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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절대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3.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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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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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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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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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행의 시작 - 12

DUMMY

상비노도 진호연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차였는지라 괜히 속이 답답하여 짜증이 솟구쳐버렸다.


“···너저분해, 답답하고. 맥이 좁아서 관조하는 것도 영 어려워. 심지어 단전은 뭔 짓을 했는지 몰라도 아주 반푼이 중의 반푼이야. 단전이 만들어질 적에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데, 씨벌 뭘 한 거야!”


일류를 넘어서는 근골과 다르게 삼류만도 못한 기도가 느껴져서 단전이 병신이 아닐까 했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단전을 느껴버렸다.


진호연은 상비노의 반응을 살피곤 짐짓 당황한 시늉을 했다.


“윽, 그렇습니까?”

“대체 뭔 짓을 했어.”

“당시에 술을 좀 많이 마셨습니다.”

“싸구려 술?”

“···그, 약재 섞은 약술 있지 않습니까. 수련할 적에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해서 많이 마셨는데 좀 싸구려라 그런지 배앓이를 심하게 했었습니다.”


뒷목을 잡은 상비노가 탄식했다.


“어이구 씨벌, 거 씨벌! 그 후레아들 놈의 새끼가 아무 풀이나 뜯어서 약술이라고 속여 팔았구만! 안에 독초가 섞였는지 약초가 섞였는지, 지가 쳐먹을 것도 아니니까 그냥 막 만들어서 팔았네! 짐승공자는 그걸 또 좋아라 사서 마셔댔고?”

“···예.”

“씨벌? 예는 뭐가 예야! 좋은 것도 골라서 쳐먹었다! 단전이 엉망이라 앞으로 제대로 된 무공은 꿈도 못 꾸게 생겼어!”


즉석에서 지어낸 새빨간 거짓말이었으나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망했네. 앞으로 무공 배우기는 글렀어.”

“근데 상관없지 않나? 어차피 짐승공자는 비파타는 악공이지 우리처럼 묘기 부리면서 살 것도 아니잖아.”

“야야, 말조심해라.”


진호연이 단련한 엄청난 근골을 보자면 무공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세 살 아이의 눈으로 보더라도 무공에 대한 욕심이 홍수처럼 흘러넘치는 사람의 육체였다.


“옌장, 그 씨버럴 허러지 새끼. 앞날 창창한 놈 인생을 망쳐놨네.”


상비노가 의자에 앉아 홀로 욕을 퍼붓고 약장수 놈의 사지가 찢겨 죽어버리라 저주를 하는 동안 진호연은 조용히 객잔으로 들어섰다.


‘역시 상비노도 알아채지 못하는군.’


진호연은 일시적으로 폐맥을 하고 내기를 어그러뜨려 단전을 보호하는 강신공의 술수와 기척을 지워 존재를 희미하게 만드는 은신술의 수법을 이용해 자신의 내력을 숨겼다.


일류초입의 고수인 상비노는 평생 강호의 칼밥을 먹고 살아온 노강호였기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이미 반박귀진을 이룬 진호연이 작정하고 내력을 감춰버리면 어지간한 고수라 하더라도 완전히 속여넘길 수 있었다.


객잔 회당의 식탁에 앉아 묵묵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주변의 약장수단원들이 진호연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이봐, 짐승공자. 같이 술이나 할까.”

“그래. 내일 출발인데 시원하게 마셔요.”

“예.”


진호연이 앉은 식탁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술판이 벌어졌다.


내일 류주를 떠나 남녕으로 출발해야 하기도 하거니와 내가공부를 익힐 수 없는 몸이라는 말을 들은 진호연의 기분을 달래줄 겸이었다.


자리를 깔고 음식과 술병이 나오자 위층에서 단주와 소평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평은 지금의 소란을 들었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져선 쿵쿵 소리가 울리도록 계단을 내려왔다.


진호연의 옆자리에 앉은 소평이 눈을 부라렸다.


“누구야, 그 엉터리 약장수.”

“응?”

“말도 안 되는 약 팔아먹은 엉터리 약장수 누구냐고.”


