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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의 서재입니다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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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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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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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5
글자수 :
499,954

작성
23.05.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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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
13쪽

027 케라크 남작령 (2)

DUMMY

케라크 영지에 도착한 지 보름.

칼레 남작이 행정 인력으로 제라르를 보내주었고, 백작에게 요청한 지원 물품도 넉넉하게 도착하였다.

얼마 전까지 고립되다시피 한 칼레 남작령에서도 제법 많은 물자를 지원해주었다.


“여기서 또 뵙는군요.”


헨리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에스딘 마을에서 보던 헨리를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칼레 남작이 보낸 종군 상인이 자네였나?”

“네. 그래도 갈란디아 북부에서 밀을 취급하는 상인 중에는 제가 제일 규모가 큽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기사님도 여기서 뵈니 달라 보이는군요.”

“다르긴.”


바란이 웃었다.

헨리가 미리 준비해온 상자를 하나를 바란에게 건네주었다.


“뭐인가?”

“와인입니다. 전처럼 좋은 와인까지는 아니어도 목 정도 축이는 데는 충분할 겁니다.”


얼굴이 밝아졌다.

보름 사이에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황폐한 이 케라크 영지에서 술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이 귀한걸. 역시 자네는 인성부터가 달라.”

“저희 사이에 이 정도는 그냥 선물이지요.”


헨리는 상당히 수완이 좋은 장사꾼이었다. 방문하는 곳의 영주들과 참으로 잘 지내는 능력이 뛰어난 이었다.


“추후에 케라크가 안정되면 저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하하하. 내가 뭐라고.”


바란은 호쾌하게 웃었다.

그러나 바란과 헨리 사이의 정다운 이야기는 제라르의 등장으로 더 이어질 수 없었다.


“단테스 영주 대리님.”


늘 초롱초롱하던 눈빛을 가졌던 제라르의 눈은 더 이상 초롱초롱하지 않았다. 눈 밑에 검은 기미는 볼까지 내려왔고 초롱초롱하던 눈은 다 썩은 생선 눈과 같았다.


“왔는가?”

“도대체 행정 인력 충원은 언제 됩니까?”


목소리에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많이 힘들지?”


바란의 말에 제라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줄어들지 않아요. 거기에 마을 사람들의 민원은 또 왜 이리도 많은지. 촌장이 하루라도 오지 않은 날이 없어요.”


제라르는 어린아이가 투정 부리는 것처럼 쫑알쫑알 이야기하였다.


“내가 다 알고 있지.”


그 말을 기다린 것처럼 제라르의 표정이 변하였다. 방금까지 순진했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다 아십니까?”

“억.”

“지금 결제해주셔야 할 서류가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와인이나 들고 상인이랑 히히덕거리고 계시는 겁니까?”


표독스럽게 변한 제라르의 표정에 바란이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지금 당장 결제하실 서류 다 확인하시고 당장! 수도원으로 가시라고요! 아니면 로브리아로 가서 사람을 끌고 오던지!”


독기 가득한 그 말에 바란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종이 앞에는 앉고 싶지 않았다.


“제라르. 우리 와인이나 한잔 할까?”

“지금 와인이 넘어갑니까?!”

“이럴수록 우리가 여유를 가져야 해.”


바란이 친근하게 어깨동무하고서 자신의 처소로 제라르를 이끌었다.


* * *


제라르의 분노는 일단 잠재웠으나 미봉책에 불과하였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락가락하는 제라르의 마음을 달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서류 더미에서 미친놈처럼 웃고 있는 모습에 바란은 달자스를 대동하고 수도원으로 향하였다.


“대체 이 수도원은 뭐 하는 곳인가?”


산을 오르는 바란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달자스를 보았다. 달자스도 생각보다 엄청 험한 산에 할 말을 잃었다.


“요새도 이런 곳에 짓지 못하겠네.”


말도 오르기 어려운 길을 바란은 두 발로 걸어서 오르고 있었다.

기사가 된 이후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오늘 그런 자신의 자만에 반성하게 되는 하루였다.

성으로 돌아가면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끄악. 이 미친 수도원.”


바란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차분했던 마음에 분노가 일어날 정도로 거친 길이었다.

마음 같아서 수도원을 다 부숴버리고 산 밑에다 다시 지어주고 싶었다.


“하악······.”


달자스는 바란의 옆에 누워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시점이 돼서야 아주 허름한 수도원이 모습을 보였다.


쾅쾅쾅-.


분노가 잔뜩 담긴 두드림이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속이 좀 시원해질 것만 같았다.


쾅쾅쾅-.


