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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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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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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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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787

작성
22.06.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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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도둑이 되다-7

DUMMY

스콜은 단우가 자신을 몰래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 서류보관소를 향해 계속 걸어갔다.


생각보다 서류보관소는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아마도 작은 병사는 여기까지 오는것 보다 자신에 비해 반듯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스콜과 함께있는것이 더 불편했는지도 모른다.


스콜은 서류보관소에 도착하자 허리춤에서 열쇠더미를 꺼내 문을 열곤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주변의 창고보다 많이 작았지만 훨씬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건물을 구경하던 단우는 혹시라도 스콜이 문을 닫아버리면 큰일이었기에 재빨리 스콜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다.


[띠링 마나가 30프로 이하로 떨어집니다. 지속적인 마나소모 스킬 사용에 주의하세요]


밀만 가져오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스콜을 따라 서류보관소까지 침입한 결과 마나가 부족해져 가고 있었지만 스콜이 순찰을 마치고 돌아갈때까지만 은신술이 유지된다면 그 이후에는 스킬을 풀고 마나를 회복하면 그만이었기에 큰걱정은 하지 않았다.


보관소 구석구석 살펴보는 스콜을 따라가며 단우는 보관소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서류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보관소를 가득채운 서류들은 다름아닌 수많은 계약서 들이었다.


어려운 용어들로 기록되어 있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단우는 이미 그중 몇몇 계약서와 같은 내용을 본적이 있었다.


덜커덩 철컥


때마침 보관소를 나가며 스콜이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단우는 더이상 스콜에게 관심이 없었다.


단우는 은신을 해제하며 자신의 품안에 보관하던 셀레나의 노예계약서를 꺼내들었다.

단우의 생각대로 보관소 한켠을 가득메운 계약서는 이마을 노예들의 노예 계약서였다.


따로 보관소를 차려 보관해야할 정도로 많은 양의 노예계약서들에 놀란 단우는 다른 쪽에 쌓여있는 서류도 살펴 보았다.


이번엔 처음보는 양식의 계약서였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대충보아도 시민들을 상대로 빌려준 돈과 곡식들에 대한 차용증이었다.


아마도 그 차용증은 노예계약서로 이어지는 아니 이어지지 않더라도 노예계약서나 마찬가지로 이용되는 문서일 터였다.


이 보관소 전체가 이 마을을 얽매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간수와 같은 장소였다.


단우가 산더미 처럼 쌓인 계약서들에 얼이빠져 있을때 그의 등뒤로 조용히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무얼하는가"'


"으억!!!! 깜짝이야"


"허허허허 뭘그리 놀래나 하도 안나오길래 찾아온것 뿐이네"


단우에게 다가오던 사람의 정체는 다름아닌 도둑전직교관 이었다.


단우는 스콜이 잠그고 나간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들어와 있는 노인이 신기했지만 이미 그가 보여준 능력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따로 묻지는 않았다.


"무엇인지 알겠는가"


"아마도 이 마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이겠죠."


"글쎄 과연 그 원인이 이 문서들일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한축을 담당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단우는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래 이제 어찌하려는가"


"전부 태워버리려 합니다."


하지만 노인은 그의 생각에 그리 찬성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노예 해방이라도 해 볼 요량인겐가? 전에도 말했지만 자네에겐 힘이 부족하다네.

노예들이 영주에게 노동만을 착취당한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불공정하기 짝이없는 계약임에는 틀림없지만 영주는 노예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한다네. 그에겐 힘이 있거든. "


노인은 대답하지 않는 단우를 보며 점점 더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댔다.


"자네생각보다 이 마을의 훨씬 더 많은 인구가 노예일세. 그들이 한꺼번에 자유민이 되었을 때 자네는 그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얼핏 들으면 단우의 무지함을 꾸짖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말만 그렇게 할뿐 노인은 단우에게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네가 오늘 이문서를 태워버린다 한들 대다수의 농노들은 자신들의 노예계약서가 파기 되었다는것도 빚문서가 사라졌다는 것도 모를걸세. 영주가 계약서를 다시 쓰라 한들 그 누가 피해갈수 있겠는가?"


자신이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한 부분까지 지적하는 노인의 말에 단우는 좀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 해서 자신의 뜻을 굽힐 생각은 없었다.


"어르신의 말은 대부분 맞는 말씀이실 겁니다. 하지만 내일의 일은 내일 생각하면 될 일입니다. 오늘은 그저 이 못된 것들을 태워놔야 속이 좀 시원할 것 같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단우를 바라보던 노인은 생각지 못한 단우의 답에 작게 웃었다.


"허허허 그렇군. 현답일세. 오늘은 오늘 뜻한 바를 이루면 되겠지. 오늘도 제대로 보내지 못한 내가 내일을 걱정하고 있었구만. 그래 불쏘시개는 있는가"


"아....."


