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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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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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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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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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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혼란의 씨앗 - 4

DUMMY

“흰둥서방, 오늘이 벌써 닷새 째네요.”

“그렇군요.”

“시간 참 빠르기도 하지.”


진호연의 가슴에 누워있던 삼숙은 아쉬운 한숨을 뱉었다.


“있는 동안 일이란 일은 죄다 하고, 세상에 손님한테 우물까지 파게 하다니. 진짜 너무해. 많이 힘들었죠?”

“괜찮습니다. 그닥 힘들진 않았으니까.”

“힘들지 않기는, 남들 쉴 때도 삽질해서 오빠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열흘로 꽉 채울 걸 그랬네요. 좀 쉬다 가게.”

“죄송합니다.”

“바다에서 주운 물건은 바람이 가져간다더니, 어차피 떠나는 마당에 그저 헤어져서 아쉽다고 한 마디 해주면 될 것을.”

“···죄송합니다.”


진호연의 반응에 기가 찬 건지, 삼숙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일어났다. 머리를 곱게 빗으며 진호연이 선물한 비녀를 꽂았다.


“하여간 무뚝뚝해. 술 마시면 잘만 웃으면서.”

“하하···.”

“그래서 언제 떠나게요? 저녁 쯤에 위로 올라가는 상행이 있긴 할 텐데.”

“그렇지 않아도 항구에 다녀오려 했습니다. 가는 김에 알아봐야겠군요.”


환조선생의 철지회가 뒤를 봐준다는 흑교방에 대한 정보는 많이 수집했으니 항구의 술집에 들러 근래의 정세에 대해 귀동냥 할 생각이었다.


“아침은 먹고 가야죠.”

“지금 씻고 바로 가보려 합니다.”

“···그래요. 그럼 이따 떠날 때 도시락이라도 푸짐하게 싸줄 테니까 다녀와요.”


삼숙은 아껴둔 찹쌀을 꺼내어 바가지에 퍼담았다. 무심한듯, 하지만 미련이 흐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짐은 훔쳐갈 사람 없으니까 두고 가고. 날도 더운데 무거운 거 이고 다닌다고 고생하면 쓰겠어요?”

“예, 그럼 채비하고 다녀오겠습니다.”


비파와 우진단을 챙긴 진호연은 바깥으로 나섰다.



***



진호연이 항구로 내려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산의 저쪽에서 흑의무복을 입은 무리들이 마을로 들어섰다.


그들을 발견한 텁석부리 선장이 재빠르게 나와 맞이했다.


“무슨 일이시오?”

“어어 선장, 마침 잘 나왔네. 방주님이 지금 노발대발하고 난리가 났어.”

“···왜? 무슨 일로.”

“뭘 무슨 일로야. 이거 뻔뻔스러운 거 봐라. 가져온 물건이 상했으니까 노발대발 하시지!”


놈들의 말에 선장이 역정을 냈다.


“상자에 자물쇠까지 채워진 걸 내가 무슨 수로 안단 말이오! 보내는 쪽에서 제대로 포장을 했으면 상할 일도 없었겠지, 그런 사고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올시다!”

“어어어? 이거 봐라? 어디서 냅다 빼고 자빠졌어? 방주님이 당장 끌고오라 화내시는 거 겨우 달래고 왔으니까 돈으로 해결해. 지금 아니면 기회 없어.”

“돈은 무슨, 먹고 죽을 돈도 없소이다!”

“이거 꼭 피를 봐야 정신차리겠어? 뒈지고 싶어?”


다른 흑교방도가 선장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게 얼만지나 알아!”


더욱 분노하며 멱살을 탈탈 털자 선장이 놈의 손목을 잡고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미쳤소?! 이런 미친 작자를 봤나! 이거 놔!”

“그래, 미쳤다! 그거 철지회로 보낼 물건이었는데 망가지는 바람에 지금 우리 흑교방도 덩달아 망할 판국이라 미쳤다!”

“···뭐?”

“우리 곳간을 죄다 털어서 보내도 간당간당하단 말이다!”


텁석부리 선장의 안색이 변했다.


철지회와 관련되어 흑교방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말은 평범한 사람인 그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거짓 없는 진실이라면 마을에 재앙이 닥칠 수도 있었다.


“···진짜요? 그게 진짜란 말이오?”

“그럼 우리 방파가 망한다는 개소리를 함부로 지껄이겠어! 지금 상회에도 책임 물으러 사람들 떠났다고! 만약 이번 일 잘못돼서 방주님 끌려가고 흑교방이 철지회에서 보낸 다른 방파로 교체되면 감당할 수 있겠어?”


선장이 이를 악물었다.


