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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2,120
추천수 :
445
글자수 :
283,780

작성
23.09.06 14:50
조회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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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5쪽

복수행의 시작 - 1

DUMMY

비웅객의 처단으로부터 시간이 흘렀다.

춘삼월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볕은 어느덧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서의 계림(桂林).

진호연은 이런 남방의 풍광이 처음이었다.


계림은 몹시 번화한 성읍인지라 온갖 상인들과 사람이 몰려 정신이 없었다. 중원에서 봤던 저잣거리만큼 커다란 저자에는 생전 처음 보는 갖가지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진호연의 흥미를 가장 끌었던 것은 바로···.


“자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자자 발라 봐! 여인들은 피부가 백옥처럼 변하고 사내들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회춘고를 바르면 죄다 회춘해!”


“보자아! 보자보자! 이번엔 이걸 보자! 어디 가서 이걸 보나! 이런 영약을 어디서 잡숴 보나! 이 물건으로 말하자면···!”


잡기를 부리며 재미난 공연을 선보이고 몰려든 관객에게 약을 파는 약장수단이었다. 곳곳에 약장수단이 있기는 했으나 이 약장수단은 진호연의 눈길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멀쩡한 옷을 입은 진호연도 관객들의 틈바구니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약장수단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주 벌떡 서!”

“쓰러졌던 노인네도 벌떡 서는 거야!”

“영험해, 아주 영험해! 잡숴 봐!”


영약이라는 말에 진호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약에 대해 떠들었다.


“약장수 아저씨! 우리 서방도 벌떡 서요?”

“말을 말어, 고자도 벌떡 서니까 우선 먹여. 아 새댁은 혹여라두 입에 대지 말어! 아주 벌떡 서버리니까!”

“깔깔깔! 이 나이에 새댁은 무슨, 하나 줘 보슈!”


관객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며 약을 팔던 약장수들. 시간이 지나며 관객들이 흩어질 즈음 광대들이 다시 판을 벌이며 묘기를 선보였다.


작달막한 사내가 영약이라고 파는 작은 환약을 삼키더니 갑자기 커다란 쇳덩이를 번쩍 들어올리고, 원숭이처럼 팔다리가 길쭉한 노인이 대나무 젓가락을 던져 송판을 마구 뚫어버렸다.


또 젊은 여인들이 일어서더니 칼을 삼키고 불을 뱉어냈다.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기기묘묘한 묘기들을 선보이니 관중이 절로 손뼉을 쳐댔다.


그들 전부 무공을 익힌 자들이었다.

몇몇을 제외하곤 적어도 이류에는 발을 걸친 수준은 됐다.


그들의 기도를 파악한 진호연은 군중 속에 섞여 입가에 아주 희미한 웃음을 보였다.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있다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덧 붉은 구름이 점점 번질 때까지 멀뚱히 앉아있었다.


“어이쿠, 날이 저물었구먼.”

“자자, 내일 다시 올 터이니 기대하십쇼오!”


약장수들은 붉어지는 하늘에 시간이 된 것을 알고 짐을 챙겨 성문 밖의 천막촌으로 떠났다.


방금까지 한바탕 즐거움이 가득했던 곳은 빨갛게 물들어버린 진호연 홀로 남았다. 그는 타오르는 노을에 잠겨 희미하게 남은 여운을 되새겼다. 구름이 흘러가고 해가 산등성 아래로 사라지도록 공터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있었다.


저자의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상점들도 문을 닫기 시작하자 곳곳에는 붉은 등과 푸른 등을 내건 작은 술집들이 문을 열었다. 저쪽 멀리에 있는 커다란 기루들도 층층마다 등을 달아 영업의 시작을 알렸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어둑해진 거리에는 오늘의 장사로 돈푼을 만진 사내들이 돌아다녔고 분칠을 한 여인들이 교태어린 목소리로 그들을 붙잡았다.


“나으리이! 여기야, 여기.”

“물이 어떤가?”

“아우, 말해서 뭐 하겠어? 싸게 해줄게, 싸게.”


저쪽에서도···.


“오늘 싱싱한 거 새로 들어왔어. 오빠가 개시 좀 해주고 가.”

“오빠! 어디 가!”

“나 마누라 있는 몸이여. 집에 가야 하니까 좀 놔아.”

“그건 마누라한테만 서? 사내대장부가 마누라 무서워서 딴 구녕엔 세우지도 못해? 오빠 고자야?”

