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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의 서재입니다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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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조회수 :
299,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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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5
글자수 :
499,954

작성
23.05.12 22:15
조회
6,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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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글자
12쪽

006 오크가 몰려온다 (4)

DUMMY

바란은 주변을 살폈다. 다른 이들도 바란과 같은 생각인지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다들 튀어!”


바란의 말에 병사들이 움찔하였다.


“튀라고! 도망가!”


말을 마친 바란은 로빈을 챙겨서 빠르게 남문 쪽으로 달려갔다. 바란이 움직이자 나머지 병사들도 허겁지겁 바란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숲속으로 산개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


바란을 비롯해 요새에서 탈출한 병사들이 숲 여기저기로 흩어져 달리기 시작했다.

바란도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터질 듯 질주하였다.


“헉. 헉.”


낮에서도 어두운 숲인데 밤이 되니 정말 앞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다.

달리고 있는 바란의 뒤로 로빈뿐만 아니라 몇몇 발 빠른 병사들도 따라 달리고 있었다.


“취이익!”

“케케케!”


뒤에서는 고블린이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인간보다 뛰어난 오감을 가진 고블린은 이런 상황에서 아주 훌륭한 추격자이자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크윽.”


날뛰는 마나 탓에 심장은 타는 것 같았고 창자는 끊어질 것 같았다.

숲에서의 도주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였다. 뒤늦게 추격해온 고블린이 맹렬한 속도로 벌어진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그들은 어두운 곳도 잘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졌고, 인간의 냄새는 100야드 밖에서 맡을 수 있는 후각도 가졌다. 늦은 밤 숲에서 도망가는 인간을 추적하는 것은 식은 스프 먹기보다 쉬웠다.


그나마 도망친 병사들이 숲 여기저기로 산개한 덕에 뒤를 쫓는 고블린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미친 고블린놈들.’


마치 어디로 갈지 아는 것처럼 고블린이 쫓아왔다.

온갖 수법을 동원해 추격을 따돌리려고 하였지만 만만치 않았다.

점점 다가오는 고블린의 기운에 바란은 결정을 내려야만 하였다.


“하아···. 하아···.”


바란이 멈추고 무릎을 짚었다. 너무 힘들어서 허리가 절로 접혔다.

기사인 자신도 이 모양인데 다른 이들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로빈은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다들 일어나. 이대로는 안 돼.”


모랭까지는 이런 숲으로 가면 최소한 한나절을 달려야 한다. 한나절을 달릴 체력도 없고 고블린을 떨쳐낼 수도 없었다. 죽더라도 여기서 고블린이랑 승부를 봐야 했다. 오크가 아닌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들어. 시간 없으니까.”


바란의 뒤를 따른 이들은 그나마 얼굴이 익숙하였다. 아까 요새에서 자신에게 인사한 소년을 비롯해 모닥불 주변에 있던 이들 열 명가량이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있었다.


“자 다섯명이 모여. 방패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앞에 서.”


점점 가까워지는 적의 기운에 바란은 다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뒤에서 창으로 고블린을 죽어라 찔러. 알겠어?”

“네?”

“저희가요?”


바란의 지시에 병사들이 움찔하였다. 저 흉포한 몬스터랑 싸우라니. 기사인 것 같아서 어떻게든 해줄거 라는 믿음으로 죽어라 따라왔는데 싸우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죽고 싶으면 안 찔러도 상관없어. 방패를 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막아. 안 그러면 본인이 방패가 될 거야.”


더 해주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 바란은 말을 멈추었다. 고블린이 가깝게까지 다가왔다.


“로빈.”

“네.”

“그 왕국 전술 책 읽었지?”

“네.”


기사로서 전술적 소양은 필수이니 당연히 읽었다.


“네가 지휘해.”


그렇다고 당장 지휘를 하라니.

로빈은 바란을 뻔히 바라보았다.


“기사님이 아니고요?”

“응. 네가 지휘해. 고블린을 죽이면 좋고 안되면 일단 최대한 버텨.”


바란은 앞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에 시선을 옮겼다.


“케에에.”

“케케케.”


고블린의 노란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눈동자 숫자로는 자신들과 얼추 비슷한 숫자였다.

바란은 고블린을 한 번 보고서 고블린의 뒤편을 바라보았다.


‘오크인가?’


고블린과 확연히 다른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존재가 느껴졌다.


“케에엑!”


