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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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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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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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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27

DUMMY

벽란자는 혼잣말을 뇌까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웃기도 하며 무릎을 탁탁 내리쳤다.


“들어보시구려. 흑룡강의 집을 발견했을 때 방환의 태도가 이상했었소. 그토록 긴장한 건 처음 봤었지. 흑도의 쓰레기 놈들이 겁간을 하건 개밥을 만들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놈이 그 집에 가기 전에는 떨었으니까 말이오.”

“···그랬습니까?”

“그렇소. 뭔가 해선 안 될 짓을 하는 아이처럼 불안에 떨었지. 그때야 알게 됐어. 방환이 노리는 것이 무성왕의 장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뭔지는 몰라도 장보도를 미끼로 사람을 모아 모종의 임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


벽란자는 검지를 들어 진호연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가리켰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지독한 증오와 저주를 씹어삼키며 애써 미소를 띠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방환이 노렸던 것은 그대였구려. 하지만 방환이 극독만 믿고 실책을 저질렀어, 아들을 살리겠답시고 사람이길 포기했으면서 작은 사내아이의 목을 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떠나버렸으니 말이오. 그 작은 연민 때문에 그대가 살아 이곳에 온 것이니 참으로 세상사는 알 수 없는 노릇이올시다.”


진호연은 자신의 목을 만졌다.

어릴 적 독침이 박혔던 그 자리였다.


“방환은 어디 있습니까.”

“모르겠소. 알면 찾아가서 칼침을 놔줬을 것인데 전혀 모르겠구려. 그보다 중요한 게 있잖소.”

“뭡니까?”

“그대의 정체 말이올시다. 내 맞춰 봐도 되겠소?”

“마음대로.”


진호연이 손가락을 뜯어낼 준비를 하는 동안 벽란자가 히죽 웃었다. 속이 뒤집혀 피가 올라왔는지 붉게 물든 이가 드러났다.


“진왕 전하. 무성왕을 온전히 이어온 대종의 적통, 소종의 거짓된 진왕이 아닌 진짜 진왕 전하가 아니시온지?”

“···작은 단서들로 잘도 맞추는군요?”

“늙은 생강을 우습게 보시면 안 되는 법입니다.”


헛기침을 한 벽란자가 말을 이어갔다.


“무성왕 이래, 희씨황실로 들어간 많은 진씨황후들이 적통장자를 황위에 올려 태조로부터 이어온 적통황계를 지켜냈잖습니까. 그리고 숱한 고문대벌 중 유독 남궁씨와 당씨는 진씨왕가와 잦은 통혼을 하여 권력을 유지했었죠.”


점점 허물어져가는 벽란자는 몸과 정신을 다잡았다. 잠시라도 긴장을 놓는다면 곧바로 죽을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흐으, 흐. 그중 사천의 당씨, 마지막으로 사천의 당씨에서 진씨왕가의 왕비를 배출했었지요. 희미한 풍문으로 마마께서는 만독불침에 가까운 독인이셨다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도왔다 하더라도 그 독을 버텨낼 수는 없을 것인데, 고작 세 살 아이가 독을 이기고 살아남았다는 건 독인의 피가 이어지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입니다.”


진호연의 생모는 당씨 특유의 피를 물려준 여인이었다. 어미의 뱃속에서 타고난 독에 대한 강인한 저항력과 해독능력이 없었더라면 적련원군이 오기 전에 진호연은 죽었으리라.


벽란자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진호연을 주시했다.


“마마께선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셨더랬죠.”

“얼굴을 알고 있습니까?”

“예, 두 분 모두 뵌 적이 있습니다. 절세의 가인들이셨는지라 혼례 때에 많은 이들이 놀랐었습니다.”


예전, 진호연은 친부모에 대한 기억에 없어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여 할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적련원군은 부모를 은근하게 닮았으면서도 시조인 무성왕을 닮은 구석이 많기에 부모가 누구인지 확정하기는 어려운 외모라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어마마마와 닮았습니까? 어마마마와 아바마마 두 분 중 누구를 더 닮았습니까?”

“애석하게도 눈이 보이지 않는지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아···.”


진호연은 아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낌새를 알아챈 벽란자가 솟구치는 핏물을 억누르며 말을 쥐어짜냈다.


“전하, 송구하오나 소인의 말을 귀담아들으셔야 합니다.”

“귀담아들으라니, 무얼?”


벽란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밑창이 빠지고 내장이 쏟아지려 했지만 허무한 결말을 맞이하기는 싫었기에 전력을 다해 버텨냈다. 진호연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죽어가는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전하, 소인을 역적이라고만 여기지 마시고 간언을 새기셔야 합니다. 가짜 진왕을 쳐내고 왕가의 위엄을 찾으셔야 합니다.”

