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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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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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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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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이 고되다-6

DUMMY

단우는 그렇게 몇 번을 더 고블린 무리를 정리 해나갔다.


레벨은 이제 한 무리만 더 잡으면 18이 될 예정이었다. 던전 최초 발견 혜택으로 주어진 추가 경험치에다 보통은 여럿이서 공략하는 던전을 홀로 쓸어담기 때문에 이뤄진 성과였다.


남들이 보면 놀랄만한 속도였지만 단우는 성에 차지 않았다. 아마 최소 목표가 동생들과 같은 60이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런데 이 던전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거야?”


단우는 금방 끝날거라 생각했던 던전이 아직까지도 끝이 보이지 않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던전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잡화점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몰랐다. 모니카의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단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우의 앞에는 또다시 네 마리의 고블린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단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대론 답이 안나온다”


눈 앞에 고블린이 단우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도 단우는 고블린을 공격할 생각이 없는건지 태연하게 몸을 풀었다. 그런 단우를 향해 고블린들은 일제히 들고있는 각자의 무기를 내리쳤다.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던 고블린의 공격에 처음으로 데미지를 입을 것만 같던 그 순간 단우는 몸을 살짝 뒤로 날려 가볍게 공격을 피하며 잠시 내려놓았던 도둑의 자루를 들쳐멨다.


고블린들은 완전히 성공한 줄 알았단 자신들의 공격이 빗나간 것에 잠깐 놀랐지만 자신들의 공격을 한번에 피해버린 인간이 도망치지도 않고 여유롭게 서 있는 것을 보곤 다시금 인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엔 단우도 피하지 않고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장 앞에 선 고블린의 몽둥이가 금방이라도 단우의 머리통을 쪼개놓을 듯한 기세로 단우를 향해 휘둘러 졌을때 단우는 힘차게 지면을 박차고는 달려오는 고블린의 작은 키 위로 뛰어올랐다.


씨익


그렇게 고블린을 뛰어넘은 단우는 뒤를 돌아 고블린을 향해 한 번 웃어주고는 냅다 동굴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 잡아 봐라~~”


고블린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방금 자신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갸우뚱 했지만 이내 자신들을 쳐다보던 인간의 표정을 떠올리곤 급하게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몬스터가 보기에도 표정이 재수가 없었다.


“끽 끼긱 끽 끽 끼끽 끽 끽 끽”


단우는 벌써 고블린 7무리를 지나쳐 왔다. 고개를 돌려 고블린을 세어 보려 했지만 달리는 와중에 램프가 꺼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던전의 끝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한 번 정도는 정리를 하고 가야할 필요가 느껴졌다.




단우는 잠시 달리는 속도를 높여 고블린과의 거리를 어느정도 확보하고는 빠르게 장갑을 튕겨 램프에 불을 붙였다. 램프에 불이 붙어 던전이 조금 밝아지자 단우는 자루에서 봉을 꺼내 들었다.


처음 얻었던 단검이 아무래도 곧 부러질 것 같은데다 생각보다 날붙이의 효율이 크게 없었고 이렇게 많은 적을 상대할 때에는 파괴력이야 어떠하든 아무래도 검보다는 익숙한 봉이 더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어휴 바글바글하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단우를 따라잡은 고블린 무리는 한 눈에 봐도 스무마리는 훌쩍 넘어 보였다.

단우는 자연스레 봉을 몇바퀴 돌리다가 살짝 목뒤에 얹으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정도는 묵직해야 휘두를 맛이 나지”


“흐앗”


짧은 기합과 함께 단우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고블린의 머리를 한대 후려치곤 바로 몸을 날려 벽쪽으로 달려가 벽을 밟고 뛰어 올라 눈 앞에 또다른 고블린을 공격했다. 이렇게 많은 적과 싸울 때 한자리에 있는 것은 포위당하기 쉬운 위험한 짓이었다.


