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820
추천수 :
33
글자수 :
264,787

작성
22.06.20 12:57
조회
84
추천
0
글자
9쪽

레벨업이 고되다-5

DUMMY

어느정도 기력이 돌아온 단우는 박쥐 시체들이 사라진 자리에 쓸만한 아이템은 없는지 뒤져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박쥐를 잡았는데도 바닥은 잡템 하나 없이 깨끗했다. 단우도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다. 그의 상점에 박쥐와 관련된 아이템을 가져오는 모험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혼자서 많은 박쥐를 때려잡은 보상으로 추가 능력은 없지만 박쥐에게 본능적인 공포를 일으킬 수 있는 박쥐 학살자의 칭호를 얻었다. 앞으로 다른 동굴형 던전에서도 박쥐가 단우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으리라.


레벨도 4단계나 뛰어올라 14가 되었지만 단우는 그리 기뻐하지 않았다. 그가 목표하는 레벨과는 거리가 있을뿐더러 초반에는 레벨이 쉽게 오른다는 것을 동생들에게 듣고 왔기 때문이다.


단우는 다시 던전 공략을 이어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도둑의 자루에서 램프와 여행자의 부시 장갑을 꺼내선 불을 지폈다. 다행히 도둑의 자루에는 방수기능이 있었는지 물기를 말릴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던전의 어둠을 걷어낸 단우는 천천히 던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끼에에엑”


던전 안쪽으로 조금 걸어가자마자 단우는 초보학살자라 불리우는 고블린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갑작스런 불빛에 눈을 잠시 찡그린 고블린 무리는 금새 정신을 차리고선 괴성을 지르며 단우에게 달려들었다.


“괴상하게도 생겼네”


휘릭


복부를 노리고 날아오는 고블린의 몽둥이를 가볍게 피하고서 내뱉은 단우의 첫 감상이었다.


쭈글쭈글한 피부에 뾰족한 귀. 인간의 반도 안되는 키에 붉은 눈을 반짝이고 있는 고블린은 한눈에 보기에도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뼈의 형태가 보일 듯한 앙상한 자태는 고블린을 더더욱 괴기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단우가 몸을 돌려 착지한 곳을 향에 또다른 고블린이 단검을 세게 내려쳐 보았지만 단우의 발걸음은 그보다 빨랐다. 연속된 두번의 공격을 피해낸 단우는 몸의 관성을 그대로 이용해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고블린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했다.




키가 작은 고블린에게 위에서 내려치는 공격은 더욱 효과적이었다. 고블린은 생각지도 못한 데미지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단우는 고블린의 신체 곳곳을 때려보며 고블린에 대해 탐구하고 있었다.


“대가리!”


끼에에엑


“인중!”


끼엑


“낭심!”


끼에에에에에에엑


“오호”


단우는 고블린도 남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고블린은 키가 너무 작았기에 낭심 공격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았고 단우는 고블린의 머리를 가장 효율적인 급소로 규정하곤 계속해서 머리를 노려 고블린을 제압해 나갔다.


“머리 머리 대가리 머리”


머리와 대가리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쉴새 없이 쏟아지는 단우의 공격에 고블린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얻어맞기 급급했다.


그렇게 몇 대를 더 얻어 맞고 나서야 고블린은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휴 생각보다 질기구만”


모든 고블린이 쓰러지자 단우는 살짝 숨을 가다듬었다.


사실 고블린은 고작 레벨 14의 유저에게 이렇게 쉽게 잡히는 몬스터가 아니었다. 그들의 별명이 괜히 초보 학살자 이겠는가.


물론 레벨 10대의 모험가를 타겟으로 만들어진 몬스터인 것은 맞지만 고블린은 로디니아를 즐기는 유저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인간형의 몬스터였다.


그 때까지 상대하던 동물형 몬스터와 다르게 무기를 사용하는데다 지능도 동물형보다는 훨씬 높았다.


요즘 시대에 현실을 살아가면서 누가 무기를 든 상대와 대결해 보았겠는가.


대부분의 초보 모험가들은 고블린이 무기를 휘두르면 깜짝 놀라 제대로 된 반격도 못하고 골로 가기 마련이었고 그렇게 몇 번을 경험해 본 모험가들도 고블린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 지기보다는 파티를 구성해 스킬을 때려부어 잡는 것이 대다수였다.


현실에서 검도라던지 격투기를 단련해 어느정도 몸을 움직이는데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보다는 훨씬 나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그들 또한 사람과의 일대일 대련에 익숙한 것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들과 일대 다수 혹은 다대다 전투에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전하기 마련이었다.


현실에서의 경험이 거의 완벽하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궁술을 배워본 사람뿐이었다.

물론 몸을 움직이며 활을 쏴 보거나 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파티를 구성해 보호받은 상태에서 스킬의 보조를 받아 활을 쏴대는 궁수는 어중간한 검사들 따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존재였다.


