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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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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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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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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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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왕가의 적통 - 2

DUMMY

다리 없는 노파가 지팡이에서 내려왔다.


마치 잘 익은 홍시가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툭 내려오며 한 팔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는 지팡이를 잡아 바닥에 눕혔다.


노파가 움직이자 아이가 화들짝 놀랐다.


“꺅!”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우는 꼬마에게 노파의 손이 뻗었다. 나무껍질같이 두꺼운 손톱과 굳은살이 잔뜩 박인 손가락이 뽀얗디뽀얀 뺨을 어루만졌다.


“아가, 아프냐?”

“힉, 햑?!”


꼬마가 경기를 일으키기 직전이었다.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귀신 꼴을 한 노파가 자신을 만지니 공포가 배가 되었다.


“꺄아아악! 엄마아!”

“쯔쯧.”


노파는 검지를 뻗어 꼬마의 미간을 쿡 찔렀다.


눈이 뒤집힌 꼬마가 뒤로 넘어갔다. 기절하여 고통도 공포도 잊고 아주 깊은 곳으로 빠져버렸다.


노파는 꼬마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죽은 듯 조용히 숨쉬는 얼굴을 쳐다보다가 눈물을 터뜨렸다.


혹여 울음소리가 새어나갈까 넝마를 질끈 물고 눈물을 쏟아내던 노파는 바닥에 엎어져 울었다.


죽었던 자식이라도 떠오른 건지, 아니면 잃어버린 손자를 되찾기라도 한 건지, 기쁨과 설움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노파는 꼬마를 부둥켜안으며 중얼거렸다.


“···전하, 이리 살아계시어 참으로 다행이옵니다. 무성왕의 적통이시여, 이는 하늘에 계신 무성왕께서 보살피심입니다.”



***



아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꽤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녀석이 잠들었던 동안 동굴집은 많은 것이 변했다. 어두침침했던 실내에는 작은 등롱이 몇 개나마 걸렸고 아이가 덮고 있던 넝마 같은 이불도 곱고 뽀송한 솜누비 이불로 바뀌었다.


물론 돌바닥에 깔아둔 돗자리도 구색을 갖춘 침상으로 교체되어 사람 사는 집같이 변했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곳이 집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당연히 자고 일어나면 옆에 있어야 할 엄마아빠가 없었다.


“힝···”


쬐끄만 고사리손으로 눈을 부비부비 부비며 칭얼거렸다.


“···엄마아, 압빠아. 힝.”


그 소리에 답하듯, 동굴 안쪽에서 괴이한 소리가 퍼졌다.


따각.

따각, 따각!


이 괴악한 소리가 들리자 아이의 머리에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게 있었다.


지난밤에 봤었던 나무요괴의 모습!


눈을 부릅뜬 아이가 이불로 잽싸게 숨었다. 벌벌 떨며 노파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애석하게도 지팡이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뚜거억!


침상 앞에 선 노파는 이불 속에 톡 튀어나온 엉덩이가 오들오들 떠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노파는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침상 한구석에 따끈한 닭죽이 담긴 작은 죽그릇을 내려두고 돌아갔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길었을 짧은 시간이 흐르고, 이불이 살짝 들리며 뽀얀 얼굴이 쏙 튀어나왔다.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의 코에 아주 고소하고 향긋한 내음이 스며들었다. 잠든 사이에 노파가 먹였던 보약을 제외하면 제대로 먹은 게 없는지라 절로 회가 동했다.


아이는 숟가락을 잡고 죽을 퍼먹었다. 잘게 다진 닭살과 곱게 갈아낸 쌀알이 어우러진 죽은 몹시도 맛있었다.


묽게 쑤었는지라 술술 넘어가고 속도 편한 죽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묘한 향기가 있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며 음식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후아.”


두 종재기나 될까 싶은 죽을 비운 아이는 손에 묻은 죽을 빨아먹으며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어찌나 배가 고픈지 빈 그릇을 들고 혀를 날름대며 남은 국물까지 죄다 핥았다.


그리고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통증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아주 깊이 잠들었다.



***



아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보름이 흐른 뒤였다.


녀석의 입장에서는 화창한 봄날에 일어났던 참사로부터 하루이틀 지났을까 싶었지만, 바깥은 무성했던 녹음에 노란 볕이 스며들고 열매가 점점 달콤해지는 시절이었다.


아이가 벌떡 일어났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누워지냈음에도 아이의 몸은 활기가 돌았다. 바로 일어나 움직이는 것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엄마아? 압빠?”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퉁소의 애절한 가락과 함께 맛있는 내음이 솔솔 풍기는 곳으로 걸어갔다.


엄마가 해주던 음식보다도 훨씬 향기가 좋았다.


동굴 안쪽, 깊은 곳으로 들어서자 작은 화덕 위에 냄비를 올리고 죽을 쑤는 노파가 보였다. 곳곳의 집기를 보면 부엌임이 틀림없었다.


