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57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4.01.12 00:40
조회
12
추천
1
글자
7쪽

56화

DUMMY

 

 

53화 ⑵






잠시 후 신우네 집 앞,

바리를 들쳐메고 온 강림은 짐짝을 던지 듯 바리를 내려놓는다.

 

타악-

 

“으어어... 강림님! 사람을 무슨 쌀가마니 들듯...”

 

이야기를 끝내고 마을로 돌아온 바리. 제 아비에게 보여주겠다며 밤을 새우겠다 난리였다. 하지만 상한 속은 어찌 할 수 없을 터. 얼굴이 점점 까맣게 죽어가자 보다 못한 강림이 낚아채서 마을로 데려왔다.

 

“자라.”

 

“어자피 이매님이 괴롭혀서 못 자거든요?!”

 

“화랑패 있지않나.”

 

“...아? 가방 두고왔다.”

 

“...”

 

강림의 말에 그제야 제 가방이 생각난 바리. 이건 제 탓이 아니다. 냅다 저를 들어올린 강림 탓. 자신감이 생긴 바리는 턱을 치켜든다.

 

“뭐지?”

 

“내 탓 아니라구요.”

 

“탓을 한 적은 없다.”

 

“...오옷!!”

 

“어자피 본인 손해지.”

 

“...어?”

 

그러네. 강림의 맞는 말에 바리는 할말을 잃었다. 그런 바리가 웃긴 강림. 장난기가 돌았다. 바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알아서 잘 자라.”

 

“에엥?”

 

놀리는 말투. 강림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관청으로 가버렸다. 받아쳤어야 했는데! 바리는 억울함에 발을 굴렀다.

 

끼이익-

 

“아이코!”

 

발을 구르다 말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바리는 화들짝 놀랐다. 문을 열고 나오는 신우.

 

“바리야..”

 

“..엇 미안해! 오늘도 좀 시끄러웠지?”

 

“...”

 

밤늦게 집앞에서 떠들지 말라고 했는데, 그새 잊었다. 바리는 제 입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 신우는 정색하며 그 손을 잡아내렸다.

 

“..?”

 

요즘 신우가 신우같지가 않아. 제 장난에도 별 반응하지 않는 걸보니. 풀이 죽은 바리는 신우를 따라 집으로 들어간다.

 

“..킁, 이거 무슨 냄새야?”

 

약재 냄새가 나는데. 약재 냄새에만 반응하는 바리의 개코. 무슨 약재인지 맞추려는 듯 좀 더 냄새에 집중한다. 신우는 방으로 들어가다 말고 바리를 바라본다.

 

“왜?”

 

“아니야.”

 

“..음, 뭐지? 어머니 어디 더 안 좋아지신 거야?”

 

잘 모르겠다. 아직 냄새로 약재를 맞추는건 무리려나. 바리는 아쉬움에 몇 번 냄새를 더 맡아본다.

 

“..너가 강아지냐.”

 

“...그냥 무슨 약재인지 맞추고 싶달까?”

 

“자라.”

 

“어어...”

 

됐다 싶은지, 신우는 짧게 일갈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모양새가 영 어색하다. 그때 다쳤던 것이 오래가는 모양이다.

 

그때 신우를 때린 중앙관, 아니 중앙관으로 둔갑한 악귀를 떠올리는 바리. 생각보다 상처가 깊어 걱정이 되었다.

 

“..신우야!”

 

“..?”

 

방으로 들어가다말고 바리를 돌아보는 신우. 그러고보니 바리는 신우가 다친 곳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이 참에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아직 아픈 것 같아서. 내가 한 번 봐줄게!”

 

“...”

 

내 실력 알잖아. 바리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하지만 신우는 한참을 말이 없다. 그 정적을 못참고 바리는 말을 붙인다.

 

“.. 들어가서 봐도 되지?”

 

“아니.”

 

“에? 왜애?”

 

촌관의 칭찬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던 바리. 제 친우 정도는 제가 잘 봐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신우는 조금 다른 모양.

 

“잊었나본데, 나는 의원이야.”

 

넌 의녀고, 고작. 신우는 그 말을 끝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다. 혼자 남은 바리는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 미안.”

 

뒤늦게 대답하는 바리. 물론 신우가 뒤에 ‘고작’이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바리의 귀엔 그 말이 들렸다.

 

*

 

‘바리야’

 

“이잇. 또 시작이야아..”

 

뒤숭숭한 마음을 억누른 채 자리에 누운 바리.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매에 이골이 났다.

 

“..오늘은 대체 무슨 일입니까?”

 

‘내가 조건을 알아냈거든’

 

“조건? 뭘 하시기에 조건을 찾는데요?”

