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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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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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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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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13

DUMMY

신경을 곤두세워 주변의 기척을 읽었다.


대부분은 무공을 익히지 못한 자들이었으나 개중 고수라 할 수 있는 자들이 몇몇 섞여있었다. 강한 내기를 품은 자들 특유의 기파를 헤아리며 점소이를 따라 걸었다.


앞서가던 점소이가 뒤를 돌아보며 히죽 웃었다.


“공자, 원래 악공이라 하셨죠? 비파악공?”

“네, 그렇습니다.”

“조선재가 환생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서요?”

“과장된 헛소문입니다.”


열다섯이나 됐을까 싶은 점소이는 진호연을 거느리고 걸으며 주절주절 떠들어댔다.


“그런데 진짜 떠돌이 악공 맞아요?”

“네, 그렇습니다.”

“진짜요? 그럼 혹시 여자들도 많이 품어 봤어요? 여염에 하루 신세 진다고 하면 바로 문 열어줄 거 같은데.”

“그럭저럭 품어봤습니다.”

“우와, 어때요? 그렇게 떠돌면서 여자들 만나며 살면.”

“고달픕니다. 가족도 집도 없으니.”


진호연의 답에 점소이의 얼굴에 씁쓰름한 웃음이 떠올랐다.


“···죄송해요. 눈치가 좀 없어서 많이 혼나는 편이거든요. 손님들한테 욕도 엄청 먹고.”

“괜찮습니다. 떠돌이 생활이 다 그런 건데요.”

“생각 있으면 여기에 정착하세요. 보기보다 살기 좋거든요.”


어느 방 앞에 도착한 점소이는 손을 내밀었다.


퉁퉁.


“총관, 식객을 데려왔습니다.”

“안으로 들여라.”


점소이가 문을 두들기자 안에서 노파의 쨍한 음성이 들렸다. 그 목소리에 피식 웃은 점소이가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안에 들어가면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총관 할머니 성격이 꽤 엄하니까 불호령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드르륵.


이 중의 장지문을 열자 넓은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쪽의 책상에는 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의 노파가 앉아있었고 창가의 벽을 따라 깔끔한 다탁과 가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복도 쪽의 벽에는 무대가 있었다. 세 사람이 올라가면 꽉 차버릴 듯한 작은 무대였다.


총관은 붓을 내려놓고 단죽에 연초를 다져 넣었다. 쭈그렁한 손을 움직일 적마다 흑공단으로 지은 비단옷이 사각거렸다. 정갈하면서도 간소한 차림이었다.


그녀는 매서운 눈으로 진호연을 이리저리 훑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입맛이 몹시도 쓰다는 듯이 차로 입가심을 하곤 단죽을 물어 불을 댕겼다.


허연 연기를 뿜어낸 총관은 턱을 까딱이며 말했다.


“자신 있는 걸로 한 곡.”


단주의 소개로 잠시 몸을 의탁하러 왔거늘, 대뜸 연주부터 하라는 말. 식객이면 식객답게 자신 있는 재주를 선보이면 그 수준에 걸맞은 대접을 하겠다는 태도였다.


진호연도 가타부타 대답 없이 신발을 벗고 단상에 올라섰다. 옷자락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밤하늘의 은하수가 아름답고 별이 가득하다 하나 어찌 류주의 밤보다 찬란할 수 있겠사옵니까. 지상 가득한 별빛 속에 크나큰 빛이 있으니 이는 만월처럼 빛나는 화옥루라, 소생이 이 귀한 곳에서 가락을 울릴 기회를 얻었으니 일생의 영광으로 간직하겠나이다.”


단죽을 뻐끔댄 총관은 고집스러운 입매를 아래로 내리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만하면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손뼉을 두 번 쳤다.


진호연은 눈을 살며시 내리깔고 비파의 현을 퉁겼다.


일진광풍이 몰아쳐 격랑이 이는 바다 같았던 한바탕 연주가 끝나고, 비파를 내려둔 진호연을 향해 총관의 박수가 날아들었다.


짝짝짝짝!!


“이리 앞으로 와서 앉게.”

“예.”


단하로 내려갈 적에도 새하얀 버선발로 조용히 걸었다. 신발을 신고 총관의 책상에 마주 앉을 때까지 고개를 살짝 숙이고선 사부자기 행동했다.


걸어다니는 허연 대문짝이 궁궐의 예법을 배운 모양새였다.


“자네도 한 모금 태우게. 술도 들고.”

“감사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시원한 술잔을 비우고 단죽을 꺼내자, 총관이 손수 불을 댕겨줬다.


“비파선재, 스승께서 어느 고인이신가? 혹시 황궁의 악사 출신이시던가?”

“무명의 기인이었습니다. 평생을 길러주셨으나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귀천하셨는지라 아직도 길러준 스승이 누군지 모르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렇구먼. 그럼 고아라는 말이겠군.”