고블린이 기괴한 포효와 못생긴 얼굴을 앞세우고 달려들었다.


“막아!”

“움직여요! 움직여!”


병사들은 일단 알려준 대로 움직였다. 물론 바란이 생각한 수준에는 한참 모자랐다.

버틸 수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로빈. 부탁해.”


원망 가득한 눈빛이 자신에게 향하였다.


“여기서 죽으면 기사고 뭐고 없어.”


로빈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름의 응원을 해주었다.

고블린 뒤에서 음흉하게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존재.

그 존재도 바란의 시선을 느꼈는지 앞으로 움직였다.


‘홉고블린?’


일반 고블린보다 크고 오크보다 작은 키. 빈약한 고블린과 다르게 오크처럼 몸의 근육이 빵빵했고 외형은 오크와 비슷했지만, 고블린이기에 정말 기분 나쁘게 못생겼다.


“못생긴 친구. 그냥 돌아가면 안 될까?”


바란은 자세를 잡으며 고블린을 노려보았다.

이미 마나는 바닥난 상태. 있다고 해봐야 정말 조금. 이 상태라면 싸우다가 혼자 쓰러져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 싸우면 저 못생긴 놈한테 죽을 거다. 차라리 싸우다 죽는 편을 택한 바란이었다.


“크윽!”


한 줌의 마나까지 끌어모으자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너무 아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빌어먹을.”


마나가 미쳐서 날뛰기 시작하였다.

미약하기 그지없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날뛰는 마나의 힘은 엄청났다.


“후우.”


검을 쥔 바란의 기세가 변했다.

온몸의 근육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팽팽하게 긴장하였고 시선은 홉고블린에게 멈춰서 최고조의 집중력을 보였다.

기사의 날카로운 기세에 조금은 여유있던 홉고블린의 살짝 긴장하였다.

바란이 먼저 움직였다.


“하압!”


바란의 첫 공격이 매섭게 홉고블린의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홉고블린이 검으로 막아냈다. 검끼리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바란은 최적의 상태가 아니기에 부족한 힘이었지만 홉고블린에게 예상 밖의 분투였다.

검이 허공에 맞닿는 순간 바란은 망설임이 바닥의 흙을 발로 찼다.


“케에에!”


흙이 얼굴로 날아들자 홉고블린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눈을 살짝 감았다. 바란은 그 잠시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검을 심장으로 찔러넣었다.


완벽하다고 할 정도의 공격이었는데 그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홉고블린이 빠르게 검으로 막았다. 살기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몬스터 특유의 움직이었다.


“쿠헤에!”


거친 포효와 함께 홉고블린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같은 고블린으로 묶기에는 홉고블린의 위력은 장난 아니었다. 바란이 다급하게 검을 들었다.


“컥!”


오크 못지않은 충격이 전해졌다. 바란은 헛바람을 흘리며 뒤로 날아가듯 물러났다.


“하압!”


물러난 바란이 바로 움직였다.

검에 푸르른 기운이 일렁였다. 가지고 있던 마나도 모자라 생명력까지 끌어다 썼다.


깡-.


팔을 통해 전해지는 충격에 몸이 흔들렸지만 검을 받아낸 홉고블린의 얼굴도 구겨졌다.


“죽어라! 못난아! 제바아알!”


깡-. 깡-. 까가강-.


바란의 검이 무차별적으로 날아들었다.

어울리지 않게 홉고블린이 검을 참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바란은 포기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케엑!”


결국 홉고블린의 방어를 뚫고 바란의 검이 홉고블린의 어깨를 베었다.

홉고블린이 물러나면서 묘한 대치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대로는 몸이 못 버틴다.’


어깨를 베어내기는 했으나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물러나라. 나 화나면 정말 무섭다.”


당연히 인간의 말은 못 알아듣겠지.

바란이 제법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홉고블린이 멈칫하면서 바란을 보았다.


“뭐야? 알아들어?”

“나 인간 말 할 줄 안다.”


조금은 어눌하지만 제법 정확한 발음에 이번에는 바란이 흠칫 놀랐다.


“그만 싸우자. 너 어깨 치료 안 하면 죽어.”

“홉고블린은 전투에서 죽는 거 영광. 네 걱정이나 해라.”


그냥 인간이 고블린의 탈을 쓰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정확한 발음이었다.


“인간. 개수작말고 당당하게 싸우자.”

