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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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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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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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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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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복수행의 시작 - 7

DUMMY

침을 꿀꺽 삼킨 단주가 손을 싹싹 비볐다.


“우리 소평이에겐 무슨 볼일이? 지금은 장사를 안 하는지라 개인적으로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백 문이면 될 일을 그 네 배를 받아 갔잖습니까.”

“뭐라! 그게 진짭니까!”

“진짭니다.”


짐짓 깜짝 놀라고 화가 난 시늉을 한 단주가 진호연의 눈을 올려다봤다.


“내 이년을 당장! 아이고, 공자님. 소평이년이 후려친 값을 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제가 그걸 까맣게 모르고···.”

“그런데 단주, 물을 게 있습니다.”

“예? 예에. 예.”


진호연은 콧대를 주무르고 단주의 손을 가리켰다.


“어제 소평이 돈을 건네줬을 때, 단주도 분명 아무런 말 없이 그걸 받아 간 걸로 기억합니다. 맞습니까?”

“······아, 그랬습···죠.”

“그럼 단주도 이 사기행각에 동참한 거 아닙니까?”


자신을 내려다보는 진호연의 눈빛, 찰나의 순간에 아주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했던 단주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아까 정탐할 적에 진호연이 먼저 상행의 사람들에게 공손하게 예를 갖추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걸 분명히 봤었다.


이곳에서 진호연을 죽도록 패고 강가에 버리고 가면 분명히 뒤를 따라오는 상행과 반드시 문제가 생길 터였다.


흑도의 놈들이라면 이를 빌미로 시비를 걸어 재물과 여인들을 노략질하려 들 것이고, 백도의 놈들이라면 이를 책잡아 사태의 원인을 추궁하고 시답잖은 이유를 거론하며 칼을 뽑아들 게 분명했다.


뭐가 어쨌건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구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당장 돌려드리겠습니다.”


진호연은 돈자루를 뒤적이는 단주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됐습니다. 돈 받자고 찾아온 건 아니니까.”

“···그럼?”


단주의 눈이 다시 저쪽에서 다가오고 있을 상행을 향했다가 진호연의 아래위를 살폈다. 여차하면 싸움이 벌어질 상황이라 판단했기에 혹여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무슨 일입니까?”

“별거 아닙니다. 나머지 삼백 문만큼 소평과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아···.”

“이미 셈을 끝낸 일이니 그건 상관없겠죠.”


다시 뒤쪽을 훑은 단주가 활짝 웃었다.


“아이구, 암요. 암요암요. 물론입죠. 따라오십쇼.”



***



“···화 안 내요?”

“굳이.”

“그럼 다행이구.”


소평은 자신의 옆에서 함께 걷는 진호연의 눈치를 살폈다.


딱히 화난 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웃는 것도 아니고, 또 당장 잠자리를 요구하지도 않는 모습에 흥미가 동했다.


“근데 공자님.”

“왜.”

“어디로 가요?

“남녕.”

“그렇구나아. 근데 몇 살이야?”


진호연은 고개를 돌려 저기 흐르는 강물을 보며 조용히 답했다.


“몰라.”

“뭐야 그게. 그럼 이름은?”

“없어.”

“고향은.”

“묻지 마.”

“알겠어.”


진호연의 뒷모습을 보던 소평도 강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잔잔한 강물 위로 빛조각이 가득해 눈이 쨍했다.


소평은 물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가는 햇빛을 보다가 갑작스럽게 진호연의 손을 잡았다. 손끝이고 손바닥이고 가릴 것 없이 굳은살이 잔뜩 박인 큼직한 손을 간지럽히던 소평은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내 삶이 참 기구하기도 하지, 길 따라 강 따라 떠도는 떠돌이 신세에 무슨 복이 있는지 사흘은 우리 이름 없는 공자님 마누라로 살게 생겼네.”

“아니.”

“응? 하루에 백 문이잖아. 그럼 사흘 맞지.”

“한 번에 십 문.”


손가락을 쥐락펴락 계산을 마친 소평이 입매를 구겼다.


“아잇, 사람 병신 만들 일이 있나.”

“없어.”


진호연은 그 후로 말이 없었다.

