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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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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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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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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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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주원장과 주체

DUMMY

연경의 황궁 연왕부,

연경은 연나라의 황도로 금나라 또한 연경을 황도로 정했고 원나라는 이곳을 대도(大都)라고 부르며 황도로 정할 만큼 유명한 도읍이다.

주원장의 교지를 읽은 주체는 주원장의 속셈을 생각해 보았다.

‘폐하께서는 살수 한 명을 처리하기 위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조카 윤문(건문제)을 황위에 올리기 위해 나부터 치려는 것이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을까? 동복(同腹) 형제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면 우리 형제들은 모두 역도로 몰릴 것이니 먼저 중원 각지로 나간 세작들에게 전서응을 날려 민심부터 살펴봐야겠다.’

주체는 돌아올 전서응을 기다리며 몽골과의 전쟁에 대비한다는 핑계로 연왕부의 군사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닷새가 지나자 신강으로 갔던 전서응이 돌아왔다.

그것도 좋은 소식을 매달고,


-마교의 십만 마도가 무장한 채 천산을 내려와 황궁으로 향함,


‘마교의 마인이라면 천산을 떠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역모인가?’

주체는 황보세가 출신의 부장을 불렀다.


“황보부장! 무장한 마교의 십만 마도가 황도를 향해 진격 중이라고 하는데 역모일까?”

“주군! 마교의 마인들은 무공에 미친 자들입니다. 오로지 강한 무공에만 관심이 있을 뿐 권력이나 재물을 탐하는 집단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장 황보장휘가 대답했다.


“강한 무공이라? 자네가 마교의 마인과 겨룬다면 어떻게 되겠나?”

“다른 마인의 무공 수위는 잘 모르니 마인들의 수장인 천마를 예로 들겠습니다. 저 같은 절정의 무인이 천명이면 필패, 만 명이면 호각세, 십 만이면 천마의 팔 하나를 자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황보장휘의 대답에 주체의 표정은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자네는 황보제일검 아니, 연경 제일검인데 같은 무인이라고 하여 너무 과장해 말한 것은 아닌가?”

“주군! 천마가 비록 저와 같은 무인이라고 하나 우리 정도 문파에서 볼 땐 제거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천마가 정도에 큰 죄를 지었나?”

“딱히 죄를 지은 것은 없습니다.”

“그럼 왜?”

“천 년 전부터 대립해온 사이라 마교의 교주의 목을 자르는 것은 우리 정도인의 숙명과 같은 것입니다.”

“알았네! 그만 나가보게.”

“충!”


황보장휘가 나가자 주체는 두 장의 서신을 적었다.

두 마리의 전서응을 꺼낸 주체는 전서응의 다리에 서신을 매달아 전서응을 날렸다.

‘금릉의 세작이 십만 마도가 황도를 향해 진격한다고 하면 하루도 되지 않아 폐하의 귀에도 들어갈 거야!’

두 마리의 전서응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주체는 금빛 갑옷을 입었다.

‘이번 출정은 독사의 아가리가 아니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호랑이 굴이다. 마교로 인해 황위에 등극할 시간이 많이 단축됐어!’

원나라의 군대와 수많은 전투를 하여 승리로 이끈 주체의 군대,

그래서 연왕부의 군사들은 사기충천했다.


****


“수석장로! 너무 서둘지 마라.”


사두마차에 앉은 염무상은 창문을 열고 북뢰에게 말했다.


“교주님! 소교주의 안위가 걸린 일입니다.”

“수석장로! 황궁의 허수아비들이 그 아이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아닙니다.”“우리 교도들은 천산만 올려다보며 살아왔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를 교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여흥을 깨지 마라.”

“송구합니다. 교주님!”


염무상의 말은 마부석에 앉은 무인의 귀에 들렸다.


“천천히 가자.”


무인이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두두두두!

빠른 말발굽 소리가 들리며 척후에 섰던 무인이 염무상의 마차로 달려왔다.


