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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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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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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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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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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DUMMY

 

 

38화

 

 

 

“장승님 또 보네요! 저 임시지만 의원입니다!”

 

남들이 보면 속없다고 뭐라 할 순 있겠지만. 바리는 제 능력이 인정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추가근무를 끝내고 집에 도착할때 즈음 보이는 장승. 맞이하는 대답이 올 리 없을텐데도 바리는 인사를 건냈다.

 

“...”

 

[장승 말일세]

 

또다. 바리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곤 했다.

 

[왜 제 아버지가 남들은 잘 모르는걸 아는지, 의심하지 않나?]

 

“장승님도 그리 생각하십니까?”

 

장승을 빤히 보던 바리. 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고개를 돌린다.

 

“가볼게요~”

 

‘..아’

 

“...?”

 

희미하게 들리는 말. 이매님이신가? 바리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제가 잘못들었나보다 하며 집으로 들어간다.

 

‘...괜찮아.’

 

 

*

 

 

마당에 나와 강림과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팽의원. 무슨 이야기를 그리 긴히 하시기에 딸이 오는것도 모르시나.

 

“...그럼 거기부터 시작해보고,”

 

“아부지~”

 

“어이코, 바리 왔냐?”

 

허겁지겁 무언갈 숨기는 모양새. 강림과 이야기하던 팽의원은 바리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다 봤지.

 

“뭘 숨기십니까?”

 

“응?”

 

“뒤춤에 숨기신 것 말입니다.”

 

“숨기긴 무얼...”

 

“...?”

 

의심스러운 눈으로 팽 의원을 보는 바리. 이번엔 확인을 해야겠다. 마음이 선 바리는 두 팔을 걷어붙인다.

 

스윽-

 

그때 팽 의원과 바리 사이로 들어오는 강림. 눈에 불을 켜고 팽의원에게 다가가던 바리는 멈칫했다.

 

“나으리?”

 

“곤란해하시지 않나.”

 

“.....”

 

아버지가 듣지 못하도록 속삭이는 강림. 헌데 그 배려마저도 바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식은 접니다.”

 

그에 뜬금없이 제 존재를 내세웠다.

 

“누가 아니라 했던가.”

 

“.....”

 

바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하지도 않는 강림. 바리는 진 기분이었다. 이때 바리와 강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팽 의원. 서둘러 상황을 마무리하고자 나선다.

 

“자아~ 그만하고, 바리 너는 어디 갈데가 있으니 옷 챙겨 나오거라.”

 

그에 못 이긴 척 백기를 드는 건 바리. 팽 의원의 말에 먼저 고개를 돌린다.

 

“...어디요?”

 

“신우네.”

 

“신우네는 갑자기 왜요?”

 

“...오늘은 거기 가서 자야할것 같구나”

 

“왜요?”

 

“사내들끼리 어디 갈 곳이 있어 그런다.”

 

맨날 나만 빼고 그러나. 바리는 이제 서운함을 숨기지 못한다. 그에 눈치를 보는 팽 의원. 고민하다가 바리에게 말해주기로 한다.

 

“너 혼자 집에 두고 가기가 그렇다.”

 

“...그 동안 잘만 두고가셨으면서?”

 

“못들었냐?”

 

“뭘요?”

 

“저기 앞 강가에 난도질당한 시신이 떠내려왔다고 난리야.”

 

“시신이요?”

 

온종일 관청에 붙잡혀있었더니 동네 소식에 늦었다. 바리는 그제야 아버지 손에 들린 것이 눈에 보였다.

 

닭인가..?

 

“..아부지 피!”

 

“꺄앗! 어디?”

 

“팔!!”

 

“어ㄷ... 야 이놈아! 이거 내 피 아니야!”

 

“..아니, 내가 피...라고 했지 뭐 다른 말 했습니까?”

 

아니면 아닌거지 왜 계집애처럼 소리를 지르신담... 멋적었던 바리는 머리를 한번 긁적인다. 그런데 잠깐, 닭?

 

“..그거 설마 우리 닭 아니죠?”

 

아니길 바리는 바리. 그 희망을 가득 담아 팽 의원을 바라본다. 하지만 팽 의원은 눈을 맞춰주지 않는다. 바리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간다.

 

“....”

 

“그거 아직 알 잘 낳습니다!!! 왜 벌써 잡고 그래욧!”

