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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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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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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글자수 :
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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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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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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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19

DUMMY

육지같이 드넓은 해남도.


아주 오래전에는 곳곳에 해적소굴이 있어 무성왕과 해남검문이 힘을 합쳐 놈들을 몰아냈었다.


그렇게 하나를 쫓아내면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해적 선단이 새로 둥지를 틀고, 또 그걸 뿌리뽑기 위해 매일매일이 칼부림의 연속이었다.


한때는 바다가 피로 물들 정도로 살벌했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무성왕이 토벌한 대해적의 잔당들도 해남도에 자리를 잡아 주민들과 통혼을 하고 피가 섞였는지라 큰 소란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렇게 안정된 해남도는 예전과 달리 외부의 세력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게 됐다. 땅이 넓기에 굳이 외부와 교류할 필요성도 많지 않았다. 스스로 고립되어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고 백 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기에 육지로 통하는 몇몇 항구를 제외하고 외지인을 몹시도 경계하는 배타적인 땅이 되었다.


이제 해남검문의 영향력이 강한 중남부에서는 살인이 일어나건 어떤 일이 벌어지건 만백성을 다스리는 대율이 아닌 자신들만의 규율로 조용히 처리하는 지경에 이르러버렸다.


해남도의 야음에 숨어든 진호연은 옷깃을 당겼다. 발목을 옥죄는 뻘처럼 이곳의 공기는 몹시도 질척하고 갑갑했다.


“후, 덥군.”


내력이 심후한지라 어지간한 더위와 추위는 버텨내겠지만 이곳의 꿉꿉한 공기는 차원이 달랐다. 점점 더워지고 습해지는 날씨에 짜증이 치솟을 정도였다.


푸후, 하며 한숨을 내쉰 진호연은 열심히 걸었다.


해남검문의 제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귀를 쫑긋 세우고.



***



오지산(五指山)의 어느 길.


“대인!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요!”


으슥한 산자락에서 한 노인이 해남검문의 제자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었다. 그의 행색은 몹시도 추레했다.


기워진 옷에 허름한 신발, 살이 빠진 삿갓, 척 봐도 빈궁한 삶이 느껴졌다.


“대인, 제발!”

“누가 감히 부락을 벗어나라고 했어! 당장 이 노인네를 갖다 치워라!”

“예! 사형!”

“허락 없이 나오면 매로 다스린다는 거 모르나!”

“당장 돌아가!”


노인은 해남검문의 제자들에게 끌려가면서도 애원했다.


“대인 제발 부탁입니다! 이놈이 대신 바다에 뛰어들겠습니다!”


젊은이는 애걸복걸하는 노인이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제발!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 어린놈이 무슨 죄가 있어 바다에 빠져야 합니까! 차라리 이놈이 대신 죽겠습니다!”

“늙은 몸뚱이가 무슨 소용이 있다고. 쯧.”


해남검문의 제자들은 노인을 산비탈로 밀치곤 돌아섰다.


“돌아가자.”


비탈로 굴러떨어진 노인이 눈물을 흘렸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었으나 몹시 서럽고 원통했다.


손자의 목숨을 살리겠다고 나이 차이가 마흔 살은 넘을 법한 젊은 놈에게 무릎까지 꿇고 애원을 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매몰찬 거절과 폭행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해남검문에 반기를 들 수 없었다. 불의라 생각하더라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이곳으로 부임한 군관도 해남검문에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간혹 해남검문을 다스리려 하는 군관이 술에 취해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왕왕 있었으니 백성 한둘이 저항한다 한들 무의미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해남도의 중남부에서 해남검문에 연이 없이 살아가는 것은 굶어 죽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꺼이꺼이 우는 노인에게 추레한 행색의 사람들이 다가갔다.


“쯧, 너무 슬퍼 마시오. 팔자가 그런 걸 어쩌겠어.”

“일어납시다.”


노인은 주변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며 바닥을 굴렀다.


“해신(海神)이 뭔데, 대체 해신이 뭔데! 대체 왜! 아이를 데려가아!”


여덟 살도 되지 않은 사내아이를 바다 한가운데에 빠뜨리는 제사에 노인의 손자가 뽑혔다. 해마다 아이를 바치는 이유는 아직 여인을 모르는 정결한 동자의 정기로 여신의 진노를 달래야 폭풍이 닥치지 않고 풍어가 든다는 악습 탓이었다.


어린아이를 산제물로 바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성읍의 주민들은 큰 불만이 없었다.