소평이 옆에서 아무리 조잘조잘 떠들어도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소평은 자신의 동료들에 섞여 걸어갔다.


해가 점점 기울어지며 오후의 뜨거운 볕이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고, 다들 숨을 헐떡이며 비지땀을 쏟아냈다. 수십 명의 행렬에서 소달구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구름이 울긋불긋 물들려 할 적에 단주가 우렁차게 외쳤다.


“오늘은 저 강가로 내려가서 쉬겠다! 날이 저물기 전에 야영지 정비를 마쳐라!”

“예! 단주! 다들 서둘러라!”


하오문도들은 모두 한 몸인 것처럼 야영지를 정비했다. 진 땅을 피해서 돌을 고르고 간단한 천막을 쳤다. 곳곳에 모닥불을 놓고 새카만 연기를 피워올리기도 했다.


한창 준비를 하고 있으니 뒤에서 따라오던 상행이 하오문도들을 살피고 진호연을 향해 손인사를 건넸다.


진호연도 그를 보고 가볍게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상행이 지나가고.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를 기다렸던 단주는 진호연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공자님, 아는 분들입니까?”

“아닙니다. 지나가는 길에 인사를 나눴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떠돌이로 살다 보니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지라 여쭤봤습니다.”


단주를 내려다보던 진호연은 누가 묻지도 않았지만 입을 열었다.


“수레에 실린 것이 크기에 비해서 가벼워 보였습니다.”

“오, 그렇습니까? 크기만 보면 장롱이라도 싣고 가는 것 같던데.”

“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수레가 유난히도 덜컹거려서 말입니다.”

“수레가 덜컹거렸다라, 역시 가구를 옮겼나 봅니다.”


단주는 하오문도답게 이런저런 정보를 캐내기 위해 진호연에게 줄기차게 말을 걸었다.


“글쎄요, 또 그렇다기에는 조금 무거워 보이기도 했고···.”

“그렇습니까? 거참, 희한한 사람들입니다. 허허.”

“그러게요. 다들 친절하게 대하던데 수레는 이상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엔 모르겠습니다만, 잠시 앉아서 쉬어도 되겠습니까?”

“어이쿠, 내 정신 좀 봐라. 손님을 세워두고 말을 이리 길게 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땀 많이 흘리셨을 테니 다 같이 강에서 씻고 옵시다. 식사도 저희와 함께 하시죠.”


모두가 강변에서 목욕을 마치고 늦은 식사를 시작할 때엔 이미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진호연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닌 외따로 떨어진 천막 앞에서 소평과 함께 죽그릇을 들고 있었다.


“많이 먹어.”

“응.”


앞에 앉은 소평은 진호연이 죽을 떠먹는 모습을 관찰하다가 혀를 찼다.


“맛있게 좀 먹어라. 맛없어도.”

“응.”

“아까 단주랑 이야기할 때 보니까 주절주절 잘 떠들더니 왜 나랑 이야기할 때는 말이 짧아? 이야기하기 싫어?”

“아니.”


소평이 죽그릇을 내려두곤 눈을 부라렸다.


“공자님, 그짓거리 할 때는 미친사람처럼 광분해서 날뛰더만 왜 평소에는 무슨 얼어죽은 송장처럼 뻣뻣해? 자지가 뻣뻣해지면 몸이 풀리고, 자지가 풀리면 몸이 뻣뻣해지는 병이라도 걸렸어요?”

“그랬나.”

“···됐다. 말을 말자.”


죽그릇을 비운 진호연은 자갈밭에 앉아 모닥불 앞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하오문도들을 바라봤다.


진호연은 옆에 뒀던 철비파를 꺼내들었다. 앉아있던 소평은 턱을 괴고 진호연이 뭘 하는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연주하게?”


비파를 품에 안은 진호연은 나지막이 말했다.


“어떤 곡.”

“···어?”

“아무거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소평은 진호연의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



***



“···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게 이게 아니잖아.”

“그래?”

“으휴 진짜, 나도 좋긴 좋은데 좀 적당히 하자.”


끈적한 땀 범벅이 된 소평이 투덜거렸다. 옆에 엎드려있는 진호연의 엉덩이를 짝 소리 나게 때렸다.