 

상황파악 다 끝났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놨더니, 저걸 저렇게 잡아먹네! 바리는 울화가 터져 대뜸 성을 낸다.

 

“...그게, 그 시신.. 때문에 말이다.”

 

“그게 닭이랑 뭔 상관이라고!”

 

쭈뼛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팽 의원. 사람 좋게 웃어보이며 바리를 달래본다.

 

“시신을 보러간다.”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는지. 강림은 팽 의원 대신 상황을 설명하기로 한다.

 

“...에?”

 

“이 동네 의원은 어르신밖에 없지 않나.”

 

“..근데 왜 아부지가... 아, 부검?”

 

부검을 왜 아버지가 하지? 산 사람 살리는 의원이지 이미 죽은 사람은 볼 일이 없으신 분이다.

 

“이제 점점 날이 더워진다. 저것도 저렇게 방치해 뒀다간 오히려 아무것도 못 알아낼게다.”

 

이어지는 말에 바리는 수긍했다. 이 동네 의원은 사실 신우도 있지만, 신우는 아프니 그렇다 치고. 부검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팽 의원 뿐이긴 했다.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닭을 잡습니까? 우리 집에 귀신 쫓는 다른 물건 많잖아요?”

 

“이제 없지.”

 

“다 어디갔는데요?”

 

“누구 줬지.”

 

“누구요?”

 

“아니.. 저 구씨도 주고, 옆집도 주고... 한 두개 주다보니..”

 

우물거리는 것이 영 수상하다. 하지만 딱히 증거도 없고,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퍼주시기도 하셨으니. 바리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을 미룬다.

 

“그럼 가시죠.”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며 팽 의원을 데려가려는 강림. 하지만 바리는 아직 의문점이 하나 있다.

 

“...그런데 나으리는 왜 가십니까?”

 

“혹시 모르니 가는것이다.”

 

“뭘요?”

 

“범인이 근처에 있을수도 있지않나.”

 

“아..”

 

바리는 강림의 검을 한 번 흘끗 거리더니 수긍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일은 제가 좀 예민한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옷 가져올게요...”

 

헌데 영, 찜찜함이 가시질 않는다. 바리는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끌고 방으로 가 옷을 챙긴다.

 

 

*

 

 

잠시 후. 신우네 집,

 

시신이 발견된 곳이 마을과 좀 떨어져 있어 어둑한데.. 두 사람이 걱정되었던 바리는 쉽사리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몸 조심하셔요.”

 

“오냐, 신우야 바리 좀 부탁하마!”

 

“예.”

 

그 마음을 아는 팽 의원은 바리가 더 붙잡을새라 얼른 자리를 떠났다. 그럼에도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는 바리. 무언가 찜찜한 것이 계속 남아있어서 일까? 아버지의 떠나는 뒷모습이 영 의심스럽다.

 

“....”

 

“그만하고 들어가자.”

 

“...어? 어,”

 

계속 이렇게 서 있을 수는 없지. 그럼에도 바리는 몇 번을 더 돌아보다, 신우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간다.

 

“....?”

 

하지만 평소와 다른 느낌에, 집 주변을 둘러보는 바리. 기척을 느낀 신우가 가다말고 바리를 돌아본다.

 

“왜 그래?”

 

“어머니는?”

 

“주무셔.”

 

짧게 일갈하고는 다시 들어가는 신우. 이 근래에 저가 일을 많이해서 그런가. 묘하게 쌀쌀한 느낌에 바리는 괜스레 몸을 웅크린다.

 

“그런데,”

 

“...?”

 

들어가다말고 멈칫 하는 신우. 물을까 말까 고민하던 어깨가 바리쪽으로 돌아선다.

 

“저 사람 말이야.”

 

“누구? 강림 나으리?”

 

“응”

 

“왜?”

 

“...언제 가신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래”

 

실망한 표정. 왜 신우가 실망을 하지? 바리는 짧은 사이 몰아치는 정보에 정신이 없었다. 하여 그 표정을 다시 한 번 볼 생각을 못했다.

 

“이제 여름 초입이긴해도, 아직 저녁에 추우니까 이불 잘 덮고 자.”

 

“응!”

 

그저 저를 걱정하는 마음이 반가워 서둘러 대답했다.

 

“....잘 자.”