단우는 이리저리 고블린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처음 공격했던 두 마리의 고블린만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고블린의 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였다. 몇 대 더 때리지도 않았는데 고블린들은 쓰러졌다. 아무래도 던전을 공략하는 와중에 레벨이 올라 고블린을 상대하기 수월해진 덕분이었다.


“깨엑 깨게겍 께겍”


단우는 쉬지 않고 세번째 고블린을 공격하려 했지만 등 뒤로 들려오는 기분나쁜소리에 잠시 행동을 멈췄다. 지금까지 들어본 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완전히 구분하진 못하겠지만 조금 더 얇고 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


의문의 소리를 들은 단우는 세번째 고블린을 공격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몸을 돌려 새로 나타난 고블린 방향으로 달려갔다. 고블린을 앞뒤로 두기 보다는 둘 중 한쪽을 빠르게 지나쳐 모든 고블린을 자신의 눈앞에 두기 위함이었다.


“깨게에에에엑”


단우가 어느새 새로 나타난 고블린 무리 바로 앞까지 도착하자 그 중 가장 뒤쪽에 서있던 고블린이 귀가 찢어질 것 같은 기분나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단우를 멈추게 했던 그 소리의 주인임이 틀림없었다.


“아오 시끄러워 갑자기 무슨 짓거리야”


단우는 갑작스런 고블린의 외침에 짜증을 냈다. 고블린이 알아들을 리 없겠지만 그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기분나쁜 소리였다.


“끼긱 끼긱 끽 끽 끼긱 끼긱 끽 끽”


그런 단우의 외침이 들리기는 하는건지 고블린들은 갑자기 방금 전 괴성을 따라 소리를 질러댔다.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었다.


[띠링 고블린 여왕이 광란을 사용했습니다. 반경 안에 있는 모든 고블린의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대폭 상승합니다.]


“뭐? 던전에 있는 고블린이란 고블린은 다 모아놨는데 이게 무슨···.”


방금 전 단우를 소름끼치게 했던 기분나쁜 비명소리의 주인은 고블린 여왕이었다. 그런 괴상한 소리가 고블린의 능력치를 올려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그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방금까지 소리를 지르는데 여념이 없던 고블린들이 대량의 버프를 받은 채로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윽”


단우는 갑자기 엄청나게 빨라진 고블린의 몽둥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봉을 휘둘러 막아냈다. 하지만 봉을 통해 전해져오는 고블린의 힘은 엄청나서 입에서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 나왔다.


더 이상 고블린은 자신이 가볍게 놀아주던 약해빠진 몬스터가 아니었다. 몽둥이를 한번 막아낸 것 만으로 단우의 생명력이 조금 깎여 나갔다.


“갑자기 버프라니”


시간을 단축하려 고블린을 불러모은 것이 실수였다. 스무마리가 넘는 고블린들이 한꺼번에 여왕의 버프를 받으면서 던전 난이도가 생각지도 못하게 급격히 올라 버렸다. 단우가 고블린들을 불러모으지 않았다면 그저 여왕 주위에 있던 고블린 세네 마리 만 버프를 받을 예정이었다.


다행히 여왕이 앞으로 나서지 않는걸 보니 여왕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버프를 주는 능력이 메인인 것 같았다.




“으윽”


그 사이 또다른 고블린의 몽둥이가 단우의 복부를 가격했다.


순식간에 단우의 체력은 10프로가 넘게 가까이 깎여 나갔다.


단우는 갑자기 강력해진 고블린들에게서 급하게 거리를 벌리려 했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속도에도 버프를 받았는지 이전처럼 쉽게 거리가 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니 여왕이 나타났을 때 여왕쪽으로 달려들었던 선택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원래 상대하던 고블린 무리 근처에 도둑의 자루를 내려 놓았기 때문에 이제와서는 포션도 이용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자리를 옮겨도 고블린과의 거리가 벌어지지 않자 단우는 하는 수 없이 정면돌파를 하기로 결정했다.


