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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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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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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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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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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이 고되다-3

DUMMY

단우가 처음으로 공략하기로 한 지도는 마을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숲 속에 있었다.


단우가 알기로는 마을에서 워낙 가까운 곳이라 몬스터라고는 찾아보기도 힘든 안전한 숲이었고 때문에 마을을 드나드는 많은 모험가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런 곳에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던전이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우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허억 허억"


"아니 무슨 던전입구가 호수에 연결 돼 있고 난리야.... 몹 잡기전에 숨차서 죽겠네"


지도가 가리키는 곳에 도착했을 때 단우는 당황스러웠다. 지도에 던전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는 기대하던 던전은 보이질 않고 웬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수에는 느긋한 표정으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중년의 모험가들 몇몇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꽤 많은 지도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고 단지 그중에서 좀 깨끗한 것으로 골라온 것 뿐이었기 때문에 지도가 가짜일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어느 미친 놈이 가짜 지도를 대량으로 만들어 미감정 아이템으로 팔아 먹었을 리도 없었다. 그러기엔 지도 제작 비용이 더 들었다.


혹시나 해서 하늘을 쳐다봤지만 당연히 하늘에 떠있는 던전같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결국 호수 속에 있다는 건데.... 에라 모르겠다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들어가나보자"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우가 물속으로 뛰어들자 호수에 그가 물에 뛰어드는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낚시꾼들은 자신들의 찌가 아니면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 그저 낚시대만 바라볼 뿐이었다.


물속으로 뛰어 든 단우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호수 속 광경에 시선을 빼았겼다.


물 귀신 같은 것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호수 속에는 처음보는 형형 색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맛있으려나?'


물론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기 보다는 그저 먹을 것에 대한 본능이었지만.


물고기를 따라 호수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단우는 호수 끄트머리까지 헤엄쳐서야 바닥쪽에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저긴가?"


단우는 일단 조용히 수면으로 돌아와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키고는 미리 봐두었던 구멍을 향해 헤엄쳤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들어가보고 너무 깊으면 되돌아 나오기면 그만이었다.


다행히 구멍안쪽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자 위쪽으로 이어진 공동을 발견할수 있었기에 단우는 곧바로 동굴 안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푸드드드드득


단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머리에 묻은 물기를 좀 털어내고는 천천히 동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두운데..."


아직 입구 쪽이라 아예 빛이 들어오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입구가 호수 아래쪽에 연결되어 있었기에 생각보다 동굴 안은 어두웠다.


던전에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만 확인한 뒤 횃불로 쓸만한 걸 들고와야 겠다고 생각한 단우는 조심스레 동굴 안으로 한 발짝을 내딛었다.


[미확인 던전 네빌 호수의 숨겨진 동굴에 입장하셨습니다. 최초 발견자에게 추가 경험치와 추가보상이 제공되며 일주일 내에 클리어시 최초정복자의 칭호가 주어집니다.]


"얼쑤 이게 웬 떡인가?"


운 좋게도 단우가 첫 번째로 선택한 던전은 미확인 던전이었다. 미확인 던전을 발견한 대가로 주어지는 추가 경험치는 단우의 성장을 조금이나마 앞 당겨 줄 좋은 혜택이었다.


"하긴 지도가 없으면 누가 호수속에 동굴을 찾겠어.


으랏차차차 어디한번 시작해볼까아 까아 까아 까아"


본격적으로 던전을 탐험하기 앞서 찌푸둥한 몸을 풀기 위해 우렁찬 소리를 내뱉으며 기지개를 폈지만 그것이 작은 동굴에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걸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푸드드드드득


"응?????"


커다란 외침소리가 동굴 벽을 따라 울려퍼짐과 동시에 동굴에는 정체모를 날개짓 소리가 가득차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우가 아틀란티스에 와서 처음으로 조우하는 몬스터가 그를 향해 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 이럼 나가린데"


[띠링. 도발성공 동굴안의 케이브뱃이 당신의 광역도발에 반응합니다]


동시에 단우의 머릿속을 울리는 경고음은 단우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알리고 있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하는수 없지"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봉을 고쳐 잡았다. 몸집이 크지 않은 박쥐를 상대하려면 크게 휘두르기 보다는 작더라도 정확한 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싸움에 약간의 긴장감과 기분좋은 흥분으로 몸이 달아올랐다. 몸을 움직이기에 가장 좋은 상태였다.