술잔을 든 자세 그대로 굳은 진호연의 눈동자가 돌아갔다. 자신도 모르게 약장수단의 단주를 빤히 쳐다봤다.


자리에 앉던 단주가 흠칫 놀랐다.


진호연의 시선을 따라 단주를 노려본 소평이 고개를 저었다.


“저 엉터리 약장수말고! 공자님한테 약술 팔아먹은 약장수말이야!”

“아···.”


술잔을 비운 진호연은 고개를 저었다.


“몰라.”


누군지 진짜 몰랐다.

애초에 거짓말이었으니 아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 걸 까먹으면 어떡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 좀 해 봐!”

“···진짜 몰라.”

“으이그으! 그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말이나 해 봐.”

“왜.”

“혹시 알아? 약 팔면서 떠돌다가 만나게 될지? 찾으면 공자님이 직접 족치게 해줄게.”


잔에 술을 채우던 진호연이 흠칫 놀랐다.


하오문에서 작정을 하고 사람을 찾는다면 자신처럼 과거가 사라진 사람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상황을 대충 넘기려고 뱉어낸 말에 사람들이 이리 반응을 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생각보다 격한 반응에 어리둥절해졌다.


“아냐, 괜찮아.”

“사람을 병신 만들어놨는데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분하지도 않아?”


쌍심지를 켠 소평이 잔소리를 하려는 찰나, 진호연은 무심하게 말했다.


“지금껏 감사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며칠 동안 큰 신세를 졌습니다.”


진호연의 갑작스러운 작별 인사에 모두가 당황했다.


류주 근방의 산골에 숨어있다는 흑산인(黑山人)을 쳐 죽이러 가기 위해선 이곳에서 헤어져야 했고 말도 돌릴 겸 꺼낸 인사였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니 진호연이 또 당황했다.


침묵에 잠긴 객잔 안, 술병에서 떨어진 술방울이 우는소리가 아련하게 퍼졌다.



***



이른 아침, 하오문의 약장수단이 떠날 채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중에 진호연의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중이었다.


“공자님, 달포 정도 후에 남녕으로 출발할 거라고 했었지?”

“으응. 그때면 다시 보겠네.”

“남녕으로 간다길래 곧장 우리랑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잠깐 머무르는 일정이 있었으면 미리 그렇게 말을 해줬어야지.”


어제까지 진호연을 들들 볶던 소평은 이제는 불안한 것처럼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어차피 주변 둘러보고 기루도 몇몇 알아본다며. 기왕 하는 거, 한 석 달은 류주에서 쉬어.”

“왜?”


진호연이 빤히 쳐다보며 묻자 소평이 말을 얼버무렸다.


“···그냥, 그동안 노숙하느라 피곤했잖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왜.”

“아니 그냥 좀 쉬어라. 얼굴도 다 상하고 발도 다 부르트고···어? 이참에 푹 쉬면서 기다려. 우리도 남녕 가서 약 팔고 여기 류주로 다시 올 거야.”


물론 진호연의 발이 부르트고 얼굴이 상하지는 않았으나 소평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진호연이 남녕으로 향하는 걸 늦추려 했다.


약장수단의 마지막 임무인 환조선생(幻爪先生)의 암살.


남녕에서 광서향주를 만나 지령의 상세를 받고 환조선생을 처리한 후 해산하는 것이 약장수단의 목적이었다.


흑도와 백도 모두를 거느린 환조선생을 암살하게 된다면 남녕에 큰 소란이 일 것인데 하필이면 진호연이 거사 즈음에 남녕에 들어온다 하니 몹시 걱정이 들었다.


지금 함께 남녕으로 향해 단주의 추천으로 하오문도가 된다면 외진 곳으로 피신하여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나 작전을 개시하고 소란이 일어나는 중에 남녕에 온다면 자칫 해를 입을지도 몰랐다.


최악의 상황은 광서향주가 작전수행에 방해되고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처분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녕에 온다는 것을 미루는 게 그나마 상책이었다.


