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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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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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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씨앗 - 7

DUMMY

환조선생이 기쁘게 손뼉쳤다.


“아주 훌륭해.”


연주를 마친 진호연이 비파를 내리며 머리를 조아렸다.


“소생, 부끄럽게도 귀빈들께 보잘것없는 재주를 선보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잘것없다니, 비파선재의 솜씨가 신기에 다다랐군.”


허리를 세운 진호연이 답했다.


“비파선재라뇨, 과찬이십니다.”

“아냐아냐, 아주 훌륭했네.”


환조선생은 명치께를 어루만졌다.


가을바람처럼 선선하고 높은 하늘처럼 쾌청한 비파의 가락이 마음도 달랜 것일까, 아까까지만 해도 떡이 걸린 듯 답답했던 가슴이 트였다.


차를 한 모금 마신 환조선생이 손을 입술 위에 올렸다.


“···끄억.”


총관이 슬쩍 쳐다보자 환조선생은 명치를 툭툭 두들겼다.


“미안허이, 내 아까까지만 해도 빈 속에 체한 것처럼 꽉 막혀있었는데 비파선재의 가락을 들으니 속이 뻥 뚫려서 그렇네.”

“속이 편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만, 주방에 일러 오매탕을 대령하도록 할까요? 혹시 모를 일 아닙니까.”

“아니, 아닐세. 이미 속이 편해졌지 뭔가. 먹어서 체한 게 아니라 골치아픈 일 때문에 울화가 생겨 그런 거니 괜찮아.”

“저 악공의 연주를 듣고 체한 게 나았단 말씀이십니까?”


총관의 질문에 환조선생이 허허 웃었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는가.”

“솜씨가 아주 맘에 드셨나 봅니다. 그럼 저 청년은 앞으로 귀빈들의 방에만 넣도록 할까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음, 아냐. 우선 내가 데리고 있어야겠어.”

“···옆에서 시중을 들게 한단 말씀이십니까?”


평소 거처에 가급적이면 사람을 들이지 않던 환조선생이었기에 총관이 조금 놀랐다.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그럼 머무를 거처를 하나 내줘야 할 것인데 바깥에 숙소를 하나 잡아주면 되겠습니까?”

“아니, 기루 안에 남는 방이 있다면 하나 내주도록 하게.”


환조선생은 손가락을 퉁겨 진호연을 불렀다.


딱!


“비파선재, 혹시 여인 품는 걸 즐기는가?”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여인을 품습니다.”

“그래? 그럼 시중 들 기녀도 붙여주도록 하지. 총관, 괜찮은 아이로 두 명 엄선하게.”

“예, 루주.”

“그리고 내어줄 객실에 술상을 좀 보도록 하게나. 내 비파선재와 이야기 좀 해야겠어.”



***



술상 앞에 앉은 진호연은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기루의 예인이 이런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자네 실력이라면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니 걱정 말게.”

“참으로 황송합니다.”


환조선생은 창기들에게 턱짓을 하여 진호연을 시중들라는 뜻을 비쳤다.


“어머어, 공자니임. 우리 루주님 무서운 분 아녜요오.”

“덩치도 대문짝만 한 분이 뭘 그리 겁을 먹으신담? 괜찮으니 고개 드시어요.”


꺄르르륵 웃은 창기들이 진호연의 잔에 술을 채우며 교태를 부렸다.


“어서 들이키셔요.”

“어서요오.”

“예엡. 알겠습니다.”


진호연은 못 이기는 척 술잔을 비웠다.

독한 백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진득한 향을 풍겼다. 진호연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환조선생은 그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술이 독해 인상을 찌푸린 것으로 보였다.


진호연이 잔을 깔끔하게 털어내자 창기들이 요염하게 웃으며 잔을 채웠다.


“대장부다우시네? 건신운동이랑 삼재육합 열심히 하신다더니 몸 만큼이나 성격도 호탕하셔어?”

