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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ㄴㅇㄹㅇㄴㄹ

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최근연재일 :
2023.12.29 23:2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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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8
추천수 :
445
글자수 :
283,780

작성
23.09.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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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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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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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17

DUMMY

진호연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 벌써 이틀이 지났다.


“비파선재는 아직도 못 찾았느냐!”

“···예, 송구합니다.”

“총관, 혹시 달아난 건 아닐는지···?”

“무공도 못하는 놈이 무슨 수로 우리 감시망에서 달아나! 이름난 누각에 오르겠다고 추천장을 써달라 기다리던 놈이 무슨 이유로 도망을 친단 말이야! 생각을 좀 하고 말하라!”


화옥루의 총관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날씨가 이러니 행적을 놓치지 말라 그리 당부를 했는데도 대낮에 사람을 놓치면 어찌하자는 게야!”

“송구합니다.”


연달아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길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산이 쏟아져내렸다. 산사태와 홍수로 실종자가 속출하는 통에 진호연이 사라져버리니 총관의 마음이 몹시도 초조해졌다.


“단주에게 특별히 부탁받은 식객인데 이대로 실종되면 무슨 낯으로 마주하겠어! 우리 류주지부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 당장 찾아오라! 나가서 시신이라도 찾아오란 말이다!”

“예엡!”

“당장!!”


총관은 머리를 싸매고 의자에 기댔다.


“이런 멍청한, 그리 주의하라 일렀건만···.”



***



그렇게 총관이 끙끙 앓고 있을 적, 진호연은 첩첩산중의 수풀을 달리고 있었다.


발치에서 화약이 터진 것처럼 진흙이 비산하고 진호연의 몸뚱이가 솟구쳤다. 그렇게 오 장을 날아가서 나뭇가지를 박찰 적에는 땅에서와 다르게 부드러운 발놀림으로 몸을 띄웠다. 이리저리 풀쩍풀쩍 뛰어다니다가 내기가 치밀어 올라 맥에 부하가 걸리면 그때는 또 평범하게 두 발로 열심히 달렸다.


진호연의 몸놀림은 적련원군과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이질적이었다.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경신법이 뒤섞여 기괴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런 허접스러운 경공실력이었지만 진호연은 모든 힘을 쥐어짜내 달려야 했다.


“헉, 허억.”


내상을 치료하지도 않고 곧장 떠난 길인지라 속이 엉망진창이었다. 내력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통증이 올라오고 창자가 꼬이는 듯했다.


빗속을 쉼 없이 달려가던 진호연은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 진득하게 쏟아지는 코피를 닦아내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숨을 몰아쉬던 중, 수풀 너머에 세워진 웬 건물을 발견했다.


“···뭐지?”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자 커다란 사당이 나타났다.


진호연은 사당을 한 바퀴 돌았다. 인근에 마을이 있어 청소를 하는지 꽤나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울타리도 있고 제대로 된 신당도 차려져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바닥의 박석도 깨진 것 없이 멀끔했고 신상에도 먼지가 쌓이지 않았다. 구석에는 빗자루와 걸레, 물통 등이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은 폭우 탓으로 아무도 산중 사당에 오지 않았을 뿐, 화창한 날에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크흠, 쿱, 쿨럭!”


진호연이 심한 기침을 했다.


무리를 한 상태로 쉬지 않고 폭우 속을 달린 탓에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살갗이 창백하다 못해 안쪽의 혈관이 죄다 비쳐 시퍼렇게 떠버렸다.


그는 검푸른 입술을 떨며 사당 내에 장작이 있는지 살폈으나 별다른 것은 없었다. 바깥에 나가서 나무를 꺾어온다 해도 죄다 젖어있는 생나무인지라 연기가 지독할 터였다.


땔감을 찾아 주변을 훑던 진호연의 눈에 사당 가득한 신상이 들어왔다.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


곧장 목상을 하나 잡아들고 그 목과 팔다리를 뜯어냈다. 허리와 몸통도 잘게 부수어 박석이 깔린 바닥에 잘 모았다.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손을 앞으로 뻗었다. 손이 벌겋게 달아오르나 싶더니, 위로 향한 손바닥에서 맑고 정순한 불덩어리가 솟아올랐다.


아니, 불기둥이 솟구치고 코에서 대량의 피가 터져 나왔다.


화아아아악!!


천장에 닿으려는 불기둥에 깜짝 놀라며 목상 더미에 손을 쑤셔 박았다. 눈을 부릅뜬 신장과 인자하게 웃는 신선들의 얼굴이 지옥불 속에서 절규하는 얼굴로 변했다.


