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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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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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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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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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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954

작성
23.05.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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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8 갈란디아의 기사 (1)

DUMMY

모랭에 도착하고 삼일동안은 큰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걸어서 반나절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베와 모랭.

모랭 인근으로 순찰을 나간 백인대와 고블린 정찰대의 소규모 전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났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렇게 나오셔도 돼요?”


로빈이 바란을 보면 물었다.


“계속 쉬면 눈치 보이잖아.”


훈련을 로빈에게 일임할 정도로 안 좋았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사제가 그래도 신앙심이 깊은 모양이었는지 미약하게 남았던 마나 체인도 제법 두터워졌고 비명을 지르던 몸도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무리하면 대머리 된다면서요?”

“으. 사제라는 사람이 아주 저주를 퍼부었어.”


바란은 끔찍한 말을 내뱉던 사제의 얼굴이 생각나자 미간을 좁혔다.

자신도 모르게 찰랑거리는 머리를 매만졌다. 사제의 이야기 이후 매일 몇 번씩 머리를 만지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괜찮으시겠어요?”

“몇 번을 말해. 괜찮아. 전투가 벌어져도 구경만 할 거야.”

“구경할 거면 돌아가서 쉬세요.”

“싫어. 혼자 돌아가다가 고블린이라도 만나면 어떡해?”


기사라는 양반이 별걱정을 다했다.


“그리고 로빈이 훈련 잘 시켰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지.”

“꼭 고블린이 오늘 나타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로빈의 말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로베에서부터 이상하게 안 좋은 감은 꼭 일어났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 주둥이를 탓하려는 찰나 바란의 발달 된 감각에 참으로 더러운 존재가 걸렸다.


“진짜. 내가 묵언수행이라도 해야 하나?”

“무슨 소리세요?”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는 바란의 행동에 로빈이 이상하다는 듯이 바란을 보았다.


“전투준비! 적이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소리. 바란은 한숨을 내쉬며 안장에 걸쳐놓았던 투구를 썼다.

로빈도 적의 등장을 알아차리고 전투를 준비하였다.


“싸우실 건가요?”


투구를 챙기는 바란에 모습에 로빈이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안 한다니까.”


물론 돌아오는 대답은 냉정했다.


“그런데 투구는 왜 쓰세요?”

“재수 없이 눈먼 화살에 맞을까 봐.”


전투에서 기본은 아주 중요했다.

괜히 투구 벗고 있다가 뚝배기 깨지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싸울 생각은 아예 없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바란은 꼼꼼하게 자신의 방어구를 점검하였다.


“끼에에엑!”

“쿠에엑!”


고블린 정찰대가 모습을 보였다.

숫자는 다섯기. 생각보다 많은 인간의 숫자에 고블린의 기세가 주춤하였다.


“훈련했던 대로 준비! 빨리 움직여!”


조장인 벤이 뛰어다니며 외치자 다섯명씩 짝을 이루기 시작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답답한 속도에 로빈이 표정을 와락 구겼다.


“당장 안 움직여! 엉덩이를 다 걷어차 버리기 전에 빨리 움직이라고!”


거친 로빈의 말에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빨리 움직이라고!”

“우왁!”


로빈이 가장 답답하게 움직이는 병사의 엉덩이를 정말로 걷어찼다. 로빈의 거친 행동에 확실히 병사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아주 거칠게 병사들을 대하는 로빈의 행동에 바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사가 될 인재라면 병사들의 엉덩이를 망설임 없이 걷어차는 박력 정도는 있어야지.


“공격!”


벤의 외침과 함께 병사들이 먼저 고블린에게 움직였다. 수적 우위를 믿고 먼저 움직인 판단력은 매우 좋았다.

도망가려던 고블린이 인간들의 공격에 결국 싸움을 시작하였다.


“빨리 찔러넣으라고! 나중에 여자 엉덩이에도 그렇게 헛짓할 거야!”


장창이 고블린을 맞추지 못하고 번번이 허공을 가르자 뒤에 있던 로빈이 소리쳤다.


“병신같이 할 거면 그냥 방패 버리고 네 고깃덩어리로 막으라고!”


조장인 벤 역시 앞에 방패수가 방패를 들고 허우적거리자 거침없이 말을 하였다.


‘음. 아주 좋아.’


참 삼일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차분했던 벤과 소심했던 로빈의 모습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병사들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뭐 훈련했다고 갑자기 노련한 병사처럼 싸울 수 없지만 로베에서처럼 멍청하지는 않았다.


