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827
추천수 :
33
글자수 :
264,787

작성
22.06.19 03:19
조회
153
추천
1
글자
10쪽

도둑이 되다-4

DUMMY

쨍그랑


"꺄아아악"


3팀 중 가장 덩치가 커다란 제이크가 눈앞의 탁자를 세게 두드리자 탁자의 한쪽 다리가 부러지면서 그들에게 대접하고자 내왔던 찻잔이 바닥에 부딪혀 깨졌다.


"아주머니. 벌써 세금이 세달이 밀렸어요 세달이~~"


"한달만... 한달만 더 말미를 주시면 최대한 돈을 마련해 볼게요... 제발 부탁드려요"


단우는 징세업자인지 깡패인지 모를 제이크가 행패를 부리고 서류에 미첼이라고 기록된 아주머니가 놀라 바닥에 주저앉은채 애원하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봤다. 이 정도로 현실적인 상황극을 생전에 본적이 없었다. 감초라도 씹어먹으며 구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세 달을 밀린 세금이 한달이 지나면 생긴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번엔 우리도 그냥은 못돌아가."


"지난 주에 가정부 일을 구했어요. 다음달 부터는 정말 마련할 수 있어요. 제발 이번만 돌아가주세요."


일을 구했다는 미첼의 말에 뒤에 물러서 있던 제임스가 앞으로나섰다. 3팀에서 가장 징세업자 경력이 길다던 제임스의 목소리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 다음달에 세금이 어떻게 되든 모르겠고 우린 이미 밀린 세금을 받아가야겠어. 지난달에 말했지. 이번달에도 돈 마련 못하면 이집 딸내미는 노예로 팔려가는거라고"


"안되요. 셀레나는 안되요. 부탁드려요. 제발 셀레나는 봐주세요"


딸을 데려가겠다는 말에 사색이 된 미첼이 울며 제임스앞에 무릎꿇고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처음부터 미첼의 사정을 봐 줄 생각이 없었다.


"샅샅이 뒤져. 이좁은 집구석에 숨을곳이야 뻔할거야."


"그러게 가난한 집에서는 예쁘게 태어나는것도 죄인거야. 최소한 영주님 눈에 띄지라도 말았어야지."


단우는 대강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평민의 집안에서 태어난 예쁜아이. 체납된 세금을 징수하는 것 보다는 이 집의 딸을 노예로 데려가는 것이 영주의 노림수였을 것이다. 어쩌면 이 집이 이렇게 세금을 못낼 상황까지 몰락한 것도 영주의 뒷공작이 있었을 지 모를 일이었다.


"한달만 한달만더 기회를 주세요 제가 몸을 팔아서라도 꼭 마련하겠습니다."


"이거 놔!"




끈질기게 달라붙어 애원하는 미첼의 간절한 손을 제임스가 힘껏 내치자 그힘을 감당할수 없었던 미첼이 옆으로 쓰러지며 의자에 머리를 부딪혔다.


부딪힌 부위가 찢어진건지 미첼의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미첼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안쪽방의 장을 뒤지려는 제임스를 붙잡으며 계속해서 빌었다.


"우리라고 마음편한줄 알아? 그러게 이렇게 까지 세금을 밀려서는 일을 이렇게 만들어"


제임스 또한 미첼이 다친것에 대한 가책은 없는건지 오히려 흘러내린 피가 덕지덕지 묻은 미첼의 손을 잡아 준비해온 노예계약서에 지장을 찍으려 했다. 인주를 찍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피가 묻은건지 손가락을 갖다 대는것만으로 지문이 보였다.


미첼은 안간힘을 다해 제임스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한눈에 봐도 장사로 보이는 제임스의 손을 피하기에 미첼은 너무 가녀렸다.


생각보다 과격해진 추심과정에 단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조선에서도 수 없이 보아온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다시 보는 것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저들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말릴 수는 없었지만 이 상황을 감정없이 넘기기에는 단우가 살아온 인생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단우는 그저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문을 열고 나오는 단우의 눈에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겐트가 보였다. 아마도 징세업자 경험이 없는 단우가 잘하고 있는지 걱정되서 3팀이 담당하는 구역을 둘러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단우는 여전히 소란스러운 미첼의 집을 뒤로 한 채, 겐트 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우리끼리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요? 모험가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미첼의 머리가 찢어 졌어요. 연기라기에는 너무한 것 같은데요"


미첼이 다칠때 부터 느낀 거지만 저들의 연기는 너무 거칠었다. 물론 모험가가 옆에 있다면 그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최고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미첼의 집에는 NPC들만 있을 뿐이었다.


"무슨소릴 하는겐가 저건 연기가 아니야. 자네 설마 저들에 대해서 모르는겐가"


겐트는 단우가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단우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들은 우리들처럼 파견 NPC가 아닐세. 아카데미 출신의 NPC들을 제외하면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반 NPC 들이지. 그저 자기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시민들일 뿐이야."


