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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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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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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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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도둑이 되다-2

DUMMY

"강제전직이요? 흠... 저도 정확하게 아는건 아니에요. 실제로 그런 용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냥 제가 전직 할 때 저는 도둑이 되겠냐는 제안이 오거나 수락을 한적이 없거든요. 그냥 연계 퀘스트를 몇 개 따라갔을 뿐인데.... 그떄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구요. "


"그래서 그건 어떻게 하는건데요?"


모니카의 가슴아픈 사정은 단우에겐 아무런 필요도 없었기에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싶었지만 오히려 모니카를 급하게 재촉한 것이 모니카의 반발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니 근데 이 아저씨가 아까부터 뭘 그렇게 공짜로 얻을려고 하시지? 이정도면 정보료라도 내야되는거 아니에요? 퀘스트라도 다른걸로 주던가요"


"퀘스트를 줄만한 게 딱히 없는데..."


사실 단우는 지금까지 모니카에게 부적종이를 위해 제시한 퀘스트 말고는 한번도 누군가에게 퀘스트를 준적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퀘스트 보상을 지불할만큼 필요한 것이 없었을 뿐더러 상인의 재능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덕분에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NPC들에게는 본부에서 보상을 보조해주는 특별한 퀘스트들이 배정되기도 했지만 잡화점에 배정되는 퀘스트는 아직까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컸다.


단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모니카에게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아가씨 이건 어떠세요. 지금 따로 부탁할 건 없고 혹시 말이에요. 도둑이면 우리가게 에서도 물건좀 훔쳐보고 하셨나?"


"아.... 아녜요 저... 저는 아직 스킬레벨이 낮아서 지금은 이런 가게 안에서는 괜히 시도 했다가 걸리면 잡혀 갈 수도 있어요. 쉬워보여도 쉬운게 아니라구요. 진짜에요..."


추궁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정말 훔친적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의심받는 게 억울해서 였는지 모니카는 당황한 기색으로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단우에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그 어려운 걸 성공하면 스킬 경험치도 쭉쭉 오르지 않겠어요?"


잡화점 주인만이 제안할 수 있는 스킬 노가다 꼼수. 모니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는 동안 단우가 최대한 모니카를 신경쓰지 않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니카는 높은 확률로 스킬을 성공시켜 스킬레벨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잡화점 주인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에 단우는 한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대신 훔친 물건들은 나한테 개당 1쿠퍼에 다시 팔아야 해요."


"콜!!"


모니카는 듣도보도 못한 참신한 제안에 손해 볼 것도 없었기 때문에 순신간에 제안을 수락했다. 물론 퀘스트로 제안될 정도로 떳떳한 방식이 아니었기에 퀘스트 제안은 생성되지 않았다.


안그래도 도둑계열의 스킬은 스킬레벨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기에 모니카는 기쁜 마음으로 본인이 전직했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단우에게 가르쳐주었다.


모니카가 설명해 준 방법을 들은 단우는 잠시 고민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퀘스트라거나 한것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잡화점 주인인 단우는 낮에는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듣게 된 연계 퀘스트 중에는 낮에만 할 수 있는 퀘스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지금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다시 모니카밖에 없다고 결론지은 단우는 모니카에게 한 가지를 추가로 제안했다.


"모니카 씨, 어차피 스킬노가다를 하려면 잡화점을 매일같이 들락 거리겠죠?"


"뭐 당분간은 그렇겠죠."


"그럼 혹시 하는김에 용돈벌이도 잠깐 해볼생각 없을까?"


"용돈벌이라면 어떤건데요?"


"그냥 뭐 제가 퀘스트를 하는 동안 여기서 자리를 좀 지키는 거죠. 제가 있는 동안에는 다시 스킬 노가다를 하는거고 전에보니까 잡템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 보이고 협상도 기가 막히게 하던데"


제안을 좀더 솔깃하게 하기위해 적절히 칭찬과 빈말을 섞어 봤을 뿐인데 모니카의 반응은 생각보다 적극적이었다.


"제가 좀 그렇죠? 이게 다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없으면 나오지 않는 거라고요. 역시 상인이라 그런지 눈썰미가 괜찮으시단 말야. 그래요 저도 들르는김에 돈도 벌면 최고죠"


"그럼 자 여기에다가 서명 좀 할까요?"


단우는 테이블 서랍에서 무언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꺼내 모니카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에요?"


"아니 별건 아니고 계약서라는 건데"


"계약서요?"


단우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나오자 모니카는 살짝 당황했다.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꽤 많은 퀘스트를 해봤지만 계약서를 작성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꽤나 현실감 있게 만드는 장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했다.


