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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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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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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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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24

DUMMY

“···무성왕이 말한 동쪽 망망대해에는 땅이 정말 있을까. 삼신산의 전설이 내려오는 산동의 바다 먼 곳에 육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수많은 뱃사람과 방사들이 떠났으나···.”


“···내력이 불분명하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하니···.”


“···우리는 바다의 자식들이다. 어찌 무성왕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가. 무성왕을 중시조로 함께 모시고 있어 차마 제자들에게 말할 수는 없으나 바다를 뚫었다는 헛소리는···.”


“···어머니께서는 사람을 바쳐서라도 바다를 달래야 한다 하셨다. 어머니의 머나먼 고향에서는 그렇게···.”


대대로 내려오던 장문인의 일기에는 어느 때를 기점으로 무성왕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그를 의심하는 내용이 얼룩처럼 번져있었다.


“해신의 분노···라.”


그로부터 세월이 흐르고 바다를 통해 흘러들어온 이들의 피가 섞이며 해남검문은 변질되었다. 그 즈음부터 바다의 미신이 짙어지고 인신공양의 악습이 다시 뿌리내리고 있었다.


일기를 쭉 읽은 진호연은 책을 덮었다.


툭.


책장이 덮이며 오래된 책의 퀘퀘한 먼지가 풍겼다. 기분이 썩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진호연의 표정이 몹시 뚱해졌다.


“어째서 무성왕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산제물을 바쳤지?”

“전통이니까···.”


이미 죽어가는 해남장문은 변명할 생각도 없었다. 아래로 떨어지는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외인들이 감히, 해남도의 일에 왈가왈부를···.”


모진 고문을 받고 엉망이 된 몸은 돌이킬 수 없었다. 이제 잃을 것이 없기에 진호연에게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았다.


해남장문은 손가락이 없는 손을 뻗었다. 남은 건 손바닥뿐이었으나 마치 바짝 세운 검지로 진호연을 가리키는 듯했다.


“네놈, 진왕가의 적통이라는 놈이 참 꼴좋게 됐구나. 무성왕이 저세상에서 통곡을 하겠어.”


흐흐, 웃음을 흘려내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래?”


필요한 모든 정보를 캐내고 해남장문의 재물과 영약 등을 모조리 챙긴 진호연은 아쉬울 거 없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바깥으로 나간 진호연은 기름항아리를 들고 왔다. 생선기름을 짜낸 등유가 가득한지라 비린내가 풍겼다.


“기름? 기름까지 털어가려 하느냐. 더러운 놈···.”


옆에서 뭐라 비난을 하건 진호연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했다. 환조선생과 거래한 장부와 중요한 서적들은 궤짝에 나누어 담아 바깥에 빼놓고 모든 가구들을 부숴 장작처럼 만들었다.


이쯤 되니 진호연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있었다.


“이 미친, 미친놈!”

“그러니까 왜 남의 시조를 모욕해서는, 무성왕께서 가장 즐겨 사용하셨던 방법으로 처리해 주마.”


진호연은 곳곳에 기름을 뿌리고 해남장문의 위에 남은 기름을 탈탈 털어부었다. 해남장문은 입에 들어찬 기름을 뱉어내며 악을 질렀다.


“푸우! 흐어!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아아!”

“아닌 줄 알았으면 미리 조심하지는.”

“제바알! 이렇게 죽기는 싫어, 싫어어!”

“물에 빠져 죽은 아이들도 그렇게 죽기는 싫었을 거다. 명문대파의 장문이라는 놈이 조금만 생각을 바꿨더라면···.”


몸이 마비되어 달아나지도 못하는 해남장문이 처절하게 절규했다. 진호연이 바깥에서 횃대를 집어던지는 걸 무력하게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싫어어어!!”


순식간에 불이 번지며 울부짖는 해남장문도 화염에 먹혀버렸다.



***



오지산에서 하루이틀은 족히 걸리는 해남도 남쪽 끝의 해안, 바닷가의 툭 튀어나온 절벽에는 둥근 동굴이 뚫려있었다.


바다를 향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동굴의 끝자락엔 바닷물이 들어찼고 그곳엔 돌기둥과 바위를 조각하여 세운 나루터가 있었다.


평범한 나루터가 아닌 신과 소통하는 제단의 일부였다. 그 신성한 나루터 앞에서 해남검문의 제자들이 해신의 제단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건 저쪽으로.”