“어우 오빠, 그럴 거면 떼서 나 줘. 그냥 내가 달고 다니게.”


갑자기 주사청루가 가득한 청등홍가로 변해버린 저자, 등불도 없는 어둠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던 진호연은 어둑한 골목으로 발을 들였다.



***



탕탕탕!


오래되어 고풍스러운 어느 집, 대문을 두들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사 차림의 중년사내가 나왔다.


앞에 선 진호연과 눈이 마주치고 화들짝 놀랐다.


“······누구시오? 귀공자께선 어느 댁에서 오셨는지?”

“실력 있는 악공을 구한다 듣고 찾아왔습니다.”


대문의 처마 아래에 선 진호연을 아래위로 훑은 중년사내는 그제서야 그 품에 비파가 안겨있었음을 알았다.


“비파라, 선재(善才)셨구려.”

“선재라뇨, 평범한 악공일 뿐입니다.”

“그랬구려. 내 비파선재의 헌앙한 풍채를 보고 어디 고문대벌의 자제인 줄 알았다오. 혹시 대장군부에서 오셨나 했소. 허허!”

“과찬이십니다.”


사내는 턱을 살짝 들어올리며 수염을 어루만졌다. 덩치는 크지만 앳된 모습이 조금 남아있는 진호연의 얼굴을 보고 못 미덥다는 눈치였지만 금세 자세를 고치곤 아주 인자하게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한 곡 들을 수 있겠소이까?”

“나이가 젊어 미덥지 못할 수 있으나 평생을 갈고닦은 기예를 선보이겠사오니 부디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진호연은 선 채로 비파의 축을 감아 조정했다.

그 모습에 중년사내가 손을 휘저었다.


“아, 실례했소. 의자를 내오겠소이다.”

“괜찮습니다.”

“서서 비파를 연주하겠단 말이오? 앉아서 하는 것만 못할 텐데.”

“보잘것없는 재주입니다. 그럼 시작할 테니 기쁘게 즐겨주십쇼.”


진호연은 비파를 메고 굳은살 잔뜩 박인 손을 뻗어 현을 퉁겼다.


짜라랑.

짜랑, 쟝, 쟝쟝쟝쟝···.


“호오.”


눈을 감고 연주를 감상하던 중년사내는 연신 감탄을 뱉어냈다. 대략 반 각 정도 연주했을 무렵.


“잠시, 이곳에 서서 들을 게 아니었소. 내 삯을 제대로 쳐줄 터이니 안으로 들어와 줄을 타시구려.”

“감사합니다.”


중년사내를 따라 대문간을 넘은 진호연의 눈알이 잽싸게 굴렀다.


층층의 곁채가 둘러싼 작은 정원에는 화초를 심은 화분 몇 개와 물고기 한 마리가 노니는 돌수반이 있었다.


참 풍취가 소박하면서도 그윽했다.


집을 구경하며 안채에 들어서자 주인장이 대청에 마련한 다탁으로 진호연을 안내했다.


“어서 앉으시오.”

“감사합니다.”


의자에 앉은 진호연은 비파를 품에 안고 주인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혹시 듣고 싶은 곡이 있으십니까?”

“으음, 우선 하던 연주부터 마무리해보시오. 생각하고 있겠소.”


주인장의 말대로 남은 부분을 이어 연주했다.


눈을 살포시 내리깔고 현을 퉁기고 있으니 주인장이 연신 수염을 만지며 탄식을 뱉었다.


“허어, 그야말로 조선재의 환생이로다. 다음 곡도 비파선재께서 알아서 골라주시구려.”


진호연은 주인장과 눈을 마주친 걸로 답을 대신하고 손끝에 신경을 집중했다.


저물어버린 밤.

고택의 작은 정원에는 비파의 소리가 가득했다.


가락에 젖은 주인장은 술잔의 달님을 삼키며 심처로 빠져들었고, 어느덧 일을 하던 노복들과 가족들도 반짝이는 선율에 잠겨들었다.


퐁.


처마의 물이 수반에 떨어지고, 쪼개지는 달빛에 놀란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며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


비파를 퉁기던 손이 멈추고 모든 연주가 마무리됐다.


“어떠셨는지요.”

“비파선재, 참으로 잘 들었소이다. 내 삯을 제대로 쳐줘야겠소. 잠시 기다리시오.”


