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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66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4.01.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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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55화

DUMMY

 

 

53화 (1)

 

 

 

“...”

 

정적이 흐르는 집무실. 세 사람의 시선은 바리가 흔들어대는 꽃에 집중해 있었다.

 

“..아닌가?”

 

꽃받침이 초록색인걸 보니 무조건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나 싶어 팽 의원의 눈치를 살피는 바리. 하지만 팽 의원은 제 생각에 빠져 그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그에 가만히 꽃을 내려놓는 바리.

 

“바리야 너가 틀릴 리 없으니, 이는 필시 개마투구꽃일게다.”

 

지적하는 기색이 없자 옆에서 거드는 촌관. 개마고원과 같은 고원에서 나는 나무로 만든 함과 개마투구꽃이라. 이런 시골에 그를 따로 가져 올 만한 사람은 없다. 필시 둘은 같이 들어온 것일터다.

 

“아무래도 이게 중앙에서 찾는 것인가 봅니다.”

 

촌관은 조심스레 추측했다. 팽 의원은 바리가 내려 둔 투구꽃을 조심히 들어 살핀다.

 

“..? 이놈아. 아직도 약초를 캘 때 뿌리까지 죄 뽑아버리느냐.”

 

일전에 산삼을 망칠 때도 그러더니. 팽 의원은 투구꽃의 뿌리가 성치 않은 것을 보자 바리를 타박한다. 이 와중에 직업의식이 투철한 팽 의원이었다.

 

“...? 에? 아닙니다! 그거 원래 그랬어요!”

 

“..뭐?”

 

“저도 조심히 뽑으려고, 면보까지 준비했는데 그냥 쑥 빠져버리던걸요?”

 

누가 새로 심으려 한거 아닐까요? 바리는 심각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제가 찾은 곳이 볕이 잘 들지 않는 강가라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근데 거길 왜 간거냐?”

 

아차. 바리는 제 입을 막으며 팽 의원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게. 아까 강림님이 악귀 사념체 이야기도 하시던데. 그건 또 무어냐?”

 

“...”

 

그건 진짜 저도 모른다. 악귀 사념체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다. 바리는 눈을 굴리며 강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콩-

 

“아야! 왜 또 때려요!”

 

“눈알 굴리는 것 다 보인다. 빠져나갈 생각 말어. 저번 중앙관 일은 뭐고 이번엔 또 뭐냐!”

 

그를 보다못한 팽 의원이 바리에게 딱밤을 날린다. 제가 마을을 비우는 날에 있던 일을 저 수다쟁이가 말을 안했다고? 미주알 고주알 쓸데 없는 이야기를 다 하던 놈이다.

 

“아비의 촉을 무시마라. 얼른 말해!”

 

“...”

 

*

 

잠시 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팽 의원. 저번 김도령 일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악귀를 만났단 말이지. 때가 된 것인가. 한참을 생각하던 팽 의원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뭐가요?”

 

제 잘못을 알기에 조용히 있던 바리. 아비가 무슨 결심을 한 건지 심각한 목소리를 내기에, 꼴깍 침을 삼킨다.

 

“너, 이번 일에서 빠져라.”

 

“..에에?”

 

“불로불사연구도 내가 하겠네. 바리보다는 내가 낫지않겠나.”

 

억울함에 목소리를 높이는 바리. 하지만 팽 의원은 그를 무시하고 제 할말을 한다. 그 사이에 낀 촌관은 난감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그야, 의원님이 아예 전담해서 연구해주신다면, 저희야 좋긴 한데...”

 

“아부지! 그건 제 일입니다!”

 

“떽, 넌 아직 한참 멀었어 이놈아. 그런 줄 알고 이번 일에서 빠지거라.”

 

“싫어요!”

 

“내가 전담하는게 더 나을 걸세. 잘 생각하시게.”

 

바리의 말을 무시하고 촌관과 이야기하는 팽 의원. 바리는 억울함에 벌떡 일어난다. 촌관은 바리를 가만 보더니 대답했다.

 

“바리로도 충분할겁니다.”

 

“..이보게!”

 

“그러쵸!!”

 

물론 팽 의원이 의술이나 지략이 뛰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리가 모자란것은 아니다. 그동안 바리가 찾아낸 성과들을 생각하는 촌관. 팽 의원을 설득하기로 했다.

 

“그동안 바리가 찾아낸 것들만 보더라도, 충분히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 투구꽃만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

 

바로 눈 앞에 가져온 성과를 들이대니 할 말이 없는 팽 의원. 바리는 흡족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도 딸아이가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알고있지요. 하지만 그렇다하여 아이를 마냥 품기만 하는건, 아이가 자라는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

 

“살인사건과 관련된 일은 본래 일이 아니었으니 빠지는 것이 맞아보입니다. 하지만 불로불사 연구는 아닙니다. 본인의 의견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 계속 할거에요!”

 

“...이야기는 끝난 것 같습니다.”

 

제 편을 들어주는 말에 냉큼 대답하는 바리. 팽 의원은 걱정이 가득 한 눈으로 바리를 바라본다. 그도 모르고 생글거리며 웃는 것이 또 얄미운데 기특도하다.

 

“그리고 사사로운 감정에 바리 편을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나랏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리로도 정말 충분하여 그렇습니다.

 

외려 의원님께서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시는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여기 인재가 버젓이 있으니까요.”

 

“...후회할걸세.”

 

“아버지!!”

 

“...”

 

하지만 팽 의원의 입에서 인정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팽 의원은 저 후회한다는 게 본인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바리가 그걸 알리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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