진호연은 코를 닦아내고 자세를 고쳤다.


‘젠장, 이러다가 복수를 마치기도 전에 죽겠어···.’


가부좌를 틀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눈을 감고 화톳불의 뜨거운 열기로 몸을 녹이며 느릿하게 운기행공을 했다.


덥혀진 살갗에서 온기가 파고들며 피와 근육, 뼈의 냉기가 서서히 녹아내렸다. 내상을 입었던 맥의 통증도 조금 가라앉고 긴장됐던 정신에도 여유가 생겼다.


쓰흐,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내기가 주천하는 속도가 점점 가속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신의 근육이 팽팽하게 부풀어오르고 혈관이 불거지며 달아오른 살가죽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특히 정수리에는 끓는 주전자를 얹어두기라도 한 것처럼 뿌옇게 변했다.


고작 한 시진 정도의 운기행공이었으나 진호연의 상태가 꽤 좋아졌다. 코피도 멎고 피부의 혈색도 돌아왔다.


눈을 뜬 진호연은 천천히 일어났다.


화톳불은 이미 모조리 타서 잔불만 남았기에 나무 부스러기로 불을 살리고 나무토막을 넣었다. 불이 살아나며 어둑해졌던 사당 안에 온기와 빛이 감돌았다.


타오르는 신상의 머리를 지그시 바라봤다. 불을 머금고 분노에 찬 신장도 진호연을 똑바로 마주했다.


“멸세겁화···.”


세계의 괴멸에 일어난다는 삼재, 말세의 큰물과 큰바람과 큰불.


그중에서도 무성왕은 큰 불로 세상을 징벌했다고 했다. 그 겁화로 몰락하기 직전의 천하를 구원했다니 참으로 아리송한 말이었다.


진호연은 다시 무성왕의 모습을 그려봤다.


무성왕은 당시 전쟁으로 몰락했던 명문대파에게 재물을 크게 베풀어 기반을 마련해 주고, 멸문당한 문파의 후예를 찾아 실전된 무학을 복원해 준 대인군자의 면모를 보였으며, 길 가던 나그네가 무공을 가르쳐달라 하면 호탕하게 웃으며 한 수 가르쳐 줄 정도였다 하니 무인으로서의 욕심도 다 내려놓은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랬던 무성왕이 말년에 개량된 태청신단을 만들고 태청신단경을 새로 저술한 후로는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숨기려 했노라 들었다.


선계의 허(仙界墟).


무성왕이 비밀을 감춘 지상의 무릉도원이자 비경, 도솔천의 연꽃과 서왕모의 복숭아가 열리고 이무기와 인면지주 같은 영물이 잠들어있다는 장소.


무성왕의 행적은 전부 신이했으나 선계의 허라는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이했다. 숨겨진 태청신단경을 찾으면 그곳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니, 이것도 저것도 너무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 같았다.


과연 실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그저 모두 과장된 옛이야기가 아닐는지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퓨후.”


무릎을 감싸 안은 진호연은 아랫입술을 내밀고 퓨루룩 한숨을 쉬었다.


할미이자 스승인 적련원군을 의심하기는 싫었으나 자신에게 해준 이야기가 너무 허무맹랑했다. 그렇다고 의심암귀에 휩싸여 죄다 거짓이라 치부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배운 것들과 그를 바탕으로 행한 일들이 있었기에 이어받은 신공의 법문과 구결을 암독하고 또 암독하며 모든 것을 믿는 수밖에.


진호연이 자신의 시조가 위대했다는 것을 되새기고 자신도 그만큼 위대해지겠노라 새로이 다짐을 할 때였다.


꼬르륵.


몸이 덥혀지니 이제야 오장육부가 제대로 돌아가는 건지 급격한 허기가 밀려왔다. 흑산인의 산채를 나와 이틀이나 제대로 먹지도 않고 달려왔기에 몹시 배가 고팠다.


작은 냄비를 꺼내 물을 덥히고 육포를 불에 구웠다. 잘 간수해둔 면기병의 부스러기도 주워먹으니 슬슬 배가 차올랐다.


“흐암.”


배가 차니 이번에는 잠이 쏟아졌다.


배낭에 기대어 모닥불의 열기를 쪼이던 진호연은 처마에서 쏟아지는 낙수를 보며 중얼거렸다.


“···할매가 꼭 씻고 자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아이처럼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



의식을 잃었던 석관평이 눈을 떴다.


