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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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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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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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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가 되다-2

DUMMY

“기운내세요. 모르면 당할 수도 있죠”


설거지를 마치고 나오던 모니카는 아직도 얼이 빠져 있는 단우를 위로했다.


“아니 그럴 수 없어. 내 부족한 잔고가 그런 어리숙한 행동을 용서하지 않고있어”


“장사 열심히 해서 채우면 되죠. 그보다 저 오늘 좀 일찍 퇴근할게요?”


“왜 어디가?”


적자를 극복해 줄 유일한 희망 모니카가 퇴근한다는 소리에 단우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교회가서 치료좀 받으려구요. 설거지하다가 뭘 잘못 만진건지 갑자기 손이 중독 됐다더라구요.”


단우는 듣자마자 무슨 일인지 이해했다. 아마도 자신이 박쥐를 잡기 위해 독을 담아갔던 독병을 설거지하다가 중독이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한가지 의문이 따라왔다. 병에 들어있던 독이라 해봐야 자신이 만든 독이었고 박쥐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약한 병이었다. 그나마도 고블린에게 시험하느라 최대한 마지막 방울까지 검에 발랐던 터라 남아있는 독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을 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운이 나쁘면 중독될 수 있는건 맞지만 문제는 모니카가 자신과 같은 직업을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니카도 분명 용독술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손 이리 내봐”


단우는 조심스레 내미는 모니카의 손을 간단하게 해독해 주었다.

“와 사장님 해독도 할 줄 아세요?”


“너도 해독 할 수 있잖아?”


“해독요? 제가요?”


단우가 놀라는 모니카에게 해독술에 대해 돌려 물었지만 모니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 용독술 있지 않아?”


“있긴 한데 써 본적은 없어요”


“용독술에 해독술도 있어 봐봐”


단우는 뭐 이런 헐렁한 모험가가 있는지 의아해하면서 해독술에 대해 알려줬다.


“어머 진짜네? 어우 저는 독은 좀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않았거든요”


단우는 모니카가 게임을 제대로 하고 있긴 한 건지 의아했다.


생각해보면 직원을 계속 하는 것도 이상했다. 상인계열이 아니라서 거래를 통해 레벨업을 하는것도 아닐테고 처음에 제안했던 소매치기 스킬 노가다도 초반 이후로는 하는 걸 본적이 없었다.


이제 보니 자신이 가진 스킬이 뭐가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단우가 모험가이고 모니카가 NPC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굳이 그런 점을 모니카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괜히 그 말을 들은 모니카가 떠나기라도 하면 잡화점에는 미래가 없었다.


“어? 그럼 이 독을 사장님이 만든거에요?


“그렇지. 나는 너도 해독술이 있으니까 별 문제 없을 줄 알았지”


단우는 모니카가 자신을 책망하려는 줄 알고 변명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화제를 다른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보다 그거나 좀 알려주라. 몬스터들 상대하다 보면 눈에는 안보이는데 무슨 갑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단우는 지난번 사냥에서 느꼈던 몬스터의 보이지 않는 갑옷에 대해 물었다. 몬스터를 잡으러 다니지도 않는 것 같은데 모니카는 몬스터에 대해 꽤나 잘 알았다.


“그게 저희는 레벨 갑옷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수치로 표현되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쉽게 설명드리면 아무리 검술이 뛰어나더라도 1레벨인 사람이 100레벨인 사람의 목을벤다거나 하는건 불가능한 거죠.


“최악이네”


모험가들에게는 레벨의 가치를 높여주는 장치였지만 단우에게는 족쇄 그 자체였다. 단우는 다시한번 렙빨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


“아니 그보다 저희 독을 팔아보는 건 어떨까요?”


모니카는 아직 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쿠란 마을에 독을 파는곳이 없잖아요? 그럼 우리가 독점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단우는 자신들이 포션을 독점으로 판매하면서도 매번 적자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지만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자신이 운영을 잘못해서 그렇지 독점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여전히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우는 다른 점이 걱정이었다.


“독을 누가 살까? 저번에 내가 한번 만들어서 써보긴 했는데 별로 효율이 안 좋더라고.”


“용독술 레벨이 낮아서 그런건 아니구요?”


“아니. 그런 것보다는 독이 칼에서 너무 빨리 떨어져. 휘두르기만해도 뚝뚝 떨어지는 데다가 한 마리 벨 때마다 칼에 있는 독이 남아나질 않더라고.


단우가 자세하게 본인의 경험을 말하면서 독의 효율적이지 못한 점을 설명했지만 모니카는 그런 단우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한 마리 잡을 때마다 발라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그럼 너무 불편하잖아. 여러마리라도 상대하게 되면 한 마리 중독시키고 끝이라니까?”


모니카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번엔 단우가 모니카를 이해하지 못했다.


“누가 몬스터를 여러마리 씩 잡아요. 아 디펜더들이 그렇구나 근데 그 사람들은 딱히 딜링 역할은 아니니까 당연히 안쓰겠죠.”


단우는 그제서야 왜 자신과 모니카가 말이 통하지 않는 건지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단우의 전투는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무엇보다도 던전 공략을 포함한 몬스터와의 전투, 이른바 사냥은 일반적으로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보통은 탱커가 몬스터 무리 중 대부분을 상대하고 있을 때 서브탱커가 몬스터 한 마리를 유인해서 메인딜러들이 그 몬스터에 화력을 집중해 쓰러뜨렸다. 이 과정에서 파티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힐러나 버퍼를 하나 충원하면 정석이었다.


