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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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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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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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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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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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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잡화점 주인이 되다-3

DUMMY

"도술을 찾을수 있단 말이유?"


도철이 반가운 기색으로 놀라 물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부적을 만들 만한 종이를 찾았거든.

어딘지 얼룩덜룩 한게 제대로 만든건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부적지의 기운을 담고있어."


"그러게요 생각보다 훨씬 조잡하네요. 제대로 작용하긴 할까요?"


현제가 알고있는 부적지와는 거리가 있는 어찌보면 그냥 퀘묵은 종이에 불과해 보였지만 단우가 부적지의 기운을 느꼈다고 하면 그건 틀림없는 부적지일 것이다. 다만 제대로 제작된 것이 아닌 부적지가 제대로 부적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완벽한 도술을 펼처낼 수는 없을거야. 아무래도 우연히 만들어진 것 같거든. 어차피 제대로 된 부적지여도 내 도술을 완전히 담아낼 수는 없을거야. 주사를 구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도술을 발동시킬수 있는 매개체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해"


본디 부적이란 제대로 된 도사에게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했다. 실제로 단우는 처음 길동에게 도술을 사사받던 몇 달간을 제외하고선 부적을 사용해 본 기억이 없었다.


다만 지금 단우가 살고있는 이 공간에서는 도력을 부리기 위해 필요한 천지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우가 내뱉는 기운을 발산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만 해준다면 충분했다.


"너 닭 피 좀 구할수 있지"


제대로 된 부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용의 피가 오랜시간 굳어져 생긴 경면주사가 필요했지만 지금 당장은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이곳에 용이 살고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기에 단우는 차선으로 닭의 피를 사용하기로 했다.


"얼마나유?"


"일단은 작은 잉크병에 하나만 담아와봐"


꽤엑


도철이 사냥교육관 뒤쪽으로 걸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그들의 저녁 메뉴는 닭 백숙이 될 예정이었다.


그 뒤로 얼마 되지 않아 도철이 잉크 병에 붉은 피를 담아 오자 단우는 품속에서 토끼털로 급하게 만든 붓을 꺼내 부적을 써내려갔다.


정성스레 만든 부적을 쥐고있는 단우의 손가락 끝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단우는 조심스레 도술을 시도해 보았다. 아니 하려했다.


"흡"


팔랑 팔랑


"뭐유 된거유?"


성질급한 도철이 더 참지못하고 보채기 시작했지만 단우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부적을 태워야 하는데......."


"오메 이제 그정도 불꽃도 못 만들어 낸다요. 참말로 우짜면 좋소."


"횃불을 좀 만들어 오겠습니다."


현제가 신경쓰지 말라는 듯 무심히 불을 구하러 갔지만 여전히 단우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부탁할게....."


도철이 투박한 손으로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큰 위로가 되지 않았는지 손가락을 애꿎은 바닥만 끄적거려 볼 뿐이었다.


'그래 일단은 가능한지가 중요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제가 횃불을 만들어왔고 단우는 횃불을 바닥에 살짝 내려놓고는 다시한번 도술을 시도했다.


화륵


정성스레 만든 부적이 빠르게 불타오르자 단우는 길동에게 배운 술법중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술법을 펼쳐보았다.


[낙서류 후천팔괘 천뢰무망의 술]

"분신"


퍼엉


[띠링 부적술을 습득하였습니다.]

[띠링 부족한 능력치로 인해 스킬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띠링 마나가 소진되었습니다.]

[띠링 스킬 발동 실패로 새로운 스킬 생성이 불가합니다.]

[띠링 급격한 마나 소모로 인해 체력이 저하됩니다.]

[띠링 생명력이 30프로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지속적인 체력 저하로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저하됩니다.]

[띠링 생명력이 20프로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확률적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띠링 생명력이 10프로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확률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크윽.....'


갑자기 머릿속을 울려오는 경고음과 함께 찾아온 급격한 고통으로 단우는 더 이상 서있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형님!"


"성님 괜찮으슈?"


"포션. 포션 좀 줘 봐"


단우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포션을 찾았다.


"포션유? 기다려보슈 내가 성님 가게 금방 다녀올게유"


도철은 단우의 잡화점에서 포션을 몇개 가져올 요량으로 뛰어가려 했지만 단우에게는 이미 그정도의 시간을 기다릴 생명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안돼. 그럴 시간이..."

어떻게든 버티려했던 의식도 희미해 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무런 의미없이 두번째 죽음을 맞이 할지도 모른다.


"신이시여 불쌍한 어린양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띠링 체력이 정상 범위내로 돌아옵니다]

[띠링 저하된 능력치가 서서히 돌아옵니다]


"허억 허억 허억... 살았다 살았어!!!!!"


절체 절명의 순간 단우를 감싸는 따뜻한 기운에 의해 단우의 생명력은 한번에 최대치까지 회복되었고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던 단우는 방금 전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숨을 헐떡였다.


