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2 06: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8,050
추천수 :
23
글자수 :
577,183

작성
24.06.07 20:00
조회
43
추천
0
글자
13쪽

64. 혈마의 아수라혈경

DUMMY

맹주 서고로 온 석중광은 혈마의 아수라혈경을 익히기 시작했다.

.

.

‘휴-우! 이제 맹을 떠날 때가 되었어!’

황보숭은 총관부로 석중광에 대한 보고서가 올라올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꼈다.

석중광이 한 달에 두 번 여자들을 납치하여 가학적인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넘어설 수 없는 천마 때문에 좌절한 나머지 그런 일을 벌일까?’

황보숭은 석중광의 반인륜적인 행위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염무상 때문이라고 가정해 보았다.

‘정도제일인!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인가? 맹주의 범죄는 천마 때문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그 사악한 무공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총관님! 우리 총관부의 무인들은 밤만 되면 맹주전으로 가길 꺼립니다.”


총관부의 조장급 무인이 황보숭에게 보고했다.


“꺼리다니? 무슨 일 때문에 꺼린단 말인가?”

“밤이면 맹주님의 침소에서 붉은 혈광이 비친다고 하여 꺼리는 것 같습니다.”

“혈광?”

“예!”

“내가 알아볼 테니 그만 나가보게.”


밤이 되자 황보숭은 맹주전으로 갔다.

‘혹시 저 등불을 보고 착각한 것이 아닐까?’

황보숭은 등불을 밝힌 석중광의 침소를 보고 몸을 돌리려 했다.

‘헉! 혀..혈광이다.’

황보숭의 눈에 요사스러운 혈광이 보였다.

기척을 죽인 황보숭은 맹주전으로 들어가 석중광의 침소로 다가갔다.


“크-르-르!”


‘위험하다!’

낮은 동물의 포효에 황보숭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쳤다.

쾅!

석중광의 침소 문이 깨지며 혈광에 휩싸인 인물이 나왔다.

휙!

맹주전에서 나와 허공으로 날아오른 황보숭은 무림맹의 뒷산으로 날아갔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총관부로 돌아가면 눈치채지 못할 거야!’

산을 한 바퀴 돈 황보숭은 총관부로 가기 전 뒤를 돌아보았다.


“크-르-르!”


멀리 붉은 귀기로 가득한 석중광의 눈이 자신을 노려보며 날아오고 있었다.

‘이지를 상실한 것 같으니 내 목숨을 모험에 맡겨보자.’

황보숭은 석중광의 십초지적에 불과했다.

즉 석중광은 십 초식을 펼치기 전에 황보숭을 제압한다는 뜻이다.

쓰-윽!

지둔술을 사용하여 땅속으로 스며든 황보숭은 귀식대법을 펼쳐 호흡을 멈췄다.

그러자 심장은 정지되고 급격히 내려간 체온은 황보숭이 들어간 땅속과 같았다.

착!

지면으로 떨어져 내린 석중광은 내공이 주입된 쌍수를 뻗어 황보숭이 들어간 땅속 쑤셔 넣었다.

‘이제 죽는 것인가?’

땅속으로 들어온 석중광의 쌍수를 느낀 황보숭은 죽음을 직감했다.


“크-르-르!”


땅을 헤집은 석중광은 낮은 포효를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산 것이야?’

털-썩!

황보숭이 안도하는 순간 석중광은 황보숭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이건 혈마의 아수라혈경에 나온 혈심결이다. 만약 맹주가 아수라혈경에 나온 모든 무공을 익혀 완성한다면 중원 무림에는 암흑기가 도래한다. 내 손으로 맹주의 목숨을 거둬야 할까?’

황보숭이 귀식대법을 풀려는 순간,

번-쩍!

석중광이 눈을 떴다.

그리고 연체동물이 촉수를 뻗치듯 사방으로 자신의 내공을 뻗어 주위를 훑었다.

‘운공 중에도 미세한 내 기척을 알아채다니? 하마터면 개죽음을 당할 뻔했다!’