“그렇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떤 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알겠네. 약장수단과 함께 왔다지? 오랜 친우인 단주에게 그리 들었어.”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눈이 몹시도 날카로워진 총관은 쭈그렁한 입을 우물댔다. 한참을 그러더니 진호연의 술잔을 다시 채웠다.


“다 해서 석 달을 머무르게 해달라던데, 그게 맞는가?”

“예, 그리 들었습니다만···.”


술을 한 모금 마신 총관이 탄식을 뱉었다.


“고작 석 달이라, 더 머물다 갈 수 있겠는가?”

“그건 어렵습니다.”

“반 년을 머무른다면 마차와 호위까지 붙여줄 것이고, 일 년을 머무른다 약조하면 집을 내어줄 것이네. 삼 년을 머무르면 수발을 들 기녀들까지 내어줄 것이야. 십 년을 머무른다면 작은 기루를 내어주지. 어떤가?”


단주에게 하오문도로 받고 싶다는 언질을 받았기도 하고, 총관 개인적으로도 진호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렇기에 이런 파격적인 조건도 아깝지 않았다.


진호연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비파를 어루만졌다. 뭔가를 고민하는 척을 하고선 느릿하게 대답했다.


“···송구합니다. 그건 어렵겠습니다.”

“어째서? 떠돌이 악공으로 살아가는 형편에 십 년을 일하고 기루를 받는 것은 꿈에도 못 꿀 일이 아닌가.”

“일개 떠돌이 악공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시는 것은 감사하나 소생에겐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 악공이 기루를 하나 가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니.”


진호연의 큼직한 손이 비파를 쓸어내렸다.


“구주사해의 명산대천과 이름난 누각에 올라 제 솜씨를 떨치라는 스승님의 유언이 있었습니다.”

“···그렇구먼. 그렇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 내 더는 강요하지 않겠네.”


거짓으로 꾸며낸 스승의 유언까지 거론하자 총관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하기사, 그 실력이라면 어느 기루에 들어가도 진즉에 들어가고도 남았겠지.”

“송구합니다.”

“송구할 필요는 뭬가 있겠나. 키우고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를 갚으려면 응당 그리해야지.”


진호연은 자신에게 조금 놀랐다.

자신에게 연기와 기만의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보다 내 부탁 하나 함세.”

“예, 말씀하시죠.”

“우리 화옥루의 악공이 아니라 단주의 부탁으로 식객으로 들어오지 않았어? 매일은 아니더라도 큰 손님이 온다면 가끔 한 곡조 부탁하겠네.”

“그야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식객으로 들어왔으니 응당해야 할 일 아닙니까.”

“그럼 됐네. 아주 좋아.”


빙긋 웃은 진호연은 때를 기다렸던 것처럼 말을 꺼냈다.


“그럼 저도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뭔가? 우선 말해보게.”


진호연이 품에서 아주 질 좋은 가죽주머니를 꺼냈다. 그를 받아든 총관이 물었다.


“이게 뭔가?”

“열어보시면 압니다.”


가죽주머니를 열자, 그 안에는 질긴 종이봉투가 들어있었다. 얼핏 살펴도 서신이 든 모양새였다.


겹겹으로 포장된 서신이라니, 꽤나 흥미가 동한 총관은 재빠르게 서신을 꺼내어 그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호오, 이건 계림의 명가인 장씨가문의 추천장이로군. 장 생원이라, 나도 귀가 꽤 좋다 자부하지만 그 이도 음률에 꽤나 조예가 있지. 그래서 이 추천장으로 어디서 비파를 탔는가?”

“그 추천장은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어찌? 그럼 이 추천장을 왜 받은 게야?”


진호연은 잠시 입술을 적셨다.

마치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것처럼.


“뭔가 사연이 있었구먼, 내 쓸데없이 소문내는 성격은 아니니 말이나 해보게. 어찌 비파선재 소리를 듣는 악공이 추천장을 받고도 비파를 타지 않았는지 궁금하군.”

“사실 그 추천장은 계림의 인자검 대협을 찾아가라며 써준 추천장었습니다만, 저자에 떠도는 소문을 들어보니 예전에 무뢰배로 살았다던 이야기가 있어 가지 않았습니다. 경사가 있어 잔치를 연다는데 혹여라도 실수하여 심기를 거스르면 봉변을 당하지 않겠습니까.”


총관은 단죽을 쭉 빨아들였다. 어떠한 표정도 없이 진호연을 훑고선 중얼거렸다.


“···운이 좋았군.”

“예?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늙고 주름진 손으로 가죽주머니를 꼼꼼하게 정리하여 진호연에게 내밀었다.


“그래서 추천장을 한 장 받고 싶다 이 말인가? 그 실력이면 추천장은 기본이고 뭔들 못해주겠는가. 우선 말일세···.”