흑교방은 이곳에 정착한지 사십 년이 넘었는지라 이곳에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물론 폭행을 일삼고 막무가내 식으로 보호비를 울궈먹긴 했으나 외지에서 들어올 새로운 흑도방파의 해악을 비교하자면 지나가던 참새와 메뚜기떼 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할 거야.”

“잠시, 잠시 기다려 보시오. 가격이 얼만지 알아야 뭘 할 거 아니오.”


개중에 가장 나이 많은 흑교방도가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포장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약기운이 빠져서 가치가 반쪽이 됐다고 들었어.”

“이런 젠장···그건 진짜 내 탓이 아니잖소!”


선장이 놈들과 드잡이질을 하는 동안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나오며 주변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물건이 파손됐다는데, 이거 어쩌지?”

“얼만데? 얼만데 저 난리야?”

“몰라, 약이 상했다는데···.”


상선의 선원들도 뾰족한 수가 없어 쩔쩔 맸다.


“잠깐! 우선 오빠 손 놓고 이야기 하세요.”

“어허, 삼숙이 이년아. 어디 아녀자가 끼어들어. 집에 들어가!”

“오빠! 우선 황금이라도 내놓으면 되잖아!”


앞으로 나선 삼숙의 말에 흑교방도들의 눈이 부릅뜨였다.


“황금?!”

“어이 선장, 우선 그거라도 꺼내 봐. 급한 불만 꺼도 방주님이 죽이려 들진 않을 테니까. 지금 우리도 미칠 노릇이라 그래.”


입술을 잘근 씹은 선장은 품을 뒤져 진호연이 건넨 황금을 꺼내들었다. 황금을 잽싸게 낚아챈 흑교방도가 고개를 슬슬 저었다.


“꽤 큼직하긴 한데, 이걸로는 택도 없는 상황이야. 이만한 황금 몇 개 더 내놓으면 될 거 같은데.”

“이 가난한 마을에 무슨 금은보화가 있겠소!”

“그거야 그렇긴 한데···.”


그러던 중, 흑교방도가 손가락을 뻗었다.


“저, 저거!”

“저거? 저거 뭐?”


자리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놈의 손가락을 따라 삼숙의 머리로 향했다. 그녀의 곱게 빗은 머리에는 진호연이 선물한 진주비녀가 꽂혀있었다.


삼숙은 진호연에게 보이기 위해 치장했던 걸 깜빡하고 그대로 나와버렸다.


“어?”

“뭐야, 저거 진짜 진주야? 홍진주라고?”

“그럼 가짜 진주도 있냐? 어이, 저거 이리 가져와.”

“예, 형님.”


흑교방도는 삼숙의 머리에서 비녀를 낚아챘다.


“꺅! 내놔! 내거라고!”

“뭐야, 이거 진짜야. 상품 중의 상품이잖아, 어디서 이런 게 났어!”


놀란 것은 흑교방도만이 아니었다.

마을사람들도 흑교방도의 손에 들린 비녀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진짜네?”

“어디서 난 거야?”

“그냥 바닷가에서 주운 거야! 내놔! 내놓으라고오!”

“형님, 이리와서 이것 좀 보십쇼!”


나머지 흑교방도들에 선장까지 몰려와 진주비녀에 넋이 나가버렸다. 이런 물건은 흑교방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귀보였다.


“홍진주 씨알 굵은 것좀 보게.”

“내놓으라고오!”


삼숙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내가 여인에게 건넨 비녀, 진호연이 남긴 정표나 다름없는데 이걸 하루만에 잃어버리면 이따 돌아올 진호연을 마주할 면목도 없거니와 인연의 끈도 끊어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 몹시 분한 삼숙은 눈물을 뚝 떨구며 흑교방도의 팔에 매달렸다.


“내놔, 내놔!”

“어어? 이거 왜이래? 선장, 동생 좀 데리고 좀 물러나!”

“삼숙아! 위험하니까 집에 들어가 있으래도!”

“오빠! 저거 내거라고!”

“바다에서 주운 물건인데 뭘 그렇게 울며 떼를 써! 다치기 싫으면 어여 들어가! 당신은 삼숙이 데리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뭘 하는 거야! 무슨 구경났다고 이렇게 모여있어!”


여인들이 나서며 삼숙의 팔을 붙들었다.


“아가씨, 우선 집에 들어가요. 집에 들어가서 서방님 오는 거 기다리고 있어요. 괜히 험한 꼴 봐요 이러다가.”

“언니이! 저 비녀, 저거!”


그 괄괄하던 삼숙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꼴에 몇몇 아녀자들이 흠칫 놀랐다.


“설마 서방님이 주신 패물이에요?!”