푸악-.


“쿠에엑!”


장창 하나가 정확하게 고블린의 머리통을 뚫어버렸다.


“죽였다! 죽였어!”

“만세! 델프 잘했어!”

“고블린을 잡았다!”


창에 맞은 고블린이 쓰러지자 병사들이 환호하였다. 창을 찌른 델프라는 청년은 구국의 영웅이 된 것처럼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에 화답하고 있었다.


“다른 조 도와줘야지! 뭐 하는 거야?! 이 병신들아!!”


조장인 벤 역시 그들을 축하해주었다.


“어디 산책 나왔어?! 정신 안 차려!”


로빈도 벤만큼이나 축하해주었다.

화가 잔뜩 난 로빈의 표정에 환호하는 이들이 빠르게 대형을 잡고 옆의 다른 병사들을 도우러 움직였다.

고블린 하나가 쓰러지자 전투는 금방 백인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겼다!”

“와아아아!”


불과 삼 일 전만 하더라도 저 그린 스킨들에게 쫓기던 이들이었다.

스물다섯 명이 고블린 다섯과 상대하는 아주 비효율적인 전술이지만, 그래도 결과는 확실하였다.

피해 없이 고블린과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시체 챙기라고. 이게 다 돈이야!”

“자자 훼손되지 않게 조심히 챙겨.”


병사들은 미리 준비한 포대에 고블린 시체를 챙기기 시작했다. 모랭에 와 있는 마법사에게 팔면 짭짭할 수입을 거둘 수 있었다.

바란은 그런 병사들의 별도의 수입은 전혀 건들지 않았다. 물론 병사들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한몫했다.


“훈련을 아주 열심히 했네.”


창도 얼마전에 처음 잡아본 이들이었다. 첫 전투치고는 훌륭했다.


“당연하죠. 다섯이서 고블린 하나를 못 잡는 게 더 이상하죠.”


로빈이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을 하였다.

바란이 피식 웃었다.


* * *


순찰을 나간 백인대 병사들이 모랭으로 돌아왔다. 모두 고블린과 마주쳤고 다들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피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소소한 부상자만 있을 뿐 사망자가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여기.”


조장 중에서도 선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게랭이 로빈에게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짤랑-.

사람을 간사하게 만드는 동전의 소리.


“뭘 이런걸.”

“훈련 시키고 하느라 고생이지 않습니까? 기사님 몫까지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역시 게랭 조장은 용병 생활을 해서 그런지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참으로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배웁니다.”


로빈이 씨익 웃으며 주머니를 받아 챙겼다.


“하하하하.”


게랭이 웃음으로 화답하였다.

바란이 참 좋은 사람이라서 전리품을 건들지 않는 거지 다른 백인대에서는 백인대장이 혼자 독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호사를 누리기 위해서는 알아서 잘 바치는 것이 현명하였다.


“문을 열어라!”


문이 열리며 화려한 갑옷을 걸친 기사들이 우르르 나왔다.

그들은 바로 남쪽을 향해 힘껏 달리기 시작하였다. 내성 앞 대로를 따라 달리는 그 모습에 바란이 인상을 구겼다.


“백작 각하인가요?”

“그러겠지. 저런 화려한 갑옷을 나 같은 하급 기사가 입을 수 없으니.”

“저희 괜찮을까요?”


알레 자작이 정보를 통제하며 순찰에 필요한 정보만을 회의에서 제공하고 있었다.

백작이 후방으로 가는 걸 봐서는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알 길이 없었다.

대로에 있던 사람 모두가 백작이 남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은 단번에 어두워졌다.


“저희 이렇게 남아있어도 될까요?”


가빈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귀족이 저렇게 간다는 건 좋지 않은 조짐이기는 하지.”


게랭이 턱을 매만지면서 말하였다. 용병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으로 봐서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다들 똑같죠. 갈란디아 백작 뿐만 아니라 이 상황에서 여기 남아있는 게 더 이상하죠.”


페키르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공작군에서 복무할 때 불리한 상황에서 지휘관들은 언제나 제일 먼저 전장을 빠져나갔다.


“기분도 안 좋은데 오늘은 술집이나 가시죠? 대장님과 부관님도 함께 가실까요?”


게랭이 활기차게 말을 하며 화제를 전환하였다. 안 좋은 이야기만 해봤자 기분만 상할 뿐이었다.

오늘 벌이도 짭짤한데 이런 날은 술 한잔은 필수였다.


“나 가도 돼?”


