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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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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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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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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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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광부가 되다-4

DUMMY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행의 리더역할을 맞고 있는 케인이 앞으로 나서며 단우에게 감사를 표했다.


단우는 따로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숙여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단우가 뭐라도 말을 꺼낼 줄 알았던 케인이 단우를 멀뚱 멀뚱 바라보고만 있었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벨라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앞에 나섰다


“뭐하고 있어요. 비켜봐요. 저기 혼자 오셨으면 저희랑 파티하실래요? 저희 생각보다 난이도가 좀 있어서 조금만 실수해도 위험하던 와중이었거든요.”


단우에게 도움을 받았더라도 다수가 유리한 던전 안에서 거들먹거리며 파티에 끼워주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자신들이 부탁하는 형태를 취하는 걸 보면 꽤나 예의가 있었다.


단우는 인사만 하고 진행할 공략을 줄 알았던 일행이 파티를 제안하자 당황했다.


원래 단우는 어떻게든 좀 넓은 공간이 나오거나 하면 일행을 앞질러갈 생각이었다.


단우의 목적이 던전 공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 이목을 끌어버린 듯 했다.


“단우라고 합니다. 별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도움이 안되긴요. 벌써 실력을 봤는데요.”


[파티를 제안받았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n]


“그럼 그렇게 하죠”


단우가 파티에 참여하자 벨라는 이것 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일전의 전투에서 단우가 보여준 능력이 모두에게 워낙 인상깊게 남았지만 원거리 딜러인 벨라에게는 특별히 더 했다. 자신보다 멀리서 코볼트의 머리만을 명중 시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벨라가 눈으로 본 단우의 공격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원거리 딜러신거죠?”


“뭐 그렇다고 봐야죠”


“돌덩이로 싸우는 분은 처음봐요. 데미지가 꽤 높아 보이던데 투척류라고 하면 뭐 비도나 표창같은것만 잇는 줄 알았는데요.”


“아직 쓸만한 걸 찾지 못해서요. 광산이라 좋은 돌이 많아서 그런 것 뿐입니다.”


“휴 이제 슬슬 다시 가보자고”


페이튼이 마나를 어느정도 회복했는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무리씩 몰면 되지?”


“그래. 어차피 단우님도 광역딜러는 아니신 거 같으니까 한 무리씩 빠르게 정리하자”


그렇게 5명이 된 케인 파티는 던전 공략을 이어나갔다.


단우는 만들었던 투석구를 자루에 넣은 채 맨손으로 돌을 던졌다.


바로 옆에 페이튼과 벨라가 있어 휘두르기 불편한 데다 원래 케인일행의 능력이 나쁘지 않아 데미지를 크게 넣을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더욱 더 정교한 돌팔매질로 코볼트의 눈과 목을 집요하게 괴롭혀주니 케인과 브란이 편하게 코볼트를 상대할 수 있었다.


“저게 보통 가능한가요?”


벨라는 페이튼에게 물었다.


“레벨이 높은거 아닐까? 정확도가 장난이 아닌데”


“활로 쏴도 꽤나 맞추기 힘든데 어떻게 던지는 거지. 코볼트가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코볼트가 과녁처럼 서서 기다려준다면 자신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쉴 새없이 움직이는 코볼트를 상대로 눈이나 목을 맞추려다 빗나가기 보다는 면적이 큰 몸통 부위를 노리는 게 보통이었는다.


“야구선수인거 아닐까?”


“오 가능성 있네요. 그래서 얼굴도 가리고 다니나 봐”

케인 일행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단우는 오랜만에 마음 놓고 하는 돌팔매질에 기분이 좋아져서는 쉬지도 않고 돌을 던져댔다.


단우가 본 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워낙 합이 좋은 파티였기에 던전 공략 속도는 꽤나 빨랐다.


물론 사제의 마나회복등의 이유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단우는 그때마다 일행들과 잠시 떨어져 갱도를 살폈다.


“뭐 하시는 걸까요? 찾으시는게 있나?”


브란은 옆에서 무뎌진 갈을 정비하고 있는 케인에게 물었다.


“글쎄 어디 은이라도 떨어진게 없나 찾는거 아닐까?”


“은이 있기도 해요?”


