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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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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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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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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도둑이 되다-5

DUMMY

"저기 저사람들 누군지 알겠는가?"


"징세업자들 아닙니까"


노인이 가리키는 손끝에는 방금 전까지 단우가 따라다니던 제임스와 제이크가 속한 징세업자들이 또다른 집에서 세금을 받아오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 체납자는 최소한의 세금은 마련해 놓은 것인지 큰 소란없이 제이크가 밀 두자루를 어깨에 지고 나오고 있었다. 제이크가 밀을 내려놓고 있는 수레 뒤쪽으로 셀레나가 두 팔이 묶인채 울고 있었다.


"먼저 셀레나의 신분을 훔쳐보지"


"신분을 훔친다구요?"


단우는 노인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노인은 그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금 셀레나의 신분은 노예일세. 주인은 영주로 되어있겠지. 다만 아직 정식으로 절차가 완료된것은 아니라네. 영주가 가져야할 어떤 것이 아직 제임스에게 있기 때문이지."


"노예계약서"


단우는 그제서야 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듣고선 눈빛을 반짝였다.


"그렇다네 아직 노예 계약서는 영주에게 전해지지 않았어. 이 세계가 아무리 혼잡하다 한들 노예 계약서 없이 자유민을 노예로 만들수는 없다네. 어떤가 이제 자네가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는가?"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들었습니다."


제임스가 가진 노예계약서, 퀘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사용가능하게 된 [소매치기]


이제 단우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단우는 한달음에 제임스에게 달려가 [소매치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노인은 그런 단우를 잠시 막아섰다.


"성격이 너무 급하구만. 소매치기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그냥 가서 스킬만 사용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것 같나? 그러다 실패라도 하면 어쩔텐가. 다음은 없네. 소매치기는 단 한번 처음 시도에 스킬을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네."


단우는 노인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죠?"


"지금부터 소매치기 비법에 대해 알려주지 물론 이걸 알고 있다한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성공률은 훨씬 올라가게 된다네."


단우는 노인에게 소매치기의 성공률을 올릴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듣고선 잠시 고민한 뒤 3팀에게 다가갔다.


"여기계셨네요. 제임스 씨"


"이봐 신입 어디갔다 오는거야. 이런식으로 농땡이를 피우면 오늘 일급은 온전히 줄 수가 없어."


안 그래도 더운날씨에 무거운 밀자루를 나르며 고생하던 와중에 신입이 사라져 의아해하던 제임스가 단우를 꾸짖었다. 단우는 급하게 배를 부여잡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배가 아파서 화장실좀 다녀왔습니다. 뭘 잘못 먹은건지 속이 계속 안좋네요"


"쯧쯧. 사내가 그렇게 골골대서 어따쓰나. 안에 밀 한자루 더 남았을 걸세. 그거나 가지고 나오게"


단우는 안쪽으로 들어가 체납자가 준비해 놓은 남은 밀 한자루를 들었다.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는 것이 방금 전 두자루를 가볍게 들고다니던 제이크의 힘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밀 한자루를 수레로 옮기던 단우는 수레 근처까지 다와서는 수레옆에서 서류를 살피고 있는 제임스를 발견하고 갑자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향해 넘어지는 단우를 본 제임스가 급하게 손을 뻗어 밀자루를 받아냈다.


갑작스레 손에 얹혀진 밀자루의 무게감에 제임스는 잠시 휘청거렸지만 그걸 본 단우가 살짝 힘을주어 자루를 들어주었기에 어렵지 않게 받아낼 수 있었다.


"헉... 죄송합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런데 저는 들고 나오는 것도 버거웠는데 떨어지는 밀자루를 그렇게 가볍게 들어올리시다니... 힘이 대단하시네요 저도 제임스씨처럼 남자다워져야 할텐데"


"크음. 나처럼? 하긴 내가 어디가서 남자답기로는 꿀리지 않지"


원래같으면 칠칠지 못한 신입의 행동에 화를 낼법도 하건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했던가. 귀에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러운 칭찬을 내뱉는 단우에게 제임스는 화는 커녕 자기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안그래도 아까 오면서 보니 밀을 두자루씩 번쩍 들어올리시는 게 상남자 그 자체였습니다."


실제로 밀자루를 들어올린것은 제이크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진실은 그리 중요치 않았다.


"하하 뭐 두자루 뿐이겠나. 네 자루를 징수했다면 네자루를 전부 짊어 질수도 있는것을. 근데 자네 몸은 좀 괜찮은가. 아직 좀 안좋은가 본데 일은 됐으니 잘 따라오기나 하게 겐트에게는 내 좋게 말해줄테니"


씨익


이제는 자신을 걱정하며 일거리도 줄여주는 제임스를 보면서 단우는 몰래 웃음지었다.


'첫번쨰 조건 대상과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성공률은 높아진다네.

모름지기 인간이란 가까운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어느정도 풀기 마련이지.'