황보숭이 안도하는 사이 자신의 촉수에 걸려든 것이 없자 석중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휘-익 파-라-락!

허공으로 치솟은 석중광은 혈광에 휩싸여 무림맹 쪽으로 날아갔다.

석중광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자 황보숭은 흙을 털고 일어났다.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 무림맹은 무림의 공적으로 몰린다.’

총관부의 창문을 통해 맹주전을 바라본 황보숭은 총관부의 총관비서(摠管秘書)를 꺼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적었다.

‘맹을 떠나기 전 맹주를 제거하고 우리 총관부를 이끌 사람을 찾아봐야겠어.’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황보숭은 석중광에게 갔다.


“맹주님! 한 달간 휴가를 내어 제남을 다녀올까 합니다.”


황보세가는 산동성 제남에 있다.


“황보총관! 그러고 보니 몇 년 동안 나만 휴가를 다녀온 것 같소이다. 다녀오시오.”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총관부는 부총관이 이끌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부총관을 찾으십시오.”

“알았소. 잘 다녀오시오.”

“예, 맹주님!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황보숭은 서둘러 맹주전을 나왔다.


“휴-우!”


무사히 맹주전을 나왔다고 생각한 황보숭은 긴 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이 해결되어 본가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 후 황보숭은 총관부에 배정된 마차를 타고 무림맹을 나왔다.

무림맹이 멀어지자 황보숭은 마차를 마방에 맡겨두고 황보세가의 본가가 있는 제남으로 가지 않고 중원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굵직한 청부단체를 돌아다녔다.


-“우리가 감당하기 불가능한 청부입니다.”


가는 곳마다 황보숭의 청부를 거절했다.

‘이제 남은 한 곳은 흑점, 거기마저 거절한다면 내 몸을 던져 우리 맹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

황보숭은 흑점이 있는 호북성 형주로 몸을 날렸다.


****



만년설삼을 꺼낸 준하는 시전에서 구한 약재들을 혼합하여 환단을 제조했다.

준하는 삼 일간 잠을 자지 않고 화로의 불 조절을 하여 환단 제조에 매달렸다.

삼 일이 지나자 흑검문 주위로 약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불을 끈 준하는 약탕기 안의 액체가 굳자 둥글게 말아 환단을 완성했다.

총 오십 개의 환단이 완성됐다.


“부맹주! 아이들에게 환단을 먹여야 하니 모두 불러라.”

“..예!”


환단을 본 양부충은 입맛을 다시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혈도가 굳어 내공을 쌓기 어려운 어른들은 아무리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그래도 몸에는 좋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의 환단 복용이 끝나면 나가서 술 한잔하자.”

“예, 맹주님! 얼른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양부충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모두 우리 흑금맹의 아이들이야?”


흑금맹의 아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았다.


“흑금맹 뿐만 아니라 흑금상단의 아이들도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 잘했다!”


준하는 환단을 먹은 아이들에게 무영심법을 운공하게 했다.

아이들이 환단을 복용하자 준하는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약 기운이 흡수되도록 도와주었다.

‘여섯 살이라고 한 것 같은데 벌써 단전의 형태를 만들다니, 대단하다!’

양승상의 명문혈에 손을 댄 준하는 놀란 눈으로 양승상의 얼굴을 보았다.

무영심법을 운공하는 여섯 살의 양승상은 해탈한 고승처럼 보였다.


“맹주님! 아직 멀었습니까?”


술 생각이 간절한 양부충이 물었다.


“쉿!”


양승상의 명문혈에서 손을 뗀 준하가 입에 검지를 대며 일어났다.


“제 아들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오늘 술은 부맹주가 사야겠어?”

“왜..?”

“승상의 나이가 서른 살 정도 되면 최하 호북성의 패자는 되겠어.”

“그 말씀이 정말입니까?”

“그래! 여기서 떠들면 아이들에게 방해만 되니 그만 주루로 가자.”


주루로 가는 길,

준하보다 몇 걸음 뒤에 따라오던 양부충은 자신의 전낭를 꺼내 돈을 확인했다.

