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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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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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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26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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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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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레벨업이 고되다-7

DUMMY

“모두 무기를 내려놔! 지시에만 잘 따라준다면 인질의 안전은 보장하겠다”


단우는 고블린들을 향해 목놓아 부르짖었지만 고블린들이 그 말을 이해할리 없었다.


가까이 오지말라는 단우의 말을 따르고 있는 것은 그저 여왕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 챘기 때문이지 단우의 말을 이해해서가 아니었다.


“못 들었어? 무기 내려놔”

“깨에에에엑”


단우가 한번 더 소리치며 단검을 든 손에 힘을 주자 여왕의 목에선 한줄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여왕은 고통에 소리질렀지만 그런다고 고블린들이 단우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고블린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발을 구르며 안절부절 못 할 뿐이었다.


이쯤 되니 누가 몬스터고 누가 인간인지 잘 구분이 가질 않았다. 완전한 악인의 모습.


단우는 고블린들이 아무도 무기를 내려놓지 않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는 과장된 액션으로 고블린들을 위협했다.


“자 이제 내가 자루를 향해 갈거야. 니들은 그저 길을 비켜주면 돼”


단우는 도둑의 자루를 향해 서서히 발검음을 옮겼다. 그때마다 참지 못하고 단우에게 달려들려는 고블린들이 있었지만 여왕을 자극해 비명 한번 질러주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 목을 베지 않고 머리만 살짝 흔들어줘도 여왕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자루에 도착한 단우는 포션을 먹고 체력을 회복하고 싶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마주했다.


단우의 왼손에는 여왕의 머리채가 있었고 오른손에는 단검이 있었다.


그랬다. 포션을 들 손이 부족했다.


“저기···. 포션 좀 까달라고 해도 못 알아듣겠지?”


여왕은 자신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인간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생존본능으로 그저 최대한 약한 표정을 지으며 인간의 행동을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 채 대치상황을 유지하던 중 단우는 이 상황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은한 초롱불만이 새어나오는 약간은 어두운 공간

가녀린 몸을 자신에게 의지한 채로 우수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

그런 여인을 끌어안은 채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자신


“이 분위기는······”



[띠링! 소매치기에 성공하셨습니다.]

[띠링! 고블린 여왕의 목걸이를 획득했습니다]


[고블린 여왕의 목걸이]

[고블린들이 여왕에게 바친 이빨을 엮어 만든 목걸이. 스킬[고블린의 광란]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고블린의 광란]

괴성을 질러 일정 거리 내에 있는 파티원들의 주요 능력치를 30분간 10씩 올려줍니다. 고블린에게는 두 배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24시간에 한번씩 사용할 수 있으며 쿨타임은 스킬에 귀속됩니다. 능력치를 올려주는 모든 방법 중 가장 높은 효과만이 적용됩니다.


“이게 되네?”


지난번 제임스와 몸을 맞대고 있을 때의 어색함이 생각나 생각없이 시도해 본 소매치기가 성공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해 주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단우의 주요 능력치인 힘과 민첩이 30을 조금 넘기고 있으니 갑자기 능력치가 20씩 증가한 고블린들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진 것도 이해가 됐다.


“시간도 두배로 적용 되는 건가? 설명이 좀 부족한데”


단우는 고민 중이었다. 이대로 고블린들의 광란이 끝나기를 기다릴지 아니면 자신에게 광란을 쓰고 지금 고블린들과 싸울지. 정확히는 몰라도 광란이 시작된지 10분은 지났을테니 20분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단우는 잡화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혹시나 광란의 지속시간마저 고블린에게 두배로 적용되는 거라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에이 기다리는 건 나랑 안맞지”


단우는 별로 생각도 해보지 않고 지금 고블린과 맞붙는 방법을 택했다. 시간이 없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힘과 민첩의 30프로를 높여준다면 눈앞의 고블린들 따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소리를 지른 다음에, 이 녀석을 베어서 고블린들한테 던저버리고, 포션을 두개 꺼내서 먹은 다음에, 쓸어버린다.”


단우는 어차피 주변에 있는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소리내서 말했다. 고블린여왕은 지금 자신을 붙잡고 있는 인간이 무자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채 한껏 더 약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왁!!”


[띠링! 고블린의 광란 스킬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적절한 괴성이 아닙니다.]


단우가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봤지만 스킬은 발동되지 않았다. 괜히 대치상황에 있던 고블린들만 놀라서 상황도 잊고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깨에에에엑”


단우가 놀라서 급히 여왕에 목을 살짝 베어 비명을 지르게 했고 그제서야 고블린들은 다시 멈춰쉈다.