그런 이유로 정말 특이하게도 로디니아는 초보자마을에 검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상대해야 할 몬스터의 지능과 전투력 또한 비례해서 높아졌기에 가장 가까이에서 몸을 움직여 몬스터를 상대해야 하는 검사라는 직업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았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실력 있는 검사는 어디에서든 모셔갈 정도로 인기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단우가 어떤 사람이던가. 활빈당의 당주이자 율도국의 대장군으로 사람이면 사람 요괴면 요괴 경험해 보지 않은 상대가 드물었다. 도술이 없더라도 인간형 몬스터는 그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오로지 부족한 능력치였다.


“너무 느리고 너무 약한데···.”


방금 전 전투에서 본인에게 느낀 소감이었다.


도철과 장난이나 칠 때와는 다르게 이전의 전투에서 단우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끌어올려 고블린과 싸웠다. 하지만 그런 단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우의 몸놀림은 너무나도 느렸고 고블린들은 아무리 때려도 쉽게 죽질 않았다.


아직 연격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마나 소모에 트라우마가 생긴 단우는 던전이 완벽히 파악되기 전까지는 마나를 최대한 보존하고 싶었다.


물론 단우가 느리다고 느끼는 몸놀림에도 고블린들은 단우를 단 한번도 스치지 조차 못했고 단우가 급소만을 노려 고블린을 공략했기에 레벨 14라고는 믿기지 않을 속도로 고블린들을 제압한 것이지만 그건 고블린 또한 약한 몬스터였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조금도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만난다면 지금처럼 쉽게 제압할 수는 없을 게 분명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겠는데”


단우는 고블린이 떨어뜨린 아이템을 주워 자루에 담으며 작게 되뇌었다.


달그락


[고블린의 단검]


마지막으로 그가 주워들은 아이템은 방금 전 자신을 공격하던 고블린 중 하나가 들고있던 낡은 단검이었다.


그는 단검을 이리저리 휘둘러 보고는 들고있던 봉을 자루에 넣었다.


“흠 칼은 나랑 잘 안 맞기는 하지만 써보긴 해야겠지”


몇 번을 더 휘둘러봐도 무게감이 너무 가벼운 게 역시나 칼은 자신과 잘 안 맞았다. 하지만 방금 전 전투에서 확인한 자신의 능력치로는 힘이 부족해서 봉을 사용하는게 효율이 나빴다.


“끼에에엑”


이미 고블린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이 끝난 단우는 이번엔 고블린을 만나자 마자 먼저 칼을 휘둘렀다. 단우의 검에 오른쪽 어깨를 베인 고블린이 비명을 질러댔다.


단우는 쉬지 않고 고블린의 곳곳을 베어 보고서는 고블린의 상태를 확인했다. 단우는 생각보다 깊지 않은 고블린의 상흔에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왜 이렇게 잘 안 베이지?”


단우가 들고있는 단검의 상태가 워낙 별로였긴 하지만 그래도 생물체의 가죽을 베어내기에는 충분한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우의 생각보다 고블린의 가죽이 훨씬 질겼다. 아니 가죽이라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갑옷을 한 겹 두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단우는 눈앞의 고블린 중 두 마리가 쓰러지고 한 마리가 남자 마지막으로 몸을 한바퀴 돌려서는 회전력과 그대로 실어 혼자 남은 고블린의 목을 베었고 그제서야 고블린은 목이 잘려 나가며 쓰러졌다.


분명 처음 만났던 무리보다 빠르게 고블린을 정리할 수 있었지만 단우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생각보다 날붙이가 가지는 장점이 제대로 나타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팔 다리를 베어내서 몸놀림에 제한을 주기도 어려웠고 일격에 목을 날리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이제 자신이 가진 능력 중 확인해볼 만한 것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단우는 다시금 자루를 열어 커다란 포신 병을 꺼내 들었다. 이미 로브에 쏟아부어 거의 남지 않은 독약이었다. 단우는 포신 병을 끝까지 뒤집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검에 바르고는 또다른 고블린을 찾아 나섰다.


후두둑


다시 만난 고블린에게 독이 발라진 검을 휘두르자 검에 발라진 독이 몇 방울 튀어나갔다. 몇 차례 고블린을 더 베어보고서 검을 확인해보니 이제는 남아있는 독이 없었다.


[띠링 고블린이 중독되었습니다]


머리 속에 퍼지는 경고음이 고블린이 성공적으로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려왔지만 단우는 고개를 저었다.


“이것도 효율이 많이 떨어지네”


단우는 이번에도 빠르게 고블린 무리를 정리하고서 자리에 앉아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정답은 정해져 있었다. 모니카의 말이 맞았다.


“렙빨이 최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광부가 되다-4 22.06.25 75 0 11쪽
20 광부가 되다-3 22.06.24 75 0 11쪽
19 광부가 되다-2 22.06.23 79 0 11쪽
18 광부가 되다 22.06.21 90 0 12쪽
17 레벨업이 고되다-7 22.06.21 82 0 10쪽
16 레벨업이 고되다-6 22.06.20 85 0 11쪽
» 레벨업이 고되다-5 22.06.20 85 0 9쪽
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8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8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3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6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1 잡화점 주인이 되다 22.06.18 740 1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