입안과 숨결에 남아있는 상쾌하고 달콤한 향기와 코로 느껴지는 송장 썩은 냄새가 뒤섞여 오심이 끓어올랐다.


“쿠훕!”


일어나자마자 새카만 선지와 시큼한 위액을 토해냈다. 그는 한참 속을 게워내고서야 주변이 어떤 꼬락서니인지 알아챘다.


집의 바닥에는 썩은 피가 흥건하여 벌레가 들끓고 자신의 몸뚱이에는 온갖 오물이 범벅이 되어 엉망진창이었다.


바깥으로 나오니 더욱 가관이었다.


즐비한 시체들에 버러지들만이 아니라 온갖 금수가 달려들어 한바탕 연회를 벌였는지라 진흙탕 여기저기에 인간의 뼈다귀가 굴러다니고 지독한 시취가 가득했다.


게다가 더더욱 가관인 것은 처마에 매달린 사람 가죽이었다. 나뭇가지로 고정시켜놨으나 괴상하게 오그라들어 그 몰골이 몹시도 흉측하고 공포스러웠다.


이곳에 벌어진 일이 마귀를 따르는 사교의 소행이라 증언해도 백이면 백이 믿을 상황이었다.


“큽.”


석관평은 구역질을 참으며 오그라든 가죽을 살폈다. 얼굴에 난 수염과 덩치, 이목구비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서야 누구의 가죽인지 그 정체를 알아챘다.


“···흑산인.”


그는 주변을 살피기 위해 기장을 뻗어내려 했다.


하단전에서 내기가 솟구치려 할 때, 자신의 경락 곳곳에 거대한 덩어리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상한 덩어리들은 기가 통하지도 못하게 맥을 틀어막은 것이 아니었다. 하단전으로 향하던 중에 그대로 정체되고 그 자리에 붙어서 대자연의 정(精)을 내뿜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생명력이며 그윽한 정기였다.


그 힘은 석관평의 내기에 반응하여 맥을 따라 하단전으로 몰려들었다.


“으엇?”


석관평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는 작은 다완에 펄펄 끓는 물을 한 솥단지 붓는 격이었다. 이런 강대한 힘이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하단전에 몰려버린다면 자칫하다간 폐인이 되거나 이 힘을 고스란히 증발시켜버릴지도 몰랐다.


황급히 바위 위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심호흡을 했다. 썩은 송장 냄새가 지독했지만 고작 그딴 것에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운기행공을 하며 하단전으로 몰려드는 거대한 힘을 받아들였다.


그 힘은 어마어마하게 커다랬으나 과격하지는 않았다. 의념의 흐름을 따라 물이 흐르듯 단전으로 흡수됐다.


심처로 빠져들었던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석관평도 운공을 마무리했다.


하루나절이 지나는 동안 의문의 힘을 모조리 흡수하여 이전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하단전이 넓어지고 치밀해졌다. 소위 말하는 갑자내공을 하루아침에 얻어버렸다.


특히 단전에서 내기를 끌어올릴 적에 전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하단전의 내부에서 작고 둥근 무언가가 감지됐다.


내단(內丹).


화산파의 장로들이 내단을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고 했었거늘, 그 말이 진실이었음을 지금 깨우쳤다.


동료들을 모두 잃고 죽음을 앞두고 있던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던 석관평, 그는 운공하는 중에 희미하게 떠올랐던 얼굴을 되새겼다.


“···소공자.”


길을 가다 마주했던 칠척장신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소년을 이곳에서 재회했었다. 그가 무슨 연유로 이곳에 왔는지는 몰라도 자신의 상처를 보살피고 영단을 먹였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아니, 은공.”


석관평은 주변을 둘러봤다.


산적이란 산적은 몰살당해 살아남은 놈이 없었고,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료들의 원수인 산채의 채주는 악적을 다스리는 법도에 따라 가죽을 벗겨 걸어놨다.


목숨을 구한 것으로도 모자라 원수까지 갚아줬으니 그 은혜는 말로 다 할 것이 아니었다.


강호의 법도와 무림의 규율을 따르자면 이는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은혜였다.


석관평은 몸을 일으켜 하늘을 향해 포권했다.


“내 이 은혜는 언젠가 반드시 보답하겠소이다. 비록 속가제자라 하나 이 몸 또한 화산의 제자! 화산의 드높은 영광과 명예를 걸고 맹세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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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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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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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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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2 11 12쪽
22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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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8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7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7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8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6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7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2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3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3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3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3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8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9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7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9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6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8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3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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