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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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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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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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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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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4 기사로서의 명예 (2)

DUMMY

연회장에서 시작된 시비는 결국 연무장으로 쓰이던 공터로 옮겨졌다.

칼레 남작이 억지로 결투의 증인이 되었고 처음부터 시비를 지켜보던 귀족들이 관객이 되어버렸다.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로빈이 여전히 걱정스럽게 바란에게 말했다. 자신 때문에 바란이 괜한 시비에 엮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였다.


“로빈. 너의 명예가 곧 나의 명예다. 너를 모욕했다는 건 나를 모욕하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조르주가 로빈이 아니라 바란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백작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영웅에게 직접 말하기 껄끄러우니 종자를 통해 돌려서 말한 겁니다.”


달자스 또한 이 상황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말에 로빈이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미안함이 남아있었다.


“기사치고는 제법 영특한 사람이군요.”


달자스가 조르주를 바라보았다.

사십이 넘은 기사. 기사로서는 이제 황혼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였다. 아직 이십 대 초반인 달자스의 눈엔 경험이 많고 교활한 기사의 정치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련용 목검으로 하시겠습니까? 준남작 나리?”

“아니. 진검으로 하지.”


바란이 자신의 검을 뽑아 들고서 걸어 나왔다. 그 모습에 조르주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검을 뽑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공기가 가득하였다.

귀족들은 숨죽이고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기사와 기사의 결투를 보는 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였고 그 결투의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예전부터 갈란디아의 북부에서 기사로서 명성을 떨치던 조르주와 몬스터의 왕을 베고 백작의 총애를 받는 젊은 기사 바란.

두 사람의 대결은 흥미를 끌 만했다.


“아직 젊어서 그러신지 혈기가 왕성하시군요.”

“기사라면 당연히 진검이지 않나? 그나저나 나이도 제법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게.”


바란은 이젠 너무나도 익숙하게 조르주에게 하대하였다.


“······. 몸 조심하십시오. 백작 각하의 총애를 받는 준남작 나리께서 다치시면 큰 일 아니겠습니까?


바란의 하대에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조르주는 흔들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이야기하였다.


‘제기랄.’


조르주가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생각한 수준보다 뛰어난 바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겨봐야 본전인 싸움.

이기려면 확실히 상대를 꺾어야 했다.


“그럼 시작하지.”


바란이 말을 하고서 힘을 끌어올렸다. 들고 있는 검에 푸른 마나가 일렁였다.

조르주도 검을 들었다. 그 역시 초록색 마나가 검으로 집중되었다.

바란은 조르주에게 집중하였다. 자신과 같은 더블 체인의 기사. 오랫동안 북부에서 강자로 불렸던 사람.


“하얏!”


집중하는 모습이 방심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조르주가 바란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였다.


깡-.


마나가 담긴 검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두 사람의 마나가 이글거리며 타올랐다.


‘으윽.’


생각보다 강한 충격에 바란이 인상을 찌푸렸다.

조르주가 펼치는 검술은 힘을 바탕으로 한 검술. 그에 비교해 바란의 검은 한없이 가벼웠다.

바란은 동요하지 않았다.

검술에 있어 힘이 전부는 아니었다. 조르주의 힘이 벅차긴 했지만 못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차분하게 날아오는 검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흐아압!”


기합과 함께 무섭게 검이 날아왔다.


깡-. 챙-. 깡-.


조르주가 매섭게 몰아쳤다. 바란의 몸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조르주의 검술에 결투를 지켜보는 귀족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검투 경기장의 검투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기사들의 결투.


“어?”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분명 조르주가 바란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방어만 하는 바란이 묘하게 강하게 느껴졌다.


“역시 단테스 경입니다.”


달자스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하아.”


조르주가 숨을 토해내며 뒤로 물러났다.

분명 자신이 압도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바란에게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곧 자신의 검이 피를 뿌릴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몰아치다 보니 묘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반대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바란 역시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지만, 여전히 차분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지?’


분명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꼈다. 실제로 검을 마주친 순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란의 가벼운 검을 튕겨내고 바로 베어내려고 해도 상대는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 아니겠지?’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이었다.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패배한다면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무조건 이 결투는 자신이 승리해야만 하였다.


“하얍!”


조르주는 이를 악물며 검에 힘을 실어 바란에게 뻗었다.


쾅-.


이번에는 바란도 지지 않겠다는 듯 조르주의 힘을 정면에서 받아냈다.

조르주가 충격에 살짝 흔들리자 바란이 품을 파고들었다.


쾅-.


바란의 어깨가 조르주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조르주가 볼썽사납게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이 무슨 비겁한 행동인가?”


정당한 결투에서 검이 아닌 몸을 이용한 공격이라니. 기사로서 명예나 자긍심 따위는 없단 말인가?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바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조르주를 보았다.


“목숨이 달린 일인데 비겁한 행동? 이길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지.”

“뭐라? 준남작은 기사의 명예도 자존심도 없단 말인가?”

“명예? 자존심? 낭만 가득한 소리 하고 앉았네.”


노골적인 비꼼에 조르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으아악!”


거친 기합과 함께 검이 바란에게 날아들었다.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살의가 느껴지는 공격이었다. 검이 빠르게 바란의 얼굴로 향하자 관객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이런······!”

“어어!”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몇몇 이들은 고개를 돌렸다.


부웅-.


아슬아슬하게 검은 바란의 얼굴 옆으로 지나쳤다. 바란이 고개를 돌려 검을 피해냈다.


