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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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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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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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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왕가의 적통 - 10

DUMMY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작은 장원.


차라랑···.


정원의 정자에 앉아 술을 즐기던 비웅객이 고개를 돌렸다.


“음?”


달빛 아래, 깊은 산중 어딘가에서 비파의 아련한 가락이 들려왔다.


밤이라 그런 걸까, 비파가 특별한 걸까, 아니면 악공의 솜씨가 신기에 다다른 걸까. 숲의 시원한 바람에는 현의 떨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귀에 스미는 가락에 비웅객이 미소를 지었다.


“낮에 비파의 명수가 왔다 갔다더니, 가까운 곳에서 밤이슬을 피하나 보군.”

“그렇습니다요. 비파의 비자도 모르는 쇤네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요. 사람들 말로는 비파선재라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래, 실로 그렇구나.”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 비웅객은 손을 저었다.


“내 가락에 집중하고 싶으니 다들 물러가라.”

“알겠습니다요. 어르신.”


주변의 종복들이 다 물러가고 술로 입을 적셨다. 비웅객은 애간장을 녹이는 절절한 가락에 저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곤 탄식을 뱉었다.


“허어, 그야말로 비파선재였구나.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초대하여 귀하게 대접했을 것인데.”


다시 눈을 감으니 비파의 가락이 더욱 현란하게 몰아쳤다. 때로는 저 아득한 하늘에서 들리는 것 같기도, 때로는 바로 귓전에서 울리는 것 같이 변화무쌍했다. 현을 밀어내고 끌어당길 적마다 파도가 들이쳐 마음이 넘실대니 그야말로 절세고수의 솜씨였다.


한 곡조의 연주가 끝나고 비웅객이 다시 눈꺼풀을 들어올렸을 때였다.


그의 앞에 웬 훤칠한 소년이 앉아있었다.


“아버지.”

“어쿠, 깜짝아. 기척 좀 하고 다니거라.”

“아니, 와서 앞에 앉았는데도 가락에 푹 빠지셔서는 전혀 모르시던데요. 누가 비파를 타는지 몰라도 진짜 기막히기는 하네요.”

“그렇지? 내 저런 귀인이 온 줄 모르고 그대로 보냈으니 참 아쉽다. 지금이라도 가서 모셔올까 싶구나.”


아쉽게 입맛을 다시던 비웅객의 귀로 다시 새로운 가락이 스며들었다.


“이런 곡을 공으로 듣고 있으니 참 복이로다.”

“아버지, 비파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가까이 있는 거 아녜요? 데려와서 술이라도 대접해보세요.”

“그럴까? 비파선재를 초청할 테니 스승으로 모셔보는 건 어떻겠느냐. 사내가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지.”

“그럴까요?”


챵, 챵, 챵챵챵챵.

챠라라라라라앙.


해일처럼 급격하게 몰려오는 가락에 비웅객 부자의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피어났다.


“어머, 어디서 좋은 소리가 나길래 나왔더니. 정원에서는 더 잘 들리네? 여보, 나도 좀 부르지 그랬어요.”

“나오셨소? 허허허, 이리 와서 앉으시구려.”


가락에 이끌린 비웅객의 부인이 정자로 다가왔다. 그녀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엉덩이를 붙일 때였다.


챠라라랑.

퉁, 투둥, 퉁퉁.


뚜우웅.

챠라랑.


면면부절로 흐르던 물결에 파도가 솟구친 것처럼 비파의 현을 거칠게 퉁기는 소리가 났다.


“참으로 신기에 다다른···.”


비웅객의 눈앞으로 시퍼런 번개가 지나가며.


뻐억!


수박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게에에.”


비웅객 부자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방금까지 멀쩡한 얼굴을 달고 있던 비웅객의 부인이 이목구비를 잃고 바닥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마치 거미를 나뭇가지로 찌른 것처럼 사지를 정신없이 펄떡이는 모습에 두 부자는 할 말을 잃었다.


“···엄마?”

“여보···.”


비파의 가락이 가득한 달빛 아래, 새빨간 꽃처럼 춤을 추던 여인은 한바탕 즐거움이 끝났노라며 손가락을 수줍게도 오므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여보오오!”


눈을 부릅뜬 비웅객이 얼굴에 구멍이 뚫려 피와 뇌수를 쏟아낸 부인을 붙들었다.


“여보, 여보오오!!”

“엄마아악!!”


갑작스러운 소란에 저택 안에 있던 모두가 정원으로 달려 나왔다.


“마님?”

“마니이임!”

“어르신,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이런 중에도 비파의 가락은 몰아쳤고.


퍼퍼퍼퍼퍽!!


빛덩이가 번개처럼 지나가며 모든 종복들의 미간에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이 터져버렸다.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비웅객이 빛살이 날아들었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파의 가락이 들려오는 반대쪽, 높다란 나무가 잔뜩 우거진 숲에서 엄청난 고수가 자신의 일가를 습격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놈···!”


퍼걱!


대처할 새도 없이, 날아온 빛살에 비웅객의 아들이 바닥을 굴렀다.


