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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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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4,176

작성
23.12.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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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DUMMY

 

 

42화

 

 

 

“아우으.. 이제 집 가야 하는데 언제 다 가나아”

 

배불러서 걷질 못하겠네. 볼록 나온 배를 두드리는 바리. 강림이 못 먹은 마라볶음까지 두 그릇이나 먹었다.

 

“...그러게 난 괜찮다고 하지 않았나.”

 

괜히 눈치가 보이는 강림. 뒤따라오면서 한마디 거든다.

 

“..? 강림님 거의 울기 직전이셨어요.”

 

“...”

 

저도 제가 매운걸 못 먹는 사람인줄 몰랐다. 저는 가리는게 없는 사람이라며 일평생 살아왔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전 원래 많이 먹습니다.”

 

강림님께 아니더라도, 먹다가 더 시켰을걸요. 심드렁히 잇는 말에 강림은 바리를 신기한듯 바라본다. 제 나이대 사내치고는 키도 작고, 목소리도 여린것이 그게 어디 다 들어가나 모르겠다. 팽 의원님이 매일 덜 컸다는게 저 몸을 말하는건가?

 

“나랑 나이가 같다고 하지 않았나?”

 

“..느엥..?”

 

“..뭘 또 먹는건가.”

 

“당과요.”

 

 손에 들고있던 당과를 건네는 바리. 몇개를 산거야. 강림은 홀린듯 당과를 건네 받았다.

 

“..읍,”

 

이걸 왜 받았지 싶으면서도 강림은 저도 모르게 그를 한입 베어문다. 하지만 오만상이 찌뿌려지는 맛이었다. 강림은 도로 당과를 건네준다.

 

“어? 싫어하십니까? 신우는 좋아하는데.”

 

“달다.”

 

“단거 먹으려고 먹는거니까요.”

 

“...”

 

“입이 엄청 까다로우신 분이네.”

 

허? 내 억울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진짜로 그 말 처음 들었다. 강림은 나름 항변해보려 한다. 하지만 바리는 제 본래 목적, 당과를 받자마자 돌아서 가버린다.

 

“...”

 

“빨리 오십시오. 마지막 마차 놓치면 진짜 걸어가야합니다.”

 

제 뒤를 잘 따라오나 흘끔거리던 바리. 강림이 멍하니 서있자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내가 꼭, 다음엔 말을 단단히 해주겠다. 강림은 굳이 안해도 될 다짐을 하며 바리를 따라간다.

 

 

*

 

 

밤늦게 숲길을 걷는 두 사람. 바리와 강림이었다. 면목없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바리. 이번에도 또 일을 그르친 듯 보였다

 

“...대책없이 왜 그런건가.”

 

가만히 바리를 따라걷던 강림. 드물게도 먼저 말을 건다. 그 말에 바리도 제가 보기에도 멋적었는지 실실 웃는다.

 

“하하, 뭐 어쩝니까. 제가 그리 생겨먹은 것을.”

 

그게 이해가 가지 않는 강림. 어자피 저야 보법으로 금방 가면 되는 일이다. 이 자는 그런 것도 못하는데 굳이 양보를 해야 했을까?

 

 

-

 

 

방금 전,

 

[여기 마지막입니다. 빨리들 타세요!]

 

마부가 큰소리로 사람들을 모았다. 본래는 짐차로만 쓰던 것이었다. 하지만 가끔 삯을 받고 사람을 태우곤 했다. 시가지에서 마을들이 여러군데 떨어져있다보니 생긴 관습이었다.

 

[아저씨 여기 두 자리요!]

 

마지막이란 말에 급히 뛰어가는 바리. 부른 배를 붙잡고 뛰느라 폼이 제법 이상했다.

 

[오잉, 바리아니냐?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저 관청에서 일해요!]

 

[오, 그러냐? 저 분도 같이 관청에서 일하시는 분인가보네]

 

마부의 눈끝을 따라가자 보이는 강림. 입고 계신 옷 원단이 고급져보여서 그리 보일 수도 있겠다. 바리는 웃으며 그런건 아니라 말한다.

 

[그래? 내가 잘 못 본건가]

 

[예?]

 

[아니. 내가 관청에서 본 것 같아서 말이지.]

 

[에이, 관청에 있는 사람이면 다 관리랍니까? 저희 아버지랑 다니시니, 그 용무 보러오신거겠지요.]

 

[아닌데. 팽 의원 안계셨는데.]

 

[..??]

 

아버지 일 돕는거 아니셨나? 바리의 의문은 이어지는 상황에 사라졌다.

 

[...저]

 

매우 지쳐보이는 사내였다. 아이를 데리고 급히 뛰어온건지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어이고, 여기가 마지막 손님이십니다. 더는 자리 없어요.]

 

[집에 어머니만 있어서 그럽니다. 어떻게 자리가 안 되겠습니까?]

 

[허어..참.]

 

[아니면, 아이라도.]