케인의 말에 자신도 단우를 따라 갱도를 뒤져볼까 싶어 준비하던 브란은 바로 이어지는 케인의 설명에 마음을 접었다.


“우리가 아는 반짝이는 은덩이는 없어도 은광석은 있을수도 있지. 근데 7구역은 이미 채광할만큼 하고선 방치해둔 곳이라서 아마 없을거야. 그러니 던전이 된거고.”


“말씀 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뭐 큰 힘든 일도 아니고 본인 편한대로 둬. 방해되는것도 아니잖아. 그보다 쉬지도 않고 체력도 좋네”


케인 일행이 본인 얘기를 하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단우는 계속해서 갱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일행이 다시 진행하려는 낌새가 보이자 단우는 마지막으로 갱도 벽을 살펴보고는 일행을 향해 발을 돌렸다.


“출발해도 괜찮을까요?”


케인이 쉬지도 않고 갱도를 살피던 단우에게 휴식이 필요하진 않을지 물어왔지만 단우는 당연히 휴식할 생각이 없었다.


“네. 출발하시죠”


단우의 대답에 케인 일행이 자리를 정리하고선 갱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단우는 무슨일인지 바로 일행을 따르지 않고 브란과 케인이 앉아있던 자리를 빤히 바라봤다. 무언가 발견한 건지 그 자리를 몇 차례 두드려 본 단우는 작게 미소지었다.


“찾았다 홍신석”


단우는 드디어 자신이 갱도에 온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신이 안 보이자 뒤를 살피는 일행들이 느껴져 일단은 빠르게 합류했다.


“저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의 코볼트 사냥을 마치고 일행이 다시 휴식 시간을 가질 때 단우는 일행에게 여기서 헤어지자는 의사를 밝혔다. 일행이 던전을 진행하는 동안 홍신석을 채취해서 돌아가려는 요량이었다.


“돌아 가시려고요?”


케인은 능력있는 딜러가 사라지는게 아쉬웠지만 던전 진행을 약속하고 파티에 초대한 것도 아니었기에 별 말 없이 받아들였다.


“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쉽네요. 저희 아이템 좀 분배해 드릴게요. 덕분에 편하게 왔으니까 좀더 많이 드릴게요”


일행의 전리품을 담당하고 있던 브란은 메고있던 배낭을 펼쳐서 획득한 아이템을 분배해 주려했다.


아이템 분배라는 말에 단우는 눈을 반짝였지만 브란의 배낭을 살짝 보고는 기대를 거뒀다. 잠깐 보아도 큰 가치가 없는 템들이 대부분이었다.


“흠 괜찮으시면 곡괭이로 가져가도 될까요?”


얼마 되지도 않는 잡템을 받느니 홍신석을 캐기 위해 필요한 곡괭이를 가져가는 것이 낫겠다는 계산이었다. 잡화점 주인의 눈은 이미 잡템과 곡괭이의 가치평가를 마친 지 오래였다.


“곡괭이요? 당연하죠. 근데 혹시 정말 은 캐러 오신거에요? 여긴 납광인데다 이미 채광을 마친 폐광이라서 파보셔도 별거 없을거래요”


잡템을 나누려던 브란이 단우의 말을 듣고는 옆에 걸어두었던 곡괭이를 꺼내서 단우에게 건냈다.


“아뇨. 찾는 게 있긴한 데 은은 아닙니다.”


“그런데 혼자 돌아가실 수 있겠어요?”


단우가 곡괭이를 받아들고 마지막 인사를 하자 벨라는 혼자 돌아가려는 단우가 걱정되었다.


“그러고 보니 입구쪽은 코볼트가 리젠되기 시작했을 텐데 혼자 가시긴 좀 힘드시겠네.”


“그냥 우리도 여기까지 하고 돌아갈까? 좀 이르지만 단우님 덕분에 이미 예상보다 더 많이 사냥하기도 했고”


“그래. 이대로 혼자 가시게 두긴 좀 그래요”


페이튼이 벨라의 말에 동조하며 분위기를 형성하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단우는 자신 때문에 일행이 던전 공략을 중단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아 제가 돌아가는 걸 생각을 못했네요. 저 때문에 그러지 마시고 원래 계획대로 마무리하고 가시죠.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하지만 케인은 이미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뒤였다. 케인의 결정이 단우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에요. 괜히 그러실 것 없어요. 오늘 더 진행한다고 던전을 공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도 중간에 잠깐 삐끗한 덕에 포션도 간당간당 하거든요. 이렇게 조심스럽게 진행하느니 정비하고 와서 달리는게 나을 것 같아요.”