겐트의 말처럼 미첼과 셀레나, 제임스, 제이크 등은 아카데미 출신의 NPC가 아니었다. 애초에 아카데미에서 배출하는 NPC는 단우처럼 잡화점, 대장간 등에서 모험가에게 아이템을 사고 파는 역할이거나 현제, 도철 등이 담당하고 있는 전직교관 등 모험과와 자주 부딪히며 모험가에게 직접적으로 게임 진행에 관련된 정보들을 설명해야 하는 몇몇 직업 뿐이었다.


그 외에 <로디니아>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NPC는 그저 <로디니아>에서 태어나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민일 뿐이었다. 그들에게 <로디니아>는 현실이었다.


"그럼 저 자식들은 지금...."


진실을 깨달은 단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징세업자들을 때려 눕히겠다는 표정으로 뛰쳐 들어가려는 단우를 겐트가 붙잡았다.


"그러지 말게. 저들이라고 무조건 비난 받아야 할 사람들인 건 아니라네. 국법에 의해 정해진 세금을 추심하고 있는것 뿐이야. 셀레나의 일이라면 나도 알고있네. 나도 저 어린아이가 영주에게 바쳐지는 게 마음 아프지만 이나라 법이 그런것을 어쩌겠는가"


"하지만... "


단우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이 정도는 수도없이 보아왔다. 국법이 지엄한들 탐관오리는 생기기 마련이고 태어난 근본에 따라 고통받는 백성이야 말할것도 없었다. 애초에 국법이 만백성을 두루 살필 수 있는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준 존경해 마지않는 길동이 얼자로 차별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 또한 국법에 의한 것이었고 심지어 그 일은 조선역사상 가장 성군이라고 칭송받는 세종 치하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다만 모두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일이었다. 더구나 길동이 세운 율도는 적어도 이런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우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분노에 손이 떨려왔다.


때 마침 제임스에 손에 끌려나오는 셀레나를 발견한 단우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분노수치가 극에 달합니다. 공격력을 포함한 특정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방어력과 민첩성을 비롯한 특정 능력치들이 하락합니다.]


[숨겨진 완료조건 달성으로 퀘스트가 완료됩니다.]


경고음과 함께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어디서 보고있었던 건지 단우에게 퀘스트를 주었던 노인이 나타나 단우에게 말을 걸었다.


"이만 됐으니 따라오게. 미안하네 겐트 또 중간에 데려가야 할것같네"


"역시 자네였구만. 이것 참 자네도 어쩔수 없다는건 알지만 항상 이 때에만 나타나니 부끄러울 따름일세"


이런 상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겐트와 노인은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받았다.


"자네가 부끄러울일이 아닐세. 이 세계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네."


"이번에도 잘 좀 부탁하네"


겐트가 노인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부탁을 하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 단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단우는 이대로 퀘스트를 완료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저는 아직 그만둔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그런 단우를 생각보다 단호하게 꾸짖었다..


"그럼 어찌하고 싶은가. 저 병사들을 때려 죽이기라도 할텐가? 아니면 이대로 영주에게 쳐들어가 암살이라도 해볼텐가? 자네가 저 병사를 때려죽이면 저 가족이 행복해 질 수 있나? 아니 그보다도 영주를 상대할 힘은 있는가? 힘도 계획도 없는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는 객기라고 한다네."


노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단우의 가슴을 찔러댔다. 전부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은 없었다. 구구절절 내뱉는 노인의 말에는 한치 어긋남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은 단우가 어느정도 화를 삭이길 기다렸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한다해도 그에게 제대로 전달 될 리 없었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단우의 분노는 조금 가라앉았고 조금은 허탈한 표정으로 미첼의 집을 바라보았다. 셀레나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이후였다. 그제서야 노인은 단우에게 다가와 새로운 제안을 했다.


"이건 어떠한가 내가 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네."


"어떻게....."


"따라오게"


조용히 앞서가는 노인을 단우가 뒤따르자 경고음과 함께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다. 그런데 생성된 퀘스트는 단우가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인지라 단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퀘스트를 읽어나갔다.


[띠링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N]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당신에게 노인은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치려 합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소매지키 스킬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가 끝날때 소매치기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퀘스트 기간 동안 얻은 스킬 경험치를 그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광부가 되다-4 22.06.25 75 0 11쪽
20 광부가 되다-3 22.06.24 75 0 11쪽
19 광부가 되다-2 22.06.23 79 0 11쪽
18 광부가 되다 22.06.21 90 0 12쪽
17 레벨업이 고되다-7 22.06.21 83 0 10쪽
16 레벨업이 고되다-6 22.06.20 86 0 11쪽
15 레벨업이 고되다-5 22.06.20 85 0 9쪽
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9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9 0 10쪽
» 도둑이 되다-4 22.06.19 154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7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4 6 11쪽
1 잡화점 주인이 되다 22.06.18 740 1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