 

어린 아이라면 어른들 무릎에 얼추 앉혀서 가면 자리가 날 것도 같았다. 마부는 마차에 앉은 사람들을 한 번 바라본다. 바리는 그 아이를 제가 안고 타겠다 말하려 했다.

 

- 저기 앞 강가에 난도질당한 시신이 떠내려왔다고 난리야.

 

참으로 얄궂게도 그 때 생각난 아버지의 말. 마을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했는데. 그럼 옆마을들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겠다.

 

[아빠아..]

 

[아빠는 걸어서 갈테니까, 먼저 가서 할머니랑 놀고있어.]

 

[무서운데]

 

할머니랑 아이만 있는 집. 그리 안전하게 느껴질 것 같지 않았다. 사내도 그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애써 아이를 달래다. 그렇게 몇차례 실랑이가 벌어질 무렵, 바리가 먼저 나선다.

 

[..아저씨.]

 

[어? 그래. 너가 데리고 탈테냐?]

 

내심 당연히 바리가 안고 타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마부는 바리의 말에 재빨리 반응한다.

 

[아니요. 저희는 안탈래요.]

 

[어?]

 

[요즘 마을이 흉흉하잖습니까. 아이랑 할머니만 있다고 그리 안전하게 느낄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

 

[그럼 너는?]

 

[저는 같이 오신 나으리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괜찮겠냐?]

 

[아무리 사내라도 늦은 저녁에 혼자 다니기 어렵죠. 저희는 둘이니 괜찮을겁니다.]

 

바리는 괜찮다며 사내와 아이를 떠민다. 사내는 연신 고맙다며 바리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부는 그런 바리가 기특해 그의 머리를 한 번 헝클인다.

 

[거, 그럼. 내가 팽 의원께 말이라도 전해두마.]

 

[어.. 아닙니다. 좀 늦는다고 뭐라하진 않으실겁니다.]

 

[그렇다면야. 그럼 나중에 마을에서 보자]

 

[네! 안녕하가세요~]

 

[오냐, 고맙다. 나으리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떠나는 마차. 바리는 그들이 미안해하지 않도록 힘차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

 

 

“그리고, 내 자리는 왜 자네가 양보하나.”

 

뜨끔-

 

내심 그게 마음에 걸렸던 바리. 강림의 말에 괜히 더 쪼그라 들었다.

 

“그..그래도 무인이, 에? 그것도 화랑이라면서요오. 화랑이 그렇게 옹졸하게 구시면 안됩니다.”

 

화랑 정신 모르십니까? 민망한 듯 외려 더 큰소리를 내는 바리. 이내 눈치가 보였는지 덧붙인다.

 

“...죄송합니다.”

 

혼자 붉어졌다 푸르러졌다 하는 그 모습을 재밌게 보던 강림. 뒤이에 조막만하게 덧붙이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어? 웃으면 끝입니다.”

 

“무엇이?”

 

“다!”

 

바리는 강림의 웃음을 확인하자 다시 씩씩하게 걸음을 옮긴다. 어둑하긴 해도 곧 보름이라 달이 밝다.

 

“근데, 강림님”

 

“뭔가.”

 

“강림님은 시가지에 무슨 일로 나온겁니까?”

 

“나온 적 없댜.”

 

“에?”

 

“시신이 아직 마을에 있지않나.”

 

그게 무슨소리지? 설명이 필요한건지 바리가 제자리에 멈춰선다. 그를 따라 강림도 멈춰선다. 잠시간 고요한 눈맞춤이 계속된다.

 

“부검의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더군. 내일 온다고 했으니, 내일은 시가지에 나와야겠지.”

 

“...?”

 

하지만 여전히 강림을 바라보는 바리. 방금 한 말 중에 뭐가 어려운 거지? 강림은 제가 한 말을 곱씹는다.

 

“..왜 그러지?”

 

“근데 강림님...”

 

하루종일 마을에 있었다는 건가? 아버지랑? 아직, 바리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퇴청시간이 지나도 안 오기에 찾으러 나왔다지 않으셨나? 그럼 퇴청시간이 지나고도 한참은 마을에 있었다는 건데... 어떻게 그리 빨리 온거람. 마차를 타고와도 시간이 맞지 않았다.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걸어서.”

 

“에?”

 

“...뛰어서?”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보법이 걷는 것도 같은데 뛰는 것도 같은 느낌이라. 무인이 아닌 사람한테 설명하기 어렵다. 말을 고르는 강림의 이마가 깊어진다. 그 이마를 가만 보던 바리. 혹시나 하고 묻는다.

 

“...마차타고 오신거 아니에요?”

 

 

*

 

 

마을입구,

 

제 눈앞에 떡하니 보이는 돌장승. 그에 바리는 실없이 웃음만 흘린다. 그 옆에 멀뚱히 서있는 강림은 덤.

 

“하하하하....”

 

멀거니 서있는 강림을 뒤로하고, 바리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 아직 마차는 마을에 오지도 않은 모양.

 

“...”

 

뚝 하니 끊긴 웃음. 그에 강림은 몸을 움찔한다. 제가 뭘 잘못했나? 아닌 척 강림은 바리를 흘끔 거린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린 바리가 강림을 돌아본다.