문을 부술 기세로 두드렸다. 이내 안에서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문이 빼꼼 열렸다.

어린 소년이 당황한 눈으로 바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 외부인이 잘 찾아오는 곳도 아닌데다 이렇게 문을 거칠게 두드린 사람은 처음이었다.


“케라크 남작령의 영주 대리인인 준남작 바란 단테스다. 수도원장을 만나러 왔다.”

“네?”


바란은 문을 힘으로 열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까지 누워있던 달자스가 기다시피 하여 바란을 따라 수도원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안내해. 급한 용무다.”


바란의 살기에 소년이 움찔하였다. 조용히 앞장서서 안내하였다.

귀족이자 기사인 바란을 감당하기에는 어린 소년은 너무나도 순수한 존재였다.


똑똑-.


“네.”


노크에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


“원장님. 손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급한 용무라 하셔서 이리로 곧장 모셨습니다.”

“아 그래요.”


달칵-.


소년이 문을 열어주자 바란과 달자스가 안으로 들어갔다.

수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 안은 원장실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소박하였다.

가구도 오래되었는지 매우 부실해 보였다.


“케라크의 영주 대리인 바란 단테스다.”

“델루 수도원의 원장 오렐입니다.”


하얀 백발이 인상적인 오렐은 푸근한 옆집 아저씨와 같았다. 따스하게 미소 짓는 모습에 치솟았던 화가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았다.


“갑자기 방문하셔서 미처 준비한 게 없습니다.”


미리 떠 놓은 물을 잔에 따라서 내미는 오렐이었다. 가난한 수도원에서 차를 기대할 수 없었고 원래 대접받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바란은 크게 상관하지 않고 따라준 잔에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무슨 일로 이 험한 길을 지나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영지에 행정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해서 왔는데 괜찮은 친구가 있겠는가?”

“아. 그러시군요.”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지식인들이었다.

사제처럼 성당과 교황청에 매인 존재도 아니었다. 원하기만 한다면 사회적 진출이 비교적 쉬웠다

영주는 고급 인력을.

수도사는 개인의 출세를.

수도원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모두가 좋은 그런 관계였다.


“당장 큰돈은 어렵고, 영지가 안정되면 만족스러운 금액을 헌금하지.”

“음.”


수도원장이 바란의 제안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귀족은 믿을 존재가 아니었다. 저렇게 말을 하고도 때가 되면 언제든지 말을 바꿀 위인이었다.

바란도 수도 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 케라크의 상황에서는 밀 한 주먹도 헌금할 여력이 없었다.


“기사의 명예를 걸지.”


기사의 명예.

기사의 명예를 건 약속의 의미를 모르지 않은 수도원장이었다. 명예를 걸 정도라면 나쁘지는 않았다.

어차피 수도원은 골칫덩어리 하나도 처리해야 했으니 못 이기는 척 수락해도 될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하루 묵으시고 내일 바로 출발하시지요.”

“알겠네.”


산에 오른 노력이 비해 쉽게 성사된 거래에 바란은 허무하였다.


* * *


수도원을 다녀온 바란은 마르셀이라는 수도사를 데리고 왔다.

마르셀의 등장에 업무에 시달리고 있던 제라르는 두 손 들고 환영했으며, 팔자에도 없던 서류 업무에까지 치이고 있던 에베르 사제는 신을 찾으며 그 자리에서 기도를 올렸다.

이십대 초반의 젊은 수도사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황폐했던 케라크는 빠르게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전쟁의 상처는 흉터가 되어 곳곳에 남아있었지만 이내 사람들의 활기에 흉터도 잊히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다 모이는 좋군.”


바란은 식당에 모인 이들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손바닥만 한 고깃덩어리와 마른 과일 그리고 빵 몇 조각이 전부인 식사였지만 케라크의 상황을 고려하면 바란이 상당히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었다.

고기를 썰던 바란이 가장 가까이에 앉아있는 젊은 청년에게 말하였다.


“마르셀 행정관은 일은 할 만한가?”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제법 곱상하게 생겼었는데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늙었다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바란은 수척해진 마르셀의 얼굴에 미안했지만 그렇다고 서류를 들고 앉아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열심히 할 뿐입니다.”


힘든 나날이었지만 영주 대리인이자 자신의 급료를 지급하는 상사 앞에서 못해먹겠다는 소리를 하기에는 마르셀은 소심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바란과의 관계가 어색했다.


“단지 지금 가지고 있는 식량으로는 겨울을 넘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백작께 최대한 부탁해보지.”

“알겠습니다.”


케라크의 식량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는 마르셀이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물론 인근 칼레 남작의 도움이 절대적이긴 하였다.


