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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59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4.01.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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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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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53화

DUMMY

 

 

52화 ⑴

 

 

 

“...누구세요”

 

역광인지라 누군지 보이진 않는다만, 바리는 확신했다. 이자는 범인이다. 요즘 같은 때에 저 같은 이가 아니라면 굳이 이 시간에 강가에 나올 일도 없다.

 

“...”

 

하지만 상대는 움직임이 없다. 가만히 저를 보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공격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바리는 가방을 챙기던 그 모습 그대로 굳어있었다.

 

스윽-

 

가만히 제게서 멀어지는 범인. 바리는 미동도 없이 그 모습을 눈으로 쫓는다. 범인이.. 아닌건가?

 

“저기, 그쪽은 산속입니다. 마을은 저쪽이에요!”

 

바리는 긴가민가하며 목청을 높인다. 아무리 봐도 범인 같았지만, 제게 가진 악의가 없다. 저는 이런 곳에선 감이 잘 맞는 편이다.

 

“...”

 

제 말을 들은 범인이 움직임을 멈춘다. 저를 한 번 흘끗 보더니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간다.

 

“기다려요!”

 

고민은 짧았다. 바리는 그를 쫓아 뛰어간다. 왜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어째서인지 저를 해하지 않을 것 같았다.

 

타탓-

 

바리가 쫓아오는 기색이 느껴지자 갑자기 뛰는 범인. 바리는 그를 잡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단 그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간다.

 

*

 

산속,

 

“...바보. 왜 따라온거야.”

 

산 속 깊이 들어오니 달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바리는 제 머리를 때리며 조금 전 저를 타박했다.

 

아무리 제게 해를 끼칠 기색이 없더라도, 사람을 죽인 자다. 게다가 한밤중에 산속으로 혼자들어온 것은 아무리 길을 잘 알아도 위험한 짓이다.

 

타악-

 

“끄악!”

 

조심히 앞을 더듬어 가던 바리는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진다. 일전에 마을에서부터 계속 자빠지더니 호되게 다리를 삐고 말았다.

 

“..흐잉. 이젠 앞도 안보여어...”

 

제 다리를 부여잡으며 앓는 소리를 내는 바리. 어둑한 산속에서 혼자 울상을 짓는다. 그렇게 잠시간 주저앉아 있다가 가방을 챙기기 시작한다. 이런다고 나아지는건 없다.

 

“어? 야광석?”

 

가방을 챙기다 보이는 불빛. 뭉그적대며 가방을 챙기던 바리의 손이 멈춘다. 마을에서 주운 것이 야광석인 모양이다. 꼭 장승님이 저 챙기라고 준 것 같은 느낌. 바리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끙차. 가자, 가.”

 

바리는 야광석을 꼭 쥐고, 다시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호되게 삐어서 인지 어째 걸음이 시원치 않다. 그렇게 느릿느릿 걷고 있다보니 느껴지는 정적. 아무리 밤이라도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릴 법 한데. 바리는 다시금 주변을 둘러본다.

 

“!!!!”

 

주변에 범인이 있다. 바리는 그대로 얼어붙는다. 범인은 제 낌새를 느낀 건지 다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한시름 더는 바리. 이번엔 안 쫓아갈 테다. 범인의 발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조심히 한 발을 뗀다.

 

“아얏!”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다친 발을 먼저 움직였다. 눈에 눈물이 핑 고인다. 바리는 그대로 주저 앉는다. 그러자 멈추는 발소리.

 

“...”

 

잠시간 정적. 발소리가 제게 다가온다. 바리는 제 바로 뒤까지 온 범인의 기척을 느꼈다. 겁을 잔뜩 집어먹은 바리는 그대로 얼어붙는다. 모르겠다.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

 

스윽-

 

제 어깨근처로 다가오는 손. 바리는 무서움에 손을 휘저었다.

 

“저리가아!!”

 

“크흑!”

 

그리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바리의 손에 맞은 범인은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내뱉는다.

 

“앗! 뜨거!!”

 

그때 손이 불에 탄 듯이 뜨거워진 바리. 야광석을 집어던져 버린다. 하나 남은 야광석이 발치에 떨어진다. 바리는 그를 주울 생각도 않고, 발을 끌며 도망친다.

 

크르릉-

 

범인에게서 어느정도 거리를 벌리자 들리는 호랑이 소리. 이 작은 산에 호랑이가 웬 말이야? 하지만 멀리서 보이는 호랑이 그림자. 바리는 아연히 그 그림자를 바라본다.

 

제게 다가오는 호랑이 소리를 들으며 바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촤앗-!

 

 

***

 

 

촌관의 집무실,

 

드르륵-

 

“강림 자네, 보법을 쓸거면 나랑 같이 좀 가게나!”

 

팽 의원이 툴툴대며 집무실을 들어온다.

 

“...?”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촌관은 어정쩡하게 일어난다. 잠시 졸았던 모양이다. 팽 의원은 촌관을 보더니 인사를 건넸다.

 

“오, 많이 피곤하신가보오. 내 약재라도 하나 지어드리겠네.”

 

“어이코, 저야 좋지요.”

 

촌관은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좋아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촌관은 차라도 내드려야겠다며 차를 준비한다.

 

“아닐세. 것보다 강림.. 어? 어디갔나?”

 

“강림님이요? 여기서 강림님은 왜 찾으십니까?”

 

“여기 온 거 아니었나?”

 

팽 의원은 집무실을 둘러본다. 있어야 할 강림도 없지만, 꽤 오래 혼자 일한 흔적만 보였다.

 

“...여긴 하루종일 저 혼자였습니다.”

 

“....그러게? 어디 간거야?”

 

그렇게 팽 의원과 촌관은 서로를 한참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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