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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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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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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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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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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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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 도지휘사 부자

DUMMY

한편 도지휘사사에 도착한 주종경은 도지휘사 집무실로 달려갔다.


“종경아! 얼굴이 왜 그러냐?”


주종경의 얼굴을 본 주계륜이 물었다.


“아버지! 다름이 아니라.,”

“이 아비가 알아서 할 것이니 너는 그만 가서 쉬어라.”


주종경이 자신의 집무실을 나가자 주계륜은 대외비라고 쓰인 문서를 꺼냈다.

주계륜이 꺼낸 문서는 황궁에서 정보만 취급하는 동창에서 만든 기밀문서로 형주로 오기 전 동창의 수장인 창위(廠衛)에게 뒷돈을 주고 구한 것이었다.


-형주 포목점: 마교의 비밀 분타

대립해서는 안 되는 곳임.


‘흠! 포악하고 무식한 놈들이라 우리 종경이 몸에 손을 댔구나! 직접 손대기 어려우니 나를 대신할 놈들을 찾아봐야겠어!’


****


남창을 떠난 형주에 도착한 준하는 자신의 옷을 확인했다.

‘괜히 경공으로 달려오느라 옷이 땀에 젖었어!’

자신의 옷이 후줄근해졌다고 생각한 준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심사각으로 갔다.

‘관인 같은데 무슨 일이야? 내가 직접 심사해야겠다.’

준하는 심사실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을 보고 심사실로 들어갔다.


“아는 사람 같으니 내가 상담하겠소.”


준하는 자신을 대신해서 심사하는 사람을 내보내고 자신이 앉았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나는 호북성의 도지휘사 주계륜이요. 여기 있는 주종경은 내 아들인데 형주의 포악한 마인에게 맞아 찾아왔소.”


주계륜의 말에 준하는 옆에 서 있는 주종경의 얼굴을 보았다.

‘마인? 형주에 죄 없는 사람을 때릴 마인이 어딨어? 내가 보기에는 맞은 것이 아니라 술 처먹고 어디서 구른 것 같은데!’


“계속 말씀해 보십시오.”

“태금리 시전으로 가면 형주 포목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노비 놈이 옷을 사러 간 내 아들의 돈을 뺏고 내쫓았다는 것이오. 꼭 그놈을 죽여주시오.”


‘내 짐작이 맞은 것 같다! 아비에게는 옷을 사러 간다고 하고 술 처먹고 노름하다가 노름판에서 쫓겨난 것이야! 그래서 아비는 도지휘사사의 관병을 동원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고,’

준하는 주계륜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못된 사람이 있다니? 대인! 나랏일은 하는 대인과 관련된 일이니 제가 지급으로 처리하여 며칠 이내로 기별해 드리겠습니다.”

“비용은 얼마요?”

“비용이라니요? 그냥 해드릴 테니 다음에 우리가 부탁하면 편리 좀 봐주십시오.”

“그럼 믿고 가겠소.”


‘저 새끼!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놈이 아닌 꼭 변태 같은 놈이다!’

준하는 심사실을 나가는 주종경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병사를 많이도 데리고 왔군! 청부를 의뢰하러 오면서 꼭 위세까지 부리고 싶나?’

심사각을 나온 준하의 눈에 도지휘사사의 관병들을 이끌고 가는 주계륜의 모습이 보였다.

산길을 선택한 준하는 최대한 빠르게 형주 포목점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냉여은은 포목점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입구를 바라보지 않고 습관적으로 인사했다.


“냉소저! 잘 있었소?”

“아! 위공자님!”


냉여은이 고개를 돌렸다.


“냉소저! 얼굴이 왜 그래요?”


냉여은의 입 구위가 멍들어 있었고 입술은 터져있었다.


“노..높은 곳에 있는 원단을 내리다가 넘어졌어요.”


‘누군가의 주먹에 맞은 상처다.’

때리고 베고 죽이는 일만 해온 준하의 눈에 냉여은의 상처는 구타로 인한 것이었다.


“어른들은 어디 가셨어요?”


냉정한 살수로 돌아온 준하는 분노를 누르며 물었다.


“큰 아저씨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 멀리 가셨고 요, 작은 아저씨는 국밥집에 가신다고 했어요.”

“냉소저! 장춘 아저씨에게 할 말이 있으니 국밥집에 갔다가 얼른 다시 올게요.”


국밥집으로 간 준하는 문을 열었다.

장춘은 분타원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가 준하를 보고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준하가 몸을 돌리자 장춘은 국밥집을 나왔다.

준하는 국밥집과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왔다.


“장춘 아저씨! 냉소저를 때린 놈이 또 올지도 모르는데 왜 혼자 가게에 남겨두었어요?”

“내..냉소저님을 때리다니요? 누가 때려요?”

“장춘 아저씨! 쪼-옴!”


쩌-저-쩡!

갑자기 두 사람이 있는 곳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살기다! 나를 죽일 수 있는 진짜 살기야!’

장춘은 준하의 살기에 몸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다.

털-석!

장춘이 무릎을 꿇었다.


