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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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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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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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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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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18

DUMMY

남녕을 향해 나아가는 약장수단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류주에서 말을 타고 달려온 전령이 전한 소식 탓이었다.


“소평, 기운 좀 차려.”

“···그래.”

“시신이 발견된 것도 아니잖아. 응?”


소평은 고개를 푹 숙였다.


“···홍수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어디 있어.”

“···소평.”


류주에 홀로 두고 떠나기가 불안했는데, 결국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걷고 또 걷고.

그러다 다시 뒤를 돌아보고.


이제는 산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류주에 무슨 미련이 그리나 남았는지 소평의 눈은 지나온 길만 하릴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돈 굳었네. 백 문은 남아있었는데.”

“······.”


다들 씁쓸한 입맛을 다실 뿐, 아무도 소평에게 말을 걸 생각을 못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올린 소평은 선두로 달려갔다. 앞만 보고 걷던 단주가 옆에 선 소평에게 물었다.


“왜.”

“단주, 미안한데 나 돌아가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우리 임무는 잊은 거냐. 간 사람은 간 사람이다. 잊어.”

“그래도···.”


단주가 한숨을 내쉬고 소평의 눈을 마주했다.


“왜 지금까지 정을 안 주던 년이 뭔 바람이 들어서 사내한테 정을 줬어. 그럴 거면 살수단에 들어오질 말았어야지.”

“···그래, 그래야 하는데 마음에 헛바람이 들어서 잡생각이 많아졌네.”


이를 악문 소평과 약장수단의 행렬은 한참을 걸어갔다. 걷고 걷다가 어느 기암괴석의 모퉁이를 지날 때였다.


“흑···.”

“소평.”


고작 사내와 며칠 살을 맞대었다고 이럴 줄은 몰랐다.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아찔했었지만 그 경고를 무시하고 마음을 단속하지 못한 자신이 야속했다.


왠지 얼굴만 봐도 정이 가고, 보고 있어도 그리웠던 사내였다. 어릴 적에 흉적들에게 당한 동생이 얼핏 스치기도 해서 더더욱 그랬다.


“이름이라도 알았으면···.”


어깨를 희미하게 들썩이는 모습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모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소평의 마음을 헤아렸다.


“씨벌, 울기는 왜 우냐! 살수라는 년이 쳐 울고 자빠졌어?”


수레를 풀쩍풀쩍 뛰어넘으며 다가온 상비노가 소평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덜컹대는 수레 위에서 연초를 뻑뻑 피워대는 상비노는 괜히 불퉁한 목소리로 말했다.


“씨버럴 짐승공자 그놈 그거, 세상에 그만한 놈 드물다는 건 인정한다. 근데 세상에 남자가 그놈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너랑 혼인한 사이도 아닌데 뭘 울어. 이름도 알려주지 않은 손님이랑 화랑유녀랑 무슨 깊은 정이 있어. 그만 울음 그쳐라!”


윽박지른 상비노가 단죽으로 꿀밤을 때렸다.


“그리고 지금 누가 뒈졌다고 하든? 강물에 떠내려가다가 무사히 건져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느 여편네 치마폭에서 뒹굴고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뒈졌다고 생각하면 산 사람도 뒈지는 수가 있어. 재수 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임무에나 신경 써!”



***



진호연이 산을 달린지 몇날며칠이 지났다.


흑산인의 산채에서 챙겨온 신발들이 죄다 터질 정도로 달리고 계속 달렸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쉬지 않고 달렸다.


이윽고 그의 발이 멈춘 곳은 해남도와 마주한 뇌주반도의 서문현(徐聞縣)이었다. 이곳에서 해남도의 해구(海口)까지는 배를 타고 한나절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진호연이 가려는 곳은 해구가 아니라 아주 외진 곳이었다. 해남도로 들어가더라도 잠입을 해야 했기에 야음을 틈타 비밀스러운 뱃길을 통해 가야 했다.


기척을 감추고 부둣가의 골목에서 술집을 살피던 진호연은 어떤 사내를 발견했다.


볕에 그을려 까만 피부에 자글자글한 주름, 살껍질 아래에 질긴 근육과 억센 손, 곳곳에 남은 흉터와 얼굴 가득한 탐욕과 고집이 인상적인 뱃사람이었다.


그가 술집으로 들어서고 반 시진이 지나자 소란이 일어났다.


“이런 개씨벌! 외상 좀 해달라고 좆같은 년아!”

“야이 씹쌔끼야, 외상도 하루이틀이지 허구헌 날 와서 꽁술 달라고 지랄을 떨어! 니 줄 거는 개밥도 없으니까 제발 꺼져.”