“일어나. 씻고 자게.”

“알았어.”


진호연이 커다란 몸을 일으켜 세우자 돗자리에 들러붙었던 하얀 살결이 떨어졌다. 댓살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나신을 보던 소평이 혀를 찼다.


“공자님, 대체 어디서 왔어? 몸을 보면 무가 출신 같고, 살결을 보면 고관대작네 자제 같고, 얼굴을 보면 북두칠성이 내려온 것 같아.”


앉아있는 진호연에게 손을 뻗어 쭈물거린 소평이 배시시 웃었다.


“우리 공자님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가자.”

“뭐야아, 나한테는 하나도 말해주기 싫어요? 뭘 알아야 대화가 되지?”

“가자.”


진호연은 하오문도인 소평에게 굳이 많은 걸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곁에 붙어 대화를 엿듣고 정보를 모으는 게 목적이었지, 화랑유녀인 소평과 연애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으니까.


“재미없기는, 그럼 여자들이 다 도망간다고.”

“그런가.”

“···비파 연주하는 솜씨가 기가 막히니까 다시 올지도 모르지만. 진짜 비파선재일 줄이야.”

“아냐.”


아주 완연한 밤.


만물이 잠든 별하늘 아래, 풀벌레 우는소리가 가득하여 여름의 녹진한 향기가 더욱 깊어졌다.


끝없는 강물이 진득한 노란빛에 물들어 밤을 밝히고 있었다. 자갈밭을 자박자박 걸어가는 두 사람을 향해 달빛 가득한 윤슬이 손짓했다.


활짝 웃음지은 소평이 잽싸게 달려가 물로 뛰어들었다.


첨벙!


“하, 시원하다.”


물에서 고개를 내민 소평이 머리카락을 뒤로 모았다. 그녀의 뽀얗게 넘실대는 젖가슴에도 달빛이 한 움큼 얹혔다. 보드랍고 풍만한 살결 위로 방울진 노란빛이 흘러내렸다.


머리를 정리한 소평이 느긋하게 물에 잠겨드는 진호연에게 손을 흔들었다.


“빨리 와요.”

“알았어.”


이리저리 출렁이는 하반신이 물에 잠기자 진호연의 몸이 바르릇 떨렸다. 명치께에 닿는 차가운 물에 정사의 흥분과 열기가 녹아내렸다.


“시원하지!”

“응.”


진호연은 말총머리를 풀고 머리를 푹 적셨다.

기다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자 날렵한 선이 더욱 도드라졌다.


머리를 적셨던 물이 선을 따라 주르륵 흘렀다.


그의 강건하고 너른 어깨에 앉았던 달빛이 두툼하고 탄탄한 등을 새하얗게 쓸어내렸다.


소평은 진호연의 나신을 한참이나 보다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까까지 이 품에 깊이 안겨 여인의 즐거움을 느꼈으면서도 새삼스럽다는 모양새였다.


“살결 뽀얀 것 봐.”

“······.”


여인의 붉은 입술이 사내의 가슴에 맺힌 달님 한 방울을 훔쳐냈다. 장난스럽게 웃은 그녀가 진호연의 귓가를 어루만졌다.


“공자님.”

“응?”

“숙여 봐. 머리 감겨줄 테니까요.”


진호연은 말없이 머리를 내밀었다.


소평의 손가락이 머리를 주무르고 기다란 머리카락을 헹궈내는 동안 눈을 감았다.


“공자님은 머리에서 쉰내도 안 나네. 어쩜 몸에서 냄새 하나가 없냐. 여기여기, 시원하지?”

“응.”

“이리 돌아봐. 뒤통수도 박박 긁어줘야 제맛이야.”

“···으응.”


소평의 손가락이 머리를 훑었다. 힘줘 누르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손끝이 상쾌했다. 여인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진호연의 몸에 퍼졌다.


굉장히 아늑했던 시간이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지나가고, 방긋 웃는 소평이 진호연의 기다란 머리카락을 위로 틀어올려주며 조잘조잘 떠들었다.


“와아, 공자님 머리 내가 머리 올려줬다.”

“아냐.”


···바작.