“사형, 이건 여기 맞습니까?”

“그······맞던가?”

“어어, 거기 맞아. 접시는 거기 놓고 무늬가 바다 쪽에서 보이게 살짝 돌려놔.”


뒤에서 제자들을 지켜보던 벽란자는 흐뭇하게 웃고선 동굴 바깥으로 나왔다.


진호연의 원수 중 하나이자 해남검문의 장로인 벽란자.


그의 모습은 평범했다.


상투를 틀어 허름한 상투관을 쓰고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육십 중반의 노강호였다. 희끗한 수염은 쇄골에 슬쩍 닿을 정도로 길렀고 차림새는 수수한 편으로 딱히 사치스러운 장신구도 달지 않았다. 비싼 것이라고는 해남검문 소속을 뜻하는 바다 빛의 청록색 장포에 장로임을 나타내는 검이 전부였다.


어떠한 사치도 부리지 않았으나 하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세 치가 될까 한 정방형 금속판을 목걸이로 걸고 있다는 것, 그 기이한 물건은 매우 매끄럽고 깨끗하여 거울 같았다.


목에 건 금속판을 옷깃으로 닦은 벽란자는 뒷짐을 지고 걸으며 제자들을 살폈다.


동굴 안과 마찬가지로 바깥도 제사 준비로 몹시 바빠 무성왕을 상징하는 커다란 돌기둥들에 오색깃발을 치장하는 제자들이 한가득이었다.


벽란자는 동굴까지 이어진 돌기둥의 길을 걸으며 바닥에 떨어진 돌조각들을 주워 멀리 던졌다.


“녀석들아, 이 신성한 길에 잡스러운 게 있으면 안 된다 그리 일렀거늘.”


그 지적에 한참이나 젊은 사손뻘 제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장로님, 죄송합니다.”

“허허허, 죄송할 일은 아니란다. 그저 조금 더 신경 써주면 되는 게야.”


돌기둥에 감긴 끈을 위로 조금 올리고 팽팽하게 당겼다. 시커먼 바다로부터 끈적한 바람이 몰려와 끈에 달린 오색기를 나부꼈다.


소금기 진한 바닷바람에 벽란자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일이로구나.”


기쁨이 가득한 잔잔한 눈빛에 제자들이 질문했다.


“장로님, 장로님께선 이 제사가 의미 있다 보십니까?”

“솔직히 말하자면···태풍은 항상 오는 거 같은데.”


어찌 보면 기사멸조라 볼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그간 해남검문이 어린아이를 인신공양하여 제사를 지냈던 일을 모조리 부정하고 있었으니까.


“의미가 없다 생각하느냐?”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허허허, 네 사부가 들으면 뭐라 하겠느냐. 조심해야지.”

“읏···.”


벽란자는 장로의 입장에서 제자들을 엄벌할 수도 있었으나, 더욱 인자하게 웃으며 제자들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녀석들아, 세상의 일을 겉으로만 판단하면 어찌하느냐. 비바람이 가져온 고난에 눈을 맞추고 있으니 축복이 재앙으로 보이는 거란다.”

“장로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 태풍이 어찌 축복이 될 수 있습니까.”

“바람이 불어 바다가 뒤집어져야 풍어가 들지.”

“···그건.”

“풍어가 들면 어떻게 되느냐?”

“그야···모두가 배불리 먹고살지 않습니까.”


벽란자는 기쁘게 고개를 주억였다.


“그래, 바로 그거란다. 축복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태풍이 바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니 매해 풍요가 찾아오고 우리의 터전에 삶이 이어지는 게야. 그리고 고난을 버티고 풍요를 누리기 위해 해남도의 모두가 사문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는 거다. 이것이 바로 무성왕을 바침으로 누리는 진정한 축복이니라.”


하지만 벽란자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길한 일에는 항상 마가 숨어드는 법이지. 어둠에 숨은 마는 지척에 다가와 마수를 뻗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노릇이야. 항상 마를 경계하거라···.”

“예?”


벽란자가 자신의 사형제들을 떠올렸다. 전대에 비해 실력이 형편없는 장문인과 장로들을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풍요와 안락 속에 숨은 마는 해남검문을 시나브로 먹어치워버렸다.


