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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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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중·단편

말년에
작품등록일 :
2020.05.14 20:28
최근연재일 :
2020.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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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228

작성
20.05.2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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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한번 웃어 보인 멸도지천 부대장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총 7번의 공격을 하는 이유가 적들의 긴장감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드렸지요? 저들은 방어하는 처지기 때문에 언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비해야 하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겠지요? 그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적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지요

하루에 텀을 주면서 공격하는 것도 그 피로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계속 피로도가 쌓이면 적들의 사기는 떨어질 것이고 저희는 손쉽게 적들이 점령하고 있는 저곳을 점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나 왜 7번인가? 자네 말처럼이면 시간을 더 끌어 피로를 더 쌓이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아군의 생각도 하셔야지요. 계속해서 공격하는 시늉만 한다면 아군 또한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득이 될 것이 없지요. 아군에게는 이득이 되며 적들에게는 손해가 되는 최대의 제한이 7번의 공격 총 11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멸도지천 부대장은 확신에 찬 듯한 모습이었지만 총지휘관은 석연치 않은듯한 모습이었다.


"만약 그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면 어찌할 것이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모든 지휘권을 총지휘관님 당신에게 드리고 저는 더는 관여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처럼 표면적으로 총지휘관님의 지휘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말이죠"


"지금 그 말 약속할 수 있소?"


"약속하지요"


총지휘관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한 번 더 확답을 받고서야 멸도지천 부대장과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대로 안된다면 자신이 지휘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총지휘관은 멸도지천 부대장을 제외한 휘하의 모든 부대장을 불러 방금 나누었던 공격계획을 이야기하였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일방적인 공격계획이라는 것과 실패 시 자신이 지휘권을 받는다는 이야기만 빼고, 말이다. 지금 다른 부대장들은 자신과 멸도지천 부대장과의 관계가 역전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격계획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부대장들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에 시간을 너무 끄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뚜렷한 계획이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수긍하는 눈치였다. 어차피 다른 방도가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다음날과 그 다음 날도 처음 공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공격이 이루어졌다. 적 진영에 조명탄을 쏘고 박격포로 사격하는 공격.


이렇게 공격해서는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멸도지천 부대장의 말처럼 정신적인 피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3번의 공격이 있고 하루의 텀을 주어 4번째 공격이 있는 날 새벽 1시를 기점으로 전과 다를 것 없는 공격이 이루어졌고 공격이 끝난 후 자신의 막사로 돌아온 총지휘관을 멸도지천 부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잘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곧 저곳은 무너질 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네"


하지만 총지휘관의 표정은 말과 다르게 전혀 반대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점을 눈치챘는지 멸도지천 부대장이 웃으며 말했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속마음은 다른 것 같습니다만?"


"흠···. 흠... 다르다니 잘못 알았네"


"크크큭 뭐 중요한 문제는 그것이 아니니 그렇다고 해두고 잠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앉으시지요"


멸도지천 부대장은 총지휘관에게 앉을 자리를 권하였다. 지금은 있는 장소는 자신의 막사인데 마치 자신이 멸도지천 부대장을 찾아온 것 같은 상황이었다. 총지휘관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총지휘관이 자리에 앉아 멸도지천 부대장이 말했다.


"내일부터는 실제 군사들의 움직임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정말 공격하라는 것은 아니고 공격하는 시늉만 내라는 말이지요"


"왜 처음과 달라졌지?"


"그야 적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서지요. 생각해보니 군사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고 박격포들로만 쏘아대 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공격하겠다는 모습을 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멸도지천 부대장은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를 펼쳐 보이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적지형은 공격 루트가 한군데밖에 없습니다.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 강변에 있는 적들의 방어진지를 섬멸하고 하나밖에 없는 이 길로 진입하여 적 본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 안을 점령하는 것.

이것이 승리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적들이 가만히 그냥 두지는 않겠지요. 적들이 한곳밖에 없는 길에 방어해 두었겠지만 저렇게 노출된 강변에 진지를 구축해 놓은 것은 아마 진지 안쪽에서는 박격포를 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이건 제 예상이지만 저 안쪽으로는 분명 길이 좁을 것입니다. 아마 협곡으로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곳에서 박격포를 쏠 순 없겠지요. 그렇기에 강변에 진지를 구축한 것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군 그래서 공격 방법이 무엇인가? 어떻게 공격하는 흉내를 내겠다는 거야?"


"하하하하 총지휘관님께서는 결과론적인 분이신가 봅니다. 과정 설명은 필요 없으신가? 보군요 뭐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본론을 말하게 본론을!"


총지휘관이 앞에 놓인 탁자를 치며 말했다.


"예 설명해 드리지요. 내일은 공격이 쉬는 날이지요. 저희는 저곳에 물살을 알아보기 위해 작은 뗏목을 만들 겁니다. 잘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물에 뜨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을 이용해 건너가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적들은 저희가 뗏목을 띄우는 것을 본다면 혹시 뗏목을 이용해 도강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미 성공이라고 볼 수 있죠. 저희의 진짜 목적은 그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적들은 저희가 도강하는 것을 염려해 구축한 진지를 조금 더 전진시킬 것입니다. 아마 그건 보병들이 되겠지요. 우리의 포격 중에도 보병들이라면 조그만 호만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몸이 보호될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금까지의 포격으로 호가 생기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뗏목을 만들어 물살을 알아낸 다음 실제 공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너무 앞서 가지 마시죠. 그건 마지막 7번째 공격하는 전날 알려 드리겠습니다."


"흠... 알겠네! 그만 가보겠네"


총지휘관은 자신이 명령을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 된 것이 못마땅하였지만, 후일을 위해 참고 있었다.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 공은 자신이 가지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멸도지천 부대장에게 넘기면 되는 일이니 아쉬운 것이 없었다.

다만 지금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들 뿐이었다. 자신보다 어리고 전투 경험도 적은 풋내기 애송이의 명령을 계속 들어야 한다니 울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버티고 있었다. 그가 두렵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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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3장 反젠노니카(6) +4 20.06.18 24 2 10쪽
35 제3장 反 젠노니카(5) +3 20.06.16 20 2 9쪽
34 제3장 反 젠노니카(4) +12 20.06.08 29 6 15쪽
33 제3장 反 젠노니카(3) +4 20.06.06 28 3 13쪽
32 제3장 反 젠노니카(2) +10 20.06.02 33 5 15쪽
31 제3장 反 젠노니카 +8 20.05.30 36 5 7쪽
30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9完) +10 20.05.27 50 6 9쪽
29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8) +2 20.05.27 29 3 8쪽
28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7) +7 20.05.26 37 3 8쪽
27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6) +4 20.05.26 30 2 8쪽
26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5) +2 20.05.25 31 1 7쪽
25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4) 20.05.25 31 1 8쪽
24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3) +2 20.05.24 32 1 8쪽
23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2) +2 20.05.24 32 1 8쪽
» 제2장 살아가는 이유 살기위한 이유(11) +2 20.05.22 3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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