“······.”

“이 늙은이의 말을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참고로 삼는 정도는 간청 드리겠습니다.”

“그런 정도야 뭐.”


항문에서 피를 줄줄 쏟는 벽란자는 진호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


“제 죄를 뉘우치고 목숨을 바치겠으니 부디 만족하시길 바라옵니다. 그전에 무성왕의 유물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해지기로는 갑옷의 조각으로······.”


구구절절 설명을 마친 벽란자를 지켜보던 진호연에게 강한 의문이 떠올랐다.


“벽란자.”

“예, 말씀하십시오.”

“내가 원망스럽지 않습니까? 어째서 원망하고 슬퍼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의 원수들과 다르게 절망을 내색하지 않는 벽란자의 태도가 고깝고 맘에 들지 않았다. 진호연은 벽란자가 조금이라도 절망하는 기색을 내비치길 은근하게 기대하고 있었다.


“소인이 저지른 일이 사문의 멸망으로 되돌아왔으니 자책을 해야 옳겠으나, 솔직히 원망스럽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소인도 소인의 죄를 알고 있기에 처음부터 소인을 찾아와 벌하겠노라 하셨다면 기꺼이 받아들였을 겁니다.”

“당신만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남검문이 무성왕의 가르침을 버리고 무성왕의 이름을 팔아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었으니 합당한 벌을 내린 겁니다. 왜 해남검문은 무성왕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인신공양을 했습니까.”

“그야 전통이 아닙니까.”

“전통?”


벽란자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무성왕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해도 이곳은 우리의 터전, 그것은 사악한 악습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서 어머니로부터 전해져 온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우리의 자랑스럽고 유서 깊은 전통입니다. 게다가 그것들은 무성왕을 거스른 역도들의 후예가 아닙니까? 놈들도 해남도를 다스리는 무성왕과 해신을 위해 바쳐졌으니 미련은 없을 겁니다.”


이쯤 되니 할 말이 없어졌다.


벽란자의 반응은 진호연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감정의 동요도 없이 차분하게 말하는 꼴에 진호연의 속이 괜히 뒤틀렸다.


더 말을 섞어 봐야 자신이 불쾌해지리라는 걸 느낀 진호연이 인상을 몹시 찌푸렸다. 이제 벽란자도 자신의 몸도 한계에 다다랐고 한시라도 빨리 떠나야 했으니 일의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유물에 대해 순순히 알려줬으니 원하는 것 하나는 들어주겠습니다.”

“예에···.”


벽란자는 피를 머금은 입을 벌렸다.


“도솔천의 연꽃이 피어나고 서왕모의 복숭아가 열렸다는 선계의 허가 실존···합니까?”

“그렇다고 합니다. 제 스승인 삼락삼절의 적련원군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벽란자가 눈을 크게 떴다.

핏덩이가 된 눈알이 흘러나오며 피가 주르륵 쏟아졌다.


“아아! 무성왕이시여! 용서하시옵소서!”

“······.”


벽란자는 눈알을 늘어뜨리고도 몹시 기뻐 보이는 얼굴이었다. 고통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도 활짝 웃었다. 진호연과 대화하는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광인다웠다.


“전하, 그럼 소인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없으니 주의 깊게 들으셔야 합니다.”

“뭡니까?”


시종일관 잔잔한 미소가 가득하던 벽란자가 찢어지게 웃으며 피를 쏟아냈다. 그의 얼굴에 감춰졌던 지독한 분노와 악의가 웃음이 되어 흘러넘쳤다.


이 마지막 말을 믿게 하기 위해 모든 분노와 증오를 참아내며 여기까지 왔다.


자신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는 상대임을 알았던 벽란자는 마지막 한 수로 심마를 건네기 위해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고 지금까지의 대화를 이어온 것이었다.


“전하, 양어미와 누이들은 아직 노리개로 살아가고 있을 겝니다. 우선 첫 번째로···.”

“뭣?!”


퍼억!


그 말을 남긴 벽란자는 칠공분혈을 하며 그대로 절명했다. 심장이 터지고 모든 장기가 곤죽이 되었기에 대라신선이 와도 살릴 수 없었다.


진호연은 절규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



적련원군의 말로는 피칠갑을 한 현장에는 중독된 진호연만 남아 죽어가고 있었고 누구의 시체도 찾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저 아비도 어미도, 누이들도 자리에 없었으니 죽었겠거니 여겼었다. 고작 노리개를 만들겠다고 악행을 목격한 위험인물을 살려둘 필요도 없고 살려둬서 좋을 것이 없기에 죽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으니까, 적련원군도 진호연도 그렇게 여기고 살아왔었는데···.


