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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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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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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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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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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혼란의 씨앗 - 1

DUMMY

해구에서 흑교방으로 갈 화물을 실은 상선은 흠주부로 향하며 곳곳의 포구에 들러 선적와 하역을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진호연이 정신을 차린지 달포가 지나게 됐다. 이제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던 여정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배는 흠주부에 들어가기 전, 인근의 작은섬에 잠시 정박하고 흑교방과 접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실의 침상 위에 앉은 진호연의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대주천을 마치고 깊게 머금었던 숨을 뱉어냈다. 폐를 가득 채웠던 뜨거운 열기가 바깥으로 쏟아져나오며 더운 객실 안을 한층 후덥지근하게 달궜다.


진호연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전신에서 비오듯 땀이 흐르고 살가죽 아래의 근육이 북방의 초원을 달리는 군마처럼 부풀어 올랐다. 몸 곳곳에 혈관이 도드라지고 내면을 흐르는 맥의 끝자락, 세맥 하나하나에 힘이 충만함을 느꼈다.


“후.”


진호연은 대충 아래를 가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오늘따라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새파랬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빛나는 파도가 출렁이고 저기 코앞의 백사장은 유독 반짝거렸다.


선미에서 수평선을 관찰하던 선원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여어, 흰둥흰둥!”

“또 팔굽혀펴기 했어?”


멋쩍게 웃은 진호연은 대강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건신운동 좀 했습니다.”

“뭘 하면 몸이 그렇게 되는 거야? 기가막히구만?”

“그냥 기본기만 합니다. 같이 하실래요?”

“시간되면 뭐···.”

“그냥 하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 해 임마.”


선원들과 농을 주고받은 진호연은 배의 난간으로 다가가 침을 꿀꺽 삼키곤 바다로 뛰어들었다.


풍덩!


솟구쳤던 물이 쏟아지고 거품이 보글대는 수면에서 진호연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푸하!”


위에서 내려다보던 선원들이 웃음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자맥질도 곧장 잘 하네!”

“조만간 제대로 수영하겠는데?”

“곧 수공까지 익히겠어?”

“하하, 잘 가르쳐 주신 덕이죠.”


팔다리를 휘저으며 몸을 띄우고 있으니 물의 결이 살가죽을 타고 흘렀다.


손을 들어올리자 물이 움직이며 궤적대로 와류를 만들어냈다. 발로 물을 차내니 마찬가지로 물의 압력과 힘의 흐름이 느껴졌다.


형태가 없기에 무궁무진하나 천변만화하는 흐름 속에 바람의 자유와 흙처럼 무겁게 내리누르는 중압의 원리가 담겨있었다.


‘해남검문의 구양통령진이라, 벽란자는 백인의 경력을 일점으로 모아 바다를 쏘아냈었지.’


진호연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수면 아래로 잠수했다. 발이 땅에 닿자 천근추의 수법을 이용하여 발바닥을 단단하게 고정했다.


물 속에서 탄지를 튕기기도 하고, 권각법을 연습하다가 손을 빳빳하게 펴서 수도와 장으로 물을 가르고 밀쳐냈다.


파르스름한 손이 바닷물을 쳐낼 때마다 진호연의 기로 물든 물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파랗게 물든 물덩어리를 손바닥으로 살며시 감싸며 한 바퀴 회전했다. 힘이 순환하는 태극의 묘리를 담아 물덩어리가 머금은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회전시켰다.


완벽한 구체로 분리된 물덩어리를 톡 치자, 파란 기를 머금은 구체가 빙글빙글 돌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직 큰 의미는 없는 행위였으나 깊은 물에 잠겨 주변을 자신의 기로 물들인다는 것은 꽤나 이색적인 수련방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도를 타며 물장구를 치는 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진호연은 물놀이를 즐겼던 때가 거의 없었거니와 특히 해수욕은 처음이었는지라 조금 신이 났다.


‘물 위에서도 수련하면 좋을 텐데.’


명우공 중에는 버들잎 같은 판자에 올라타 파도를 달리는 방법인 등랑도양(登浪渡洋)이나 여러 수공에 관한 것도 있었으나 보는 눈이 많은지라 시도할 수는 없었다.


진호연은 더더욱 많은 걸 해보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물속에서 이런저런 무공을 연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숨이 달리자 지면을 박차며 수면으로 솟구쳤다.


“푸하!”


이번 항해 내내 삼숙과 선원들에게 수영을 배웠던 진호연은 바다라는 거대한 물에 대해 조금이지만 느끼는 바가 있었다.


“물 어때요?”


위를 올려다보니 삼숙이 뱃전에 기대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대답했다.


“짜요.”

“뭐야, 바다가 당연히 짜죠.”


진호연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삼숙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삼숙, 삼숙이라. 얼굴이랑 안 어울리는 이름이야. 너무 촌스럽···.’