"아니 뭐 우리가 모니카씨를 못믿는거는 아닌데.... 모험가란 사람들이 워낙 시간관념이 없어야 말이지. "


<로디니아>에는 단우의 잡화점이 아니더라도 여러 장소에서 아르바이트가 이루어졌다. 다만 문제는 유저들은 현실이 있기 때문에 가상의 아르바이트에는 책임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떄문에 퀘스트의 일종임에도 이렇게 규칙적으로 시간을 지켜야 하는 퀘스트는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설정되어 있었다. 보통의 퀘스트 방식과 실질적인 차이는 없지만 직접 서명한 계약서가 있다는 점이 유저들을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만들었다.


단우 또한 모니카가 퀘스트를 수락해놓고 아르바이트 도중에 사라져 버리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를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하긴 그렇긴 하겠네요. 우린 게임을 즐기다보면 시간맞춰 일을하려고 하지는 않으니까. 여기에 서명하면 되나요?"


슥 스슥 슥


모니카는 이해한다는 듯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에 단우에게 돌려줬다.


"저기 이름을 잘못쓰신 것 같은데?"


"네???? 아녜요 그게 맞아요...."


"이름이 모닝콜이었어요?"


"내... 내일 뵈요. 그럼"


모닝콜이 무슨뜻인지 모르는 단우는 그저 이름이 다르기에 한번 더 물어본것 뿐이었는데 모니카는 얼굴을 붉히며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갔다.




"이런 빌어먹을 왜 이렇게 뭘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단우는 벌써 사흘 째 가게앞에 나와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첫번째 조건은 간단해요 누군가 떨어트린 돈이나 아이템을 줍고 돌려주지 않으면 그때부터 퀘스트가 생성되기 시작할거에요'


"모닝콜 씨 이거 쉬운거 맞아? 어떻게 사흘동안 한명도 떨어뜨리는 사람이 없지?"


며칠 째 매일같이 보다보니 두사람은 서로 꽤나 친해져 버렸다.


"그러게요 저는 보기싫어도 보여서 이지경이 됐는데 사장님은 그거 하나를 못찾으세요. 그리고 모니카라고 부르라니까요~~~~~!"


"아니 이름이 모닝콜인데 왜 자꾸 모니카라고 부르래"


"아니 처음엔 그냥 생각나는대로 아무거나 이름붙이긴 했는데 막상 이름으로 불리려니까 이상하단 말이에요. 알바는 괜히 한다고 해가지고 이름까지 들켜서는"


여전히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모니카를 이해하지 못하던 단우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래! 그냥 모닝콜씨가 돈을 좀 떨구면 안되나? 내가 몰래 잘 주울게"


"아마 제가 일부러 떨어뜨리면 잃어버린 판정이 아니라 버린 판정이라 안될걸요? 그러다 거지 계열 전직같은 퀘스트라도 받으면 어쩌려구요. 아니 그보다 아저씨는 왜그렇게 전직을 할려고 하세요 특이한 엔피씨네."


조금 늦은 듯 하긴 하지만 모니카는 엔피씨답지 않은 단우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아가씨는 돈벌고 나는 전직하고 서로 좋잖아. 아까보니까 장사도 잘 하드만 소질이 있어 소질이. "


그녀는 다행히도 단우가 타이밍 좋게 칭찬을 좀 섞어주자 좀전의 궁금함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선 신세한탄을 시작했다.


"안 그래도 내 꿈이 로디니아 최고의 거상이라고요. 현실에 없는 돈 여기서라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남의 돈을 만지고 싶긴 했지만 이런 직업으로 만지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요. "


"그래 그랬구나. 혹시 모르니까 열심히 해봐. 혹시 알아? 또 강제전직이라도 될지"


"글쎄요. 새로운 계열이 되려면 한참 걸릴 거 같네요"


딸랑 절그럭


번쩍!!!


동전소리다.


이 청명하지만 무게감이 부족한 소리


잘그락이 아니라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면 실버임에 틀림없다.


내 잡화점 주인으로서의 본능으로 알려주고 있다.


저 동전이 실버라는 것에 내 왼 손목과 전부를 걸 수 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아직 상대는 알아채지 못했다.


혹시 뒤돌아 보기 전에 빠르게 주워 버리는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한발자국


두발자국


지금이다.


덥썩


"동작 그만. 자네 손모가지 날아가고 싶은가?"


사흘만에 겨우 발견한 남의 돈을 주머니에 가져가려는 찰나 한 노인의 손이 단우의 손목을 낚아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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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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