노인에게 들은 소매치기 비법 중 첫번째는 대상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에 급하게 친밀도를 높일 방법은 칭찬밖에 없다고 생각한 단우는 밀자루를 든채로 일부러 넘어져 제임스에게 칭찬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임스는 쉬라고 했지만 정말 쉬어버리면 겨우 만든 친밀감이 다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단우는 밀자루를 수레에 담으며 제임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에 집중했다.


"제이크, 다음 집은 어디지?"


"옆 골목에 크리스가 지난달 세금을 밀렸습니다. 오늘은 거기가 마지막이네요."


이제 마지막 집이라는 말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단우는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크리스라면 옆골목의 파란지붕 집 말씀하시는 건가요?"


"오 신입 알고 있나?"


사실 크리스가 누군지는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네 크리스의 집이라면 이렇게 골목 끝으로 돌아가는것보다 저기 보이는 샛길로 가면 바로 나오는걸요."


"그래? 그거 잘됐네. 그쪽으로 안내하게나"


"그런데 저 수레는 지나갈 수가 없을거에요. 샛길을 따라 골목만 넘어 가시면 바로 앞이니 먼저 가 계시면 제가 수레를 끌고 모시러 가겠습니다. 잠시 쉬고 계세요"


사실 이제와서 제임스와 떨어지게 된다면 [소매치기]를 할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에 제임스를 보내고 수레를 끌고 가는 것은 최악의 수 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자신을 대하던 제임스에 태도에 단우는 여기서 승부수를 띄웠다.


"몸도 안좋은데 자네에게 수레를 끌게 할수는 없지. 제이크 수레를 끌고 골목을 돌아오게. 우린 샛길로 빠져나가 기다리고 있겠네"


다행히 단우의 예상대로 제임스는 단우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었고 단우는 드디어 제임스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어냈다.


제이크는 안그래도 일손이 부족한데 신입까지 데려가는 제임스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가 아니면 이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을 제이크였기에 별 말 없이 팀원들과 수레를 끌고는 골목길을 돌아나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는데도 주변 건물들이 태양 빛을 막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제임스와 단우가 걸어가고 있는 샛길은 생각보다 어두웠다.


'두번째 조건 주변은 어두울수록 좋다네. 밝은곳에서는 아무래도 자네가 무얼 하는지 알아채기가 편할테니'


이제 노인이 가르쳐준 두가지 조건은 달성했다. 마지막 조건만 달성한다면 어렵지 않게 스킬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우는 마지막 조건을 만족 시키기 위해 쓸만한 것이 없는지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 단우에게 제임스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건네왔다.


"우리라고 이 일을 하면서 마음이 편한 것 만은 아니라네. 자네는 지금이라도 다른쪽 일을 알아보는게 좋아. 생각보다 이 일은 사람할짓이 아닐세. "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의 장단을 맞춰주기 위해 오히려 단우가 징세업자를 변호하고 있었다.


"그렇긴 하지만 피할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지. 나야 이미 오래도록 이 일에 익숙해져 있지만 자네는 그렇지 않잖은가. 내 동생 같아서 하는 말이야"


이어지는 말에는 제임스의 진심이 담겨 있었지만 마지막 조건을 위해 필요한 도구를 찾아낸 단우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잠시후 단우는 방금전 자신이 찾아낸 창가의 화분을 향해 돌을 던졌다. 돌팔매질은 단우의 장기중 하나였다.


"제임스씨!!!"


단우는 자신이 던진 돌에 화분이 맞아 바닥으로 떨어지는것을 확인하자 마자 그 아래를 지나던 제임스에게 몸을 날려 그를 껴안고 바닥을 뒹굴었다.


"자네 괜찮나 고맙네 덕분에 살았네"


자신이 서있던 자리에 화분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제임스는 진심으로 단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닙니다. 다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갑자기 화분이 떨어질 줄은"


"근데 이제 좀 일어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제임스는 감싸준 단우가 고마웠지만 상황이 지나갔는데도 아직도 자신을 꼭 껴안은채로 자신의 배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단우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급하게 넘어지면서 허리가 살짝 삐끗한 것 같아요. 잠시만 이대로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저런, 허리를 다치면 안되지. 천천히 추스르게나. 근육이 놀란 모양일세"


'왜 이렇게 성공이 안되는거야!'


'세번쨰 조건, 이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긴데 대상과의 접촉 면적과 시간이 높을수록 스킬 성공률이 높아진다네. 상대방에 손가락만 닿는것 보다는 손바닥이 닿는것이, 그보다는 양 팔이 전부 닿는것이, 훨씬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지. 또 대상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성공률이 높아지지.'


단우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한 상태로 온몸을 접촉한지 이렇게 오래됐는데도 성공을 알려오지 않는 스킬을 원망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1초 2초 3초 4초 5초


사실 단우가 기다려달라고 제임스에게 부탁한지 5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단우는 마치 5분은 지난듯 한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 포기해야하는 마음이 언뜻 단우를 스치던 그 순간


[띠링 소매치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셀레나의 노예게약서를 획득합니다.]

[띠링 완벽한 설계에 의한 스킬 성공으로 스킬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띠링 소매치기 스킬레벨이 2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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