“교주님! 연왕부 소속의 관인 한 명이 교주님을 알현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왕부? 데리고 와.”

“충!”

“손님이 온 것 같으니 오늘은 이곳에서 야숙한다.”

“예, 교주님!”


야크 가죽으로 만든 군막이 설치되자 마차에서 내린 염무상은 군막으로 들어갔다.


“왕대주! 이것 말고 화주는 없냐?”


왕수량과 함께 군막으로 들어간 염무상이 물었다.


“주군! 화주보다는 금존청이 더 낫지 않습니까?”

“교도들은 화주를 마시는데 교주인 내가 금존청을 마시면 되겠어?”

“알겠습니다. 교주님! 얼른 바꿔 오겠습니다.”


염무상의 군막 앞,

긴장한 얼굴로 연왕부의 세작이 도착했다.


“나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해라.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면 쓱, 알았지?”


왕수량이 자신의 검을 목에 대며 말했다.


“예, 예!”


왕수량에게 교육받은 세작은 왕수량의 뒤를 따라 염무상의 군막으로 들어갔다.

철-퍼-덕!


“소..소인은 연왕전하의 명으로 중원 무인의 생사를 주관하는 교주님을”

“말하는 것하고는? 불안해서 더는 못 듣겠으니 그만 일어나 앉아라.”


염무상이 세작에게 의자를 건네며 말했다.


“죄..죄송합니다.”


의자에 세작은 몸을 떨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왕대주! 한잔 따라줘라. 아니 병째 줘라.”

“예, 주군!”


화주 한 병을 마신 세작의 몸이 떨림을 멈췄다.


“이름이 뭐냐?”

“예! 소장은 황보세가 출신으로 연왕부의 황보장휘라 합니다.”

“황보세가에서 군부의 장수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군! 가서 주체에게 우리가 관군의 시선을 끌 테니 알아서 하라고 전해라.”

“예, 교주님!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염무상의 군막을 나간 황보장휘가 말을 타고 떠난 지 한 식경 정도 지나자 청해성에 주둔하고 있는 관군의 정찰병이 나타났다.

엎드린 상태로 마교도들의 군막까지 기어간 정찰병은 마교도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뒤로 물러났다.

‘황궁으로 간 소교주 때문에 나왔다고 하던데 아무리 봐도 유람하러 나온 것 같다.’

숨어서 한참 동안 마교도를 지켜본 정찰병은 말을 타고 떠났다.


금릉의 황궁,

청해성에서 보낸 서신을 읽은 주원장은 복잡한 표정이 되었다.

‘그때 짐을 겁박했던 살수 놈은 바로 마교의 소교주였군! 그래서 단신으로 온 놈이 짐 앞에서 여유를 부렸어! 지금까지는 관군과 큰 마찰이 없었으니 고방엽에게 이십만 대군을 이끌고 가서 마교도들과 대립하지 말고 시위만 하라고 해야겠어! 그들을 잡을 검은 내 아들 연왕이니 말이야!’

주원장은 오군도독부의 도독 고방엽을 불렀다.


“고도독! 마교도들이 황도를 향해 진격한다고 하나 역모가 아닌 유람을 나온 모양이다. 그러니 고도독은 그들을 자극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 그들의 동태를 살펴라.”

“예, 폐하! 그런데 소장이 가면 황도의 수비는 어떻게 하옵니까?”

“황궁 수비대를 외곽으로 돌리면 되니 너무 염려하지 마라.”

“예, 폐하!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고방엽은 이십만 대군을 이끌고 청해성으로 갔다.


****


‘내가 펼칠 때는 몰랐는데 월영검법을 자세히 보니 허점투성이야! 완벽한 검법을 만들어 봐야겠어!’

월영검법을 수련하는 료스케를 본 준하의 머릿속에 하나의 검법이 동영상이 되어 지나갔다.