“내..냉소저님의 미모에 혹한 도지휘사의 아들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과정에서..,”


장춘은 주종경이 형주 포목점에 왔을 때의 상황을 그대로 말했다.

‘냉소저가 먼저 때렸다고? 더러운 놈의 얼굴에 뭐하러 손을 댔을까? 나에게 말하면 될 것을,’

장춘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던 준하는 살기를 풀었다.


“장춘 아저씨! 일어나 나를 따라오세요.”

“예!”


준하는 장춘을 데리고 도지휘사사로 갔다.


“무슨 일이오?”


도지휘사사의 정문에서 근무하는 위병들이 창을 교차하며 앞을 막았다.


“도지휘사님께 아들을 때린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전해 주시오.”

“혹시 흑점에서 오셨습니까?”

“예!”

“그렇지 않아도 도지휘사님께서 흑점에서 손님이 오시면 바로 안내하라고 했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준하와 장춘은 위병을 따라 도지휘사의 관사로 들어갔다.


“도지휘사님! 흑점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위병이 관사의 방을 향해 말했다.


“알았다. 잠시 기다려라.”


주계륜의 대답이 들렸고 잠시 후 주계륜과 주종경이 방에서 나왔다.


“늙다리 개새끼!”


장춘의 얼굴을 보고 흥분한 주종경이 욕을 했다.


“주공자님을 폭행한 사람이 맞습니까?”

“맞아요.”


준하의 질문에 대답한 주종경이 마루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내 집무실로 갑시다.”


주종경의 어깨를 잡은 주계륜이 말했다.


“너희들은 외곽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해라!”

“추-웅!”


주계륜의 말에 위병들이 군례를 올렸다.

몸을 돌린 주계륜이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휴-우!”


‘설마 소교주께서 나를 이들에게 넘기진 않겠지?’

준하와 함께 주계륜의 뒤를 따라가는 장춘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준하와 장춘이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주계륜은 벽에 걸린 검을 꺼냈다.

슉-슉!

그걸 본 준하가 지풍을 날렸다.

주계륜과 주종경의 몸은 그대로 굳었다.

준하의 지풍이 마혈을 때린 것이다.


“장춘 아저씨! 두 놈의 목을 베 버리세요.”


주계륜의 손에서 검을 빼앗은 준하가 검을 내밀며 말했다.

놀란 장춘이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하긴 장춘 아저씨가 이들 부자에게 살의를 품을 일은 없지요.”


준하는 살려달라는 듯 심하게 눈만 껌벅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대외비? 이게 뭐야?’

준하의 눈에 주계륜이 미처 숨기지 못한 동창의 기밀문서가 눈에 띄었다.

‘대박이다! 황국의 배치도는 물론 없는 정보가 없구나!’

기밀문서를 품에 넣은 준하는 주계륜의 집무실에 있는 문서들을 꺼내 집무실 안에 어지럽게 던지기 시작했다.

‘이 시대에 웬 양피지야?’

준하는 종이와 다른 촉감에 던지려고 했던 것을 확인해 보니 바로 양피지였다.

양피지를 품속에 넣은 준하는 눈에 보이는 모든 문서를 바닥에 던졌다.


“그만 가요, 장춘 아저씨!”


장춘과 함께 주계륜의 집무실을 나온 준하는 주계륜의 검을 출입문이 열리지 않도록 박아버렸다.

퍽!

준하의 손가락 끝에서 불꽃이 생겼다.

슈-웅!

불꽃은 출입문을 뚫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이 환해졌다.

준하가 던져놓은 종이에 불이 붙은 것이다.


“아비의 지위를 믿고 갑질하는 놈이나 아들의 잘못을 꾸짖기는커녕 같이 갑질하려는 아비는 반드시 죽어버려야 해!”


‘갑질? 중원의 공적을 뜻하는 새로운 말인가?’

준하의 갑질이라는 말에 장춘은 나름대로 해석하며 서둘러 도지휘사사의 담을 넘었다.


“장춘 아저씨! 먼저 가세요. 나는 할 일이 더 남았으니.”

“예!”


장춘은 준하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

‘설마 위병들도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

장춘이 다시 놀란 이유는 준하가 도지휘사사의 정문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거기 두 사람! 받아요.”


준하는 정문에서 위병으로 있던 두 사람에게 백 냥짜리 금자를 내밀었다.

두 사람은 얼떨결에 백 냥짜리 금자를 받았다.


“두 사람은 오늘 나를 보지 않았습니다. 알았죠?”

“예, 예!”


평생을 벌어도 벌지 못할 금자 백 냥을 받은 두 사람은 허리까지 숙이며 대답했다.

준하가 두 사람에게 준 금자는 장득우에게 선이자 명목으로 받은 천 냥의 금자 중 일부였다.

팟!

두 사람의 다짐을 받은 준하가 갑자기 사라지자 두 사람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말로만 들었던 무림인 같았으니 자네나 나나 평생 입을 닫고 살아야겠어!”

“맞네, 이렇게 큰 재물도 받았으니 그렇게 하세.”


도지휘사사의 정문을 벗어난 준하는 태금리를 향해 걷고 있는 장춘을 발견했다.