 

“강림님.”

 

“..왜 그러는가?”

 

“...이런 능력이 있으셨으면, 진작 말하셨음 될 거 아닙니까?”

 

“안 물어보지 않았나.”

 

“하?”

 

보법이라니.. 그런 능력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데. 뭘 물어보라는 건가. 바리는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았다. 한참을 강림을 바라보던 바리. 그래 뭐가 중요하냐.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 그, 그래.”

 

감사한데 안 감사해보여. 그렇다고 딱히 지적할 것은 없던 강림은 저도 모르게 화답했다. 본래 강림은 상대의 감사인사에 화답해 본 적이 없었다.

저가 지금 평소와 다르단 건 모르는 눈치, 강림은 그저 바리를 이상한 사람에서 많이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를 바꿨다. 그때 생각난 말.

 

“아까, 집무실에서 했던말 말이네”

 

“무슨 말이요?”

 

“불로장생 약.”

 

“아 그거..”

 

-바리 너 이놈!!!!!

 

“...?!!!!”

 

제 딸내미 기다리다 목이 빠진 팽 의원의 노호성이었다. 멀리서부터 빗자루를 들고 뛰어오는 것이 보인다. 놀란 눈으로 아비를 바라보던 바리. 저거 맞으면 아주 큰일이다. 저도 모르게 마을 밖으로 뛰어나갈 준비를 한다.  

 

“..아니, 왜 아직도 안주무신거야!”

 

“잡아!”

 

“으아아아~~”

 

탁-

 

“...?!”

 

제 뒷덜미를 잡는 손. 그 손을 따라올라가보니, 그 끝에는 강림이 있었다.

잡으라기에. 강림의 눈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

 

 

 

한편, 대장장이 구씨는 오늘따라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까-앙-! 탓!

 

“에이. 오늘은 영 글른 날인가보군.”

 

“그게 무슨 소린가?”

 

“무슨 소리긴.. 이 소리를 좀 들어보게. 맑지를 않어.”

 

구씨는 제가 내리치는 고철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맑은 소리를 내면서 내리쳐야 좋은 물건이 나온다.

 

“그걸 자네는 들으면 아는건가?”

 

“그렇다..ㄴ..ㅣ? 응? 근데 누구십니까?”

 

그제야 제 대장간에 누가 온 걸 눈치 챈 구씨. 한번 도구를 잡으면 이렇게 누가 와도 모른다까. 처음 보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그 맑은 소리랑 탁한 소리가 어찌 다른지, 그거나 좀 설명 해보게.”

 

“아 예에. 맑은소리는 깡~ 소리가 나고, 탁한 소리는 까-앙-! 소리가 나지요.”

 

구씨는 그냥 못 보던 어르신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버린다. 어르신이 대장장이 일을 알아서 뭐하시려는진 모르겠지만, 물어보셨으니 말해드려야지. 구씨는 들고 있던 고철을 한 번 치며 탁한 소리를 들려준다.

 

까-앙-!

 

“그렇게 말하니 또 그렇게 들리는것도 같네. 자네 아주 용하구만!”

 

할아버지는 아주 귀한 것을 보기라도 하는 듯 구씨를 올려다본다. 그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구씨.

 

“엣헴. 제가 이래뵈도 젊을 때 나랏밥 먹으면서 보검 만들던 사람입니다.”

 

“그러게나 말이다. 영 거짓부렁인줄 알았더만...”

 

“에헤이~ 저를 뭘로보시고.”

 

거짓말이라는 말에 강하게 부정하던 구씨. 근데 제 자랑을 들으신 분이라면 내가 모르는 분일리 없는데? 구씨는 도구를 내려놓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간다.

 

“헌데, 정말 누구십니까?”

 

“나야 이 마을 토박이지.”

 

어르신이 이 촌구석을 찾아 혼자 왔을리 없으니 당연히 토박이시겠지. 구씨는 제 기억을 더듬어본다.

 

“헌데, 내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지.”

 

“앗, 예!”

 

“까-앙- 소리가 깡 소리가 나려면 뭘 어째야하나?”

 

“흐음...”

 

담금질 할 때 봐할 것이 너무 많아 뭘 말씀드려야 하나. 오래간만에 전문지식을 질문 받은 구씨. 최고의 대답을 해드리려 고심한다. 할아버지는 그 태도가 마음에 든 건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장인이 맞긴 한가보네.”

 

“그럼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놓치면 안됩니다. 음.. 어디보자.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

 

“예, 쇠에 열을 식히는게 중요한데, 물 만큼 좋은게 없거든요. 근데 그게 다루기 어려워 보통 기름을 쓰곤 합니다.”

 

“오호? 물이라...”

 

“좋은 물만 어디 있다면 단단한 보검정도는 금방 만들텐데 말이죠.”

 

생각에 빠진 구씨. 그 후로도 한참을 혼잣말에 열성이었다. 이후 팽 의원이 오고나서야 정신을 차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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