'온다'


퍽 퍽 퍽 퍽


다가오는 박쥐 때를 향해 봉을 휘두를 때마다 박쥐들은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응? 난 아직 네번밖에 휘두르지 않았는데'




[띠링 박쥐가 흡혈을 시도합니다]


"으아아아악"


동굴이 생각보다는 넓었는지 단우를 향해 달려오는 박쥐의 수는 단우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미 수십마리의 박쥐가 단우의 몸을 전속력으로 들이받았고 극심한 고통과 함께 빠르게 생명력이 깎여 나갔다.


박쥐 중 일부는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인간의 피를 맛보기 위해 너도나도 단우의 몸에 이빨을 박아대고 있었다.


사실 박쥐 떼는 어느 던전에나 많았지만 레벨이 낮아서 자신과 레벨차이가 조금 나는 상대에겐 달려들지도 않을 뿐더러 달려들어 보았자 공격력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귀찮을뿐 어렵지않게 처리 가능한 몬스터라 하기에도 애매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박쥐들의 공격조차 레벨 5에 불과한 단우의 생명력을 갉아먹기에는 충분했다.

애초에 레벨 5의 모험가는 던전을 공략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게 보통이었다. 어쩌다 던전을 공략을 시도 하더라도 던전을 탐험하기 위해 적절한 직업 구성의 파티를 꾸려서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띠링 생명력이 50프로 이하로 떨어집니다]

[띠링 박쥐의 흡혈로 지속적으로 생명력이 저하됩니다. 대상을 떨어뜨리세요]

[띠링 생명력이 30프로 이하로 떨어집니다.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조금씩 하락합니다]


'안돼 이렇게 치욕적으로 죽을순 없어'


아무래도 이건 무리였다. 박쥐따위가 이렇게 강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후다다다닥 첨벙


무엇보다 박쥐에게 피를 빨려 죽기가 너무나도 싫었던 단우는 있는 힘을 다해 호수 속으로 뛰어들었다.


퍽퍽


처음 먹어보는 맛에 정신을 못차리고 여전히 피를 빨아대고 있는 박쥐를 주먹으로 모두 떨어뜨릴 때 쯤 단우는 겨우 호수 위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허억 허억 허억"


단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눈이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단우는 그렇게 살아있음을 느끼며 천천히 호수를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경고음은 그를 느긋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띠링! 체력이 20프로 이하로 떨어집니다. 더이상 체력이 떨어지면 신체 일부가 마비 될 수 있습니다.]


'안돼 이대로 마비가 되면 빠져 죽는다'


던전 공략을 시도 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단우는 두 번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죽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대로 있다간 아무도 모르게 물에 빠져 죽을 지경이었다. 단우는 남아있는 힘을 억지로 끌어모아 필사적으로 뭍을 향해 손을 저어나갔다.

마지막 힘까지 쥐어 짜내 겨우 뭍으로 올라왔을 때 이미 그는 왼쪽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도망치면서 떨어뜨린건지 준비해온 포션도 보이질 않았다.


절뚝 절뚝


힘차게 수영을 즐기는 것 같던 한 청년이 들어간지 10분도 되지않아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나자 낚시꾼들이 그제서야 낚시대를 바라보던 시선을 단우에게로 돌렸지만 단우는 최대한 얼굴을 가리곤 급하게 숲속으로 도망쳤다.


그 날 이후 네빌호수의 낚시꾼들 사이엔 호수에 괴물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끼이이이익 딸랑


"어서오세 꺄아아악"


"포션 포........ 포션 내놔"


결국 정식으로 직원이 된 모니카가 피투성이가 된 단우를 보고는 소리를 질러댔지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칠 시간도 아까웠다.


"포션은 어떤걸로"


"아무거나 내놔 어서"


단우의 몰골을 보고도 철저하게 메뉴얼대로 행동하는 모니카에게 짜증을 내며 포션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모니카의 대답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저희 가게는 무조건 선불로 지불하셔야 하는데요"


"누구 죽는꼴 보고싶어? 나 누군지 모르겠어? 이 가게 주인이잖아"


"앗 사장님 괜찮으세요?"


단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그제서야 모니카는.손에 잡히는 대로 포션을 가져다 줬다. 아무래도 박쥐에게 얻어마자 만신창이가 된 단우를 못 알아봤던 모양이다.


꿀꺽 꿀꺽


[체력이 회복됩니다. 마비된 신체부위와 하락했던 능력치는 서서히 회복됩니다]


잡히는대로 아무 포션이나 몇병 들이키고 나서야 단우의 생명력은 안정권으로 돌아섰다.


"이런 망할 무슨 박쥐 하나를 못이기냐

단우야 너 진짜 어떡할래"


단우는 자신의 눈가에 흐르는 물기가 호숫물인지 눈물인지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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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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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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