“흰둥공자! 밥 먹게 위로 올라와요. 어여 씻고 와야죠.”

“넵.”


흰둥이는 남의 이름에 대한 평가를 때려치고 배 위로 기어올랐다.



***



식사를 마치고 낮잠을 자던 진호연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배의 갑판에 사람들이 오르고 화물상자가 시끄럽게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선장과 몇몇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진호연이 몸을 슬쩍 일으키자 옆에 누워있던 삼숙이 그의 가슴을 꾹 눌렀다.


“오빠들이 알아서 할 거예요. 신경 쓰지 말고 잠이나 더 자요.”

“넵.”


삼숙이 진호연의 팔에 밀착하며 나른한 숨을 뱉어냈다.


“괜히 밖에 돌아다니면 흑교방 놈들이 기분나쁘다고 트집잡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군요.”

“등이나 좀 만져줘요. 잠 자게.”


진호연이 몸을 돌리자 삼숙은 그의 살갗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삼숙의 보드라운 등을 쓸어내리며 눈을 감았다.


‘목소리가 하나, 둘, 셋······총 열다섯인가. 그리고 화물이 특제아편이라···.’


귀로는 바깥의 동향을 살피며 인원을 파악했다. 혹여라도 벌어질 싸움에 대비하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의외로 얼마 지나지 않아 흑교방의 배가 떠나가는 기척이 났다. 외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배에선 선장과 선원들이 두런대는 소리만 울렸다.


“···삼숙이랑 흰둥이는?”

“···몰라, 또 방에 틀어박혀서 애 만드나보지.”

“···그래? 오늘은 여기서 하루 묵었다가 새벽에 출발할 거니까 다들 물질이나 좀 하러 가자고. 남은 술 죄다 털어버리게.”


대화를 듣던 진호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껏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실감했던 적은 없었는데 저 말을 듣고 나니 왠지 엄청나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깊이 잠든 삼숙의 배에 손을 올리곤 정신을 집중했다. 운기를 하여 손끝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살갗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윗배도 만져보고 아랫배도 만져보고, 옆구리를 만지려 할 때에 삼숙이 진호연의 손을 붙들었다.


“으응, 그제부터 위험하다고 했잖아요. 안 돼요. 약도 없단 말예요.”

“그게 아니라···.”

“며칠만 참아요. 며칠만.”


삼숙은 진호연의 탄탄한 가슴으로 깊이 파고들며 잠에 흠뻑 젖은 목소리를 흘렸다.


“나도 바다를 떠도는데, 사내 발목 붙들고 늘어지긴 싫어요.”

“······.”

“며칠만 머무르다 떠나요. 그럼 목숨값은 다 갚은 걸로 할 테니까···.”


진호연은 말없이 삼숙의 등을 다독였다.



***



삼숙과 선장의 고향인 흠주부의 사중촌에 도착했을 때는 이른아침이었다.


해남검문의 사태로 인해 가는 포구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이곳도 분위기가 굉장히 어수선했다.


마치 어디에 오랑캐가 쳐들어와 난리라도 났다는 것처럼 사람들이 둘만 모여도 웅성거리며 판이 커졌다.


선원들이 화물을 내리는 동안 짐을 챙긴 진호연은 인근의 허름한 술집에 들어갔다. 술을 홀짝이며 땅멀미가 날 것 같은 속을 달랬다.


‘뱃사람 다 됐네, 옷도 그렇고.’


진호연이 피식 웃었다.


머리는 상투를 틀어 두건을 둘렀고 옷이라고는 샅바와 웃옷이 끝이었다. 술집의 사내들은 죄다 비슷한 복장이었기에 차림새가 어색하진 않았으나, 이곳에서도 덩치와 살결이 뽀얀 탓으로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신경이 곤두선 진호연의 귀로 주변의 대화가 파고들었다.


“···해남검문이 멸문했다네?”

“아주 큰일이구만. 이제 어쩐다? 해적들이 창궐하려나?”

“생존자들이 남아있으니 괜찮은 거 아냐?”

“이 사람이! 지금 상황 몰라서 하는 말이야? 장문인이 살해당한 건 둘째 치고 역모로···!”


목소리가 컸기에 주변의 이목이 쏠리자 두 사람이 황급히 입을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곳에 해남검문의 관계자가 있다면 칼을 뽑아들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다행히 관련자는 없었는지 소란이 일어나진 않았다. 눈치를 보던 손님 중 누군가가 운을 띄웠다.


“거, 그래서 무주공산이 된 해남도로 흑도고 백도고 죄다 몰려들까봐 도독 나으리께서 직접 해남검문을 접수하셨잖소.”

“유서깊은 대문파를? 그럼 다른 명문대파들이 가만히 있겠어?”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쩔 거야. 화약이랑 화포 빼돌려서 역적이 됐는데. 이미 몇몇은 잡혀서 효수당했다잖아.”