“이 씨이잇팔! 생긴 것도 좆같아가지곤 성질머리는 씹팔, 드러워서 안 쳐먹어 개년아!”

“지랄! 사내새끼가 애비 구실을 못하니까 마누라가 애들 데리고 도망치지. 저런 개새끼도 사람이라고 술을 쳐먹겠다네.”


이어 사내와 여인의 악다구니가 울리고 뭔가 깨지고 박살 나는 소리가 터졌다. 여인도 바다에서 나고 자랐는지라 보통 우악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이어 싸움이 끝나고, 여기저기 터져서 피를 흘리는 뱃사내가 바깥으로 나왔다. 싸움에 져서 분한 것인지 터진 입술로 연신 욕을 중얼거렸다.


“개 같은 년. 시발년. 내가 어? 시발···.”


그가 인적 드문 부두 한구석에 앉아 분을 삭이고 있자, 삿갓을 쓴 진호연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옆에 앉은 진호연은 그에게 작은 술독과 사발을 내밀었다.


“응? 누, 누구시오?”

“우선 술로 목부터 축입시다. 날이 덥소.”


사내는 눈이 휘둥그레져선 시원한 술을 들이켰다. 아주 차가운 술맛에 아릿했던 입술이 얼얼해지며 통증도 가라앉는 듯했다.


“크흐, 대인. 고맙소이다. 어디서 이런 차디찬 술을 가져오셨소?”

“그야 당신이 모를 곳에서 가져왔겠지.”


시큰둥하게 대답한 진호연은 연잎에 싼 닭구이도 내놨다. 연잎을 풀어헤치자 노릇하게 구워진 닭살이 고소한 기름을 줄줄 쏟아냈다.


“드시오. 술만 마시면 체하는 법이니.”

“고, 고맙소. 흐히히.”


뱃사내는 뜨끈한 닭구이와 차가운 술을 번갈아 들이켜며 이제야 살겠다는 듯 트림을 했다.


“거어어어억, 흐으흐흐. 미안하게 됐소. 대인 앞에서 이런 추태나 부리고, 그런데 배운 게 이딴 것밖에 없어서 말이오.”

“괜찮소. 뱃사람들이 다 화통하지 뭘.”


진호연도 닭을 뜯으며 술을 마셨다.


“내 이리 찾아온 게 별다른 일은 아니고, 배를 좀 구하고 있어서 찾아온 것이오.”

“···배? 어디로 가는 배?”

“해남도.”


삿갓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자가 배를 찾는다는 말은 굳이 길게 들을 필요도 없는 말이었다.


닭고기를 우물거리던 뱃사내가 알만하다는 것처럼 웃었다. 누런 이빨 사이에 낀 고깃점을 혀로 훑어내며 술독을 두들겼다.


“해남도 가는 배가 천지에 널렸는데 배를 찾겠다고? 이거 하나 더 주면 내 괜찮은 곳을 소개해 주겠소.”

“소개라? 굳이 소개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진호연이 품에서 손톱만 한 은자를 꺼내 보였다.


유리걸식하던 예전이었다면 손을 덜덜 떨 정도의 엄청난 거금이었겠지만 인자검의 재물을 숨기고 흑산인의 재물도 빼돌린 지금은 넉넉하게 쓴다고 해서 재정에 문제 생길 일은 없었다.


“착수비로 은자 한 냥, 가는 길에 은자 석 냥을 줄 생각이니 좋은 사람으로 소개 좀 해주시구려.”


왕복도 아니고 편도로 은자 넉 냥을 준다는 말에 뱃사내의 눈이 뒤집혔다.


“바로 나를 소개해 주겠다는 말이었소! 내가 소싯적에 해적질도 좀 했···.”

“조용히 합시다. 괜히 사람들 몰려들겠군. 일 뺏길 참이오?”

“어이쿠. 내 정신 좀 보게. 미안하게 됐소.”


뱃사내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조금 전까지는 밤중에 삿갓을 쓴 거구의 진호연에게 겁을 먹고 의심이 가득했지만 이제 그의 눈에는 오로지 진호연이 보여준 은자만이 가득했다.


평생 남의 밑에서 일을 해봐야 은자 몇 냥 모으기가 힘든데, 이번 출항으로 이런 거금을 손에 쥔다면 자신을 문전박대하던 술집 아낙도, 예전에 함께 배를 탔던 동료들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을 터였다.


게다가 그 돈이면 몇 년이나 술을 실컷 마시고도 남을 게 분명했다.


“씨발, 내 오늘 꿈에서 개똥을 쳐밟았는데 꿈은 반대라더니. 내가 그 속에 은덩이가 들었는 줄 몰랐지 뭐요.”


