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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의 서재입니다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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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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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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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9,954

작성
23.06.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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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글자
12쪽

030 케라크 남작령 (5)

DUMMY

바란의 검은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가볍게 휘두르는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쏴악-.


그러나 검에 실린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내뻗는 검이 날카로웠다.

우가르는 바란의 공격에 정신없이 뒤로 물러났다.


파아아앗-!


바란의 검이 우가르를 노리고 날아왔다. 우가르는 투기를 끌어올리며 본능적으로 검을 막았다.


까아앙-.


검과 검이 마주치는 순간 불똥이 튀고 바란과 우가르의 시선이 허공에서 교차하였다.


‘진정한 전사라는 건가?’

‘이 인간 뛰어나다.’


바란과 우가르는 상대의 실력에 놀라움을 표하였다. 강하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붙어보니 쉽지 않아 보였다.


쾅-.


허공을 쪼갤 기세로 날아온 우가르의 도끼를 검을 들어서 막아낸 바란이 얼굴을 굳혔다.

전투 능력만큼은 지금까지 만났던 몬스터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전투 병기라고 칭하는 오크 워리어보다도 위였다.

거칠다.

우가르의 공격은 정신없었다. 규칙 없는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

우직한 우가르의 공격은 그저 상대를 베어버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득하였다. 목숨을 노리고 날아드는 도끼에 바란은 힘껏 검을 휘둘렀다.


쾅-. 콰콰아앙-.


묵직한 공격에 이번에는 바란이 연거푸 뒤로 물러났다.

검을 타고 울리는 진동에 손목이 시큰거렸고 팔은 아렸다.


‘몬스터라.’


그저 한낱 괴물이라고 깔볼 상대가 아니었다. 목숨을 건 승부에서 우가르의 공격은 방어 따위는 도외시한 무지막지한 공격이었다.

오로지 앞의 바란을 베기 위해 도끼를 휘둘렀다.


“하압!”


계속 이런 식으로 밀리면 바란에게도 승산은 없었다. 바란이 힘을 내며 검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공수가 교대되었다.

바란의 검이 맹렬히 휘두르는 도끼를 피해 우가르의 급소를 노렸다.

우가르가 어떻게든 공격을 끊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바란의 검은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쾅-.


검에 힘을 집중한 바란의 일격을 다급하게 막아낸 우가르가 전해지는 힘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흉하게 뒤로 물러났다.


“크아아앙!”


인간에게 밀린 게 부끄러웠는지 우가르의 입에서 거친 포효가 흘러나왔다.

그의 도끼에는 붉은 투기가 불길하게 일렁였다. 우가르가 빠르게 자세를 고쳐잡고 앞으로 돌진하였다.


쾅-.


우가르의 힘찬 기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란이 승기를 잡고 있었다. 푸른 잔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우가르를 압박하였다.

빠르다.

날카롭다.

몬스터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이 아니었다면 벌써 급소가 저 검에 찔렸을 것이었다.

우가르도 그걸 알기에 어떻게든 공세를 가져오기 위해 힘차게 도끼를 휘둘렀다.


쾅-.

콰콰콰아앙-!


우가르의 도끼가 바란의 검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나아가던 바란의 검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우가르에게 막혔다.


“캬아아앙!”


포효처럼 거친 도끼가 바란에게 날아들었다.

무자비한 공격.

단숨에 바란의 목숨을 취하겠다는 듯 우가르의 도끼가 날아들었다.


서걱-.


아슬아슬하게 도끼가 바란의 얼굴 옆을 지나갔다.

도끼에 살짝 베인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너무나도 똑똑하게 바란의 귀에 들렸다.


‘강하네.’


바란이 마나를 돌리며 생각했다.

언제 터졌는지 벌어진 입술 사이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입뿐만 아니었다. 상처는 없었지만 팔이 으스러지도록 아팠고 검을 쥔 손바닥은 터져나갈 것 같았다.

바란이 도끼를 막으면 막을수록 우가르의 투기는 치솟았다.

맹렬히 밀고 들어오는 저 투기가 전투를 지배하려 하고 있었다.


쾅-.


폭음과 함께 바란과 우가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떨어졌다.

숨을 토해내며 정비를 하는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 얽혀들었다.


“코볼트라고 무시했다가 큰일 날 뻔했어.”


충격에 벌벌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바란이 말하였다.


“우가르는 코볼트의 전사. 오크도 무섭지 않은 진정한 전사지.”


우가르의 말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코볼트는 몬스터 중에서도 약한 존재였다. 가끔은 고블린에게도 터지는 종족이었다. 그런 종족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저런 뛰어난 기체의 존재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압!”


바란의 신형이 잔상을 남기며 우가르에게 돌진하였다.


쾅-.


검과 도끼에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귀가 먹먹했다.

이내 바란과 우가르가 허공에서 맞부닥칠 때마다 쾅쾅거리는 폭음만이 귀를 때렸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두 사람 사이에서 터지는 충격은 엄청났다. 당사자인 바란은 이상하게도 그 엄청난 충격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미친 듯이 몸을 돌고 있는 마나의 고리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얇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바란의 검이 분주하게 허공을 갈랐다.