“거 괜히 역적들 편 들다가 우리 고장에 불똥튀기지 말자고! 이번에 흠차대신인지 뭔지 아주 높은 분이 내려왔다는 거 알아?”

“그 양반이 도독보다 높아?”


술집의 손님들 중, 꽤나 나이 많고 점잖아보이는 이가 입술에 손가락을 올렸다.


“높다마다. 말 조심하게.”

“노인장은 그 흠차대신인지 뭔지가 누군지 아쇼?”

“내 듣기로는 말이야. 흠차대신으로 누가 내려왔느냐 하면···.”


노인이 고개를 앞으로 쭉 빼자 술집의 소음이 가라앉았다. 갑작스레 찾아온 고요함 속에서 노인의 입술이 벌어졌다.


“제독동창.”


동집사창, 소위 세간에서 동창이라 부르는 환관의 기구. 그를 총괄하는 동집사창의 총수인 독주를 제독동창이라 일컫기도 했다.


지금의 동집사창에 과거의 악명은 없다 하나 지밀을 수호하고 성지를 받드는 그 근본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함부로 언급해선 안 될 존재였다.


어린 아이들도, 망령난 노인도, 무지렁이 병신도 제독동창이 무얼 뜻하는지는 알았다.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만들고 치매노인도 제정신을 차리게 하는 시퍼런 이름이었다.


그 말에 술집에 앉은 모두 자신의 술잔으로 눈을 돌렸다. 해남검문의 일이고 뭐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없어졌다.


사내들의 열기 가득했던 술집은 적막이 가득 채웠고, 땀내 가득했던 공기도 차갑게 식어버린 송장냄새처럼 숨통을 막았다.


“···이, 이만 일어나야겠어.”

“아이구 내 정신 좀 봐라. 배에 그걸 놔두고 왔네그려.”

“나도, 나도.”

“어흠, 주인장! 여기 계산!”

“여기도!”


순식간에 손님들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가게 안에 남은 것은 말수가 적은 사내들과 홀로 찾아온 사내들이 전부였다.


진호연은 침묵 속에서 술병을 비워냈다.

다른 정보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죄다 말이 없는지라 시간낭비였다.


“주인장, 계산이요.”

“예예, 삼 문입니다요.”


동전을 건넨 진호연이 배낭을 챙기며 물었다.


“혹시 포목점이 어딘지 아십니까?”

“포목점 거리는 여기서 쭉 가시다가 건어물거리를 지나···.”



***



포목점으로 가는 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흘끗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행색은 뱃사람이지만 피부가 몹시도 뽀얗기에 풋내기 뱃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야, 저 총각 어디서 왔나? 관상이 아주 제대로야. 저런 물건을 내가 먼저 봤어야 하는데.”

“가르치면 그물 좀 당기겠어.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횡재했네. 저런 걸 어디서 건진 거야.”

“힘 제대로 쓰게 생겼는데. 우리 배에서 일 좀 하면 좋겠구만. 영감탱이들아, 어느 배에 탔는지 확인 좀 해 봐. 저런 건 웃돈 얹어서 데려와야지.”


이곳에서도 어선의 선장들이 입맛을 다시며 진호연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렇게 진호연을 쳐다보는 사람 중에는 검은 옷을 입은 무리들도 있었다.


“저 흰둥이 놈, 어디서 온 놈이지? 무슨 덩치가 저 지랄이야?”


대화를 엿듣던 진호연이 흠칫 놀랐지만 놈들의 정신은 다른 곳에 팔려있었다.


“저 흰둥이 놈한테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어이! 거기! 너희 뭐하는 새끼들이야!”

“이 새끼들이 어디서 소매치기를 해! 당장 튀어와!”

“야, 도망쳐!”

“거기 안 서! 저 새끼들 잡아!”


이곳의 흑도방파인 흑교방의 무인들이었다.


놈들은 부두에 자리를 잡고 배를 타고 들어온 외지인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말썽을 일으키는지 감시하는 중이었다. 해남검문의 사태로 인해 비상경계령이 내려왔기에 평소보다도 더욱 날카로웠다.


그들을 곁눈질로 훑은 진호연은 기척을 죽이며 인파 속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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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혼란의 씨앗 - 5 23.10.20 148 6 15쪽
44 혼란의 씨앗 - 4 +1 23.10.10 185 5 12쪽
43 혼란의 씨앗 - 3 23.10.09 159 6 14쪽
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40 복수행의 시작 - 30 23.10.04 216 8 16쪽
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38 복수행의 시작 - 28 23.10.02 225 8 16쪽
37 복수행의 시작 - 27 +1 23.09.28 28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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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복수행의 시작 - 19 +1 23.09.20 36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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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7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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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4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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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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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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