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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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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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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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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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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왕가의 적통 - 6

DUMMY

“···무성왕은 불새가 되어 하늘 멀리 날아갔습니다.”


하늘이 조금 어둑해졌을 무렵, 흰둥이는 수레를 끌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장통에서 어른들에게 무성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먹거리를 얻어오느라 시간이 꽤나 지체됐지만 어차피 집에 할미도 없는지라 늦건 말건 큰 상관은 없었다.


“나도 무성왕처럼 엄청 대단해질 거야.”


흰둥이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법문과 구결 대신 무성왕의 이야기를 홀로 중얼거렸다.


걷고 걸어 허허벌판의 움막에 도착한 흰둥이는 수레의 물동이를 가뿐하게 내렸다. 짐을 정리하고 어푸어푸 세수와 목욕도 하고, 빨래도 마친 녀석은 움막 바깥에 앉아 화톳불을 켰다.


“후아앙.”


맘씨 좋은 이들이 나눠준 고기와 면기병을 꼬챙이에 꿰어 따끈하게 덥히는 동안 활활 타오르는 화톳불을 멍하니 바라봤다.


불의 일렁거림에 눈동자가 홀리고 생각이 화염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춤을 추는 붉은 손짓에 마음이 이끌려 손이 절로 움직였다.


할미가 보여줬던 움직임을 따라하며 주작이 날개를 편 것처럼 손을 파닥이며 화톳불 주변을 뛰어다니고 이야기로만 들었던 무성왕의 일화를 흉내내며 우렁차게 외쳤다.


“내가 바로 무성왕이다!”


극단의 공연을 본 적도 없고 연극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도 몰랐지만 홀로 즐기는 한 편의 무대는 정말 즐거웠다. 어차피 보는 눈이 없으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마음속에 잠들었던 것들을 모조리 발산하고 끄집어내며 몸을 흔들었다.


불에 취해 한껏 노닐던 흰둥이는 어느 순간 코를 찌르는 냄새에 발을 멈췄다. 대체 어디서 태어난 악취인지, 내장을 끄집어내 밟아 뭉갠 역한 냄새가 흰둥이의 삼매경에 균열을 일으켰다.


불에 어우러져 춤을 추던 흰둥이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녀석은 어느덧 새빨간 세상에 홀로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것을 집어삼켜 새하얗고 순결한 세상을 탄생시키는 화염의 붉은색이 아니라 습하고 비릿하고 역하고 미적지근하게 기분 나쁜 빨간색이었다.


살덩이와 피의 색깔.


그 검붉고 칙칙한 회색 덩어리가 뒤섞인 세상에는 흰둥이를 바라보는 네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녀석은 저게 뭔지 알고 있었다.

매일 잠들 때마다 보는 악몽이었다.


꿈에서 깨면 대부분을 잊지만 뇌리 깊은 곳에는 저 역한 냄새와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눈빛이 남아있었다.


‘···아.’


뻣뻣하게 굳어버린 흰둥이에게 어미아비와 두 누이의 처절한 절규가 귓가에 쟁쟁 울리고 흉적들의 얼굴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손가락 끝에선 자신의 손으로 죽인 자들의 물컹한 감촉이 느껴졌고 목덜미엔 자비를 갈구하는 절박한 숨결이 스며들었다.


허상에 불과한 심상이 실재하는 흰둥이를 집어삼켰다.


화톳불 옆에 멈춰 선 흰둥이의 전신에 혈관이 도드라지고 눈이 붉게 충혈됐다.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근육의 결 가닥가닥이 살갗 아래에 모습을 드러냈고 곳곳의 힘줄이 끊어지기 전까지 팽팽해졌다.


하단전에서 솟구친 내기가 감당되지 않을 정도로 폭주하여 지금 당장이라도 주화입마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푸훙!


심마에 먹혀가는 흰둥이는 희미한 소리와 함께 탄내를 느꼈다.


“···아?”


양념된 고기가 타는 냄새와 잘 구운 면기병이 숯덩이가 되는 냄새였다. 현재하는 위급한 신호에 곧장 현실로 돌아온 흰둥이가 비명을 내질렀다.


“악!”


어인 일인지 불이 크게 피어올라 장작을 다 태우고 고기와 면기병에 그을음을 잔뜩 칠해놨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니기에 실수할 리가 없건만, 흰둥이의 폭주하는 기에 반응한 것인지 뭔지 불기둥처럼 커진 화톳불 탓에 오랜만에 맛보는 기름진 고기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황급히 꼬치를 거뒀지만 일은 그르친 후였다. 울상을 지은 흰둥이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불기둥을 바라봤다.