“우리 수석 마법사는 어떤가?”

“저 역시 열심히 할 뿐입니다. 이번 달이면 완성될 겁니다.”


제라르는 케라크의 방어 체계를 잡고 있었다. 마법진을 미리 만들어 간단한 시동으로 마법이 발현되는 방어 마법진을 영지 곳곳에 설치 중이었다.


“저번에 시연 때 보니까 위력이 아주 마음에 들어.”

“지속성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마법진의 위력은 확인했었다. 바란은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칼레에서도 마법사의 위력을 잘 보았다. 마법진이 마법사에 비해서는 아쉬울지는 몰라도 병력이 부족한 케라크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전력이었다.


“요즘 마을 분위기는 어때?”


이번에는 조르주에게 물었다.

조르주는 마을에서 사내를 차출하여 경비대를 만들어 이전 직책인 경비대장으로 케라크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많은 이들이 돌아오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그래. 몇몇이 소란을 일으킨 모양이던데?”

“원래 여기 살던 놈들은 아니고 어디서 흘러들어온 놈들인 모양인데 단단히 혼내주었으니 아마 괜찮을 겁니다.”


돌아올 사람은 대부분 케라크로 돌아왔다. 예전에 비해서 영지민의 숫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이들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이들중에 마을에서 소란을 피우는 인간이 있긴 했지만 조르주가 잘 처리하고 있었다.


“아직 분위기가 안 좋으니 문제없도록 잘 관리 부탁할게.”

“당연하지요. 케라크에서는 그래도 조르주 보베어라고 하면 아직은 먹힙니다.”


조르주가 호탕하게 웃었다.

칼레에서 바란에게 볼품없이 얻어맞았지만 그래도 더블 체인의 기사. 케라크의 기사 중에 바란을 제외하고는 제일 강한 기사가 조르주였다.


“병사들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쯤에 외부로 실전을 치루어 나갈 예정입니다.”


아르투아에서 합류시킨 백인대를 이끌고 있는 레탄이 묵묵히 대답하였다. 아직 전투력이 떨어져 바란이 별도로 훈련을 지시한 상황이었다.


“다음주 출진 때 나도 함께하지.”

“알겠습니다.”


레탄이 조용하긴 해도 일 처리가 야무진 편이었다. 다음 주에 출진할 계획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우리는 메르시 경의 전공을 들어볼까?”


케라크 영지에서 제일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마르셀과 함께 달자스가 꼽힐 것이었다.

달자스는 기존에 바란이 이끌던 백인대를 맡아 인근 몬스터 촌락을 공략하고 있었다.


“이번 주에도 한 개 촌락을 공략했습니다. 케라크 인근에는 더 이상 몬스터의 촌락은 없습니다.”

“음. 역시.”


달자스는 기사로서 당연히 검술도 뛰어났지만 다른 기사들과 다르게 전략과 전술 그리고 지휘에도 매우 뛰어났다.

불과 한 달 만에 인근에 있는 촌락 모두를 공략하였다.


“다음주에는 레탄 경의 백인대가 출진 예정이라 쉬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 로빈.”

“네.”

“달자스에게 술이랑 음식 좀 보내줘. 거기 애들 힘들었을 거야.”

“안 그래도 벤이 투덜거리더군요.”


로빈의 말에 투덜거릴 벤이 생각나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일 이야기는 여기까지.”


바란이 잔을 들었다.


“준비한 음식은 없지만 맛있게들 먹읍시다. 건배!”

“건배!”


모두 기분 좋게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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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29 케라크 남작령 (4) 23.05.31 3,772 76 12쪽
29 028 케라크 남작령 (3) +2 23.05.30 3,851 86 12쪽
» 027 케라크 남작령 (2) +1 23.05.29 3,971 82 13쪽
27 026 케라크 남작령 (1) +2 23.05.28 4,197 82 12쪽
26 025 기사로서의 명예 (3) +4 23.05.28 4,313 92 12쪽
25 024 기사로서의 명예 (2) +4 23.05.27 4,225 94 12쪽
24 023 기사로서의 명예 (1) +2 23.05.26 4,307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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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4 아르투아 공방전 (4) 23.05.19 4,758 104 12쪽
14 013 아르투아 공방전 (3) +4 23.05.18 4,807 105 12쪽
13 012 아르투아 공방전 (2) +4 23.05.17 5,019 114 13쪽
12 011 아르투아 공방전 (1) +1 23.05.16 5,383 110 12쪽
11 010 갈란디아의 기사 (3) +3 23.05.15 5,422 119 12쪽
10 009 갈란디아의 기사 (2) +2 23.05.14 5,493 1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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