주변에 선 모두가 덩치만 크지 약해빠진 진호연을 연민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공자님, 딴 데 가지 말고 꼭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야 해. 알겠지?”

“씨벌, 또 폭우 쏟아지고 이어서 태풍이 온다는데 가기는 어딜 가려고. 이 노인네 말 듣고 그냥 여기서 버티고 있어.”

“짐승공자, 산적도 출몰하고 길도 아직 위험하니 괜히 움직이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시죠. 아는 사람을 소개해 줄 터이니 적당히 쉬며 류주의 풍광을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단주는 하오문 류주지부에 진호연을 맡겨둘 생각이었다.


“···아는 사람?”

“이곳에 제가 아는 분이 계십니다. 그쪽으로 가서 몸을 잠시나마 의탁하고 있는 게 좋지 않습니까? 길가에서 유리걸식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겁니다.”


진호연은 단주의 속셈을 대강이나마 눈치채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려는 때, 상비노가 앞으로 나섰다.


“아주 기본적인 금나수랑 소매치기 놈들 수법 가르쳐 줄 테니 이참에 배워. 거절하면 나 뒈질 때 피로 이름 적어놓고 갈 거야.”


이번에는 진호연도 뜸을 들이고 망설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소생이 노사께 한 수 배우겠습니다.”

“소생이고 노사고 개뿔, 예의 차릴 거 없이 바로 간다.”


말을 마치자마자 곧장 손을 뻗었다.


진호연의 손아귀를 움켜쥔 상비노가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가 옆으로 발을 옮기며 엄지를 낚아챘다. 몸을 바로 돌려 진호연의 엄지를 비틀어 꺾어버렸다.


엄지를 제압당한 진호연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윽!”

“씨벌, 너도 같이 움직였어야지. 엄지가 비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지 잘 생각을 해 봐.”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상비노는 진호연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관찰하며 손가락과 팔뚝을 움켜쥐고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알려줬다.


“사량발천근이 별거야? 잘 기억해 둬. 꼴랑 손가락 한 마디 꺾었는데 몸 전체가 제압되잖아.”

“예, 알겠습니다.”


상비노를 속여넘긴 진호연은 계속 금나수에 당해 무릎을 꿇으면서 그 수법을 익히고 있었다.


스승인 적련원군은 다리가 없었기에 보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자세를 교정하여 가르쳤었으나 그걸 실제로 보여주지는 못했었다.


상비노의 금나수는 적련원군이 가르친 금나수처럼 신공의 현묘함을 담고 있지는 못했지만 수십 년을 강호에서 칼밥을 먹은 노강호답게 굉장히 실용적이고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손가락을 잡으며 상대를 제압하는 위치를 선점하는 것은 박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진호연에게 아주 좋은 가르침이었다.


태극권의 첨련점수(沾連粘隨)를 깊게 배우고 거기서 더 나아가 붕리제안(掤履擠按)과 채열주고(採挒肘靠), 오보의 진퇴고반정(進退顧盼定)에 대해 배웠던 것을 상기했다.


그렇지만 알찬 복습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금나수와 소매치기를 가르쳐 주던 상비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놔버렸다.


“아오 씨부럴, 등치도 드럽게 크고 손도 커서 허리 끊어지겠네. 그만하자.”

“고생하셨습니다.”

“예미, 고생은 무슨? 좀 배우기는 배웠어?”

“예, 잘 배웠습니다. 다음에 시비 걸리면 꺾기를 써먹어 봐야겠습니다.”

“이게 어떤 금나수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잘 써먹어. 어디 가서 맞고 돈 뺏기고 다니지 말고.”


상비노의 입장에선 아무런 소득도 없이 진호연이 허접스럽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허리와 무릎의 통증만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일이었지만 진호연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소득이 있었다.


상비노의 발과 몸이 어떻게 움직였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왔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했다. 적련원군에게 배운 지식들이 대련으로 체화되며 실전경험이 부족한 진호연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늘려주는 계기가 됐다.



***



류주 번화가의 가장 높다란 기루.


류주제일루라 소문난 화옥루 안은 진호연의 방문으로 작은 소란이 일었다.