점점 나태해져 수련도 등한시하며 재물에 집착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질책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낙관론과 헛소리뿐이었다. 심지어 장문이라는 자는 환조선생의 특제아편에 중독되어 사람 몰골이 아니었으니 앞날이 암담했다.


해남검문의 기강과 무력이 심각하게 약화된 지금은 제자들을 잘 가르쳐 후일을 기약함이 최선이었다.


“내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전통을 지키는 거다.”

“전통이라 하시면···?”

“전통이 별거 있느냐? 이 의식을 이어가는 것과 우리 사문의 무학을 굳건하게 세우는 일이지.”


젊은 제자들이 방긋 웃었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있어 안심이로구나.”


마침 벽란자가 설교를 마쳤을 때, 백사장 저 멀리서 두 대의 수레가 숙영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사십 줄 중년의 제자가 그를 보고 벽란자의 옆으로 왔다.


“사백, 잡숫고 하시죠.”

“오 야참이 왔구나. 다들 먹고 하자꾸나.”

“다들 숙영지로 이동하여 식사할 준비를 하라!”

“예!”

“와 밥이다!”


야참이 왔다는 말에 희희낙락 웃으며 천하태평한 모습이었다.


진호연에 의한 해남검문의 혈사가 벌어진지 이미 하루가 지났으나 벽란자와 그가 이끌고 온 제자들은 해남검문의 본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



백수십 명이나 되는 해남검문의 제자들이 돗자리 위에 앉아 기름진 닭을 뜯고 술을 들이켰다. 허기를 달래고 목을 축이며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어부들이 파도가 높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어떤 때보다도 정성을 들여야 해요.”

“올해 무성왕은 얼굴이 귀엽나? 우리 마을에서는 걱정이 많던데.”

“예, 꽤 귀엽던데요? 여신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잘됐군.”

“장로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술을 들이켜던 벽란자가 답했다.


“다 잘되지 않겠느냐. 너무 걱정 말거라. 어제 별을 보니 세상에 좋은 일이 있을 징조가······음?”

“어?”


벽란자가 숲 깊은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에 걸린 금속판이 흔들리며 주변의 빛을 어렴풋이 반사했다. 벽란자는 거추장스러운 금속판을 옷깃 안으로 넣었다.


“이게 무슨 소리···.”


숲 깊은 곳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기울이던 벽란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벽란자가 검을 뽑아들었다.


“다들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추어라!”


식사를 하던 제자들이 그릇을 내려두고 모조리 일어났다.


“흐악! 살려줘!”

“큰일, 큰일이다아!”


저기 떨어진 숲에서 피투성이 제자들이 튀어나왔다. 얼마나 달려왔는지 경공을 펼칠 기력도 없어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서 부축해 데리고 오거라!”

“다들 서둘러라!”


멀쩡한 이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해안으로 당도한 해남검문의 제자들이 울부짖었다.


“본산, 본산이!”

“장문어른과 장로님들이···!”


벽란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본산에서 생존한 제자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숨을 좀 돌리고 무슨 일인지 차분히 이야기해라. 알아듣기가 힘들구나.”


숨을 고른 제자 하나가 찢어지게 소리 질렀다.


“장문어른과 장로님들이 살해당하고 남아있던 제자들이 모조리 도륙 당했습니다!”

“···뭐? 뭐라고?”


벽란자가 당황하자, 생존한 제자들이 아부재기를 쳤다.


“흐허엉! 장문어른께서 흉수에게 당했습니다!”

“방환이라 했습니다. 뇌진도 방환이 보낸 흉적이 본산을 도륙했단 말입니다!”


벽란자의 눈이 부릅뜨였다.


“···방환, 방환이라 했느냐!”


벽란자가 칼자루를 움켜쥔 손을 떨었다.


“역시 비연자의 경고는 헛소리가 아니었어···.”


머리카락이 부풀어오르고 옷자락이 나부꼈다. 그의 노기가 솟구치는 찰나, 기탄이 날아와 앞에 쓰러진 제자들을 구멍 내버렸다.


퍼퍼펑!


[벽란자(碧瀾子), 당신의 목숨을 거두겠습니다.]


육합전성이 귀를 어지럽히고 피와 살이 튀기며 시야가 가려졌을 때, 한 줄기 기다란 기탄이 벽란자의 명치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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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6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7 13 12쪽
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1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21 복수행의 시작 - 11 +1 23.09.12 457 11 12쪽
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5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2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6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2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2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8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6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5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7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1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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