“물건값 하시네 정말? 한 잔 더 드셔야죠?”

“···앗, 예에.”


진호연이 어수룩하게 잔을 받곤 입으로 털어넣었다.


독한 백주에서 진득한 향이 풍겼다.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입에 남은 잔향을 되새기던 진호연은 코로 뜨거운 숨을 뿜어냈다.


“후우, 이렇게 맛 좋은 술은 처음입니다.”

“그쵸? 맘에 드실 줄 알았어.”

“더 드세요. 더.”


진호연은 빙긋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술병에서 쏟아지는 특유의 향기가 코끝을 맴돌았다. 흑교방주를 불태울 때 장작과 함께 태웠던 시커먼 덩어리들의 냄새였다.


‘···아편, 흑교방에서 봤던 특제아편이로군.’


옆에서 보채는 창기들이 계속 술을 먹이니 술기운과 함께 아편의 독기가 퍼졌다.


점점 나른해지며 시야가 몽롱하게 풀렸다. 아편의 독기가 몸을 마비시키고 머리를 좀먹으며 서서히 손을 뻗었다.


이 끔찍한 평온함이 몸을 움켜쥐자 그간 살아왔던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세상에 태어나서 숨을 쉬고 눈을 뜨고 있다는 자체가 고통이라, 현세는 지독한 고통에 가득찬 지옥이었고 숨결 속에 잠들어있던 영겁의 화염이 폐부를 찢어발기고 있었다는 걸 깨우쳐줬다.


아편이 없는 세상은 지옥 그 자체였고 아편이야말로 극락에 이르는 지름길이었다.


한 번이라도 마수에 걸려든다면 평온하고도 평온한 극락을 놓지 못해 자식을 팔아서라도 아편굴로 기어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진호연이 몽롱한 눈을 들어올렸다.


들이마신 숨을 달궈 혈관을 흐르는 아편의 독기를 태웠다. 극한의 안락함이 사라지며 고통이 찾아오고 있었지만 온 힘을 다해 정신을 좀먹는 마수를 밀어냈다.


무성왕 이래로 희씨황실과 당씨, 남궁씨를 비롯하여 여러 가문의 피가 섞인 혈통에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독인의 피가 합쳐진 진호연이기에 특제아편의 독기를 몰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고 사물의 분간이 또렷해졌을 때, 환조선생이 진호연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내 잠시 확인 좀 해야겠어.”


진호연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눈빛을 본 환조선생이 피식 웃으며 손목의 태연혈을 통해 내기를 주입했다.


허락없이 남의 맥을 살피는 것은 무인에게는 목숨을 걸고 싸우자는 결투신청이나 다름없고 일반인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었으나 아편까지 마음대로 먹여버리는 환조선생에게 그런 예의범절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맥이 느릿하게 뛰는 걸 보면 아편의 약효가 제대로 돌고 있고···.’


진호연의 내부를 관조하던 환조선생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뭐냐 이 반푼이는. 허우대만 그럴싸하지 내공은 볼품없는 정도가 아니라 쓸모가 없군. 단전을 형성할 적에 실수를 했는지 그릇이 엉망진창이야, 이건 돌이킬 수 없겠어.’


환조선생은 손을 놓고 허허 웃었다.


“이 친구 이거 술이 약하구먼, 나는 이만 일어날 테니 알아서 잘 모시거라.”

“예, 루주.”

“알겠사옵니다아.”


여인들이 비시시 웃으며 몽롱한 얼굴의 진호연을 어루만졌다. 섶 속으로 고운 손이 들어오고 바지춤이 스르륵 풀렸다.


“오라버니이? 여기 아주 좋은 게 있답니다?”

“어서 숨을 깊게 쉬어 보시어요.”


진호연의 가랑이를 확인한 창기가 품에서 작은 분갑을 꺼내 열었다. 회색의 고운 가루가 소복하게 들어찬 분갑을 진호연의 코 밑에 가져다 댔다.