단숨에 승부를 내겠다는 듯 급소만을 노리고 정확하게 검이 날아왔다.

우가르의 투기 넘치는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쾅-.


바란의 신형이 살짝 뒤로 밀렸다.

벌써 힘이 빠졌나?

마나 체인이 많이 얇아지긴 했지만, 아직 활기차게 몸을 누비고 있었다.

바란의 검 끝에 푸른 빛무리가 엉겨 붙었다. 바란은 힘껏 검을 휘둘렀다.

하늘에서 섬광이 수직으로 떨어졌다.


쾅-.


섬광이 도끼와 닿았다.

검에 맺힌 빛무리가 도끼를 삼킬 것만 같았다.


쾅-.


바란의 손에서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내장을 울리는 엄청난 충격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쾅-.


도끼를 타고 흐른 검이 그대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흙먼지가 날리며 돌가루가 사방으로 튀었다.

아래에서 검을 밀어내던 무게가 사라지자 바란의 검은 가볍게 우가르의 급소를 향해 날아들었다.

허공에서 작은 푸른 실선 하나가 생겨났다.


서걱-.


검은 그대로 우가르의 목젖으로 박혔다.


“······!”


피가 한발 늦게 검을 타고 흘러내렸다.


털썩-.


우가르가 무릎을 꿇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입을 뻥긋거렸다. 목에 검이 박힌 탓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바란은 우가르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콱-.


바란이 검을 거칠게 뽑았다.

검을 타고 흐르던 피가 순간 허공으로 솟구쳤다.

바란은 몸을 반바퀴 돌리며 힘껏 검을 휘둘렀다.


퍽-.


바란의 검에 코볼트의 왕이자 위대한 전사 우가르의 머리통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와아아아!”

“기사님이 승리하였다!”

“몬스터 두목의 목을 베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감각이 돌아왔다.

주변 병사들의 함성이 귀를 때렸다.

그리고 몸 여기저기가 밀려오는 고통에 정신이 아찔하였다.


“윽.”


바란이 검을 바닥에 꽂아 몸을 지탱하였다.


“지금이다! 코볼트를 밀어내라!”

“공격하라!”

“이길 수 있다!”


주변의 기사와 조장들이 병사들을 독려하였다.

사기가 오를때로 오른 병사들은 각자의 병장기를 꼬나쥐고 코볼트에게 달려들었다.


“하아. 하아.”


후끈 달아올랐던 몸이 빠르게 식어갔다.

마나가 소진된 탓인지 가슴이 뻐근하였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입은 바짝 말랐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괜찮으세요?”


주변에 있던 로빈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응. 다행히 오늘은 내 발로 걸어서 에베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고 에베르 사제가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게 에베르 사제의 매력 아니겠어?”

“그러긴 하죠.”


바란이 로빈을 보며 피식 웃었다.


* * *


바란이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있었다.

에베르가 단순히 까칠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온 바란을 바라보며 잔뜩 빈정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걸어서 오시면 제가 ‘오호! 오늘은 이렇게 건강하게 오시다니 멋집니다.’ 이럴 줄 알았습니까?”

“그래도 기절해서 실려 오는 것보다 낫지 않아?”

“차라리 실려들어오면 걱정이라도 하지. 기사님의 지금 상태는 걸어 다니는 시체. 즉 언데드라고요.”


걸어서 오나 실려서 오나 바란이 여기에 올 때마다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란의 상태는 딱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주 몸이 난리입니다. 주인 잘못 만난 육체한테 미안해하십시오.”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신께서 주신 완벽한 선물을 이리도 막 굴리다니. 아마 죽으면 지옥으로 가실 겁니다.”


단명과 대머리에 노안도 모자라서 이제는 지옥행 저주를 퍼붓는 에베르였다.


“내가 알기로는 자네가 들고 다니는 책에는 어리석은 어린 양을 돌보라는 말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기사님한테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에베르는 딱 잘라 말하였다.


“치료하게 눕기나하세요.”


바란이 바로 침대에 누웠다. 에베르가 손을 바란의 배 위에 올렸다.


“오 아버지시여. 그대의 신실한 종이 부탁드립니다. 이 땅에 아버지의 영광과 가르침이 닿을 수 있도록 미약하게나마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기도문과 함께 에베르의 손에 성스러운 빛이 맺혔다.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오던 복부에 고통이 점차 잠잠해졌다. 볼 때마다 신기한 에베르의 신성력이었다.


“에베르 사제의 신성력은 참 남달라. 믿음이 뛰어난가 봐.”

“물론이지요. 저는 신의 신실한 종으로서 늘 의무를 다합니다.”


신성력은 믿음의 크기와 비례한다.

에베르는 매우 뛰어난 사제였다. 그의 신성력은 바란의 군대에서 기적처럼 불리고 있었다.


“알고 계실 내용이고 말해도 어차피 안 들으시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말 잘 들을게.”

“사제에게 거짓말을 하면 정말로 지옥 갑니다.”