씨익 웃은 진호연은 그에게 은자를 건넸다.


“출발은 언제가 좋겠소? 가급적이면 빨리 가고 싶소만.”

“오늘은 어렵고, 내일. 내일 술시(戌時)에 출발합시다. 필요한 건 뭐가 있소?”


진호연이 은자를 하나 더 꺼냈다.


“식량 보름 치, 깨끗한 물, 그리고 큼직한 옷이나 몇 벌 준비해 주시오. 남는 건 용돈 하시고.”

“흐흐흐, 날 시험하시는구려. 내 이래 봬도 입 무거우니 걱정 마시오. 내일 술시에 여기서 봅시다. 나는 우선 돈이나 바꾸러 가야겠소.”


사내는 작은 술독을 전부 비우고선 일어났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아까 쫓겨난 술집으로 들어가선 우렁차게 외쳤다.


“야이 씨발년아! 여기 주인장 나와 씨발!”

“저 씹새끼가 아직 몽둥이 맛을 덜 봤···, 뭐야? 그게 웬 은자야?”

“아껴둔 돈 꺼내왔다 이 개년아. 술이나 차려!”

“어머어! 역시 사내는 감춰둔 한 수가 있다더니! 우리 오라버니 일루 앉어. 아 어서어?”


진호연은 술판을 벌인 사내를 염탐하다가 어둠 속으로 몸을 감췄다.



***



깊은 밤.


한 척의 어선이 해남도의 어느 절벽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절벽 근처는 암초도 많고 파도가 몹시 성이 났는지라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날카롭게 솟은 쌍봉암초를 앞에 두고 배가 멈췄다. 흑립을 쓴 사내와 흑의복면을 두른 진호연이 서로를 마주 봤다.


“여기올시다. 헤헤헤.”

“흠, 확실히 사람이 올 곳은 아니군.”


거친 파도가 부딪히는 해식애, 곳곳이 움푹 패고 가파른 절벽인지라 가까이 다가올 이가 없어 보였다. 그야말로 사람을 죽여서 버리면 멀리 떠나갈 그런 곳이었다.


진호연은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냈다.

활짝 펼친 돈주머니 안에는 흰 것들도 있었으나 누런빛을 내는 것들도 잔뜩 있었다.


“선금이오.”


그는 공손하게 내민 뱃사내의 손에 은자 석 냥을 올려주며 물었다.


“열흘이라 했던가? 태풍까지.”

“예에, 그 후에는 바다가 서서히 거칠어지니 전에 오시구려. 다시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면 한 달은 기다리셔야 하니 말이오.”


진호연은 일부러 돈주머니 안이 잘 보이도록 활짝 펼쳐놓고 말했다.


“열흘 이내로 돌아오도록 하지. 다시 뭍에 오른다면 은자 넷을 추가로 줄 테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시오. 혹여라도 괜히 떠들고 다니지는 말고.”

“흐히히, 여부가 있겠소? 이놈이 해적질이랑 밀수질로 단련된 주둥이를 자랑한다오. 아주 납덩이처럼 무거우니 걱정 마시오.”


황금을 목격한 사내의 속에서 시커먼 마음이 치솟았다. 열흘이고 세이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울궈내리라, 정 여의치 않으면 칼침을 놔서라도 모조리 빼앗을 욕심을 가득 품었다.


진호연은 뱃사내의 탐욕스러운 표정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믿을만한 욕망이었다.


“그럼 이곳에서 보도록 합시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발을 굴렀다. 순식간에 오 장을 날아갔으나 뱃전은 미동도 없었다.


요동치는 바다 위로 날아가던 진호연이 몸을 홱 뒤집었다. 아래로 뻗은 발을 퉁겨 높이 솟구친 파도를 밟았다.


퍼엉!


용천에서 무지막지한 기파가 폭발했다. 방울방울 물보라로 변한 파도 위, 진호연의 몸은 물찬제비처럼 높이 날아올랐다.


훨훨 날아가 쌍봉암초에 착지하여 숨을 골랐다. 천천히 호흡하며 치밀어 오르는 기의 폭류를 억눌렀다.


“후우···.”


진호연이 다음에 착지할 곳을 찾는 동안, 배에 남겨진 사내는 새파래진 얼굴을 훔쳐냈다.


“젠장, 역시 엄청난 고수였어? 칼로 함 쑤셔줄라 했구만···.”


사내는 품에 감춘 단도를 어루만지며 진호연의 황금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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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0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21 복수행의 시작 - 11 +1 23.09.12 457 11 12쪽
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5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1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5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4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1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1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7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5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4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6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1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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