“자아, 어서···.”

“소녀들이 진정한 환희가 뭔지 알려드릴게요오.”


환조선생은 비릿하게 웃으며 그 꼴을 지켜보다가 바깥으로 나섰다. 복도를 걸어 계단을 올라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수염을 쓸어내리던 환조선생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떠돌이 악공이었나, 덩치만 보고 괜히 긴장했군.”



***



밤이 지나고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진호연이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자 양옆에 누워있던 창기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선 나긋하게 몸을 세웠다.


“푹 주무셨어요?”

“예에, 찬물 좀 주시겠습니까?”

“기다리시어요.”


나신의 창기들이 물을 대령하곤 진호연의 옆에 엉겨붙었다.


“으휴우, 짐승.”

“그렇게 땀을 흘렸으니 목마를만 하죠오.”


진호연은 물그릇을 내려놓고 휘장 너머를 가리켰다.


“지금 몇 시나 됐습니까?”

“오시(午時) 끝자락이에요. 다들 점심식사 끝낸 거 같은데.”

“속풀이 하셔야지요? 아니면···?”


끈적하게 엉겨붙어 몸을 어루만지는 창기들을 밀어냈다.


“우선 씻고 나갔다오려 합니다. 저녁까지 외출은 자유롭다 했으니 괜찮겠죠?”


남녕에 오자마자 곧장 환조선생의 영경루로 악공시험을 보러 왔으니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의 지리와 여러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함은 필수였다.


또한 하오문의 약장수단을 따라다니며 염탐했을 적에 남녕부의 환조선생을 암살하는 것이 약장수단의 최종 목표라는 말을 들었으니 쉬이 넘길 일이 아니었다.


‘광서성을 총괄하는 광서향주(廣西香主)가 숨어있다고 했었지.’


진호연이 둘을 번갈아 쳐다보자 창기들도 알겠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


“그야 루주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니 상관은 없지만···.”

“소녀들을 그냥 두고 가시렵니까아? 몸이 그리 팔팔하게 달아오르셨는데에.”


철지회의 밀정인 창기들은 환조선생의 명령에 따라 진호연의 곁에 붙어 철저하게 감시하고 수상한 점을 찾아내야 했다.


환조선생이 직접 떠돌이 무명악공의 내력을 확인하여 삼류이하 허접쓰레기라고 판단을 했으나 들어온 때가 너무 절묘하여 살수단의 끄나풀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럴 때 진호연의 곁에서 멀어지게 된다면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이리 혈기왕성하신데 소녀들을 두고 어딜 가시려구요오. 네에?”

“오라버니, 소녀들과 백주에 지수(智水)를 즐기며 음양의 도에 대해 논하시는 건 어떠신지요오?”


진호연은 다시 엉겨붙는 창기들을 밀어냈다. 서로의 몸을 덮고 있던 얇은 비단이불을 걷어내고 욕실로 향했다.


“설마 두고 가겠습니까? 같이 나가서 남녕 구경 좀 시켜주십쇼.”



***



“소평.”

“···응.”

“기운 좀 차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

“기운 차렸어.”


단주는 소평의 어깨를 두들겼다.


소평은 산사태 이후로 시간만 되면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게 일상이었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진호연이 부르던 노래를 따라부르며 자갈을 강물에 던졌다.


일에 차질은 없으나 감정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리니 언제 사고를 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자꾸 그러다가 상부에서 알게되면 경을 친다. 마음 단속 좀 해라.”

“···단주, 그게 쉽게 되면 나도 안 그러지.”


소평은 짐짝에 남아있던 진호연의 옷에 얼굴을 묻었다. 이제는 체취도 죄다 날아가버렸지만 진호연이 남긴 흔적이라고는 이게 전부였기에 그저 이걸로 위안을 삼았다.


“후우, 시신이라도 찾아 묻어주고 왔어야 했는데···.”