배에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이 뚫려 그곳으로 피가 줄줄 쏟아지고 있었다. 비웅객은 아들의 배를 붙잡고 급히 점혈했다.


“···겍, 게엑. 겍.”

“아, 아빠, 아빠 여기 있다. 괜찮아괜찮아. 아빠 눈 똑바로 봐. 응? 눈 좀 떠라아 제발!”


그러자 담벼락 너머, 시커먼 숲에서 웬 사람이 나뭇가지를 밟으며 담장 안으로 날아들었다.


사뿐하게 정자로 들어온 진호연은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다리를 꼬고 앉아 살며시 현을 쓰다듬은 그가 흉흉한 안광을 드러냈다.


“뭐, 뭐냐!?”


비웅객의 어안이 벙벙해졌다.


분명 비파의 음색은 다른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는데, 어찌 흉수의 빛살이 날아든 정면에서 비파선재가 나타난단 말인가.


사람은 앞에 있고 소리는 뒤에서 들리는 기괴한 상황. 귀신이 아니라면 귀신 같은 재주를 부리는 사람이나 할 법한 짓거리였다.


진호연은 기다란 손가락을 뻗어 비웅객을 가리켰다.


[비웅객(飛熊客), 당신의 목숨을 거두러 왔습니다.]


“으아아악!”


진호연이 입을 벌린 순간, 비웅객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는 천지사방에서 목소리가 반사되는 육합전성이었다. 남녀노소가 한데 섞인 끔찍한 목소리에는 엄청난 기가 담겨있어 동굴 안에서 폭음을 들은 것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진호연의 심후한 내력을 겪은 비웅객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싸움에 있어 내력만 심후하다 하여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만 번을 휘둘렀던 검로와 생사기로에 놓였던 많은 경험이 승패를 가르는 법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엇비슷할 적에야 성립되는 말이었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 뭉개버린다면 대항할 방도가 없었다.


진호연이 한 마디를 했던 잠깐 사이, 비웅객은 모든 것을 파악했다. 눈앞의 비파선재가 고작 몇 수 높은 수준이 아니라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간극이 있는 고수라는 것을.


비웅객의 턱에서 식은땀이 떨어졌다.


“······절대고수.”


진호연은 비웅객 부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주제를 파악했다면 살아날 생각은 접어두십쇼. 혹시 마지막으로 듣고 싶은 곡이 있습니까?”

“대, 대체 어떤 고인이시기에 우리 일가를 핍박하고 혈사를 벌인단 말이오. 대체 왜···.”


진호연은 눈을 살포시 내리깔고 품에 안은 비파를 쓸어내렸다.


“흑룡강 위의 산골, 외따로 떨어진 어느 집에는 한 부부가 두 딸과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어느 날 웬 마귀들이 그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놈들은 이리 말하더군요. 금단을 이루는 비법은 어디에 있느냐고.”


비웅객의 눈이 찢어지기 전까지 부릅 뜨였다.


“너! 설마!”

“그 이후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래서 묻겠습니다. 그 짓을 해놓고 돌아다녔으니 비법은 찾으셨겠죠?”

“너, 너어어어어! 정씨년놈의 아들이었더냐!”


진호연이 현을 통 퉁기며 답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제 진짜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진왕가의 호연.”

“진···호연? 진? 진씨의···?”


비웅객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조금전까지 악다구니를 내질렀던 기세는 어디로 사라지고 덜덜 떨기 시작했다.


“설마 그 진왕가! 위, 윗분들!”

“그렇습니다. 내가 바로 진왕가의 정당한 후계이며 진실된 왕, 무성왕의 적통인 진호연이라 합니다.”

“거짓말! 개소리 말라!”


진호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삼락삼절(三樂三絶)의 적련원군(赤練元君). 진왕가의 대호법이 내 스승입니다.”

“대, 대호법? 적련원군이 진왕가의 대호법이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백 년도 전의 절대고수였던 적련원군이 생존을 숨기고 진왕가의 대호법으로 살아왔었다는 걸 안다는 뜻은 진호연의 말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였다.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앞의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절대고수였다.


그리고 진호연이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무성왕의 태청신단경을 찾았냐 물었습니다.”

“···무성왕의 태청신단경!?”


갑작스럽게 자세를 고친 비웅객이 머리를 조아렸다.


“어, 어르신. 어르신! 이미 다 알고 계시다시피 이놈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윗분들을 뵐 자격도 없는 놈인지라 아무것도 모릅니다! 모두 방환 그놈이 시켜서 한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라, 역적에게 협력하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진정으로 모릅니다! 윗분들이 진왕가였다는 사실도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알게 된 겁니다! 소인이 모든 벌을 다 받을 터이니 죄 없는 아들놈을 가엾게 여겨주십쇼!!”


다시 현을 퉁기는 사이, 집안에서 서너 살이나 되었을 법한 작달막한 꼬마아이가 바깥으로 나왔다.


“압빠아?”


잠이 덜 깨 눈을 부비는 꼬마를 본 진호연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킬킬 웃었다.