진호연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저쪽 어딘가의 풀벌레의 울음이 순간 멈추고 달빛마저 차가워지는 찰나.


바스락.


어둠 속에서 하오문의 야영지를 주시하던 누군가가 미세한 기척을 냈다.


번을 서는 이들도 눈치를 채지 못했는지 자신들의 자리에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고, 정체불명의 그림자는 어둠에 녹아들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진호연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귀 기울이며 고개를 계속 움직였다. 자꾸 움찔거리는 진호연을 본 소평이 물었다.


“귀에 물 들어갔어요?”

“아니.”


진호연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눈을 깜빡이자 소평이 손을 뻗었다. 그의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


“물 빼줄게. 내가 전문이잖아.”

“됐어.”

“물 안 빼줘도 돼? 그러다 귀 곪아.”


눈알만 돌려 소평을 흘끗 본 진호연은 자신의 귀에 손가락을 넣어 흔들었다.


“됐어.”


참으로 무뚝뚝한 반응이었다.

소평은 콧방귀를 뀌고선 진호연의 등을 떠밀었다.


“가요.”

“잠깐.”

“쉬야?”

“아니.”


고개를 갸웃한 소평은 진호연을 두고 혼자 발을 움직였다.


“혼자 가?”

“응.”

“쉬야 맞네.”

“아냐.”


가슴께까지 오는 물을 가르며 바깥으로 나간 소평은 물을 털어내고 천막으로 사라졌다.


홀로 남은 진호연은 강물의 흐름 속에서 눈을 감고 소리가 들렸던 곳을 향해 집중했다.


바스락.

파르르륵.


다시 풀벌레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소리가 났다. 습한 공기와 함께 실려온 것은 분명 살기였다. 그것도 사람을 꽤나 많이 죽여 본 거친 살기.


진호연은 인자검이 지껄였던 말을 상기했다.


‘이 천하디천한 놈이 감히 입을 벌려 진왕께 고하나이다. 얼마 전에 비연자(飛燕子)라는 놈이 찾아왔었사옵니다! 추울 때에 왔었는데, 류주로 가는 산골 어딘가에 흑산인(黑山人)이라는 놈이 있으니 찾아갔을 것이옵니다! 그리고 또 남녕부에 흉취(凶鷲)가···.’


만약 인자검의 말대로라면 어딘가에는 흑산인이라는 놈이 일대의 산채를 규합하며 세를 불리고 있을 터, 지금 이곳이 놈의 영역일 가능성이 있었고 그렇다면 주시하는 자가 흑산인일 가능성도 있었다.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목격자를 전부 죽여야 할 텐데···.’


물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 진호연은 강가의 자갈밭에 서서 한참이나 바람에 몸을 말렸다. 번을 서는 이들이 이상하다 싶어 자신을 찾아올 때까지.


“공자, 여기서 뭐 하십니까?”

“더워서 바람 쏘이는 중입니다.”

“하하하, 좀 덥죠?”

“비파 솜씨가 기가 막히던데 언제부터 배우셨···.”


세 사람이 두런두런 떠드는 소리가 울리자 저쪽 수풀에 있던 누군가가 조용히 몸을 빼냈다. 그 기척을 느끼고 있던 이는 진호연뿐이었기에 하오문의 누구도 잠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진호연은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번을 서는 하오문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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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혼란의 씨앗 - 4 +1 23.10.10 186 5 12쪽
43 혼란의 씨앗 - 3 23.10.09 159 6 14쪽
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40 복수행의 시작 - 30 23.10.04 216 8 16쪽
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38 복수행의 시작 - 28 23.10.02 225 8 16쪽
37 복수행의 시작 - 27 +1 23.09.28 285 10 12쪽
36 복수행의 시작 - 26 +1 23.09.27 309 10 14쪽
35 복수행의 시작 - 25 +1 23.09.26 312 9 13쪽
34 복수행의 시작 - 24 +1 23.09.25 323 11 12쪽
33 복수행의 시작 - 23 +1 23.09.24 330 10 16쪽
32 복수행의 시작 - 22 +1 23.09.23 365 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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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7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79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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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0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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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1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5 11 16쪽
»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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