번뜩


“포션이요? 어떤게 필요하신데요?”

케인의 말에 원거리 딜러 단우는 어디로 사라지고 잡화점 주인 단우가 나타났다.


“아 포션 좀 남으세요? 저희가 좀 사도 될까요?”


“꽤 많이 챙겨와서요. 말씀만 하세요”


꽤 수준이 아니라 단우의 자루에는 케인일행이 한번 더 던전 공략을 해도 괜찮을 정도의 물약이 있었다.


“저는 최하급 체력 재생의 물약이랑 치유의 물약만 있으면 돼요. 숯돌은 있고 페이튼은 마나재생물약 넉넉해?”


“있긴 한데 그래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혹시 하급 마나재생 물약 있으세요? 최하급도 괜찮습니다”


“하급은 없고 최하급은 몇 개 있습니다.”


슬슬 초보 티를 벗어나기 시작한 일행인지라 케인은 치유의 물약 보다는 재생의 물약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애초에 치유의 물약으로 체력되는 생명력은 초보단계를 벗어나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느정도 레벨이 오른 모험가들은 치유의 물약은 비상용으로 몇 개를 가지고 다닐 뿐 사냥 사이사이에 취하는 휴식 기간을 줄여주는 체력 재생의 물약을 더 많이 준비하는 편이었다.


물론 교단에서 관리하는 성수 등 큰 폭으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 포션들도 있었지만 그런 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단우는 일행이 말하는 대로 물약을 꺼내 내놓았다.


“와 정말 많이 챙겨 오셨구나. 혹시 명사수의 물약도 있으세요?”


벨라는 단우가 포션을 많이 챙겨온 것을 보고는 명중률을 보조해주는 명사수의 물약도 있는지 물었다.


단우는 자신의 준비성 부족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필요가 없다고 포션의 종류를 다양하게 챙겨오지 않은 자신의 우매함을 탓했다.


챙기기만 했더라면 더욱 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아뇨 회복 포션 위주로 가져와서요.”


“아쉽다. 그런데 명사수의 물약도 안 드셨는데 그렇게 명중률이 좋으신 거에요? 역시 프로신가보다”


“네?”


여전히 벨라는 단우를 야구선수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단우는 벨라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벨라도 더 이상 복면까지 쓴 단우의 신상을 물을 생각이 없었다.


“아 아니에요”


“어차피 계속 같이 가실거면 저희가 필요한 만큼 주시고 저희가 사용한만큼 나중에 값을 쳐드린건 어떠세요? 값은 당연히 원래가격보다 많이 드릴 테니 걱정 마시구요”

단우는 후불을 제안하는 케인의 말에 내려놓았던 포션을 슬쩍 도로 자루에 넣기 시작했다.


단우의 표정과 모양새를 보고선 단우의 의중을 파악한 케인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 단우에게 건넸다. 그들은 아직 그정도의 신뢰관계가 아니었다.


“혹시 모르니 2골드는 먼저 드리겠습니다. 중간중간 포션소모량이 너무 많아지면 또 드리겠습니다.”


“어휴 저희 사이에 뭐 이런걸 다. 그게 편하겠네요. 그럼 필요하실 때 말씀하세요”


어찌보면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험이 많은 케인은 잘잘못을 따지자면 오늘 만난 사람에게 후불 거래를 제안한 자신이 무례했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다. 오히려 말 수 없이 무뚝뚝하기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넉살이 좋아진 느낌이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자 그럼 시작하자”

넉넉히 포션을 채운 일행은 다시 던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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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광부가 되다 22.06.21 90 0 12쪽
17 레벨업이 고되다-7 22.06.21 83 0 10쪽
16 레벨업이 고되다-6 22.06.20 86 0 11쪽
15 레벨업이 고되다-5 22.06.20 8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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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9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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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도둑이 되다-4 22.06.19 154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7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9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4 6 11쪽
1 잡화점 주인이 되다 22.06.18 74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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