쿵-.


다시 바란이 품을 파고들며 몸통으로 조르주를 밀어냈다. 두 번이나 바란에게 당하자 절망감이 밀려왔다.


“어때? 전장이었다면 넌 두 번이나 죽었다.”

“이이잇!”


조르주가 검을 휘둘렀다.

공간을 가르는 매서운 소리와 함께 검이 정확하게 바란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단숨에 죽여버린다.’


진검을 제안한 것은 바란이었다. 진검 결투 중에 죽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 되었다.


“내가 조르주 보베어다!”


한때는 케라크 남작과 더불어 북부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젊은 기사에게 깨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

하지만,

따아악-.


“크흑!”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전신에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바란이 검날이 아닌 검면으로 자신을 쳐냈다. 갑옷이 아닌 얇은 옷은 온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전혀 막아주지 못하였다.


“뭐야? 무슨 일이야?”

“어떻게 한 거야?”


일반인은 보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어찌.’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바란이 눈에 들어왔다.


‘운이다.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다.’


조르주는 현실을 외면하였다. 지금 현실을 인정하면 자신은 기사로서 검을 꺾어야만 하였다.

더러운 승리라고 욕먹더라도 자신에게는 승리가 필요했다.

분명 눈앞의 바란은 자신보다 약한 상대였다. 자신이 술에 취해 잠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우아아압!”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베어버려야 하는 대상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흥분하여 휘두르는 검은 이미 검술로서 가치가 없었다. 바란은 더욱 여유롭게 몸을 움직였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바란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퍽-.


검을 쳐낸 바란이 활짝 열린 조르주의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크윽!”


안면을 강타당한 조르주가 비틀거렸다.


뻐어억-.


“으윽!”


퍼억-.


“아악!”


퍼퍼퍽-.


“으악!”


항복이라는 말을 뱉을 시간도 없이 바란의 주먹이 연거푸 조르주의 안면으로 날아들었다. 집요하게 바란의 주먹은 조르주의 안면만 노리고 날아왔다.

얼굴을 막으려고 팔을 올리면 귀신같이 몸으로 부딪혀왔다. 그리고 다시 열린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조르주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고, 몸은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이럴수가······.”


믿을 수 없었다.

이 결투를 보고있는 이들도 알 수 있었다. 물론 당사자인 조르주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진다고?’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자신이 패배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완벽한 패배였다.

이미 조르주는 전의를 상실하였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전의를 불태우기에는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졌······.”


퍽-.


“커헉.”


패배를 인정하기도 전에 바란의 주먹이 다시 날아왔다. 바란은 검도 내려놓은 채 일방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퍽-. 빡-. 퍼퍼퍽-.


인정사정없이 주먹이 전신을 난타했다.


‘미안한데 쉽게 끝낼 생각은 없어.’


쉽게 넘어가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이다. 오늘 완벽하게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사내들 사이에서 위계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방법이었다.


퍽-.


“이제······.”


퍼퍽-.


“그······.”


뻐억-.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날렸다.


“으······. 더는 못 보겠어.”

“잔인한······.”


바란의 주먹질에 오히려 결투를 보던 이들이 고개를 돌렸다.

바란의 몸에서 풀풀 풍기는 살의에 칼레 남작은 차마 나서서 말릴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달자스와 로빈 역시 말릴 생각은 없었다.


빡-.


“끄으으······.”


털석-.


조르주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신음성과 함께 이제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고깃덩어리가 된 조르주는 바닥에 쓰러졌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의 몸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제야 무자비하게 휘두르던 주먹을 멈추었다.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한 바란이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검을 들고 조르주에게 다가갔다.


저벅-. 저벅-.


쓰러진 조르주를 위에서 내려다보던 바란이 검을 그대로 조르주에게 찔러넣었다.


“으악······.”

“어떡해······.”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퍽-.


검은 조르주가 아니라 땅바닥에 깊게 틀어박혔다.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검이 조르주의 뺨에 긴 혈흔을 남겼다.

바란이 무심한 표정으로 조르주를 바라보았다.


“넌 여기 마법사들과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칼레 성을 지킬 때 뭐 하고 있었지?”


물론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바란 역시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농기구를 잡고 있던 이들이 여기서 창과 검을 들고 몬스터랑 싸울 때 뭐 했냐고 물었다.”


공간이 조용해졌다.


“몬스터라는 공포와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동료들. 그 상황에서 목숨 걸고 공포를 이겨내며 싸우고 있을 때 넌 뭐 했지?!”


바란이 크게 고함쳤다.

조르주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귀족들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디서 술이나 퍼마시고 있었겠지.”


한심한 눈빛이 닿았다.


“그런 작자가 감히 어디서 자격을 논하는가? 자격을 논하고 싶다면 본인부터 그 자격을 갖춰야지.”


바란이 주변을 살폈다. 차갑게 내려앉은 그 눈빛에 귀족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움찔하였다.


“술이나 마신 걸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것을 걸고 싸운 이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말을 마친 바란이 조르주 얼굴 옆에 있던 꽂혀있던 검을 다시 뽑았다.


“자격을 논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찾아와라. 단 오늘 이후에는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거친 살기가 칼레 성을 집어삼켰다.

모든 이들이 바란의 기세에 감히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주변을 한번 노려본 바란이 자신의 숙소로 향하였다. 달자스와 로빈이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바란을 쫓았다.

바란이 떠난 자리에는 지독한 살의와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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