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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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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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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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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5.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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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20 서부 구출 작전 (5)

DUMMY

달자스가 준비한 작전은 바로 다음 날 시작되었다. 코볼트와 렛웨어의 공격에 맞춰서 문을 열고 나가기로 했다.


“준비하라!”


칼레 남작의 말에 마법사들이 마법진으로 향하였다. 살이 너무 빠지다 못해 앙상해진 다리를 이끌고 마법사들이 각자의 자리로 향하였다.


“음. 괜찮아. 괜찮아.”


전쟁의 투기 때문인가 불안한 모습의 전투마를 달래는 바란이었다.

휘하의 기병과 함께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 아르투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날도 문 열고 나갔다가 반 죽어서 돌아왔는데.


“키헤엑!”

“쿠학!”


높은 성벽 밖으로 몬스터의 포효소리가 귀에 들렸다. 지겹도록 들은 저 포효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준비!”


마법사들이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아디 이니티움 메지카에 콘제레 비레 나뚜라이.”


고대 마법어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무것도 없던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환하게 밝아졌다. 마법사들의 로브가 보이지 않는 바람에 휘날리기 시작하였다.


“오. 저게 마법인가?”


바란을 비롯한 아래에 대기 중인 기사들과 병사들이 신기한 눈으로 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이내 마법진 위로 불덩어리들이 떠올랐다.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모습을 보인 불덩어리의 숫자가 이내 백 개가 넘어갔다.


“우와.”


보는 것만으로 신성함이 느껴지는 환한 불빛과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불덩어리.

넋을 놓고 볼 장면이었다.


“파이어볼!”


칼레 남작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불덩어리가 쏜살같이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쾅-.

콰콰쾅-.


귀를 때리는 폭음에 바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였다.


“성문을 열어라!”


칼레 남작의 말에 맞추어 성문 앞의 병사들이 힘껏 문을 열기 시작했다.


드드드드.


육중한 성문이 열렸다.

성문 넘어 코볼트 떼가 눈에 들어왔다.

노란 눈에 도마뱀처럼 툭 튀어나온 눈과 주둥이. 주둥이 사이로 톱과 같은 이빨.


“키헤!”


문이 열리는 모습에 코볼트들이 성문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가자! 단번에 뚫어낸다!”


바란이 전투마의 옆구리를 박차고 제일 선두에서 튀어 나갔다. 바란의 뒤로 기병들이 일제히 뛰어나갔다.


펑-.


바란이 움직이기 무섭게 신호탄이 하늘로 쏘아졌다.

바란의 검에도 푸른 마나가 일렁였다.


“엥?”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전투마를 바라보는 코볼트의 마지막 소리였다.

전력 질주로 달려온 바란의 검이 아주 깔끔하게 코볼트의 모가지를 날려버렸다.

선두에서 달리는 바란은 엄청났다.


‘이게 더블 체인.’


고리가 하나 더 늘어났지만 바란이 느끼는 체감은 고작이라고 할 수 없었다.

말 위에 바란은 마치 말과 하나가 된 것처럼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코볼트는 여지없이 목이 날아갔다.


‘기병창이 그립군.’


달리는 힘만으로도 적을 꿰뚫어버리는 기병창의 존재가 그리웠다. 일일이 앞을 가로막는 코볼트의 목을 날리는 것도 제법 힘이 들었다.


“얼굴 치워랏! 이 못생긴 것들아!”


단 음식을 본 개미 떼처럼 달려드는 코볼트에게 자신도 모르게 일갈을 내뱉었다.

고블린과 오크만큼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외모였다. 외모에 편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몬스터를 볼 때 느끼는 감정으로 봐서는 아닌 모양이었다.


쾅-.


바란의 검에서 마나가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에 휘말린 코볼트들이 새처럼 자유롭게 허공을 날아 비행했다. 물론 새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쿠학!”

“케헤헥!”


눈 깜짝할 사이에 돌풍이 지나가듯 코볼트 진영이 반으로 쪼개졌다. 그 중심에는 바란이 있었다.

푸른 마나가 허공에 잔상을 남길 때마다 코블트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달자스는 뭐 하는 거야? 안 보여?”


바란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검을 휘두르면서 뒤에서 쫓아오는 로빈에게 말을 하였다.


“기사님 남동쪽입니다.”


