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67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4.01.17 00:40
조회
20
추천
1
글자
6쪽

60화

DUMMY

사아악-

 

어두운 산길을 달리는 사내, 강림이었다. 평소보다 굳어보이는 얼굴. 평소 달리는 것보다 갑절을 빨리뛰고 있는데도 그 마음이 급하다. 그 뒤를 겨우겨우 쫓아가는 이매.

 

‘어디 가는건데?’

 

“...”

 

무언가 떠올랐는지. 이매와 하던 대화를 중 뛰쳐나가던 강림. 이매는 뒤늦게 그를 따라 나섰다.

 

‘여기는 마을로 가는 길 아니냐?’

 

이매의 말에도 강림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제 예상이 맞다면, 또 한 명 죽어나갈 수도 있겠다. 강림은 그 얼굴을 생각하며 속도를 더욱 높인다.

 

‘윽, 점점 탄내가 나는 것 같은데?’

 

다가갈 수록 느껴지는 탄 내음. 이매가 그러는 것을 보니, 이번 놈은 조금 쉽지 않은 놈인가보다. 강림은 이매를 흘끔보더니 경고 한마디 던져준다.

 

“그 놈. 아직 안 죽었다.”

 

‘그 놈?’

 

강림은 이승인인지라 혼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하여 아무리 천월검으로 공격을 하더라도, 악귀가 제대로 소멸 된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혼을 볼 수 있는 이매가 곁에서 보조를 해주었기에, 그동안 부대원들을 놔두고 혼자서 악귀를 처리 하러 다녔던 것이다.

 

“...”

 

...아니다, 그저 제 일격이 먹혔으리라 생각한 오만이었다. 저는 왜 그때 이매를 그냥 보내버린 건가. 제 어리석음 때문에 죄 없는 사람이 하나 죽었구나. 강림은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네 탓이 아니다.]

 

[스승님!!]

 

아픈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어리석고 모자란 제 탓이다. 저의 백성들은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었으며, 종국에는 서로를 먹어치웠다. 거기엔 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먹어치우는 어미도 있었고, 허기에 제 부모를 먹는 자식도 있었다.

 

사아악-!

 

‘강림아!’

 

그때 불현듯 어디선가 날아들어오는 공격. 강림은 재빨리 공격을 피한다. 그 악귀 또한 강림이 공격에 당하리라곤 생각지도 않은 모양. 이내 발톱을 들어 두번째 공격을 한다.

 

파앗-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는 강림. 이번 놈은 조금 강한 놈인가보다. 강림은 그 놈의 얼굴을 보려 푸른 불꽃을 점점 키워낸다. 불꽃이 커질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

 

“...역시”

 

타악- 타악-

 

발끝부터 서서히 보이는 형상. 강림은 그 형상을 서서히 따라 올라간다. 악귀는 주변이 밝아지는게 불만인지 제 꼬리를 바닥에 내리친다.

 

그 꼬리를 보는 강림. 꼬리가 상당히 익숙했다. 뒤이어 나타나는 모습. 좀 더 사람의 형상에 가깝다. 악귀의 본 모습이 사람의 형상에 가까울수록 더 강한 놈이다. 이윽고 악귀의 얼굴이 드러나자 탄식하는 강림.

 

“그때 소멸시켰다고 생각했는데.”

 

“...”

 

“기생했구나.”

 

지난 번, 왈패들 본거지에서 본 장산범이었다. 

 


 

***

 

 

 

신우네 집,


“....?”

 

신우가 제 쪽을 물끄러미 보기에. 저와 눈이 마주친 줄 알았다. 별 반응 없이 고개를 돌리는 신우에 머쓱해지는 바리. 제 쪽이 어둑하니 밖에서 보일리가 없구나.

 

끼이익-

 

방을 한 번 둘러볼 무렵들리는 문 소리. 신우가 혼자 밖으로 나갔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바리가 방을 나온다.

 

“신우야..?”

 

이 밤중에 어딜 가는거야? 신우가 걱정되었던 바리. 잠시 고민하더니 신우를 따라나선다.

 

 

*

 

 

“신우야!”

 

좀 전에 문 밖을 나갔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신우. 그 짧은 사이에 얘가 어딜 간거야? 바리는 신우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발견한 사실.