제사와 인신공양을 전통으로 여기며 외지에 퍼지지 않도록 쉬쉬하기도 했거니와 아무 마을에서나 무작위로 아이를 잡아가는 게 아니라 산제물을 뽑는 마을을 정해뒀기 때문이었다.


오지산 주변에는 과거 해남검문에 끝까지 반기를 들고 동화되지 않은 해적의 잔당과 주민을 강제로 격리시킨 부락들이 있었다. 그렇게 감금되다시피 살아가던 이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며 영문도 모르고 차별받는 천민들로 전락했다.


바깥의 읍락들에선 오지산 일대의 부락을 이렇게 불렀다.


제물의 부락.


그들은 해남검문에게 땅을 일군 소산을 바치고, 숲이 베푼 산물을 고스란히 빼앗겼다. 심지어 사내아이를 낳으면 여덟 살이 되기 전에 산제물로 바쳐질까 전전긍긍했고 계집아이가 태어나면 노리개가 될까 두려워했으니 그 가혹함은 이루 말하기 어려웠다.


“···어르신, 일어나세요. 이러다 마을에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리겠습니다.”

“쯔쯔쯧. 갑시다. 어서 가요.”


노인을 부축한 사람들은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의 아이가 제물이 되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올해도 집안의 사내아이가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우선이었다.


“왜애, 대체 왜애! 나한테는 그놈 자식밖에 없는데 대체 왜애애!!”


산속 멀찌감치에 숨어 모든 광경을 주시하던 진호연은 노인을 따라갔다. 우거진 숲을 지나 걷고 걸으니 허름한 마을이 나왔다.


사람이 꽤 많지만 하나같이 빈곤과 무력감에 찌들어 있었다. 그들은 실신한 채로 업혀오는 노인을 보고 눈을 돌렸다.


“들어가, 들어가.”

“이잉, 왜애?”

“이놈의 새끼가! 들어가라면 들어가!”


주민들은 고개를 숙이고 아이들을 집안으로 숨겼다. 제물로 선택당한 아이에게 미안함도 있었으나 혹시라도 바다를 다스리는 여신이 자신의 아이들을 훑어볼까 무서웠다.


수풀에 숨은 진호연은 밤이 깊을 때까지 마을을 관찰했다.


이백 명을 넘어가는 주민들 중 무공을 익힌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떤 마을이라도 창고에는 창이 한 자루 있을 법한데, 창은커녕 활조차 없었다. 농기구와 부엌칼 외의 쇠붙이는 소지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주변에 심어진 작물의 대부분은 양귀비를 비롯한 환각성분이 있는 식물들이었다.


‘뭐지 여기는?’


잠시 후, 창고 바깥을 살펴보던 진호연은 마을의 노인 몇몇이 창고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들은 주변을 살펴보곤 어둠을 틈타 창고 안으로 숨어들었다.


진호연이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바다에 빠뜨려 죽여야 하는 건가. 이제 바다의 여신이 그만 화를 풀 때도 되지 않았나.”

“해신이 아니라 마귀야. 그 염병할 마귀년.”


진호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사람들의 불만이 가득했다. 굶주림으로 시작하여 모든 고통이 바다의 여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원망하고 저주했다.


“대체 애들을 얼마나 데려다가 바다에 빠뜨려야 하는 건가. 언제 바다의 여신이 화를 풀 건지, 무성왕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건가.”


순간, 몹시도 놀란 진호연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릴 뻔했다.


“···뭇, 읍?”


간신히 입을 틀어막고 노인들의 대화에 더욱 집중했다.


“해신의 신랑이고 무성왕의 환생이고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할지···.”

“저 해남검문 놈들이 뭘 해도 해신이니 무성왕이니 타령을 해대니까 무성왕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쳐.”


노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북쪽 저 멀리 산을 많이 넘어가면 바다 너머의 땅이 있다던데 그쪽으로 도망치는 건 어떤가?”

“거기가 어디인 줄 알고 가. 북쪽땅끝은 십 년을 걸어야 당도할 수 있다잖나.”

“우리는 바다의 여신에게 미움을 받는데 어떻게 떠나겠어. 신께서 저주를 내릴 거야.”


한숨을 내쉬던 노인이 중얼거렸다.


“이제 제사가 얼마 안 남았는데 어찌하면 좋누.”



***



진호연은 며칠 동안 해남검문을 염탐했다. 그 과정에서 오지산 주변의 부락들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삶을 목격했다.