에베르의 말에 바란이 움찔하였다.


“농담입니다.”


에베르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서 방 밖으로 나갔다. 바란이 에베르의 실없는 말에 그가 나간 문을 허무하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걸어서 오시니 마음은 좀 편하군요.”

“다행이네.”

“위험한 전투는 좀 피하세요. 보고 있을 때마다 수명이 팍팍 줄어드는 것 같아요.”


로빈의 말에 바란이 피식 웃었다.

자신이라고 위험한 게 좋을 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위험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쳐온 것뿐이었다.


“지금 소메르 경과 메르시 경이 주변의 코볼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투는 당연히 완승이었다.

인간에게 두 명의 왕을 잃은 코볼트는 더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 인간의 노도와 같은 공격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버렸다.


“레탄 경의 백인대랑 보베어 경의 백인대의 피해가 제법 큽니다.”


레탄의 백인대는 전투 시작부터 코볼트에게 밀렸고, 제대로 훈련도 안 되고 징집된 조르주의 백인대도 피해가 컸다.


“그래도 그 정도인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애써 바란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공성전을 벌였거나 자신이 만약에 우가르와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면 아마 두 백인대 모두 전멸했을 것이었다.

로빈이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붉은 돌풍 용병대도 피해가 제법 컸던 모양입니다. 비트먼이 계약 해지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


전방에 선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용병대였다. 많은 인원이 죽고 다쳤다. 대장인 비트먼은 전투가 끝나기가 무섭게 계약해지를 요청하였다.


“승인할까요?”

“아니. 마르셀 행정관에게 말해서 성과금을 줘서라도 붙잡으라고 해.”


붉은 돌풍 용병대는 아주 유용한 전력이었다. 바란은 쉽게 그런 고급 인력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비트먼에게는 따로 뭐 좀 챙겨줘.”


용병대에서 대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계약을 비롯해 돈에 관해 전권을 쥐고 있기에 대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곧 용병대 전체와 잘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알겠습니다.”


대강의 보고를 받은 바란이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그럼 쉬십시오.”


로빈이 말을 마치고 방을 나갔다.

조용한 방 안에 있었지만, 아직도 함성이 귀에 메아리치듯 들리는 것 같았다.

바란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직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는 케라크가 보였다.


“그럼 된 거지.”


자신의 소중한 일상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많은 이의 소중한 일상은 지켜내었다.

바란은 이내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아재무적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찾아왔습니다.

일요일까지 연재시간이 전일보다 3시간씩 당겨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전주 주말에 공모전베스트 21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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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 케라크 남작령 (5) +1 23.06.01 3,753 84 12쪽
30 029 케라크 남작령 (4) 23.05.31 3,776 76 12쪽
29 028 케라크 남작령 (3) +2 23.05.30 3,856 86 12쪽
28 027 케라크 남작령 (2) +1 23.05.29 3,976 82 13쪽
27 026 케라크 남작령 (1) +2 23.05.28 4,202 82 12쪽
26 025 기사로서의 명예 (3) +4 23.05.28 4,318 92 12쪽
25 024 기사로서의 명예 (2) +4 23.05.27 4,231 94 12쪽
24 023 기사로서의 명예 (1) +2 23.05.26 4,312 92 12쪽
23 022 서부 구출 작전 (7) +3 23.05.25 4,292 101 12쪽
22 021 서부 구출 작전 (6) +1 23.05.24 4,263 90 12쪽
21 020 서부 구출 작전 (5) +1 23.05.23 4,339 104 12쪽
20 019 서부 구출 작전 (4) 23.05.22 4,374 98 12쪽
19 018 서부 구출 작전 (3) +1 23.05.21 4,435 101 12쪽
18 017 서부 구출 작전 (2) +1 23.05.21 4,633 107 12쪽
17 016 서부 구출 작전 (1) +1 23.05.20 4,740 116 12쪽
16 015 아르투아 공방전 (5) +2 23.05.20 4,740 118 12쪽
15 014 아르투아 공방전 (4) 23.05.19 4,762 104 12쪽
14 013 아르투아 공방전 (3) +4 23.05.18 4,810 105 12쪽
13 012 아르투아 공방전 (2) +4 23.05.17 5,022 114 13쪽
12 011 아르투아 공방전 (1) +1 23.05.16 5,386 110 12쪽
11 010 갈란디아의 기사 (3) +3 23.05.15 5,426 119 12쪽
10 009 갈란디아의 기사 (2) +2 23.05.14 5,497 125 12쪽
9 008 갈란디아의 기사 (1) +3 23.05.14 5,850 116 13쪽
8 007 오크가 몰려온다 (5) +3 23.05.13 6,017 127 13쪽
7 006 오크가 몰려온다 (4) +3 23.05.12 6,016 121 12쪽
6 005 오크가 몰려온다 (3) +3 23.05.11 6,191 136 12쪽
5 004 오크가 몰려온다 (2) +7 23.05.10 6,429 130 12쪽
4 003 오크가 몰려온다 (1) +12 23.05.10 6,907 1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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