준하는 하나의 검법을 창안했다.

무영검법이라고 이름을 붙인 준하는 만검을 들고 펼쳐보았다.

슝-슝 펑-펑!

‘헉! 이걸 검탄(劍彈)이라고 해야 하나?’

만검에서 생긴 검기는 검을 뻗을 때마다 섬전처럼 수면 위로 날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검기가 날아가는 것은 준하의 눈에만 보였다.


“대살수님! 어떻게 하신 것입니까?”

“방금 검법을 하나 창안했다.”

“저도 익힐 수 있습니까?”

“너는 익혀도 무용지물이다.”

“왜..?”

“내공이 없으면 이 검법은 검무에 불과하니까!”

“예!”


실망한 료스케가 몸을 돌리다 움찔하고 섰다.


“대..대살수님! 저기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


준하는 료스케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

대마도를 배경으로 세 척의 배가 품(品)자 형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기(船旗)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해적선이 분명하다.’

준하는 갑판 한쪽에 있는 각적을 들었다.

뿌-우-우!

내공이 주입된 각적 소리는 선실에서 자는 모든 사람을 깨웠다.

‘해적선을 상대로 무영검의 검탄을 시험해 보면 좋겠다!’

준하가 느긋하게 해적선을 보고 있는데 방소명이 옆으로 뛰어왔다.


“대살수! 해적들을 막을 수는 있겠소? 아니 꼭 막아야 해요.”

“막아 드릴 테니 기다려 보시오.”

“값비싼 비단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해적들이 우리 배로 건너오기라도 하면 큰일이오.”


방소명은 갑판에 발을 굴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해적선이 금릉상단의 상선으로 다가왔다.


“쟁자수들은 창을 들고 해적들이 우리 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라.”


방소명이 쟁자수들에게 소리쳤다.

창을 든 쟁자수들이 배의 가장자리로 둘러섰다.


“창을 줘보시오.”


‘길이 때문에 검보다는 창의 위력이 더 클 거야!’

쟁자수에게 창을 받아 든 준하는 무영검법을 펼쳐 창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앞으로 내리쳤다.

슈-웅 펑!

창끝에서 날아간 검탄은 해적선의 선수에 명중했다.

‘창의 길이를 계산하지 않아 오발이다!’

준하는 만검과 창의 길이를 계산하여 각도를 생각했다.

펑 우-지-직 쿵!

검탄에 명중된 해적선의 선수가 깨지며 나무 조각들이 비산했다.


“와-아!”


그걸 본 쟁자수들이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슈-웅 펑!

준하는 두 번째 검탄을 발출했다.

검탄은 해적선의 선수 아랫부분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해적선의 선수에 큰 구멍이 생겼으며 해적선은 순식간에 기울어졌다.

“와-아! 이겼다.”

쟁자수들은 더 큰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저놈이 해적들의 두목이구나!’

준하의 눈에 자신이 탄 배가 기울어지자 뒤에 따라오는 해적선으로 옮겨 타려는 사람이 보였다.

휘-익!

몸을 날린 준하는 해적 두목의 앞을 막았다.


챙!


“요시! 죽여주겠다.”


해적 두목이 검을 뽑았다.

챙 슈-웅 써-걱!

만검이 뽑히는 순간 해적 두목의 몸은 검탄에 의해 정수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세로로 갈렸다.

‘검탄은 엄청나구나!’

준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기들의 두목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죽자 우왕좌왕하던 해적들은 배를 돌리고 있었다.

휙!

준하는 다른 해적선으로 옮겨갔다.

‘참초불제근(斬草不除根) 춘풍취우생(春風取又生), 잡초는 뿌리까지 제거하지 않으면 봄바람에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살려두면 부두목을 중심으로 다시 해적질을 일삼을 것 같으니 모두 제거하자.’

써-걱 촤-아!

해적들은 반항 한 번 못하고 준하의 만검에 목이 잘려 죽어갔다.