바란이 유려하게 방향을 살짝 틀었다. 로빈의 말대로 눈앞에 인간의 군대가 모습을 보였다.

나름 거기도 힘들게 왔는지 선두에서 검을 휘두르는 달자스의 전신에는 코볼트의 피가 잔뜩 물들었다.


“선회! 선회!”


바란이 힘차게 외치며 말머리를 돌렸다. 바란을 선두로 하여 뒤를 따르는 기병들도 빠르게 말을 돌렸다.


“으아아악!”


바란이 기합을 토해내며 힘껏 검을 휘둘렀다.

말이 선회하려면 제법 큰 공간이 필요했고, 달리는 속도를 급격히 줄이다 보니 순식간에 코볼트가 주변에 가득하였다.

자칫하다가는 코블트 사이에 고립될 상황이었다.


“간다!”


말고삐를 놓은 바란이 양손으로 검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콰콰과쾅-.


바란의 앞이 갈라졌다.

체인이 하나 더 생긴 만큼 그 위력은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앞을 가로막던 코볼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욱하게 피어오른 먼지를 뚫고 바란이 내달렸다.

강한 위력만큼 마나가 왕창 빠져나갔다.

옅어진 고리 두 개가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고 있었다.


“달려! 앞만 보고 달려!”


바란이 뚫긴 길을 보고 달렸다. 방금 바란이 보여준 위력적인 공격이 코볼트들이 자연스럽게 길을 열어주었다.


“파이어볼!”


가뭄의 단비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마법진을 완성한 칼레 남작이 우렁차게 외치자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가 성에서 날아왔다.


쾅-.

콰쾅-.


땅이 진동하였다. 불덩이가 떨어진 곳은 초토화가 되었다.


“크아악!”


코블트 하나가 용감하게 바란의 앞길을 막아섰다.

주변 다른 코볼트에 비해 우람한 체격과 화려한 방어구. 제대로 된 핸드엑스 두 자루를 손에 들고 포악스럽게 서서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점점 보기 흉한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바란은 한가로이 생각했다.


‘정말 못생긴 걸 보니 두목이군.’


주변 코볼트보다 유독 못생겼다.

바란이 바람처럼 코볼트의 옆을 빠르게 지나쳤다.


쾅-.


아무리 몬스터라도 전력 질주하는 기병이 때린 검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오크 워리어도 달리는 기사를 정면에서 막을 수 없었다. 코볼트 따위가 해낼 수 없었다. 팔뚝 두께의 차이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쿠헤헤헥!”


코볼트가 그대로 자유비행으로 저 멀리 날아갔다. 마나까지 실린 검을 무식하게 정면에서 막았으니 아마 살기는 힘들 것처럼 보였다.

길을 뚫어낸 바란이 빠르게 성문을 통과하였다.


“문 닫아! 닫으라고!”


바란이 다급하게 외쳤다.


“아직 병사들이 안 들어왔습니다.”

“아······.”


길을 뚫을 생각만 하느라 뒤에서 따라오는 이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 멀리 자신과 함께 전장에 나선 기병들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달려라! 달려!”


멀리서 달자스의 외침이 들렸다.

기병들이 성문을 통과하자 허겁지겁 달려오는 보병대가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처음에 비해 코볼트들이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었다.


“문을 닫아라!”


마지막 병사까지 성으로 들어오자 묵직한 성문이 움직이면서 문이 닫혔다.


쿵-.


성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바란이 투구를 벗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우웩.”

“살려줘.”

“물···. 제발 물···.”


온 힘을 다해 달린 병사들이 성안 곳곳에 누워버렸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기사님 저번부터 자꾸 혼자 가시네요?”


로빈이 눈을 흘기며 말을 하였다.


“아니야. 조금 흥분했을 뿐이야.”


정말 이럴 의도는 아니었다.

잘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면 병사들을 몬스터라고 착각하신 거 아니죠?”

“제가 환각도 잘 고칩니다. 아프시면 언제든 오십시오.”


에베르 사제마저 로빈의 옆에 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란을 노려보았다. 사제의 몸으로 병사들을 따라 뛰느라 정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자! 부대 정비해! 피해상황 바로 보고하고!”


바란이 명령을 내리고 바로 몸을 돌려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이틀 동안 코볼트와 렛웨어의 공격은 지리멸렬하였다. 간혹 땅굴을 파서 바로 성안으로 들어오는 렛웨어가 위협적이긴 했지만, 밖에서 공격하는 코볼트의 공격이 거세지 않아 못 막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적들이 좀 이상합니다.”