“누구야?”

“비파? 새로 들어온 악공이야?”

“아니 듣기로는 달포나 머무르는 식객이라던데?”

“···어머.”

“세상에···.”


점소이를 따라 화옥루 총관의 방으로 향하는 동안 예기와 하녀까지 모두들 진호연을 훔쳐보고 쑥덕거렸다.


배낭을 메고 비파를 끌어안은 진호연은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갔다.


깨끗하게 광이 나는 마룻바닥이 길게 이어진 복도와 복도를 따라 늘어선 장지문 사이사이로 자신을 엿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여인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 탓이 아니었다.


단주의 언행을 바탕으로 추측하자면 이곳은 하오문의 류주지부, 하오문의 아가리나 마찬가지인 곳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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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혼란의 씨앗 - 2 23.10.07 184 6 12쪽
41 혼란의 씨앗 - 1 23.10.05 209 6 12쪽
40 복수행의 시작 - 30 23.10.04 216 8 16쪽
39 복수행의 시작 - 29 23.10.03 212 10 12쪽
38 복수행의 시작 - 28 23.10.02 225 8 16쪽
37 복수행의 시작 - 27 +1 23.09.28 286 10 12쪽
36 복수행의 시작 - 26 +1 23.09.27 310 10 14쪽
35 복수행의 시작 - 25 +1 23.09.26 312 9 13쪽
34 복수행의 시작 - 24 +1 23.09.25 324 11 12쪽
33 복수행의 시작 - 23 +1 23.09.24 331 10 16쪽
32 복수행의 시작 - 22 +1 23.09.23 365 9 16쪽
31 복수행의 시작 - 21 +1 23.09.22 356 10 12쪽
30 복수행의 시작 - 20 +1 23.09.21 355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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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복수행의 시작 - 18 +1 23.09.19 373 12 12쪽
27 복수행의 시작 - 17 +1 23.09.18 379 12 12쪽
26 복수행의 시작 - 16 +1 23.09.17 380 12 12쪽
25 복수행의 시작 - 15 +1 23.09.16 417 14 13쪽
24 복수행의 시작 - 14 +1 23.09.15 418 13 12쪽
23 복수행의 시작 - 13 +1 23.09.14 432 11 12쪽
» 복수행의 시작 - 12 +1 23.09.13 443 7 12쪽
21 복수행의 시작 - 11 +1 23.09.12 458 11 12쪽
20 복수행의 시작 - 10 +1 23.09.11 497 10 13쪽
19 복수행의 시작 - 9 +1 23.09.10 463 9 14쪽
18 복수행의 시작 - 8 +1 23.09.09 499 11 16쪽
17 복수행의 시작 - 7 +1 23.09.08 487 9 14쪽
16 복수행의 시작 - 6 +1 23.09.07 517 11 14쪽
15 복수행의 시작 - 5 +1 23.09.07 538 11 14쪽
14 복수행의 시작 - 4 +1 23.09.07 526 8 14쪽
13 복수행의 시작 - 3 +1 23.09.07 547 8 14쪽
12 복수행의 시작 - 2 +1 23.09.07 582 8 14쪽
11 복수행의 시작 - 1 +1 23.09.06 653 11 15쪽
10 왕가의 적통 - 10 +1 23.09.05 623 10 14쪽
9 왕가의 적통 - 9 +1 23.09.04 613 11 15쪽
8 왕가의 적통 - 8 +1 23.09.03 643 10 12쪽
7 왕가의 적통 - 7 +1 23.09.02 648 10 13쪽
6 왕가의 적통 - 6 +1 23.09.01 709 8 12쪽
5 왕가의 적통 - 5 +1 23.08.31 767 9 13쪽
4 왕가의 적통 - 4 +1 23.08.30 819 9 13쪽
3 왕가의 적통 - 3 +1 23.08.29 1,006 8 14쪽
2 왕가의 적통 - 2 +2 23.08.29 1,188 12 13쪽
1 왕가의 적통 - 1 +3 23.08.29 1,793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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