‘철전 열문 밖에 없는데 어떡한다?’

준하는 양부충이 따라오지 않자 뒤를 돌아보았다.


“부맹주! 술은 내가 살 테니 걱정하지 마.”

“예, 맹주님!”


얼굴에서 근심이 사라진 양부충은 전냥을 품에 넣고 준하의 곁에서 걸었다.

주루로 들어간 준하의 귀에 옆 탁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이보게! 상단의 보표보다 무림맹의 호위가 더 낫지 않을까?”

“공개선발을 하면 많은 사람이 몰릴 텐데 우리 같은 보표가 무림맹의 호위에 선발되겠어?”


상단의 보표로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준하는 귀를 기울였다.

‘무림맹에서 호위를 공개선발 하다고?’


“공개선발까지 아직 몇 달 남았으니 고민해 보자고.”

“그래! 오늘은 마음 편하게 술이나 마시세.”


두 사람의 대화가 바뀌었다.

준하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거뒀다.

며칠이 지나자 준하는 흑점으로 복귀했다.


“대살수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여숭량이 찾아왔다.


“예, 점주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 흑묘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청부 한 건이 들어왔는데 바로 거절하려다가 혹시 몰라 의뢰인에게 하루 기다려 달라고 하고 달려왔습니다.”

“청부 내용이 무엇인데요?”

“무림 맹주를 죽여달라는 것입니다.”

“예? 누가 왜요?”


놀란 준하는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하고 말았다.


“저 못지않게 대살수님도 놀란 것 같습니다?”

“예! 너무 큰 청부라 나도 모르게 묻고 말았네요.”

“대살수님!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 청부는 성패를 떠나 우리 흑점의 존폐와 연관된 중대한 청부입니다. 내일 의뢰인이 온다고 했으니 그 사람을 만나보고 결정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대살수님이 직접 만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몸을 숨기고 의뢰인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준비해 놓겠습니다.”


여숭량이 가자 준하는 가슴이 뛰었다.

‘무림맹과 석중광의 주변에 뭔가가 있다. 잘하면 생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청부를 완성하겠어!’


****


형주의 객잔,

‘맹을 나온 지 보름이 지났는데 아직 청부를 받아주는 살수 단체를 만나지 못했다. 내일 흑점에서 내 의뢰를 받아주기만 한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면 내 손으로 맹주의 목숨을 거둬야 한다. 우리 선조들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다면 몰라도 만약 실패하면 우리 세가의 멸문지화는 물론 총관부에 몸담은 모든 사람도 죽게 된다. 사황의 목숨을 거뒀다는 살수제일검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 무림맹은 물론 중원 무림에 큰 복이 될 텐데..!’

황보숭은 멀리 흑점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살수제일검을 떠올렸다.

살수제일검은 사황의 죽음 이후 새롭게 떠오른 중원의 신성으로 준하의 신분을 모른 사람들이 붙인 호칭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황보숭은 객방을 나왔다.


“나리! 아침 식사는 올릴까요?”


문사복 차림의 황보숭을 고관으로 생각한 점소이가 물었다.


“그래! 아침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아무거나 다오.”

“희반(쌀죽)을 올리겠습니다.”


잠시 후 점소이가 희반을 가지고 왔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희반마저도 삼키기가 거북하구나! 오늘도 흑점에서 청부를 거절하면 내 손으로 맹주를 처결해야 하니 이거라도 먹고 힘을 내자.’

황보숭은 희반을 꾸역꾸역 넣었다.


흑점의 의뢰실,

기척을 숨긴 준하는 의뢰인이 오길 기다렸다.

‘누군데 석중광을 죽여달라고 할까? 나처럼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일까?’

끼-익!

준하가 생각하는 사이 의뢰실의 문이 열렸다.

의뢰실로 들어온 사람은 황보숭이었다.

의뢰인의 얼굴을 확인한 여숭량이 준하가 있는 쪽을 보았다.

의뢰인의 얼굴을 본 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청부한 의뢰의 가부(可否)를 듣기 위해 왔소이다.”