벽란자의 마지막 말이 큰 파문을 울렸다.


사문을 잃고 악의를 품은 벽란자는 마지막 한 수로 진호연의 마음을 뒤틀었다. 세 치 혀로 심마를 남겼으니 그야말로 교활한 노강호다운 최후였다.


기억 깊은 곳에서 솟구친 핏물과 혼란이 뒤섞여 정신을 조각냈다. 혼란이 쌓이며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오장육부와 살껍질을 칼로 저미는 고통이 몰려왔다.


우진단의 기운으로 망가진 몸을 이어붙인 수준이었는데 마음이 요동치자 온몸의 상처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냐, 아냐아냐아냐.”


지금껏 어미와 누이들이 살아있어 노리개로 지내왔다면 그 얼마나 끔찍한가. 원수들의 자식을 낳아 살아가고 있다면 그게 무슨 저주란 말인가.


그렇다고 가족이 죽었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오랜 세월 능욕당하며 살아왔을 가족을 생각하면 미칠 것만 같았다.


“아냐! 아냐아!”


비웅객도, 인자검도, 흑산인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만약 살아있었더라면 그를 조건으로 내세워서 일신의 안위를 챙겼을 놈들이었다. 필사적으로 부정하던 진호연은 가족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품었다가 절망하기를 반복했다.


촤아아.

끼거덕, 끼이.


한밤중의 바다 위에서 노를 젓는 뱃사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뭐여 씨벌, 무섭게 왜 저 지랄이지.’


약속된 날에 배로 돌아온 진호연의 상태가 이상했다. 흑의복면으로 정체를 숨기지도 않은 것도 그렇거니와 몸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 혼잣말을 계속 중얼대는 꼴이 굉장히 심각해 보였다.


진호연이 앉은 자리는 이미 피로 물들어 시뻘게졌다.


아무리 봐도 뭍에 도착하고 얼마 못 가 뒈질 꼴이었다. 게다가 정신도 온전하지 못했다. 재수가 없다면 죽음의 순간에 주화입마에 빠져 자신을 해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저어, 대인.”

“아냐, 아냐아냐.”

“대인!”


진호연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핏기가 완전히 사라진 창백한 얼굴에 형형한 눈이 빛났다.


“······뭐냐.”

“대인, 약조하신 돈은···.”


진호연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리다가 품에서 쌈지를 꺼내 던졌다. 약속한 대로 은자 몇 냥이 들어있는 쌈지였다.


뱃사내는 그를 받아들고 헤헤 웃다가 다시 노를 저었다.


‘분명 돈이 더 있을 것인데. 저번에 황금을 봤었는데 말이야.’

“아냐, 아냐!”

‘아니긴 씨벌, 내가 다 봤어.’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대는 꼴을 보니 왠지 자신감이 솟았다.


여차하면 고수고 나발이고 칼침 한 방에 죽는 게 세상인데 피를 줄줄 쏟으며 정신이 나간 놈을 제압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황금에 대한 욕심이 뱃사내의 마음에 그득하게 차올랐다.


‘씨벌, 내가 해적질 하루이틀 해? 아까부터 아니긴 뭐가 아냐 좆만한 새끼, 어차피 너도 나도 모가지에 칼 쳐맞으면 다 한 방이야.’


뱃사내는 뒤를 돌아봤다.

물길을 탔으니 머잖아 육지에 당도할 터였다.


괜히 육지 근처에서 사람을 죽이느니 이곳에서 죽이고 버리는 게 나았다. 배를 갈라서 빠뜨리면 시체가 당장 떠오르지도 않고 깊은 곳에 가라앉으면 다른 물길을 타고 멀리 흘러갈 테니까.


놈은 번드르르한 눈을 부라리며 입술을 핥았다.


고개를 무릎 사이에 처박고 신음하는 진호연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뒤로 감춘 손에는 두툼한 단도가 들려있었다.


“아냐, 아냐아냐.”

‘그래, 이건 좀 아니기는 해도 먹고살자니 별 수가 없구만. 원망은 마슈!’


진호연의 정신이 제대로 나간 것을 확인한 뱃사내가 단도를 내질렀다.


푸욱!


진호연의 손이 뱃사내의 명치를 뚫고 등으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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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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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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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7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79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6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7 13 12쪽
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1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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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6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2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1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2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8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6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5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7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1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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