“장춘 아저씨! 정문에 있던 위병들의 입도 막았으니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주..죽였습니까?”


장춘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죄 없는 그들을 왜 죽여요? 금자를 주고 말하지 말라고 했죠.”


준하의 대답에 장춘의 표정이 풀어졌다.

준하가 형주 포목점에 도착하자 냉여은은 가게 문을 닫고 있었다.


“냉소저!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예!”


준하가 냉여은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동안 주계륜 부자가 불타 죽었다는 장계가 주원장에게 도착했다.

‘주계륜! 짐의 집안 동생이자 나를 지키기 위해 원의 잔당이 쏜 화살까지 대신 맞았는데 그런 그가 아들과 함께 자살했다고? 그는 짐의 윤허가 있기 전에 절대 죽음을 선택할 불충한 신하가 아니다!’


“내관은 어용공위사의 지휘사를 짐의 침전으로 들라 하라.”

“예, 폐하!”


어용공위사는 주원장의 친위부대로 신변 보호와 신하들을 사찰하기 위해 만든 부대였다.

어용공위사로 달려간 내관이 지휘사 견위연을 침전으로 데리고 왔다.

주원장은 최측근들을 부를 때면 보안을 위해 항상 침전으로 불렀었다.


“폐하! 찾으셨사옵니까?”


침전으로 들어온 견위연은 주원장 앞에 부복했다.


“지휘사! 호북성의 도지휘사사로 보낸 짐의 동생 주계륜이 죽었다.”


주원장은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폐하! 송구하오나 죽은 연유를 알 수 있겠사옵니까?”

“장계에는 주계륜이 아들과 함께 도지휘사의 집무실에 불을 놓아 죽었다고 하는데 짐은 그 장계를 믿을 수 없다.”

“폐하! 소신이 소상하게 알아보고 아뢰겠사옵니다.”


침전을 나온 견위연은 어용공위사의 병사들을 데리고 형주로 향했다.

도지휘사의 집무실 앞,

‘도지휘사는 왜 자신의 검을 문 앞에 던져놓았을까?’

주계륜의 집무실은 모두 불타 견위연이 단서라고 생각할 만한 것은 타다만 마루에 놓인 주계륜의 검밖에 없었다.

한 시진이 지나자 견위연은 도지휘사사의 병사들 입을 통해 주계륜이 아들 주종경과 함께 복수를 의뢰하기 위해 흑점으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흑점은 살수들의 집단이다. 아직 폐하의 황권이 탄탄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어용공위사에서 그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어! 살수들을 모두 죽인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면 그들은 수시로 황궁으로 난입하여 폐하의 목숨을 노릴 거야!’

견위연은 형주를 떠나 명나라의 황도인 금릉(남경:현 난징)으로 향했다.

‘차라리 폐하께는 자살이라 아뢰고 일감을 찾아 금릉으로 모여든 무인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쳐내야겠어!’

주원장에게 두 부자의 죽음을 자살로 고한 견위연은 금릉의 빈민가 옆에 있는 흑사림(黑死林)으로 갔다.

흑사림은 명문정파에서 죄를 짓고 파문당한 무인들과 일본에서 건너온 낭인들로 이루어진 청부단체였다.

흑묘와 달리 이들은 청부가 없을 때면 강간과 살인 약탈, 방화까지 저지르는 무림의 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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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북화영 24.06.13 38 0 12쪽
75 75. 천마삼세 24.06.13 43 0 12쪽
74 74. 천하제일인 24.06.12 40 0 12쪽
73 73. 황금만 부자 24.06.12 44 0 12쪽
72 72. 동행 24.06.11 39 0 12쪽
71 71. 제일 전장 24.06.11 40 0 12쪽
70 70. 계수배를 올리다 24.06.10 40 0 12쪽
69 69. 사술의 흔적 +2 24.06.10 44 1 12쪽
68 68. 마지막 살행 24.06.09 44 0 12쪽
67 67. 가학 행위 +2 24.06.09 40 0 12쪽
66 66. 회계당 당주 24.06.08 43 0 12쪽
65 65. 무림맹의 경비 무사 24.06.08 39 0 12쪽
64 64. 혈마의 아수라혈경 24.06.07 44 0 13쪽
63 63. 힘 24.06.07 36 0 12쪽
62 62. 외상값 24.06.06 38 0 11쪽
61 61. 연왕 주체 24.06.06 40 0 12쪽
60 60. 흑금맹 24.06.05 40 0 12쪽
59 59. 쇼군 다카우를 죽이다 24.06.05 40 0 12쪽
58 58. 주원장과 주체 24.06.04 38 0 12쪽
57 57. 살수 복귀 24.06.04 40 0 11쪽
56 56. 냉여은의 죽음 24.06.03 36 0 12쪽
55 55. 제일전장 전장주 황금만 24.06.03 39 0 12쪽
54 54. 화산파 장문인 청무 2 24.06.02 45 0 12쪽
53 53. 화산파 장문인 청무 24.06.02 42 0 12쪽
52 52. 진압 24.06.01 39 0 12쪽
51 51. 여승량 24.06.01 44 0 12쪽
50 50. 흑사림 2 24.05.31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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