총관이 단죽을 내려두고 일어나려 할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겼다.


퉁퉁퉁!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고개를 들이밀자 총관은 도로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냐.”

“총관, 재영방주가 왔습니다. 손님은 총 세 분입니다.”


재영방의 방주가 왔다는 말에 총관만이 아니라 진호연도 관심을 보였다.


저자의 노파로부터 사람을 망칠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제아편을 유통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놈들의 세력이 복잡하게 얽혔다는 걸 짐작했다. 그렇다면 그 배후에는 거물이 있을 터, 놈들의 이야기를 엿들어서 나쁠 일은 없었다.


“이 시간에 재영방주가? 우선 예기를···아니다. 창기를 여섯 추려서 들여보내라. 악공은···.”


말을 하던 총관이 앞에 마주 앉은 진호연을 빤히 쳐다봤다.


“비파선재, 지금 바로 개시 가능하겠나?”



***



투웅.

쟈라랑.


시작은 경쾌한 곡이었다.


한창 깊어진 늦여름의 더위를 떨쳐내는 것처럼 산뜻한 가락이 실내를 채웠고, 이어지는 곡조는 한풀 꺾인 초가을의 밤처럼 아련하고 선선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솜씨가 어찌나 절묘한지 마음이 산뜻해진 것만이 아니라 몸까지 시원해진 착각이 들었다.


“좋구나.”

“실력이 아주···.”


비파의 가락 속, 재영방주는 부하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 산으로 보낼 물건은 준비했나?”

“옙, 준비 마쳤습니다.”

“그럼 내일 점심께에 상행들이 나설 때 함께 내보내.”

“알겠습니다.”


기다란 주렴을 드리운 무대 위에서 다소곳하게 무릎 꿇고 비파를 타던 진호연의 귀가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창약이랑 약재의 요청이 크게 늘었던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그야 모르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일 아니냐.”

“철지회(鐵指會)는 하여간 무슨 생각으로 산적놈···.”

“어허.”


재영방주는 주변의 창기들을 둘러보고 헛기침을 했다.


“대율보다 지엄하다는 기방의 철칙이 있다지만 말이 길어져서 좋을 건 없지.”


창기들은 기다란 소매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호호, 이년들이 뭘 알겠사옵니까. 방중의 일은 부처님과 상제께도 고하지 않는 법이니 걱정 마시지요.”

“구중궁궐 중중심처보다도 깊은 곳이 기방인데 무얼 걱정하십니까? 방에 들어온 기녀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나으리들 걱정 마시어요.”


비파를 타던 진호연이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무림인이라는 것들이 하오문의 아가리 속에 들어온 줄도 모르고 중요한 일을 떠들어대는 꼴이 참으로 같잖았다. 게다가 하오문도임이 분명한 창기들이 방중삼불(房中三不)을 논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크흠, 그건 됐고. 요새 수익이 좀 줄어들었는데 어떻게 처리할 거냐.”

“업장끼리 경쟁이 심해지니 별 수 있습니까?”

“하나 정도는 본보기로 뭉개버리죠. 어차피 다 철지회 소속이니 윗선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그런데 그럼 싸움이 커질······.”

“······밀리면 지는 바닥인데······.”


창기들이 술을 부추기는 가운데 놈들의 대화가 점점 길어지며 잡설이 늘어갔다.


“어디 보자. 살결 좀 만져 보자.”

“어머, 나으리. 벌써요?”

“벌써는 무슨?”


결국 대낮부터 취기가 올라 얼굴이 불콰해진 놈들이 창기의 옷을 한 겹씩 벗기며 여색을 탐하고 질펀하게 놀아나는 가운데, 주렴 뒤에서 묵묵하게 비파를 퉁기던 진호연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떠올랐다.


‘산적, 약재의 요청이 늘었다라. 분명 내일 점심께에 출발한다 했으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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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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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38 복수행의 시작 - 28 23.10.02 225 8 16쪽
37 복수행의 시작 - 27 +1 23.09.28 285 10 12쪽
36 복수행의 시작 - 26 +1 23.09.27 309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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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복수행의 시작 - 23 +1 23.09.24 330 10 16쪽
32 복수행의 시작 - 22 +1 23.09.23 365 9 16쪽
31 복수행의 시작 - 21 +1 23.09.22 355 10 12쪽
30 복수행의 시작 - 20 +1 23.09.21 353 12 14쪽
29 복수행의 시작 - 19 +1 23.09.20 365 10 12쪽
28 복수행의 시작 - 18 +1 23.09.19 372 12 12쪽
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7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79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5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7 13 12쪽
»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1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21 복수행의 시작 - 11 +1 23.09.12 457 11 12쪽
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5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1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5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1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1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7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5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5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6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1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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