“설마··· 적절한 괴성이라면”


단우는 고블린들이 강해지기전 들려왔던 여왕의 괴성소리가 기억났다. 고막을 파고드는 기분나쁜 소리. 그 소리를 따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만해도 얼굴이 붉어져 왔다. [고블린의 광란]은 파티버프 스킬이었지만 아마 단우가 남들앞에서 이 스킬을 사용하는 일은 없으리라.


“깨······ 깨게에에에에엑”


[띠링! 고블린의 광란을 사용합니다. 자신을 포함한 파티원 전원의 주요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10씩 상승삽니다]


급격한 현타를 극복하고선 광란을 사용한 단우는 계획했던 대로 고블린 여왕의 목에 단검을 찔러 넣고는 여왕을 그대로 눈앞의 고블린들에게 던졌다.

“깨에엑”

“끼익 끼긱 끼기기익”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고블린들은 잠깐 고블린 여왕에게 정신이 팔렸고 그사이에 자루에서 포션을 꺼내 체력을 회복한 단우는 몸을 통통 튕겨보았다.


“이거 장난 아닌데?”


일시적 능력치 상승효과는 단우의 생각보다 훨씬 몸을 가볍게 느끼게 해주었다. 다시 한 번 렙빨의 중요성을 느끼는 단우였다.


당황하던 고블린들이 여왕의 죽음을 실감하고서는 화가나서 단우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제는 단우도 당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연격”


달려오는 고블린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한 뒤 단검을 휘둘러 목을 베어냈다. 단검을 이용해 시전한 [연격]은 느낌이 색달랐다. 이미 한번 베여 벌어지기 시작한 피부를 재차 날카로운 잔상에 베어내면서 상처를 더 깊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서걱


이제는 한 두번의 공격으로도 고블린의 보이지 않는 갑옷을 벗겨내고는 목을 베어낼 수 있었다.

가끔 미처 피하지 못한 고블린의 공격이 단우에게 들어오기도 했지만 도둑의 자루를 되찾은 단우에게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그렇게 10여분이 더 흐른 뒤 단우가 마지막 고블린을 베어내자 단우에게 반가운 경고음이 들려왔다.


[띠링! 네빌 호수의 숨겨진 동굴을 정복했습니다.]

[네빌 호수의 숨겨진 동굴의 최초 정복자 칭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칭호 : 네빌 호수의 숨겨진 동굴의 최초정복자

칭호 사용시 생명력과 마나가 100씩 증가합니다.]

“···. 끝이야?”


좀 더 이어질 줄 알았던 경고음이 칭호만을 남긴 채 사라지자 단우는 실망했다.


“무슨 이런 던전이 다있어?”


원래 던전이란 게 클리어 한다고 따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던전의 보스인 고블린여왕을 잡았을 때 주어지는 경험치와 드랍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우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살짝 기대를 했던건 고블린여왕이 죽으면서 아무런 아이템도 드랍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블린을 정리해 나가면서도 고블린여왕이 사라진 자리를 주의깊게 살피던 단우는 그녀가 아무런아이템을 떨어뜨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선 실망했다. 고블린을 모두 정리하고난 지금 한번더 그 자리를 확인해 봤지만 역시나 고블린들이 떨어뜨린 잡템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정말 이게 최종 보상인가? 효과가 꽤 좋긴한데”


단우는 [고블린 여왕의 목걸이]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보았다.


단우의 생각대로 [고블린 여왕의 목걸이는] 고블린 여왕의 드랍하는 최고의 아이템이자 던전의 최종 보상이었다. 초보자에게 능력치 10이란 수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 힘 과 민첩 두개가 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총 20의 능력치를 패널티 없이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원래 퍼센트로 적용되는 효과가 아니었기에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템이었지만 초보자에겐 오히려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단우는 자신이 공들여 스킬을 써서 아이템을 얻은 건데 이걸로 보상을 퉁치려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단우는 고블린 무리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전부 도둑의 자루에 담고선 던전을 빠져나왔다.


던전이 클리어 되면서 입구 부분의 고블린들이 새로 생성되어 있었지만 아직 광란버프가 남아있는 단우에게 광란도 없는 고블린들은 안 보고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존재였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지막 고블린을 베어내자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듯 모자란 경험치가 레벨이 23이 되었다. 단우는 그래도 꽤나 오른 레벨에 만족하며 자루를 들고 호수를 향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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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8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8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3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6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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