뻣뻣하게 굳은 아이가 노파의 등을 바라보며 서있자, 퉁소를 불던 노파가 고개를 슬쩍 돌렸다.


“강아지, 일어났냐?”

“꺅!”


아이와 마주한 노파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산발한 머리는 위로 올려 곱게 쪽을 졌고 매서운 눈빛과 입매도 부드러워져 표정이 푸근했다. 넝마가 되어 젖가슴이 드러났던 옷도 멀쩡하게 입어 흉물스럽지 않았다.


불구가 된 몸과 울퉁불퉁한 관절, 깊은 주름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는 요괴가 아니라 그저 가여운 할머니로 보였다.


노파는 부드럽게 웃으며 아이에게 손짓했다.


“우리 강아지, 흰둥이 이리 와라.”


앙상한 손이 냄비 위를 휘저었다. 바람이 일며 진득하고 고소한 닭고기 내음이 아이의 코로 스며들었다.


꼬로로록.


노파가 아이의 앞으로 다가왔다.

겁을 먹은 아이의 뺨을 쓸어내리며 활짝 웃었다.


“욘석아, 기저귀 갈아야지.”

“······.”


노파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빛났다. 참으로 오묘한 안광이었다. 노파와 눈을 마주하고 한껏 경계하던 아이의 공포가 한 걸음 물러났다.


사슴 같은 눈망울이 흔들리자 노파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노파에게선 봄볕을 받은 보드라운 솜처럼 푸근한 체취가 풍겼다.


“자아, 우리 강아지. 우리 흰둥이. 할매랑 씻고 맘마 먹자.”



***



동굴 바깥에는 눈보라가 몰아쳤다. 흰둥이와 할미는 나란히 앉아 세상을 먹어치운 눈을 구경하고 있었다.


퉁소를 부는 할미 옆에서 흰둥이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뭉쳤다.


“우와아.”


흰둥이가 살던 곳도 몹시 춥고 눈이 많이 내리던 곳이었으나 너무 어린지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마음에 남은 흐릿함 정도로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 흐릿함은 그리움이 되어 아이의 기억을 간지럽혔다.


“···엄마아.”


가족을 찾아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흰둥이는 엄마아빠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함매.”

“응?”

“엄마랑 압빠 보구시퍼.”


할미는 흰둥이를 빤히 쳐다봤다.


“많이 보고 싶냐?”

“응.”

“···엄마아빠 얼굴은 생각나냐?”

“···응, 엄마아빠는 빨개.”


흰둥이의 뇌리에는 참사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지만 아직 그게 뭔지 모를 나이였다. 흰둥이는 할미의 옷자락을 쭉쭉 잡아당겼다.


“함매, 바가지에 엄마아빠 달라고 해.”


동냥바가지에 먹을 것만 담아오지 말고 어미아비도 데려오라는 말이었다.


“응? 으응? 이이잉, 함매애.”

“···그래.”


할미는 그저 따스하게 보듬어줬다.

엄마아빠가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흰둥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래, 그래···.”


흰둥이는 따스한 품에 안겨 엄마아빠의 얼굴을 그렸다. 새하얀 눈 사이로 새빨간 엄마아빠가 살며시 떠올랐다.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다 어느덧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흰둥이는 할미의 품에서 잠들었다.


할미는 품에 안긴 흰둥이를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지켜봤다.


“···쳐죽일 것들. 전하께옵서 장성하시는 날이 네놈들의 제삿날이니라. 산에는 역도들의 살점이 널릴 것이고 강은 배신자들의 피로 물들 것이야.”


입으로는 증오 가득한 저주를 뱉어내고 눈빛에는 서슬퍼런 원한이 가득했다.


“천하 모든 까마귀가 몰려들어 뼛조각 하나 남지 않게 될 것이야. 꼭 그리될 게야.”


할미 또한 새하얀 설림에서 새빨간 그림자들을 보고 있었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지켜야 할 아이가 있기에 복수심에 모든 것을 내던질 수는 없었다.


꼼지락.


할미의 품에서 잠들었던 흰둥이가 할미를 불렀다.


“으으응, 함매.”

“응?”


흰둥이를 어루만지던 할미가 빙긋 웃었다.

분노와 증오에 찼던 눈빛이 가라앉으며 다정하고 따사로운 표정이 감돌았다.


“우리 강아지 왜?”

“배고파···.”


입술을 비죽 내민 흰둥이는 배를 어루만졌다. 두툼한 털가죽이 덮고 있었지만 꼬로록, 뱃속이 요동치는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어이구, 우리 강아지 배가 고팠어요?”

“응, 나 맘마.”

“그래그래, 우리 흰둥이 맘마 먹어야지.”


흰둥이는 이틀이나 굶었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새카만 탕약을 마시기는 했으나 그로는 배가 차지 않았다. 약 탓인지 속에 든 것도 줄줄 쏟아낸지라 더욱 배가 고팠다.


할미는 흰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맛난 거 먹을까?”

“으응.”


할미는 배고프다는 흰둥이와 함께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왔다. 부엌을 지나고 긴 통로를 걸어 어두운 틈바구니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였다.