“···히잉.”


화톳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작게 사그라들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장작을 먹어치웠다.


흰둥이의 새빨간 악몽과 함께.



***



“어푸후, 푸우우.”


일어나 세수를 마친 흰둥이는 마을로 떠날 채비를 했다.


누덕누덕 기워진 옷을 입고 기다란 머리를 말총머리로 묶었다. 비파를 메고 수레 손잡이에 헝겊을 감고선 어제 먹다 남은 면기병을 오물오물 씹었다.


면기병이 점점 작아지는 동안에도 움막에는 할미가 돌아오지 않았다. 입가에 붙은 부스러기를 핥은 흰둥이는 멍한 눈으로 텅 빈 보금자리를 훑었다.


“······.”


흰둥이는 고개를 돌렸다.


신발도 없는 맨발로 거친 바닥을 디디며 수레를 힘껏 끌었다. 할미가 오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괜한 생각을 하면 정말 돌아오지 않아버릴까 더럭 겁이 났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수레를 끌었다.


활기차진 않으나 힘이 가득한 발걸음에 등에 걸친 비파가 덜렁덜렁 흔들리며 자신이 함께 있노라 외쳤다.


흰둥이는 멜빵을 꽉 조이곤 비파를 툭툭 두들겼다.


먼 옛날 무성왕이 삼락삼절(三樂三絶)이라는 세 사람을 위해 만들었던 악기이자 신물(神物) 중의 하나.


각각 음양의 힘을 품은 상반된 금속을 섞어 만들었면서도 그 힘이 살아있는 것처럼 순환하여 이어진 자의 운기를 돕는 엄청난 물건이었다.


그 무성왕의 비파가 뭔지도 모르고 어루만지던 흰둥이는 코를 훌쩍 들이마셨다.


“···킁.”


수레를 밀며 몇 걸음 걷던 흰둥이는 아직도 빈 보금자리를 돌아보곤 누더기 옷으로 얼굴을 훔쳤다. 또 몇 걸음 걷던 흰둥이가 뒤를 돌아보곤 앞으로 내달렸다.


녀석이 달려가는 걸음마다 굵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그렁그렁해진 눈에서 짭짜름한 눈물이 쏟아지고 코에서는 연신 훌쩍이는 소리를 내면서도 이를 악물고 달렸다.


흰둥이는 한껏 젖어 울렁거리는 목소리를 토해냈다.


“원수를 갚기 전까지는 사사로운 정을 버려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며 할미가 영영 떠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을 진하게 토해냈다.


“나는 외롭지 않다!”


성벽 너머의 도시를 향해 달려가는 흰둥이는 눈물을 줄줄 쏟으며 할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



흰둥이가 시장에서 하루종일 구걸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적당히 돈을 모으면 그날의 영업을 접고서 집에 일찍 돌아갔다. 때로는 근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오늘의 흰둥이는 왠지 빈집에 돌아가기 싫어 수레 위에 앉아 적선 받은 면기병을 조금씩 뜯어먹는 중이었다.


할미가 쓸데없는 정을 주지 말라 했기에 친구는 없었지만 주변의 상인들이 종종 말을 걸었기에 아주 쓸쓸하진 않았다.


“흰둥아, 오늘은 집에 안 가냐?”

“네에, 심심해서요.”


어서 집에 돌아가 수련을 하고 모랫바닥에 글을 쓰며 글공부를 해야 했음에도 수레 위에 앉아 발이나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흰둥이의 눈에 무언가가 포착됐다.


시장을 걷던 상인의 주변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놈들이 지나가며 손을 놀리는 모습이었다.


소매치기.


시장바닥에 앉아 구걸하던 흰둥이였기에 알 수 있었다. 저 소매치기들은 이곳에서 본 적이 없던 놈들이었다.


흠칫 놀란 흰둥이는 자신도 모르게 삿대질을 했다.


“어! 아저씨!”

“응?”


깜짝 놀란 상인이 뒤를 돌자 상인의 돈주머니를 훔치려던 놈들이 손을 거두고 잽싸게 달아났다.


“야이 썅놈의 새끼들아! 거기 안 서!”

“뭐야, 뭔데?”

“소매치기다!”

“소매치기야!”


놈들은 시장의 빽빽한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상인들 사이에 새로운 소매치기가 나타났다는 말이 퍼지고 있었기에 이곳에서 영업은 접어야 할 판이었다.


이곳의 터주인 자경대가 나타나고 한창 소란이 이는 동안 흰둥이는 슬쩍 몸을 빼내 우물가로 향했다. 물도 없이 계속 면기병만 먹다가 깜짝 놀란 터라 목이 멨다.