생각해보니 단우는 부적하나 태울 불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도술을 잃고나니 불편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내 이걸 빌려주지"


노인은 품속에서 왠 장갑을 꺼내 단우에게 건냈다.


"이게 뭐죠?"


노인이 건넨 장갑은 좀 특이했다.


보통의 장갑과 다를 바 없으면서도 손가락 끝부분이 왠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별거 아닐세 전에 한 모험가에게 구한 장갑인데 장갑이 수석으로 코팅되어있어서 손가락을 살짝 튕기는 것만으로 간단한게 불을 낼수 있지. 모닥불을 피우는데는 이만큼 편한게 없다네. 모닥불 피우겠다고 화염계 마법을 배우긴 어렵잖은가."


탁탁


노인이 장갑을 한쪽 끼더니 손가락으로 시범을 보였다.


노인의 손가락이 서로 마주칠 때마다 장갑에선 조그마한 불꽃이 타올랐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용법을 깨달은 단우가 장갑을 끼며 노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럴 것 없네. 나도 속이 시원해 질것같아 도와주는것 뿐이니"


탁탁


화륵


단우는 방금전 노인이 보여준 시범을 그대로 따라하며 들고있던 셀레나의 노예 계약서를 장갑에 갖다 댔다.


계약서는 금새 타오르기 시작했고 단우는 타오르는 계약서를 그대로 산더미 같이 쌓이 다른 이의 계약서들 위로 올려놓았다.


쿠란마을 전 인구의 빚과 노예계약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이야 불이야"


병사들이 갑자기 난 화재에 놀라 서류보관소에 정신이 팔린사이 단우는 잊지 않고 창고에서 밀 두자루도 챙겨서 유유히 빠져나왔다.


언제 빠져나온 것인지 노인은 이미 단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가 이제 내 질문에 어느정도 답이 나왔는가? 과연 선행과 악행을 구분하는 기준은 목적인가 수단인가? 자네는 오늘 소매치기와 도둑질을 했네 심지어 이젠 방화까지 저지르고 있어. 듣기만하면 극악무도하기 그지없지. 헌데 자네마음은 어떠한가 죄책감이 드는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저의 행동에 한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그러한가 어느정도 머릿속이 정리된것 같구만. 그럼 이제 자네도 밤손님의 이름을 이어받기에 부족함이 없겠군"


[띠링 도둑으로 전직되셨습니다]


네 제가 어디까지 훔칠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단우는 도둑이 되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누구십니까?"


"무슨 말인가?"


"어르신이 저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노인이 당황한 듯 무언가 말하려다 하지 못하고 표정을 굳혔지만 단우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겐트에 말에 의하면 어르신은 저처럼 파견 NPC여야 하는데 어르신이 저를 대하는 태도는 동업자를 대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제 동생들이 교관입니다. 교관이라 할지라도 영주의 창고를 우습게 다녀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허허.. 무슨말인가 그저 이일을 오래하다보니 능력이 좀 좋아졌을 뿐이라네."


단우의 말이 꽤나 논리 정연하여 단순히 아니라는 말로 해명할 수 있는것이 아니었지만 노인은 그저 아니라는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더이상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말씀해주지 않으시겠다면 더 묻지는 않겠습니다."


와락


단우는 그 말을 끝으로 돌연 노인은 껴안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뭔가 깨달음을 얻은것 같습니다."


노인은 조금 당황했지만 단우가 자신에게 그 정도로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기특해 밀쳐내지 않고 받아주었다.


"허허 왜이러나 나는 그저 자네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것 뿐이라네"


잠깐의 정적 이후 노인에게서 떨어진 단우는 노인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럼 저는 이만 잡화점을 너무 오래 비워놔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리하게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만날수 있길 바라겠네"


뒤돌아 사라져가는 단우를 보면서 대도는 흐뭇하게 웃음지었다.


"슬슬 돌아가 볼까"


자신 또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리던 대도는 무언가 허전함을 깨닫고 뒤를 돌아보았다.


"음???"


휘이이이잉


불어오는 바람이 손끝은 간지럽히자 그제서야 대도는 본인이 하고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빌어먹을 도둑놈새끼를 봤나"


[띠링 ! 소매치기 스킬에 성공하셨습니다 .스킬숙련도가 오릅니다.]

[띠링 ! 모험가의 부시장갑을 획득하셨습니다.]

[모험가의 부시장갑]


손가락 끝부분에 금속과 수석이 박혀있어 손가락을 부딪혀서 작은 불꽃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닥불을 피우기 용이합니다.


씨익


"이별선물 감사히 받겠습니다.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배운게 도둑질이라"


사악한 미소를 짓던 단우는 이내 하늘을 올려다 보고는 쓸쓸히 혼잣말을 내뱉었다.


"길동 형님. 어쩌면 당신의 길을 따라 걸어보기 위해 제가 이 곳에 깨어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옆에 계실 때 하나라도 더 배워놓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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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레벨업이 고되다-5 22.06.20 84 0 9쪽
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8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4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8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3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6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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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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