“어제 귀하께서 의뢰한 청부를 수락하기로 했습니다.”

“고맙소이다! 청부 내용은 기밀에 붙이지요?”

“예!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시고 청부의 대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말해보시오.”

“청부의 대가는 무림맹의 해체입니다.”

“뭐..뭐요? 금자가 아니고 무림맹 해체요?”

“지금부터 하는 말은 의뢰인만 알아야 할 본 흑점의 기밀 내용입니다. 이번 청부의 가부를 결정한 사람은 사황의 목숨을 거둔 후 중원에서 살수제일검으로 불리는 본 점의 대살수입니다. 이제 최종 결정은 의뢰인께서 해주시지요.”

“아! 살수제일검이 흑점의 대살수라 찾을 수가 없었구나!”


혼자 말하듯 중얼거린 황보숭이 여숭량을 보았다.


“귀하께서 귀점의 기밀 내용을 말씀했으니 나 역시 신분을 밝히겠소. 나는 무림맹의 총관인 황보숭이오. 귀점의 대살수가 맹주의 귀천(歸天)을 도와주면 총관부 명의로 무림맹의 해체를 선언하겠소.”

“알겠습니다. 황보총관님! 삼 년 이내에 황보총관님의 의뢰를 실행할 것입니다.”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니오?”

“살행 대상은 천하제일인 중 한 사람이 아닙니까? 완벽한 살행을 위한 시간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그럼 믿고 가겠소.”


황보숭이 의뢰실을 나가자 준하는 태금리로 향했다.

‘내 목숨을 걸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마지막 살행, 목숨을 장담할 수 없으니 인사를 드리고 가는 것이 도리야!’

멀리 형주 포목점이 보이자 준하의 마음은 착잡해졌다.


“아저씨! 다루에 가서 차 한잔해요.”


포목점으로 들어간 준하가 말했다.


“술이 아니라 차? 그러자꾸나.”


준하의 표정을 본 염무상이 준하를 따라나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인 사냥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9 79. 이별 24.06.15 41 0 12쪽
78 78. 철마련의 련주 혁련광 24.06.14 37 0 11쪽
77 77. 북화영 2 24.06.14 39 0 12쪽
76 76. 북화영 24.06.13 38 0 12쪽
75 75. 천마삼세 24.06.13 43 0 12쪽
74 74. 천하제일인 24.06.12 40 0 12쪽
73 73. 황금만 부자 24.06.12 44 0 12쪽
72 72. 동행 24.06.11 39 0 12쪽
71 71. 제일 전장 24.06.11 40 0 12쪽
70 70. 계수배를 올리다 24.06.10 39 0 12쪽
69 69. 사술의 흔적 +2 24.06.10 44 1 12쪽
68 68. 마지막 살행 24.06.09 44 0 12쪽
67 67. 가학 행위 +2 24.06.09 40 0 12쪽
66 66. 회계당 당주 24.06.08 43 0 12쪽
65 65. 무림맹의 경비 무사 24.06.08 39 0 12쪽
» 64. 혈마의 아수라혈경 24.06.07 44 0 13쪽
63 63. 힘 24.06.07 36 0 12쪽
62 62. 외상값 24.06.06 38 0 11쪽
61 61. 연왕 주체 24.06.06 40 0 12쪽
60 60. 흑금맹 24.06.05 40 0 12쪽
59 59. 쇼군 다카우를 죽이다 24.06.05 40 0 12쪽
58 58. 주원장과 주체 24.06.04 37 0 12쪽
57 57. 살수 복귀 24.06.04 40 0 11쪽
56 56. 냉여은의 죽음 24.06.03 36 0 12쪽
55 55. 제일전장 전장주 황금만 24.06.03 38 0 12쪽
54 54. 화산파 장문인 청무 2 24.06.02 45 0 12쪽
53 53. 화산파 장문인 청무 24.06.02 41 0 12쪽
52 52. 진압 24.06.01 38 0 12쪽
51 51. 여승량 24.06.01 44 0 12쪽
50 50. 흑사림 2 24.05.31 4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