하오문 류주지부에서 전력을 다해 진호연을 찾아봤으나 허사였다. 산사태에 쓸려 땅 어딘가에 묻혔거나 강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으리라 여겼다.


단주가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산이 무덤이 됐으니 어지간한 능묘보다도 커다랗고 나무가 묘비가 됐으니 천년만년 푸르를 텐데 뭐가 그렇게 아쉬워.


소평의 젖은 눈을 본 단주는 아예 눈을 돌리고 말을 이어갔다.


“곧 거사를 치러야 하는데 계속 이런다면 나도 두고볼 수가 없다. 너 하나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으니까.”

“알아 나도. 지금 상황 심각한 거. 마탄의 살수인지 뭔지 그 살수집단이 철지회를 조지고 있다며.”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중이다. 향주께서 며칠 내로 결정을 내린다 하셨어.”


소평이 코를 삼키며 물었다.


“군부까지 뇌물을 먹었다면서 뭘 어떻게 하려고? 향주께서 직접 나서기라도 하시겠대? 아니면 마탄의 살수가 우리 계획 망가뜨리는 걸 수수방관하고 구경할 셈이야?”

“···그때는 우리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가는 거다. 아마 대부분이 죽겠지.”


암울한 이야기에 소평의 얼굴이 어두워질 때였다.


저기 눈앞을 흐르는 강물 위로 일엽편주가 둥둥 떠내려가며 그윽한 가락을 흘려내고 있었다.


“···응?”

“···엥?”


자세히 보니 배 위에는 두 명의 기녀를 거느린 훤칠한 헌헌장부가 비파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다.


“도도한 장강 동녘으로 흐르고 영웅들은 물보라처럼 사라지니 시비성패 모두 허무하고 흥망성쇠 전부 덧없구나. 인간사 천태만상 기나긴 세월 동안 푸른 산은 변함없고 저 석양은 수없이 붉었겠지.”


일엽편주 위에서 기녀들과 함께 풍악을 즐기던 진호연은 자신을 쳐다보는 두 사람을 마주하고 손가락을 멈췄다.


“강가의 백발 어부에 천년의 춘풍추월 새삼스러우랴, 한 동이 탁주로 기다렸던 만남을 반기며 세월을 안주삼을······뿐이네.”


강가에 앉은 소평과 단주를 빤히 쳐다보며 비파를 타던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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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혼란의 씨앗 - 6 23.10.31 135 6 13쪽
45 혼란의 씨앗 - 5 23.10.20 150 6 15쪽
44 혼란의 씨앗 - 4 +1 23.10.10 186 5 12쪽
43 혼란의 씨앗 - 3 23.10.09 160 6 14쪽
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9 6 12쪽
40 복수행의 시작 - 30 23.10.04 216 8 16쪽
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38 복수행의 시작 - 28 23.10.02 225 8 16쪽
37 복수행의 시작 - 27 +1 23.09.28 286 10 12쪽
36 복수행의 시작 - 26 +1 23.09.27 310 10 14쪽
35 복수행의 시작 - 25 +1 23.09.26 312 9 13쪽
34 복수행의 시작 - 24 +1 23.09.25 324 11 12쪽
33 복수행의 시작 - 23 +1 23.09.24 331 10 16쪽
32 복수행의 시작 - 22 +1 23.09.23 365 9 16쪽
31 복수행의 시작 - 21 +1 23.09.22 356 10 12쪽
30 복수행의 시작 - 20 +1 23.09.21 355 12 14쪽
29 복수행의 시작 - 19 +1 23.09.20 366 10 12쪽
28 복수행의 시작 - 18 +1 23.09.19 373 12 12쪽
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9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80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7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8 13 12쪽
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2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3 7 12쪽
21 복수행의 시작 - 11 +1 23.09.12 458 11 12쪽
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7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3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9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7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7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8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6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7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2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3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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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3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3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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