주민들은 개인적인 의욕도 희망도 없고 별다른 의지도 없었다. 그저 착취당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처럼 일을 하고 또 일을 했다.


다시 처음의 마을로 돌아온 진호연은 주민들을 관찰했다.


이틀 뒤에 돌아올 제사 탓인지 제물들을 준비하느라 바쁜 중, 한 꼬마가 한쪽에 갈무리해둔 육포에 손을 댔다.


올해의 산제물로 선택된 아이였다.


“우와앙.”


짭조름하고 매콤한 육포의 맛에 아이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주 맘에 들었는지 금세 육포 한 가닥을 다 먹고선 육포 한 장을 통째로 집었다.


“···쯧.”

“크흠.”


그를 본 어른들은 제사상에 올릴 제물을 축낸다며 혼을 낼 법도 하건만, 그저 고개를 돌리곤 바구니를 엮고 제기를 만들 뿐이었다.


심지어 아이의 근처에 귀한 야자찹쌀떡과 고기구이까지 놓였다. 아이는 행복하게 웃으며 어른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집어먹었다.


제물로 선택된 아이인지라 해신에게 장가가기 전까지 먹고 싶은 것들 실컷 먹으라는 의미였으나 그를 본 다른 아이들이 심통을 부렸다.


“나도!”

“나도 먹을래!”


예닐곱 살이나 먹은 아이들이 음식으로 달려들려 하자, 어른들이 대경하며 회초리를 휘둘렀다.


짜악! 짝!


“이놈의 자식들이 정신 나갔나! 저리 가라!”

“이 썅놈의 새끼, 종아리 터지게 매를 맞아야 정신 차리지!”

“철딱서니 없는 년아, 그게 뭔 줄 알고 손을 대! 한 번만 더 제물에 손 대면 귓방맹이를 그냥 확!”


붙잡힌 아이들이 사정없이 회초리를 맞고 우는 동안에도 산제물 아이는 열심히 떡과 고기를 먹었다.


오늘은 대체 무슨 날일까.


다른 아이들은 죄다 어른들에게 잡혀서 맵디매운 회초리 맛을 보는 중에도 한 번도 걸리지 않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는 번들번들한 입을 닦아내고선 아주 대담하게 음식을 쓸어 담았다. 접시에 고기와 떡, 육포와 어포를 한가득 고여놓고 집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집에 당도하자 그늘 아래에서 연초를 뻑뻑 태우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옆으로 가 앉았다.


“할아부지, 이거 먹어.”

“······.”

“빨리이, 아앙.”


싱글벙글 웃는 손자가 내미는 떡을 받아 문 할아버지는 우물우물 씹다가 목이 멨다.


“···할애비는 아까 밥 먹었다. 우리 강아지 많이 먹어라.”

“으응.”

“어이구 목이야. 떡이 목에 걸렸나. 할애비 물 마시고 올 테니까 고기 먹고 얌전히 집에 들어가 있어. 알겠냐아?”

“으응!”


아이는 의자에 걸터앉아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기름진 고기가 왜 이리 살살 녹는지, 떡은 어찌나 달콤한지,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



진호연은 울타리 뒤로 돌아갔다.

산제물의 할아버지를 따라 조용히 걸었다.


얼마 가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진 할아버지가 흙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소리를 죽여 울었다. 혹시라도 손자가 들을까 옷자락을 질끈 물었다.


“끄으으, 내 새끼. 우리 강아지이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대는 노인의 모습에 진호연의 마음이 착잡해졌다. 본래의 목적대로라면 해남검문의 장로인 벽란자와 요인들을 암살하고 바로 떠날 생각이었지만 왠지 눈을 뗄 수 없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 진호연, 감정에 휘둘려선 안 된다.’


험하고 험한 복수의 길이 요원하거늘, 진호연의 감정은 그의 발을 붙들고 늘어졌다.


“불쌍한 것아, 우리 강아지 이 불쌍한 것아아.”


‘나는 사사로운 정 따위에 얽매이는 사내가 아니다. 절대 아니야.’


손자를 애타게 부르며 울부짖는 노인의 비통함을 외면하고 발을 돌려 자신의 길을 향했다. 부락을 벗어나 빽빽한 숲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포근한 내음이 코를 스치며···.


‘우리 강아지, 흰둥이 왔냐?’


어디선가 적련원군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남아있는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신을 키웠던 할미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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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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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7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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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2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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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3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9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7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7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8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6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7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2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3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3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3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3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8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9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7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9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6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8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3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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