칼레 남작이 소극적인 코볼트의 모습에 이상하다는 듯 말을 하였다.


“그러게요. 지금까지 겪은 몬스터들은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공격하는 놈들인데.”


바란도 몬스터에 어울리지 않게 소극적인 모습이 이상하긴 하였다.


댕댕댕댕-.


“공격이다!”


밖에서 들리는 소란에 바란과 칼레 남작이 성벽 위로 빠르게 올라갔다.

소극적이라고 하나 하루에 수십번 공격하는 근성은 남아있었다. 초원 위로 코볼트가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코볼트 옆으로 렛웨어도 모습을 보였다. 이상하게도 공격은 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 서 있었다.


“저기.”


달자스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몬스터의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한 가마였다. 렛웨어 열 기가 가마를 받치고 있었고 가마에는 다른 개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체격을 가진 렛웨어가 여유롭게 반쯤 누워 있었다.


“쟤들도 귀족이 있나 보네.”


바란이 어이없다는 듯 말을 하였다.


“렛웨어의 여왕인 모양입니다.”


렛웨어는 모계중심사회였다.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여왕이 종족을 지배한다. 렛웨어의 사회에서 여왕보다 높은 존재는 없었다.


“여왕? 저게 암놈?”


바란은 경악하였다.

도대체 몬스터의 미의 기준은 무엇인가?

진지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돈을 들여서라도 현자를 초빙해서 몬스터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봐야 할 것 같았다.


“원래는 모습을 안 보이는데 특이한 일이군요.”


여왕은 거처인 지하미궁에서 나오는 일이 없었다. 칼레 남작은 흥미로운 눈으로 렛웨어를 보았다.


“저기 바란 경.”


뒤에서 달자스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좋은 생각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래?”

“바란 경의 돌파력이라면 단숨에 여왕이 있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란이 미간을 좁혔다.


“아니지?”

“맞습니다.”

“못해.”

“하실 수 있습니다.”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나.

달자스의 얼굴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반대로 바란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내 목숨이 몇 개라고 생각해?”

“에베르 사제가 있으니 아마 열 개는 되지 않을까요?”

“에베르 사제를 이런 식으로 쓰려고 데리고 온 게 아니야.”


에베르 사제의 신성력은 대단하였다. 정말 신앙심이 깊은지 칼레에서도 그의 치료력은 엄청났다.

물론 본인은 엄청난 업무량에 여기로 자신을 데리고 온 바란을 볼 때마다 눈으로 욕하고 있었다.


“코볼트쪽도 무슨 일이 있는지 영 소극적인 상황에서 렛웨어의 수장을 처치한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칼레를 지키는 건 중요한 일이지. 그렇다고 내 목숨을 허무하게 던질 수 없잖아.”


자신보고 죽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기사로서 명예로운 죽음일 수 있겠다.

하지만 죽음은 죽음일 뿐.

명예로운 죽음 따위는 없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에게 마도병단이 있지 않습니까?”


마도병단은 아주 좋은 무기였다.

달자스는 칼레에서 본 마도병단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도병단으로 여왕에게 가는 길을 만들면 수월할 겁니다.”

“저 무섭게 생긴 애는 내가 가면 그냥 목 내밀고 죽어준대?”

“그러지 않겠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렛웨어의 전투력과 기사님의 전투력을 비교했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성? 내가 죽을 가능성을 말하는 건가?”


절대로 하지 않고 싶었다.

달자스의 제안으로 이 칼레로 들어올 때 펼친 두 번의 돌격만으로도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좋은 생각이군.”


칼레 남작의 말에 바란의 몸이 휘청거렸다.


“남작님.”

“자네라면 할 수 있을걸세.”


자기가 하는 일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네.


“그럼 그 방향으로 계획을 한번 세워볼까요?”


달자스가 바로 칼레 남작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하게. 오늘은 보아하니 자신의 군세를 과시하려고 온 모양이니. 다음 전투 때 한번 해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당사자의 의견은 안 물어보시나요?

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세뮤
    작성일
    23.07.16 15:44
    No. 1

    파이어볼 하나 반경 50cm 정도 불로 지지나요 ? 수뱍개면 대단위 폭격인데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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