 

끼익-

 

그렇게 닫히는 문. 자주 오긴 했어도 남의 집인지라 어색하다. 바리는 어물쩡거리며 한참을 서성이다 이내 신우가 깔아둔 이부자리에 눕는다.

 

‘풋-’

 

아~ 저 도깨비 아저씨. 바리는 이불 속에서 짜증 섞인 발차기를 내지른다.

 

‘이것 보게?’

 

“거 사람 자는데 조용히 합시다!”

 

‘지금 나한테 그러는거야?’

 

그래, 너한테 그러는거야. 말도 알아들을 수 없게 중얼거리던 바리. 그렇게 몇 번 뒤척이다 노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

 

 

 

***

 

 

“냄새가 아주 고약하구만.”

 

“...”

 

시신을 살펴보는 팽 의원의 미간이 있는대로 찌푸려졌다. 그 옆에 큰 표정 변화 없이 서있는 강림. 팽 의원은 그런 강림을 한 번 보더니 혀를 내두른다.

 

“자네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냄새는 납니다.”

 

“..아니, 그렇겠지. 근데 이렇게 난도질 당한 시신은 처음 볼 것 아닌가.”

 

“아닙니다.”

 

“그래. 아니지.”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에 별 생각 없이 화답하는 팽 의원. 응? 잠깐, 그냥 아니라는거야, 아닌게 아니라는거야.. 아닌게 아니니까 그럼 아닌...

 

“...어르신.”

 

저 혼자 생각에 빠진 팽 의원. 강림은 그런 팽 의원을 다시 꺼내올린다.

 

“어? 어. 그래. 정신은 내가 없나보군. 나 또한 이런 시신을 본적이 오래라 말이지.”

 

“....”

 

팽 의원은 방금 제가 말하고도 아차 싶었다. 처음 본다고 했어야 했는데... 슬쩍 강림의 눈치를 보는 팽 의원. 강림은 계속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

 

“..하하..?”

 

“...”

 

이는 필시 지레 찔리는 것 이렷다. 팽 의원은 아닌 척 바쁘게 손을 놀려본다. 그래도 느껴지는 시선. 다시 한 번 강림을 흘끔 거린다.

 

그는 주변을 경계하는 듯 뒤돌아서 있다. 팽 의원은 한시름 덜었다는 듯 한 숨을 쉬더니 시신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시작한다.

 

“아주 크게 원한을 산 모양이야..”

 

아예 잘게 다져버리기라도 한 것인지. 얼굴이 죄다 자상으로 알아보지 못하겠다. 팽 의원은 신원을 파악 할 수 있는 다른 특징이라도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한편, 강림은 팽 의원의 말에 이매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무조건이야.]

 

[...]

 

[저승 출신이야]

 

[...]

 

혼자 무슨 궁리를 했던 건지. 아주 재미난걸 발견했다며 얼굴에 빨개져 설명한다. 빨간 것들 싫다고 도깨비불도 파랗게 만들면서. 강림은 그에 반응하기 싫다는 듯 서신을 읽는다.

 

[이승에 귀신이 있듯, 그 반대로 저승에도 인간이 있잖냐]

 

하지만 그냥 있을 이매가 아니었다. 제 말을 듣고있냐며 강림 앞에 얼굴을 내민다.

 

[듣고 있어??!!]

 

[....치워라]

 

[잘 듣고 있군. 봐봐, 저들은 이승에 살던 몰락 귀족이거나, 저승에 살던 그냥 인간일거야]

 

냉담한 반응에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매. 강림은 그냥 빨리 듣고 끝내주기로 한다.

 

[....그래서]

 

[둘 중 하난데, 귀족은 아닐거라니 그럼 답은 빤하지 않겠어?]

 

강림은 이매의 열강에도 심드렁했다. 그들이 저승 출신이라고 뭐 바뀌는것이 있을까?

 

[...내가 확인해줄까?]

 

[나서지마라]

 

[왜? 이들이 정말 저승 출신이라면 너한텐 좋은거 아니야?]

 

[그럴 일 없으니,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흐음...]

 

그 말을 끝으로 사라진 이매. 불러도 오지 않았다. 강림은 불안한 마음에 이매가 있을 만한 곳을 바라본다.

 

“...이매,”

 

이들이 저승 출신이라 한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야. 강림의 중얼거림은 팽 의원 귀에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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