풍덩-풍덩!

해적들이 도망갈 곳은 오직 한 곳,

한 명의 해적이 바다로 뛰어들자 그걸 본 다른 해적들도 바다로 뛰어들었다.

슈-웅 팍-팍!

해적들의 몸속으로 만검에서 나간 검탄이 파고들었다.

해적선 주위의 바닷물이 붉은색으로 출렁였다.

준하의 만검이 해적의 몸을 가리키면 해적은 몸이 터져 죽었다.

해적들이 전멸한 시간은 채 일다경도 걸리지 않았다.

환호성으로 가득했던 금릉상단의 상선에는 침묵이 흘렀다.

준하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아까 해적들을 막으라고 윽박질렀었는데 설마 검 끝이 나를 향하지는 않겠지?’

준하를 바라보는 방소명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방소명과 달리 료스케의 얼굴은 감탄하는 빛이 역력했다.

살수와 비 살수의 차이다.

‘과연 대살수다! 저 사람이 우리 미츠루 쇼군을 도와만 준다면.....,’

파-라-락!

해적선에서 몸을 날린 준하가 거센 해풍에 옷자락을 날리며 금릉상단의 상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료스케가 준하에게 달려왔다.


“대살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준하에게 허리를 굽히는 료스케를 본 방소명이 쟁자수들을 지나 준하에게 다가왔다.


“대살수! 정말 고맙소이다.”

“고맙기는요? 금자를 받았으니 금자 값을 한 것이지요.”


준하는 료스케가 내민 화주 병을 받았다.

‘비릿한 피 냄새에 잠시나마 내가 흥분했던 것 같다!’

벌컥-벌컥!

준하는 자신의 콧속에 가득한 혈향을 씻어내듯 화주를 마셨다.


“료스케! 나는 금릉상단의 거래가 끝나면 다시 올 테니 너는 대마도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예, 대살수님!”


금릉상단의 상선에서 내린 료스케는 침몰하지 않은 해적선 두 척을 가지고 대마도에서 내렸다.

상행이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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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북화영 24.06.13 38 0 12쪽
75 75. 천마삼세 24.06.13 43 0 12쪽
74 74. 천하제일인 24.06.12 40 0 12쪽
73 73. 황금만 부자 24.06.12 44 0 12쪽
72 72. 동행 24.06.11 39 0 12쪽
71 71. 제일 전장 24.06.11 40 0 12쪽
70 70. 계수배를 올리다 24.06.10 39 0 12쪽
69 69. 사술의 흔적 +2 24.06.10 44 1 12쪽
68 68. 마지막 살행 24.06.09 44 0 12쪽
67 67. 가학 행위 +2 24.06.09 40 0 12쪽
66 66. 회계당 당주 24.06.08 43 0 12쪽
65 65. 무림맹의 경비 무사 24.06.08 39 0 12쪽
64 64. 혈마의 아수라혈경 24.06.07 44 0 13쪽
63 63. 힘 24.06.07 36 0 12쪽
62 62. 외상값 24.06.06 38 0 11쪽
61 61. 연왕 주체 24.06.06 40 0 12쪽
60 60. 흑금맹 24.06.05 40 0 12쪽
59 59. 쇼군 다카우를 죽이다 24.06.05 40 0 12쪽
» 58. 주원장과 주체 24.06.04 38 0 12쪽
57 57. 살수 복귀 24.06.04 40 0 11쪽
56 56. 냉여은의 죽음 24.06.03 36 0 12쪽
55 55. 제일전장 전장주 황금만 24.06.03 38 0 12쪽
54 54. 화산파 장문인 청무 2 24.06.02 45 0 12쪽
53 53. 화산파 장문인 청무 24.06.02 41 0 12쪽
52 52. 진압 24.06.01 38 0 12쪽
51 51. 여승량 24.06.01 44 0 12쪽
50 50. 흑사림 2 24.05.31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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