“후아.”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수레로 돌아가려니 으슥한 골목길에서 누군가가 불렀다.


“도와주세요.”


간절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골목길 초입에 넘어진 여자아이가 보였다. 열서넛이나 됐을 법한 녀석은 지나가는 흰둥이에게 간절히 손짓했다.


“도와줘.”


흰둥이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골목길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귀가 연신 쫑긋쫑긋 움직였다.


그리고 골목길에 발을 들였을 때, 앞뒤로 나타난 소매치기들이 흰둥이를 에워쌌다.


“이 애새끼가 뒤질라고 환장했나.”

“아오, 이 그지새끼 때문에 우리만 터지게 생겼네.”


바닥에 엎어져있던 여자아이도 일어나며 흰둥이에게 삿대질을 퍼부었다.


“저 씨발새끼 손가락 다 잘라버리고 비파는 가져와. 저거라도 팔아야지.”


단도를 꺼낸 소매치기들이 성큼 다가오자 흰둥이는 바닥의 자갈을 집어들었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손을 거칠게 휘둘렀다.


쐐애액! 딱!


쾌속하게 날아간 자갈이 손가락을 자르라 했던 여자아이의 이마에 꽂혔다.


“캬아악!”


이마가 터져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지고, 흰둥이는 몸을 휘두르는 것처럼 연달아 돌팔매질을 했다. 피하려고 몸을 숙이는 놈도 있었지만 흰둥이에겐 느릿한 움직임에 불과했다.


평범한 절대고수의 평범한 순서라면 평생 신공절학을 연마하고 삼화취정을 이루었겠지만 흰둥이는 그 반대였다. 삼화취정을 이루고 할미에게 천하의 신공절학을 배워 연마하고 있기에 그 성취가 남달랐다.


흰둥이의 입장에선 단도를 든 소매치기 무리 따위는 갓난아기를 제압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한 일이었다.


따닥! 따다닥!


앞에 있던 놈들이고 뒤에 있던 놈들이고 순식간에 흰둥이의 돌팔매에 당해 머리가 터졌다.


“끄아악!”

“아악! 머리!”


흰둥이는 손을 털어내곤 골목을 떠났다.


떠나는 길에 놈들의 손가락을 지르밟아 부러뜨리는 것도 잊지 않고.



***



수레로 돌아온 흰둥이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시장에서 주워 모은 자질구레한 것들도 싣고 꼼지락거리고 있으니 옆 가게의 주인장이 흰둥이를 불렀다.


“좀만 기다려 봐라.”

“네에?”

“아까 그 아저씨가 너한테 줄 거 있단다.”

“아앙, 아까 도둑맞을 뻔했던 아저씨요?”


녀석의 경고 덕에 돈을 간수했던 상인의 이야기였다.


“좋은 거 가져온다니까 기다려 봐라. 흰둥이 너처럼 착한 일 했으면 상을 받아야 하는 거야.”

“네에.”


흰둥이는 수레에 걸터앉았다.


선행의 대가로 좋은 걸 준다는 말에 마음속에 작은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발을 앞뒤로 흔들며 기다리고 있자, 꾸러미를 든 상인이 인파를 헤치고 달려왔다.


“아이고, 아직 있네. 집에 갔을까 봐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몰라.”


상인은 흰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 잘 기른 콧수염이 입꼬리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아주 큰일 날 뻔했지 뭐냐. 너 아니었으면 돈주머니 통째로 털렸어. 정말 고맙다.”

“아녜요.”

“아니긴 뭐가 아냐. 이거 받아라.”


상인이 내민 꾸러미는 커다란 이파리로 감싼 닭구이였다. 진하고 고소한 기름내만 봐도 얼마나 맛있을지 짐작이 갔다.


“두 마리 넣었으니까 배 터지게 먹어라. 그리고 이건···.”


상인은 품에서 꺼낸 뭔가를 흰둥이의 바가지에 넣었다. 깨질까 다칠까 아주 조심스러운 손짓이었다.


“제일 건강한 놈이니까 잘 키워서 달걀이라도 모아 팔아라. 따뜻한 곳에 두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클 거다.”


그걸 본 흰둥이의 눈이 크게 뜨였다.


“삐약.”


바가지 안에는 노란 병아리가 들어있었다.


조금 심술궂은 부리와 까만 눈망울이 외로운 흰둥이를 빤히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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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1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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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5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2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6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5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6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7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5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6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1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2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0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2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2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7 10 13쪽
»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8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6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8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5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7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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