마음을 먹었다면 행동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법. 그는 달리던 다리를 단번에 멈추고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고블린의 얼굴을 향해 봉을 옆으로 휘둘렀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정면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대한 데미지도 더 크게 받을것이다.


"연격"


이제는 마나소모를 신경쓸 때가 아니었기에 스킬까지 사용해 휘두른 봉이 고블린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하자 바로 뒤이어 단우가 휘두른 궤적을 따라 봉의 잔상이 생성되더니 한번 더 그대로 고블린의 얼굴을 때렸다.


순식간에 두번의 봉에 얼굴을 얻어맞은 고블린은 몸이 붕뜨며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오. 이거 쓸만하잖아"


단우는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의 봉을 바라봤다. 휘두른 봉의 속도와 고블린이 달려오는 속도가 더해져 파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고블린의 생명력은 한 방에 바닥을 보였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던 경험치가 방금전 고블린으로 채워졌는지 반가운 경고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단우는 레벨업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곧바로 뒤를 따라오던 다른 고블린이 바닥을 구르고 있는 고블린을 살짝 피하고선 단우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레벨업으로 조금이나마 민첩성이 올랐기 때문일까. 단우는 이번에는 고블린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몸을 뒤로 눕혔다.




"아... 피할 곳이 없구나..."


하필 단우가 멈춰선 곳은 동굴의 끝부분이었고 뒤로 날리려 했던 몸은 벽에 부딪혀 제자리를 지켰다.




“윽”


또 다시 단우의 생명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었다. 이대로는 공략을 커녕 살아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단우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방금 전 단우에게 일격을 먹인 고블린이 의기양양하게 한번 더 몽둥이를 휘둘렀고 단우는 급하게 고개를 숙여 공격을 피하고선 반사적으로 봉을 고블린에게 뻗었다. .

당연히 연격스킬도 사용한 채였다.


“끼에에에엑”


"응?"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고블린이 크게 비명을 지르더니 쓰러졌다. 연격의 효율이 이렇게나 좋은건가? 의아해진 단우는 고개를 살짝 들어보고는 상황을 이해했다.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뻗은 봉이 고블린의 낭심을 찌른 모양이었다. 그걸 본 단우는 불확실하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저녀석들도 남자들이라면..”


단우는 돌연 봉을 던져버리고선 방금 전 쓰러진 고블린이 남긴 아이템을 주었다.


던전에 들어와 두번째로 만나는 [고블린의 단검]이었다.


단우는 단검을 쥐어들고선 무시한 채 여왕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여왕은 처음 소리를 지른 고셍 그대로 서 있었다. 여왕을 발견하자 마자 단우는 눈앞의 고블린들을 무시한 채 여왕을 향해 달려갔다.


[띠링 생명력이 30프로 이하로 떨어집니다. 모든능력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합니다.]


그러는 사이 고블린들은 무방비 상태의 단우를 놓치지 않고 각종 무기를 휘둘렀고 그 중 몇 대는 제대로 단우에게 명중했다. 단우의 생명력은 급격히 깎여 나갔다. 만약 단우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죽음 뿐이었다.


달려오는 단우의 계획을 눈치챈 것일까? 특이하게도 여왕은 달려오는 단우를 보고는 맞서지 않고 뒷걸음질 쳤다. 사실 고블린여왕의 능력은 강력한 버프가 전부였고 신체능력은 일반적인 고블린보다도 못했다.


어렵지 않게 여왕을 따라잡은 단우는 한손을 뻗어 여왕의 머릿가죽을 잡았다. 여왕은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듯이 얌전해 졌다.


단우가 들고있던 [고블린의 단검]을 여왕에 목에 갖다 댔기 때문이었다.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고블린들을 향해 단우는 소리쳤다.


“가까이 오지마. 다가오면 여왕의 목에 구멍을 뚫어주겠다.”


갑자기 분위기는 인질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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