바란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맥주 괜찮으시다면 가시죠. 특별히 오늘은 제가 내겠습니다. 오늘 저희 조가 고블린을 일곱 마리나 잡아서 돈 좀 벌었습니다.”


용병 출신이라서 그런지 다른 조장에 비해 게랭의 성격이 확실히 활기찼다. 다들 어려워하는 바란과 로빈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친근하게 다가왔다.


“함께 가지. 술값을 내준다면 내가 음식값을 내지.”

“오호.”


바란의 말에 게랭이 자신이 자주 가는 술집으로 안내하였다.

술집 안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남쪽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터전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이런 술집은 지금 시기가 매상 올리기에도 좋았다.


“대장님이랑 오니까 편하군요.”


바란이 등장하자 없던 자리가 생겼다.

기사는 편한 사람은 아니니까.

일행은 방금 자리가 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 일단 맥주 사람당 한 잔씩!”


자리를 치우러 온 주인에게 게랭이 1실링짜리 동전을 건네며 말을 하였다.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돌아가더니 바로 맥주를 들고 왔다.

바란이 맥주가 내려놓기 무섭게 입으로 잔을 가져갔다. 미지근하고 오줌 냄새가 물씬 나는 맛에 바란이 인상을 구겼다.


“크윽.”


썩은 냄새 나는 물 탄 포도주보다는 낫다더니. 바란의 입에는 이거나 저거나 맛이 없었다.

단지 술을 먹고 싶은 마음에 맛이 없음에도 맥주를 입에 가져갔다.


“우웩.”


맥주에 입을 가져간 로빈이 바로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얼굴에는 먹지 말아야 음식을 먹은 사람처럼 구겨져 있었다.


“이 돼지 오줌 같은 걸 대체 몇 잔씩 어떻게 먹는 거예요?”

“크하하핫! 우리 부관님이 아직 인생의 맛을 잘 모르네.”


게랭이 껄껄 웃었다. 벤과 가빈 그리고 페키르도 피식 웃으며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자 이걸로 음식도 시켜.”


바란이 품에서 10실링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 게랭에게 건넸다.


“돈이 너무 많은데요?”

“그 이상한 꿀꿀이죽 같은 거 시키지 말라고 주는 거야. 내가 아무리 편식을 안 하지만 그건 도저히 못 먹겠더라.”


선술집에서 가장 싼 음식이 바로 가게 이름을 건 음식이었다. 도대체 무슨 재료를 넣고 끓이는지 모르지만, 항상 주인의 옆에서 끓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프는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기사님도 아직 쓴맛을 못 보셨군요.”


게랭이 장난스럽게 말을 하였다.

가장 저렴한 음식이기에 선술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때론 귀한 음식이기도 하였다.


“그걸 맛보곤 난 뒤에는 가난이 싫어졌지.”


바란의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였다.


“하하하. 그 말이 맞습니다. 저도 그 스프를 맛보고 나서는 돈에 환장하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게랭이 일어나 10실링짜리 동전을 건네자 주인이 놀란 눈으로 게랭을 보았다. 게랭이 몇 마디를 건네자 주인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 놈이 아주 신난 걸 보니 맛있는 음식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럼 다행이네. 이상한 음식 가지고 오면 죽여버린다고 말했어?”

“당연하죠. 땅 파서 묻어버린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게랭의 말에 바란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조장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네도 그 전투에 참여했었나?”

“당연하죠. 생각해보니 그 전투에 공작이 고용한 용병대가 검은 질주 용병대였군요.”

“이런 인연이.”


게랭과 페키르는 용병과 군인 시절 때 이야기하였다.


“아 마리아가 얼마나 예쁜지. 마을 놈들이 말도 못 거는데 내가 용기 있게 고백했지.”

“차인 거 아니야?”

“물론. 콧대 높은 마을 최고 미녀가 쉽게 넘어올 리 없지. 이번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게 되면 꼭 다시 고백하겠어.”

“혹시 또 차이면 너무 쪽팔리니까 우리 마을로 오게. 우리 마을 풍경이 아주 일품이네. 아마 갈란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일 거야.”


벤은 고향에 있는 짝사랑 하는 여인 이야기를 하였고, 가빈은 아름다운 자신의 마을 이야기를 하였다.


“자 음식이 나왔습니다. 어떻습니까? 저희 집이 선술집이어도 이 모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주인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그 자부심만큼이나 차려진 음식은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술과 음식.

바란과 로빈은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려 거하게 한 잔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아쉽다면 술이 맥주라는 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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