물론 디펜더 처럼 강한 탱커를 기용해 탱커가 모든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딜러 여럿이서 광역 공격을 때려박거나 탱커없이 근접딜러들이 몬스터들을 하나씩 맡아 처리하는 등 다양한 파티구성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런 파티들도 결국 여러명이서 소수의 몬스터를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 단우처럼 혼자서 모든 몬스터 무리를 처리하는 경우는 없었다..


단우는 그 동안 자신이 생각을 잘못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율도에서 요괴를 퇴치하러 다닐 때도 길동형님이나 자신 말고는 요괴를 혼자 상대하는 경우가 없었다. 율도를 정벌할 때 적들을 쓸어담다 시피한 맹춘장군이나 마숙장군도 요괴를 혼자서 상대하려 하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여기 남는 포션 병 많으니까 여기다가 만들어보죠?”


단우가 생각에 잠긴 사이 모니카는 이미 설거지를 끝내고 물기를 말리고 있던 포션병들을 가져왔다. 이제는 단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용독술을 살펴보았다.


휘적 휘적


모니카가 손님을 응대하는 사이 단우는 창고에 앉아 지난번에 제조했던 독을 제조하고 있었다. 아직 작은 포션 병 3개정도는 채울 수 있는 [아코나이트 뿌리]가 남아있었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냄새가 코를 찔러 왔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딴 따라란 따라란. 돈 냄새가 이런냄새였던가~~”


이제는 콧노래 까지 불러가며 독약을 휘젓던 단우는 끓이던 불을 끄고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해독을 사용했다. 복면도 쓰지않고 독을 만들면 조금씩 중독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해독스킬 레벨마저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자 완성! 한 번 확인해 봐”


단우는 어느정도 독이 식었을 때 포션병에 정성스레 담아서는 모니카에게 보여줬다. 이제는 가격을 정해야 할 때였다.


“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네요?”


“별로 양이 많지 않으니까.. 저번에 큰 병에 만들땐 그거보다 훨씬 오래걸렸어”


“그러고 보니 제일 작은 병이구나. 불량 없는 최하급 독약 맞고 가장 작은 포션병이니까···.. 일단 3실버 정도에 팔아볼까요?”


모니카는 포션 병을 감정까지 해보고서는 자신이 생각했던 가격을 말했다. 하지만 단우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3실버에 팔면 우린 뭐먹고 살아”


“네? 아코나이트 뿌리가 90쿠퍼 정도인데 이정도면 엄청 많이 남기는 거죠. 독점이라 이정도로 시작해 보는거에요. 실제 최하급 독약의 능력을 생각하면 3실버도 비쌀 거 같은데.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많이팔면 된다니까요?”

모니카는 초보 상인인 단우가 비싸게 팔고 싶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단우는 그런 욕심 때문에 가격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 아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작은 병 하나에 아코나이트 뿌리가 6개씩 들어가는데 원가가 5실버가 넘어 실제로는 포션병까지 하면 원가가 6실버로 보면 돼


그제서야 모니카는 화들짝 놀라며 되물었다.


“6실버요? 그럼 이 작은 걸 10 실버 가까이 팔아야 한다는 건데 그걸 누가 사요?”


“너가 팔린다며”


“아니 그건 가격 경쟁력이 있을 때 얘기인 거죠.”


“내가 그래서 안 팔릴거라고 했잖아!”


“팔린다니까요!! 가격만 맞으면”


단우가 자신의 말이 맞았다는 걸 피력했지만 모니카는 물러서지 않았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었다.


“좀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없어요? 퀘스트로 구해오게 하는건 어때요?”


“너 같으면 원래보다 더 싸게 살 테니 구해오라고 하면 구해 오겠어? 난 줄 수 있는 경험치도 별로 없어”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아코나이트 뿌리]를 좀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묘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우는 생각의 방향을 바꿔 다른 가능성에 대해 떠올렸다.


“근데 이거 꼭 아코나이트 뿌리로 만들어야 하나?”


“독이야 다른 방법도 많겠지만 우리가 아는 방법이 이것 뿐이잖아요. 누구한테 알려달라 할수 없고···”


독의 제조법이야 당연히 이것 뿐만이 아니겠지만 모니카는 독의 제조법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원래 독이라는 게 그렇게 만들기 어려운 게 아니야. 더군다나 이런 독초들은 약으로도 쓰이는 것들이라 원래 비싸기도 하고. 기다려 봐. 내가 독의 재료로 쓸만한 걸 구해올 테니까”


단우는 갑자기 일어나 도둑의 자루를 어깨에 들쳐 메더니 가게를 나섰다.


“어디가세요 좀 있으면 저 퇴근해야 돼요”


“돈벌기 싫어? 좀 더해 잘 되면 월급 올려줄 테니까”


“콜!”


단우는 자신을 막아서는 모니카를 가뿐하게 설득하고선 가게를 나섰다.



끼이이익 딸랑


“왜 다시오세요?”


“지도를 안가져갔네···”


단우는 머쓱한 표정으로 지도를 몇장 챙겨서는 다시 가게를 나섰다.


“진짜 간다. 오늘 마무리까지 좀 부탁할게. 열쇠는 도철이 주면 될거야”


“지도? 던전가시는건가”


독의 재료를 구하러 간다던 단우가 던전 지도를 챙기는 것이 의아한 모니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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