돈을 가지러 갔던 주인장이 다탁 위에 이십 문을 내려놨다.


“···왜 이리 많이 주십니까? 겨우 세 곡이었습니다.”

“아주 명인 중의 명인인데 배로 셈을 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오랜만에 마음이 즐거웠으니 그 값을 제대로 쳐야 옳소이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돈을 챙겨 넣고 있자 주인장이 술을 홀짝이며 말했다.


“풍채를 보아하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걸로 보이오만, 역시···절대고수였구려.”

“절대고수라뇨.”


주인장은 턱을 살짝 들고 진호연의 기세를 살폈다.


“무학은 모르고 글줄이나 읽는 서생인지라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오. 무슨 팔뚝이랑 다리가···.”

“그런 수준은 아니고 길을 떠돌아다니는 악공인지라 몸을 지킬 정도로 삼류무공을 배웠습니다.”

“아아, 그래도 무인 아니시오. 무학에 발을 들였기에 손놀림도 남달랐나 보군. 아주 미남에다가 여러 재주가 있으니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셨소.”


다시 술을 홀짝인 주인장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비파선재, 그 악공을 구한다는 이야기 말이오.”

“예, 선생께서 악공을 구하신다 말을 듣고···.”

“아니올시다. 내 나름대로 율려에 조예가 있기에 아는 분을 도와드리고 있었소.”

“아는 분을 도와드린다라?”


주인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만간 가족끼리 즐길 소소한 연회를 준비하신다기에 내가 악공을 시험하고 괜찮은 이가 있다면 추천장을 써서 보내드리기로 했던 것이오.”

“그분이 누구십니까?”

“혹시 들어보셨을까 모르겠군. 강호무림의 인사인데 인자검이라고 하는 분이올시다.”

“인자검이라, 부끄럽게도 소식에 어두운지라 금시초문입니다.”


진호연이 비파를 정리하는 동안 주인장은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눈을 꾹 감고 턱을 치켜들었다.


“아, 그 예전에···이름을 날리셨던 분의 아래에 계셨는데, 이거 나이를 먹으니 기억력이 영···.”


잠시 다탁을 두들기던 주인장은 눈을 번쩍 뜨며 손가락을 뻗었다.


“아! 뇌진도! 뇌진도 방환 대협! 인자검 대협이 예전에 뇌진도 대협의 휘하에서 함께 협행을 했다 알고 있소.”

“아아! 뇌진도. 들어봤습니다.”

“역시 뇌진도 방 대협은 알고 계시구먼! 참 정의롭고 대단한 분 아니오?”

“그렇습니까?”

“정말 소식에 어두우신가 보오. 백도정파의 큰 기둥인 뇌진도 대협을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얼마나 의로운 분이냐 하면···.”


주인장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대협객이란 자의 일화를 줄줄 읊으며 몹시도 흥분했다.


뇌진도 방환.

진호연이 모를 리 없는 이름이었다.


지옥에 떨어지던 날, 마귀들을 거느리고 진호연의 일가를 무참히 짓밟은 마귀들의 대장이 아니던가.


진호연이 눈을 깜빡였다.


눈꺼풀이 닫히는 찰나, 진호연을 목숨으로 키워냈던 적련원군의 원념과 절박함이 귓가에 울렸다.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일장연설을 마친 주인장이 술로 입을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나 대단한 분이올시다. 비파선재도 나름대로 강호를 주유하는 사람 아니오. 그럼 소문은 잘 듣고 다녀야 하지 않겠소. 허허허!”

“그렇군요. 나중에 때가 되면 뇌진도 대협의 존안을 뵈러 가봐야겠습니다.”

“허허! 나도 같이 가십시다. 저명한 인사들을 뵙고 바깥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구경이나 해보고 싶구려.”


사람 좋게 웃은 주인장은 지필묵을 준비하여 한 장의 추천서를 적어줬다.


“어쨌건, 중요한 것은 인자검 대협의 연회에 가서 그 실력을 뽐내는 거 아니겠소. 이를 들고 찾아가면 웃돈을 얹어주실 터이니 잘 간수하시구려.”


인자검(仁慈劍).

과거에는 음구(淫狗)였던 자.


진호연의 일가를 짓밟은 악적들의 하나.


애초에 무공의 실력이 뛰어남에도 그에 맞지 않게 여염의 여인들을 겁간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임산부와 봉오리도 틔우지 못한 여아를 겁간하기를 즐겼기에 흑도에서도 개새끼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자였다.