“미친 못난이가!”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홉고블린에게 저런 치욕적인 말을 듣다니. 아무리 기사로서 명예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도 기사는 기사.


“그 못생겼다는 소리 하지 마라. 듣는 고블린 기분 나쁘다.”


홉고블린 천천히 움직였다. 접근하는 상대를 보며 바란이 호흡을 골랐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한 번이나 할 수 있을지.

날뛰는 마나 덕에 피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올라오는 피를 억지로 삼키고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우오오오오!”


우렁차게 포효하며 홉고블린이 움직였다.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정면으로 검을 막아낸 바란은 뒤로 물러났다.


“크윽!”


아슬아슬하게 검이 얼굴 앞을 지나갔다. 충분히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했는데 홉고블린은 집요했다.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는 탓에 바란의 눈에 빈틈이 속속 들어왔지만, 도저히 반격할 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완전히 주도권이 홉고블린에게 넘어갔다.

오크도 단숨에 베어내는 자신이 홉고블린 따위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공격 하나하나가 강력하였다. 검을 맞부딪히면 몸 안이 진탕하였고 피하기에는 홉고블린의 속도가 자신보다 빨랐다.


‘죽는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바란이 어금니를 꽉 물었다. 방어만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공세로 전환해야만 했다.


“크아아악!”


마지막 힘을 검에 쏟아냈다.

검에 실린 푸른 기운이 홉고블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홉고블린도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거세게 움직였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검을 휘두른 적이 있었던지. 자신이 아는 한 오늘처럼 열심히 검을 휘두른 적이 없었다.

바란은 홉고블린을 상대로 자신이 이렇게까지 분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황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검을 휘두를수록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머릿속을 채웠다.


하지만 그래도 해내야 했다.

홉고블린을 베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검을 쑤셔 넣어야 했다.

잘 정돈된 바란의 검술이 어지러워지면서 검술이 의미가 없어졌다. 홉고블린처럼 바란도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깡-.


두 검이 부딪혔다.

바란은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했다. 일단 앞에 홉고블린을 치워야 했다.


‘커헉.’


몸이 터질 것 같았다. 아주 마른걸레가 될 것처럼 마나를 쥐어짜 냈다. 심장은 말라버린 사막처럼 갈라지는 것 같았다.


“끝내자! 이 못생긴 놈아!”


모든 것을 쥐어짠 바란의 일격이 홉고블린에게 날아들었다.

푸른 기운이 일렁이는 검에 홉고블린도 모든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깡-.


검이 마주친 순간, 바란의 검이 부러졌다. 다행히 홉고블린의 검도 반으로 부러졌다. 검이 부러진 순간 바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끄아아악!”


홉고블린이 멈칫한 사이 바란을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반밖에 남지 않은 검을 찔러넣었다.


푸욱-.


사람보다 더 질긴 피부를 찢고 검이 박혔다.


“켁. 켁.”


홉고블린은 피가 새어 나오는 목을 잡고 바란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지만 소리가 피와 함께 새어 나와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쿵-.


부들부들 떨면서 버티던 홉고블린의 몸이 옆으로 넘어갔다.


‘이겼······다······.’


바란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말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당장에라도 눕고 싶었다.


“기사님! 기사님!”


로빈의 목소리가 저 멀리 메아리처럼 들렸다.


“괜찮으세요?”


흐릿해지는 시야에 로빈의 얼굴이 보였다.

고블린과 싸우고 있지 않았나?

바란은 물어볼 수 없었다.

말할 기운도 없었다. 올만 하니까 왔겠지라고 생각하였다.


“정신 차려 보세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머리는 이해하고 있었다. 어서 모랭으로 가야한다고. 그런데 몸이 도와주지 않았다. 점점 시야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기사님!!”


로빈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멀어졌다.

그렇게 바란은 정신을 놓아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3.06.18 12:48
    No. 1
  • 작성자
    Lv.99 대설
    작성일
    23.06.26 07:15
    No. 2

    몬스터 무력이 너무 강한게 아닌가요? 아니면 주인공이 기사치곤 약체인건지? 흔히 가장 약체 몬스터라는 고블린 처리하기에 허덕이는건 병사도 아닌 기사라는 신분에 의문이 들게하네요. 더군다나 몇대를 이어서 기사를 대물림했는데 제대로된 검술도 없단것도 이상하고.. 여러가지 의문만 잔뜩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브라이언
    작성일
    23.07.10 17:17
    No. 3

    가기에는 -> 가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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