 

‘음... 보자. 본래로 돌아가는 조건?’

 

그건 또 무슨 소리람. 가끔가다 이매는 이리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 도대체 도깨비란 것들은 어찌 생겼나 보고싶기도 했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생각한 바리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버린다.

 

“저 잡니다.”

 

‘들어봐.’

 

“싫어요.”

 

‘너 누구좀 죽여라’

 

“에엥?”

 

깜짝 놀라 이불을 내리는 바리. 강림님이랑 같이 다니시는 분이 왜 그런 말을 하는거람? 바리는 연기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아무나 막 죽이라는게 아니야. 나쁜 놈들이어도 되니까 죽이라는거지’

 

“이매님! 왜 그런 말씀을 하고 그러십니까? 강림님한테 다 일러요!”

 

‘..들어봐.’

 

“안 들어요!”

 

훠이! 바리는 연기를 흩뜨리려 이불을 펄럭인다. 사람 살리는 의원, 아니 의녀한테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불 바람에 흐트러지는 연기. 하지만 이내 다시 한데 뭉쳐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따지면,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이는 군인은 뭐 아주 나쁜 사람이냐?’

 

“그건 다르죠!”

 

‘뭐가 달라, 똑같이 죽이는건데.’

 

“그분들이 하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지키는 겁니다!”

 

‘말장난이지’

 

“말장난은 이매님이 하고 계시죠!”

 

못된 도깨비. 바리는 이불과 온 몸을 동원해서 연기를 날려버렸다. 도깨비가 뭘 알아. 바리는 씩씩거리며 연기가 있던 곳을 쏘아보았다.

 

똑-똑-

 

“어이코!”

 

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바리. 조심히 방 문을 연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형상.

 

“바리야?”

 

“..어어?”

 

신우가 찾아왔다. 제가 새벽까지 시끄럽게 하는 통에 잠을 못잤나보다.

 

“무슨 일 있어?”

 

신우는 제 신기를 알고있다. 하지만 저를 따라서 제 집에 도깨비가 들어왔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바리는 머리를 굴려보았다.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어, 아니. 그냥 잠이 잘 안와서. 미안, 시끄러웠지?”

 

“그래?”

 

깊이 생각에 잠기는 신우. 그러더니 방 문 앞에 앉는다. 바리는 그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그럼 이야기 할래?”

 

“너 아프잖아.”

 

“괜찮아.”

 

그 말에도 바리는 걱정스레 신우를 바라본다. 신우는 가만히 앉아서 바리를 바라본다.

 

“문 닫아. 찬 바람 들어간다.”

 

나 여기 있을테니까 이야기 하다가 자면되겠네. 신우는 친절히 문을 닫아주었다.

 

“..너도 찬 바람 많이 맞지말고. 나 잠들면 바로 들어가.”

 

오래간만에 예전처럼 돌아온 신우. 바리는 반가움에 신우의 친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이불을 끌고 문가로 가 눕는다.

 

“응”

 

그렇데 닫힌 방문 사이로 두 사람은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⑶ 24.01.28 12 0 -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⑵ 24.01.07 24 0 -
공지 연재 안내입니다! 23.12.31 28 0 -
63 63화 24.01.22 10 0 7쪽
62 62화 24.01.19 8 0 7쪽
61 61화 24.01.19 10 0 5쪽
60 60화 +1 24.01.17 20 1 6쪽
59 59화 +1 24.01.17 13 1 5쪽
58 58화 +1 24.01.15 11 1 5쪽
57 57화 +1 24.01.15 10 1 7쪽
» 56화 +1 24.01.12 13 1 7쪽
55 55화 +1 24.01.12 11 1 5쪽
54 54화 +1 24.01.10 11 1 8쪽
53 53화 +1 24.01.10 7 1 5쪽
52 52화 +1 24.01.08 11 1 6쪽
51 51화 +1 24.01.08 12 1 7쪽
50 50화 +1 24.01.05 35 1 12쪽
49 49화 +1 24.01.03 13 1 13쪽
48 48화 +1 24.01.01 21 1 12쪽
47 47화 +1 23.12.30 20 1 12쪽
46 46화 +1 23.12.29 19 1 12쪽
45 45화 +1 23.12.28 12 1 12쪽
44 44화 +1 23.12.27 23 1 12쪽
43 43화 +1 23.12.26 17 1 12쪽
42 42화 +1 23.12.25 15 1 13쪽
41 41화 +1 23.12.23 15 1 12쪽
40 40화 +1 23.12.22 19 1 12쪽
39 39화 +1 23.12.21 19 1 12쪽
38 38화 +1 23.12.20 17 1 11쪽
37 37화 +1 23.12.19 14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