“그럼 안 되지! 이봐요, 그거 당장 내놔요!”

“사람이 정도가 있지! 당장 내려놔!”


여인들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사내들도 흠칫 놀랐다.


“패물? 니 서방이 준 패물이라고?”

“저 진주비녀를 줬었어?”


그러자 이번엔 흑교방도들이 흠칫 놀랐다.


“서방? 서방이 누군데 이런 보물을 줘. 고관대작네 자제라도 되는 분이야?”

“형님들, 그놈 아닙니까? 선장이 며칠 전에 덩치 크고 하얀 놈 하나 데려오지 않았습니까. 큰 가죽배낭 메고 다니던 놈.”

“아아! 그 커다란 흰둥이 놈!”

“배낭!”


그때부터 흑교방도들은 뭔가를 눈치채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그놈 배낭 내놔! 그 배낭 어디있어!”

“이 일에 대해 전부 방주님께 보고할 거니까 배낭 숨길 생각은 말아!”


놈들이 칼을 꺼내든 모습에 선원들도 감히 대항할 수 없었다. 무공을 제대로 익힌 놈들인지라 마을에서 난리를 부리기라도 한다면 그 피해를 감당할 수 없었다.



***



“어허어엉, 어어엉!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어!”

“삼숙아, 진정 좀 해라.”


삼숙은 문간에 주저앉아 발을 동동 굴렀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마을을 떠나는 흑교방도들을 가리켰다.


“저것까지 다 가져가면 어떡해애, 어떡하냐고오!”

“후우, 돌아오면 잘 설명해야지. 어쩌겠어. 오빠가 책임지고 할 테니까 그만 울어라.”

“무슨 얼굴로 그 사람을 봐아. 무슨 면목으로오!”


흑교방도들의 등에는 진호연의 배낭이 걸려있었다.


비파와 우진단은 없었지만 온갖 보석과 금붙이가 가득했다. 게다가 해남검문의 영단과 무성왕의 갑옷조각이라는 아주 기이한 물건이 있었기에 방주에게 필히 확인을 받아야 했다.


“이상한 기물과 뭔지도 모를 단약을 가지고 다니는 놈이라니, 수상하다 했는데···.”

“그보다 이거면 철지회에서도 눈감아주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그 이상한 쇳조각이랑 단약으로도 눈 감아줄 거다. 그런 말인 즉···.”


서로 눈을 마주친 흑교방도들이 음흉하게 웃었다.


“몇 개는 빼돌리자고.”

“어허? 빼돌리긴 누가 빼돌려. 오늘 무슨 일 있었냐?”

“아아, 없었죠. 암요, 없었고 말고요.”


점점 멀어져가는 놈들을 보던 삼숙은 갑자기 울음을 그치곤 벌떡 일어났다. 부엌으로 달려가 박도를 꼬나쥐곤 잽싸게 달려나갔다.


“으어! 삼숙, 삼숙아! 쟤 잡아, 잡아!”

“삼숙아 멈춰!”


장정들이 달려들었지만 삼숙은 무슨 힘이 솟았는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갔다. 이미 분노로 눈이 뒤집혀서 주변의 소리고 뭐고 들리는 게 없었다.


삼숙은 미친사람처럼 달리고 달려 동구를 벗어난 흑교방도들의 뒤를 따라잡았다.


“그거 놓고 가아아!”


소란과 함께 박도를 치켜든 삼숙이 나타나자 흑교방도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저거 칼 뺏고 보내.”

“예.”


한 사내가 박도를 휘두르는 삼숙의 명치를 때렸다.


“컥!”

“어디 위험하게 이런 걸 휘두르나.”


곧장 박도를 빼앗곤 산길 아래로 집어던져버렸다. 산비탈에 박도가 꽂히고, 사내는 혀를 차며 삼숙을 밀어냈다.


“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

“끄으으! 내놔.”


무슨 힘이 어디서 난 건지, 억척스러운 바다여인의 고집이 솟아오른 삼숙은 눈을 부릅뜨며 배낭에 매달렸다.


“이거 놓고 가. 놓기 전에는 못가. 내놔!”

“이게 진짜!”

“꺄악!”


사내가 몸을 홱 비틀자 균형을 잃은 삼숙은 산길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삼숙은 운이 없게도 비탈의 돌부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터진 머리에서 피가 왈칵 쏟아졌다.


“···꺽, 그냥···못···가아. 그거 내놓···.”


삼숙은 산비탈을 기어오르다 그대로 멈춰버렸다.


“···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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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40 복수행의 시작 - 30 23.10.04 216 8 16쪽
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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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7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79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5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7 13 12쪽
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0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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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5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1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5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4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1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1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7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5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4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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