"무슨 일이에요? 마을 안에서 이정도로 체력이 깎이다니."


단우를 구해준 이의 정체는 쿠란 마을 유일한 교회의 사제 레이첼이었다.

교회는 사냥교육관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저녁기도를 올리던 중에 바깥에서 소란이 일자 상황을 확인하러 온 모양이었다.


"아 별것은 아니고요. 성님이 부... 억컥컥컥"


단우는 생각없이 상황을 전부 알려주려는 도철의 울대를 재빨리 가격해 그의 말을 막은뒤 레이첼에게 거짓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아니 내가 새로운 포션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섞어서 시험삼아 먹어봤는데 이게 내 생각이랑은 좀 다르네.... 하마터면 골로 갈 뻔했어."


"연금술도 할줄 모르면서 멍청한 짓을 하니 그런 거 아니에요. 목숨이 몇 개라도 돼요?"


처음 파견될 때부터 유독 단우와 티격태격하던 레이첼은 그에게 별일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 마자 단우를 쏘아 붙였다.


"내가 이렇게 될줄 알았나? 혹시 알아? 생각대로 포션이 만들어졌으면 떼 돈이라도 벌었을지... 내가 떼돈 벌면 아주 이마을 교회부터 사들일거야. 그땐 아줌마도 나한테 그런 태도 못할거야"


"뭐요 아줌마??? 만들려 했다던 포션 남은건 없어요? 다시 한 번 먹어보는게 어때요?? 이번엔 기도는 무슨 옆에 앉아서 죽어가는 그 면상 구경이나 해보고 싶은데"


"저렇게 입이 험해서 사제는 어떻게 해먹고 있나 몰라. 아무리 봐도 아줌마는 사제가 아니라 산적 같은 게 됐어야 해"


"이게 정말 살려줬더니 주둥이는 살아가지고 지팡이로 목에 구멍을 내버릴까보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말싸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자 잠시 물러나 있던 현제가 나서서 화제를 돌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회복포션을 갖고 있지 않아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 했는데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어머.... 아니에요.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건 사제에겐 당연한 일인걸요"


현제가 앞으로 나서자 레이첼은 살짝 놀라 말투를 바꿔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아마도 단우와 티격태격하느라 현제가 옆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은 모양이었다. 단우는 그런 골려먹기 좋은 포인트를 놓칠 사람이 아니었다.


"뭐야 아줌마 둘째 좋아해? 사춘기 소녀마냥 몸을 베베꼬고 앉아 있어 꼴뵈기 싫게"


"호호. 정말 장난기가 많은 분이시네요. 그러지 말고 더 하실 말씀 있으시면 이런 대로변 말고 저쪽 골목길에서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굉장히 상냥해진 말투와는 다르게 스태프를 움켜쥔 레이첼의 손에 핏줄이 튀어나오고 있는 걸 확인한 단우의 말투는 한껏 조심스러워졌다.


"아냐 할 말 다했어.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내가 했던가? 다음에 내가 먹을거라도 대접할게...".


같은 엔피시여도 상점주인인 단우와 교회에 파견나온 교단의 고위사제 설정의 레이첼은 레벨이 달랐다. 자주 장난을 치곤했지만 선을 넘으면 다시한번 죽음의 위기를 맞을수도 있었다. 사실 오늘은 이미 살짝 선을 넘은 듯 했지만 죽다 살아난 단우이기에 조금은 더 참아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현제가 레이첼을 배웅하러 나간사이 도철은 단우의 도술이 실패하면서 생긴 돌풍에 날아가버린 수업 도구들을 정리해 나갔다.


"맨날 이기지도 못할거 뭐하러 덤비슈"


"못 이기긴 누가 못 이겨. 원래 여자한테는 저주는 게 이기는 거라 했다."


"레이첼이 주먹만 쥐어도 벌벌 떠시면서 무슨"


"아침에 맞은게 부족했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어오르지? 아무래도 좀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리려나"


"오호 나 도끼들고 나왔는디 괜찮것소? 드잡이 한번 더 할라요? 안 그래도 아까 맞은 코가 계속 아려왔는데 잘됐수다"


옆에있던 도끼를 쥐어들고는 눈을 부릅뜨는 도철을 보며 단우는 큰형에게 대들면 왜 안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허허 드잡이라니. 도철아. 달이 밝은것이 호환을 피해 네 어미를 업고 뛰던 그날이 떠오르는구나."


"왐마, 엄니 얘기 까지 꺼내는것은 반칙 아니유?"


"그만큼 내가 너를 항상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는것 아니더냐. 도끼는 좀 내려 놓거라"


다른건 몰라도 도끼든 도철은 건드리는 게 아니었다. 자신은 도술도 못부리는 상황 아닌가. 물론 도술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어대는 산적놈을 돼지로 둔갑시켜 강물에 던저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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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8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4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4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8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3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6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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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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