 

“생각보다. 마을이 많이 비어있네?”

 

세간살이가 많이 비어보이는 집들. 아마 이들은 최근 일어난 일 때문에 잠시 친척 집에 간 것일 터였다.

 

본디 제 동네 소식이란 다 꿰고 다녔던 마당발 바리. 요즘 제 일에 바쁘다보니 마을 소식에 느려졌다. 저도 사람이 조금씩 바뀌는 모양이다.

 

“근데 이 집도 여자들만 있던 집이었나?”

 

한참을 마을을 둘러보던 바리. 빈 집처럼 보이는 어느 집을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이 집에는 아저씨도 같이 살고 계셨을텐데?

 

“..어, 저기 있네.”

 

담장 너머로 흘끗 거리던 바리. 미처 챙기지 못한 아이들 물건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혹시 몰라 잠시 떠나신건가? 같은 집에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분이긴 하셨다.

 

그렇게 바리는 한참동안 마을을 돌아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마을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신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잠깐 새 어딜 간거야?”

 

마을이 아니면 마을 밖으로 나간건가? 더 찾아 볼 데가 없는 바리는 마을 입구에서 서성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이 새벽에 밖엘 왜 나가겠어.

 

“...다시 집으로 돌아갔나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일단 집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은데. 제 감은 마을 밖을 가리킨다. 바리의 고민이 길어진다. 

 

“..흐음,”

 

고민소리를 따라 이동하는 시선. 물안개 덕에 강가가 더 으슥하게 보였다. 얼마 전 강가에서 마주친 범인이 생각나는 바리.

 

“...아니야. 사고치지말고 집으로 가자.”

 

이번만은 걱정시키지 말자. 짧지 않은 고민을 끝낸 후, 바리는 마을 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때 눈에 잡히는 돌장승. 바리는 왜인지 그 장승이 답을 해줄 것 같았다.

 

“장승님, 신우 어디로 갔어요?”

 

‘...’

 

그럴리 없지. 저가 요즘 도깨비랑 말 텄다고 미쳤나보다. 바리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손을 홰홰 젓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갔다.’

 

“...?”

 

하지만 이어서 들리는 목소리에 바리의 발걸음이 멈춘다. 다시금 뒤를 돌았을 때 있는 것은 돌장승 뿐. 누가 와서 말을 한게 아니라면...

 

“..지금”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돌장승을 의심스럽게 살펴보는 바리. 바리의 의문은 이윽고 들리는 말에 풀어졌다.

 

‘나갔다. 신우’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⑶ 24.01.28 12 0 -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⑵ 24.01.07 24 0 -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23.12.31 29 0 -
63 63화 24.01.22 11 0 7쪽
62 62화 24.01.19 8 0 7쪽
61 61화 24.01.19 11 0 5쪽
» 60화 +1 24.01.17 21 1 6쪽
59 59화 +1 24.01.17 13 1 5쪽
58 58화 +1 24.01.15 11 1 5쪽
57 57화 +1 24.01.15 11 1 7쪽
56 56화 +1 24.01.12 13 1 7쪽
55 55화 +1 24.01.12 12 1 5쪽
54 54화 +1 24.01.10 11 1 8쪽
53 53화 +1 24.01.10 8 1 5쪽
52 52화 +1 24.01.08 11 1 6쪽
51 51화 +1 24.01.08 12 1 7쪽
50 50화 +1 24.01.05 36 1 12쪽
49 49화 +1 24.01.03 13 1 13쪽
48 48화 +1 24.01.01 21 1 12쪽
47 47화 +1 23.12.30 21 1 12쪽
46 46화 +1 23.12.29 19 1 12쪽
45 45화 +1 23.12.28 12 1 12쪽
44 44화 +1 23.12.27 23 1 12쪽
43 43화 +1 23.12.26 17 1 12쪽
42 42화 +1 23.12.25 16 1 13쪽
41 41화 +1 23.12.23 15 1 12쪽
40 40화 +1 23.12.22 19 1 12쪽
39 39화 +1 23.12.21 19 1 12쪽
38 38화 +1 23.12.20 17 1 11쪽
37 37화 +1 23.12.19 15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