그런 금수만도 못한 자가 지금은 인자검이라는 별호를 붙이고 다닌다니, 진호연은 분루를 삼켰다.



***



계림의 성문을 나와 반나절 정도를 걸어가면 나오는 산중의 저택.


진호연은 스승에게 배운 은신술과 경신법을 동원하여 이곳으로 이동했다. 눈과 귀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기에 몹시도 신중하게 발을 옮겼다.


텅텅텅!


대문을 두들기자 늙수레한 노인이 나와 진호연을 마주했다.


“뉘슈···가 아니라 어느 가문에서 오셨습니까?”

“비파를 뜯는 악공으로 추천장을 받고 왔습니다.”

“악공이란 말씀이십니까?”

“예, 이를 보시죠.”


고택의 중년사내에게 받은 추천장을 내밀자, 그를 받아든 노인의 눈이 조금 커졌다.


“장 생원께서 추천장을 써주셨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어이쿠야, 기골이 장대해서 무슨 대장군부의 역사(力士)인 줄 알았더니 진짜로 악공이었군요.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아주 명인이신가 봅니다.”


대문의 문간을 넘어가는 때, 안쪽에서 나온 평복 차림의 인자검이 진호연을 보고 흠칫 놀랐다.


“집사, 손님께선 뉘신가? 어느 가문에서 오신 귀공자인지, 혹시 대장군부에서 오신 귀빈이십니까?”

“주인어른, 장 생원이 이 악공에게 추천장을 써줬다고 합니다. 이이, 여기 보시지요.”


종이를 살펴본 인자검은 감탄을 하며 턱을 주물렀다.


“허, 장 생원께서 추천장을 써주셨다라. 비파선재셨구려.”

“···선재라니, 과찬입니다.”

“우선 들어가서 한 곡 들어봅시다.”

“예, 그러시지요.”


인자검을 따라가는 진호연의 마음이 불구덩이처럼 타올랐다.


그날, 그 지옥 속에 있던 얼굴.

그곳에서 더러운 몸뚱이로 여체라면 가리지 않고 탐닉하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식을 살려달라 울부짖는 어미와 아직 여물지도 않은 누이를 유린하며 웃어젖히던 그 얼굴이 확실했다.


진호연의 턱이 불거졌으나 그를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하며 객청에 들어서자 인자검이 푸근하게 웃으며 다탁으로 손을 뻗었다.


“앉으시오.”

“감사합니다. 비파를 타기 전에 무슨 경사가 있기에 연회를 여는지 여쭙겠습니다. 그래야 맞는 곡을 정하지 않겠습니까.”


턱을 만진 인자검이 몹시 즐겁고 신난다는 얼굴로 자신의 일을 떠들었다.


“허허허! 팔불출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랑 좀 하겠소이다. 이거 혼기를 맞이한 사내 앞에서 떠들려니까 참으로 민망하군.”

“하하, 떠돌이에게 혼기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말씀하시지요.”

“이번에 딸녀석이 좋은 혼처를 구해 조만간 약혼을 하게 되었소. 재산도 많고 신분도 귀한 집안이라 참 잘 됐지 뭐요.”


헛기침을 한 인자검이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한편으로는 서운함과 허전함이 가득했으나 이는 진심으로 딸을 생각하는 아비의 얼굴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주 먼 곳인지라 살아서는 다시 볼 수 없겠지만······.”


인자검은 말끝을 흐렸다.

눈이 촉촉해지며 작은 숨을 내쉬었다.


“내 참, 팔불출 꼴을 다 보여주고 있구만. 여튼간에 집에 있는 식구들끼리 모여 조촐하게 잔칫상을 차리려 하는 것이오만, 지금은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이니 자신 있는 걸로 하시구려.”


인자검의 딸이 열넷 혼기를 맞이하여 약혼을 하게 됐으니 아주 큰 경사였다. 인륜지대사 중의 하나를 앞둔 그 기쁨이 오죽하랴.


“자신있는 곡이라···.”


이를 안 진호연의 속에서 용암 같은 웃음이 끓어올랐다. 가족을 겁간한 인자검에게 내어줄 아주 좋은 선물을 찾아버렸다.


이제는 얼굴도 잊어버린 엄마와 누나의 끔찍한 표정을 떠올리니 진호연은 아들 된 입장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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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2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2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7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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