“내 어머니에게 개만도 못한 짓을 하며 지껄였지 않습니까. 자식이야 잔뜩 낳으면 죽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고,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릴 날이 왔군요.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비웅객은 주저 없이 돌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이마가 터져 피가 줄줄 흘렀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찧었다.


“어르신! 제발, 벌은 이 무도한 놈이 다 받겠으니 자식놈들은 용서해 주시옵소서!”


진호연은 뻣뻣하게 굳은 꼬마를 훑어보며 물었다.


“진왕가 배신자들의 진짜 본거지는? 솔직하게 말한다면 네놈은 죽여도 저 꼬마는 살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위, 윗분들의 일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왕가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고 어르신께서 진왕가의 적통인 것도 몰랐습니다! 소인이 역도들의 목을 베어 오겠노라 맹세하겠으니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 방환은 어디에 있습니까.”

“모, 모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방환은 소문만 들려올 뿐, 모습을 감춰버렸습니다.”

“그럼 마지막입니다. 아는 바에 대해 전부 말하세요. 맘에 드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저 아이를 살려주겠습니다.”


머리를 조아리고 식은땀을 줄줄 쏟아내는 비웅객은 자신이 아는 것들을 줄줄 읊었다.


강호의 절대고수들, 심지어 은거했다던 전대의 고수들까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실종되고 곳곳에서 혈사가 벌어졌던 혼란한 시절. 어느 날 갑자기 방환이라는 자가 와서 사람을 모았던 일, 엄청난 보물이 숨겨진 무성왕의 장보도를 찾아야 한다며 곳곳을 들쑤시고 다닌 일, 그 이후의 여러 가지 일들···.


비웅객이 떠드는 말을 듣던 진호연은 손을 가만히 들어올렸다.


“다 아는 겁니다. 맘에 드는 게 없군요. 아무래도 저 꼬맹이의 사지를 찢어 개밥으로 던져야겠습니다.”

“그때 함께 다녔던 개자식들이 있는 곳을 전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놈! 음구라고 어린아이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개새끼가 있습니다!”

“음구(淫狗)? 분명 기억이 나는군요. 음구라···.”

“그렇습니다! 아주 저열한 색마 놈으로 지금은 인자검(仁慈劍)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별호를 붙이고 과거를 덮은 놈입니다!”


진호연의 짙은 눈썹이 절로 구겨졌다.


“···인자검? 음구 놈이 인자검이라 불린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개만도 못한 놈이 어디에 있냐하면···!”


비웅객의 정보를 전부 캐낸 진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맘에 드는군요. 이제 당신은 그 외에 아는 정보가 없어 보입니다.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밑바닥에 있는 놈이 감히 무얼 알겠습니까! 제가 아는 것은 전부 이실직고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진호연이 현을 잡아당겼다가 탄지로 튕겼다. 곧바로 시퍼런 기탄 한 줄기가 비웅객의 뒤로 날아갔다.


퍽.


“···아?”


비웅객이 뒤를 돌아봤을 때엔 작은아들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널브러져 있었다. 이 상황에 대해 굳이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희망을 가질 이유도 없었다.


자식을 잃은 아비의 마음에서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올라 절망과 증오가 싹텄을 때, 한 줄기 시퍼런 빛이 놈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


퍽!


비웅객이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 허연 갈비뼈가 조각난 모습이 보였다. 허파가 날아가 피가 왈칵 쏟아졌고 몸도 힘이 빠졌다. 바닥에 드러누운 비웅객은 절망 가득한 눈으로 진호연을 바라봤다.


“끄르륵···.”


죽어가는 비웅객의 눈빛을 안주 삼아 금준미주를 한 모금 들이켠 진호연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혈채를 받으러 왔는데 하나라도 살려두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나 하나를 놓친 당신 꼴을 보십쇼.”


진호연이 당긴 현을 놓으며 탄지를 튕겼다.


기탄이 날아가 큰아들의 배를 그대로 찢어발겼다. 내장이 이리저리 흩어지며 지독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아···.”


자식의 죽음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눈을 깜빡였다. 비웅객은 완전히 멈춰버렸다. 진호연은 완전히 빛이 사라진 눈동자를 바라보며 다섯 잔의 술을 따라 진설했다.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왕위를 되찾는 날에는 황실의 칼날이 너희를 겨누고 백만대군이 역도들의 터럭 하나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 진호연은 작은아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옆통수를 기탄이 스치고 지나가 피가 쏟아졌고 뒤로 넘어지며 뒤통수도 깨져 피범벅이었다.


꼬마를 품에 안은 진호연은 검지를 쭉 뻗었다.


“죽진 않겠지만 백치가 될 테니 별 수 없는 팔자라 여기거라.”


그대로 관자놀이 부근의 혈을 마구 찍자 살과 뼈가 움푹움푹 패이며 핏줄기가 솟구쳤다. 완전히 혼절한 꼬마를 바라보던 진호연은 귓가에 속삭였다.


“···만약 내가 기억난다면, 원통하다면, 구족을 멸할 멸문지화로부터 살아날 자신이 있다면 그때 찾아오거라. 그때는 정말 개미새끼 하나 남기지 않고 짓밟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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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6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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