흰둥이가 지금껏 들어온 적도 없는 방으로 동굴 안의 곳들과 전혀 달랐다.


반구형의 둥근 방은 마치 대리석을 깎아 연마한 것처럼 광택이 났고, 바닥에는 박석이 깔려 반듯하고 깔끔했다. 명문대파들의 수련동과 비교해도 규모만 좀 작다 뿐이지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할미는 흰둥이의 손을 잡고 마주 앉았다.


“할매가 가르쳐 준 거 알지?”

“응.”

“그래 우리 강아지, 천천히 스으읍.”

“스으읍.”

“천천히 후우우.”

“후우우.”


흰둥이의 배꼽 어림을 손가락으로 누르던 할미가 인상을 찌푸렸다.


“기가 너무 농밀하다. 너무 순수하고 농밀해. 주인님의 체질을 고스란히 닮은 게야.”

“으응?”

“···천복인가 재앙인가 알 수가 없구나.”

“함매?”


할미는 흰둥이를 쓰다듬었다.


“우리 강아지, 할매가 가르쳐 준 거 해보자.”

“으응.”


흰둥이의 자세를 고쳐 가부좌를 틀게 하고 허리와 등을 곧게 세워 어깨를 바로잡아줬다. 목과 머리를 반듯하게 펴고 깊고 느릿하게 숨을 쉬도록 유도했다.


“옳지, 잘했다.”


할미가 품을 뒤적여 아주 허름한 헝겊주머니를 꺼냈다.


겹겹이 싸인 천쪼가리를 풀어내자, 색 바랜 가죽주머니가 나왔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가죽주머니의 아가리를 벌리니 안에는 작은 옥함이 들어있었다.


할미는 떨리는 손으로 옥함을 열었다.


딸깍.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와 동시에 아주 그윽하고 진한 향기가 방을 가득 채웠다. 완전히 열린 옥함 안에는 한 치 크기의 단약이 들어있었다.


스스로 오행정기의 광휘를 품고 음양의 영기를 내뿜는 신물 중의 신물(神物)이었다.


“와앙.”


흰둥이가 코를 벌름거렸다.


마음을 씻기는 듯 시원한 향기는 미륵보살의 연꽃과 같았고, 몸을 정결케 하는 달콤한 향기는 서왕모의 복숭아와 같았다.


둘이 어우러져 굉장히 새콤달콤하고 화려한 향기를 내뿜으니 그 앞에 앉은 흰둥이가 안절부절못하며 옥함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꼬르륵.


군침을 흘리는 흰둥이가 손을 뻗자, 할미가 당부하듯 말했다.


“강아지, 눈 감고 허리는 똑바로! 숨은 쉬면 안 돼. 알겠지?”

“으응!”


단약을 집어 든 고사리손이 입으로 향했다. 혀에 닿은 단약은 사르르 녹아내리며 안에 농축되고 농축됐던 맛과 향을 일시에 터뜨렸다.


살면서 이렇게나 맛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기름진 고기 따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맛이었다.


“강아지, 숨 참어. 숨 쉬면 맛없어져!”


맛없어진다는 말에 흰둥이는 입을 꼭 다물었다. 숨도 쉬지 않고 혀 위의 새콤달콤한 맛에 집중했다. 단약이 녹아내린 시원한 즙이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흘러내려갔다.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고 외치고 싶었으나 맛과 향기가 달아날까봐 숨을 꼭 참아냈다. 그렇게 숨을 참고 참아 경각에 달할 것 같을 때였다.


순간, 뱃속에서 우주가 펼쳐진 듯 무언가 거대한 것이 확장했다.


“그아아아아아!!”


흰둥이의 눈이 절로 뜨이며 의식이 아득한 곳으로 날아갔다. 삼라만상의 만화경에 빠져 눈동자에 오색정광이 소용돌이쳤고 온몸에서 극음극양의 힘이 솟아올랐다.


녀석의 배꼽아래와 정수리에 손을 올리고 있던 할미가 신음을 흘렸다.


‘너무···강력하다. 전하의 기가 너무나도 정순하고 농밀하여 버텨내기가 힘들어. 여기에 주인님께서 만드신 태청신단이 합쳐지니 버텨낼 재간이 없구나! 어찌한다!’


이를 악문 할미는 흰둥이가 태청신단이 품은 대자연의 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머리의 상단전.

가슴의 중단전.

배꼽의 하단전.


삼단전에 그나마 남아있었던 내단(內丹)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세월 연단하여 만들어낸 내가공부와 선도의 정수였으나 무성왕의 적통인 흰둥이를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았다.


‘무성왕이시여! 부디 굽어살펴주시옵소서!’


그 간절함 덕인지 아이는 태청신단을 오롯이 흡수하며 머리 위에 꽃잎 같은 기운을 피워냈다.


내력이 절대고수의 반열에 들었다는 증거, 바로 삼화취정(三花聚頂)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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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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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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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6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1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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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7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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