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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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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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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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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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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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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도둑이 되다-6

DUMMY

후다닥


스킬 성공보다 이 어색한 상황이 끝난것이 더 기뻤던 단우는 스킬이 성공됨과 동시에 빠르게 제임스에게서 떨어졌다.


"휴 죄송해요. 이제좀 괜찮아 졌네요"


"죄송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가 나를 구한거나 다름없는데. 고맙네."


진심으로 자신을 향해 감사를 표하는 제임스를 보고선 일말의 가책을 느낀것인지 단우는 고개를 위로 돌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운좋게 위를 쳐다봤길 망정이지 갑자기 화분이 넘어지다니 깜짤 놀랐어요"


"글쎄. 어쩌면 저절로 떨어진것이 아닐지도 몰라"


멈칫


분명 아무런 낌새도 차리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 제임스가 화분에 대한 의구심을 품자 단우는 혹시 제임스가 자신의 돌팔매질을 알아차린 것이 아닌지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제임스의 목소리는 자신에 대한 의심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 일을 하다보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거든. 우리야 시키는대로 할 뿐이지만 당하는 사람 눈에야 그리 보이겠나. 험한일 당하지 않으려고 강한척도 해보고 덩치도 키워보지만 사람의 원망이라는건 그런걸로 막을수 있는게 아니더군."


"그렇군요."


몸을 털어내고 일어난 제임스는 그때부턴 아무 말 없이 샛길을 빠져나가는데 집중했다.


"제임스님!!! 셀레나가 사라졌습니다 허억 허억."


샛길을 벗어나자마자 제이크가 헐레벌떡 제임스를 향해 달려오며 소리쳤다.


"뭐? 묶여있던 셀레나가 무슨수로 사라진다는거야?".


"웬 노인이 수레를 막고는 길을 묻기에 잠깐 대답해주고는 뒤를 돌아봤는데 글쎄 그 짧은 사이에 아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노인이라면....'


아마도 단우가 제임스에게 셀레나의 노예계약서를 훔쳐내는 동안 도둑전직교관이 셀레나를 빼돌린 것 같았다.


"걱정 말거라 어차피 계약서가 여기있는한 달라지는건 없어. 돌아가는대로 사람을 써서 찾아내면 된다."


계약서가 있는한 셀레나가 노예신분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제임스는 그리 허둥대지 않았다. 어차피 그 어린 아이가 부모없이 멀리 도망갈 수도 없을테니 시간만 있다면 아이를 찾는것은 어렵지 않을 터였다.


"응?????? 계..... 계약서가 어디갔지?"


내친김에 계약서를 확인해 보기위해 제임스가 계약서를 챙겨놓았던 바지춤을 더듬어 보았지만 무슨일인지 계약서가 보이지 않았다. 제임스는 방금까지 자신과 계속 붙어있었던 단우에게 계약서를 본 적 없는지 물어보려 고개를 돌려 단우가 있던 자리를 쳐다봤지만 언제부터인지 단우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셀레나는 안전한가요?"


빠르게 징수업자에게서 멀어진 단우는 노인을 만나자 마자 셀레나의 안부를 물었다.


"믿을만한 이에게 부탁해 놨네.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려면 먼저 그녀 집안의 체납된 세금부터 해결해야 할테니."


이대로 셀레나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한들 내일 다시 징수업자가 찾아가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직은 셀레나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았다.


"그보다 어떤가 내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았는가?"


단우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딸을 지키려다 머리가 찢어지던 미첼, 모녀를 생이별 시키면서도 사람들의 원망을 두려워하던 제임스,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던 제이크, 계약서를 얻기 위해 자신을 배려해주는 제임스를 끝까지 속여낸 자신, 불합리한 상황을 방관하던 겐트, 가슴아픈 사연 앞에서도 소매치기 스킬 전수가 우선인 노인까지 오늘만난 인물 중 누구하나 선악으로 규정할 수가 없었다.


"걱정마시게. 일전에도 말했듯이 답을 원하는것이 아니니. 아직 함께할 시간이 남아있으니 차분히 생각해 보게나"


단우는 또 다시 생각할거리를 던저주고는 걸어가는 노인의 뒤를 아무말 없이 뒤따랐다.


"자 여기가 마지막 장소일세"


"여긴 곡식창고가 아닙니까?"


한참을 걸어 노인과 함께 도착한 곳은 영주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주의 곡식창고 였다.


"그렇다네"


"영주의 창고를 털라는 말씀이시군요."


"미첼은 밀 3자루를 체납중이라네"


[띠링 퀘스트가 생성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N]


[노인은 당신을 영주의 곡물창고로 당신을 데려왔습니다. 그는 당신이 영주의 곡식창고에 침임해 미첼의 체납세금을 구하길 바랍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최고레벨의 자국걸음과 은신술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자국걸음

느린 걸음으로 걸을때 발자국 소리가 남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상대방과 레벨차이가 많이 날 경우 스킬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은신술과 함께 사용시 마나 소모량이 30프로 감소합니다.


은신술

상대에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상대의 레벨이 높을수록 먼 거리에서도 발각됩니다. 자국걸음과 함께 사용시 마나 소모량이 30프로 감소합니다.]


단우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창고로 들어가려다가 소매치기를 배울 때가 생각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인에게 물었다.


"이번에도 따로 알아야 할것이 있나요?"


"아니 자국걸음이나 은신술은 그리 어려운 스킬이 아니야 그저 침착함과 차분함을 요할 뿐이지. 다만 자네가 두스킬을 사용하기에는 마나가 부족한듯 하니 내 잠시 마나를 빌려줌세"


[띠링 마나최대치가 일시적으로 1000 증가합니다]


노인이 단우를 향해 손을 뻗자 경고음과 함께 단우의 마나가 대량으로 증가했다.

그제서야 단우는 자신의 원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해냈다. 원래는 부적술을 위한 마나를 확보하기 위해 전투계열로 전직을 하려던 것 뿐이었는데 이미 그런 것들은 까마득히 잊고선 퀘스트에 집중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전직도 될테니 상관없겠지"


퀘스트에 집중한다 해도 원래의 목적은 자연히 따라 달성될 것임을 알기에 단우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곡물 창고를 향해 발을 옮겼다.


살금 살금


누군가에게는 이 마지막 퀘스트가 매우 어렵고 긴장감 넘치는 퀘스트일 지도 몰랐다. 하지만 단우가 누구인가. 길동과 함께 율도를 세우기 전까지 활빈당은 조선 최고의 의적 집단이었다. 요괴 퇴치는 물론이거니와 가진자의 곳간을 털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어찌보면 단우의 본업과도 같은 일이었다.


원래도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것이 어렵지 않은 단우에게 최고레벨의 [은신술]과 [자국걸음]은 날개를 달아주었고 경비들은 아무도 주변에 단우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별 어려움 없이 곡물창고 까지 도착한 단우는 창고안을 빼곡히 채우고 곡식 자루들을 보고 탄식했다. 이렇게 곡식이 넘쳐 흐르는데도 영주는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감세를 해주기는 커녕 징세업자를 통해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있었던 것인가.


마음 같아선 곡식 전부를 가져다 마을 전체에 뿌리고 싶었지만 지금 그에겐 그럴만한 힘이 없었다. 산더미 같은 곡식을 뒤로 한 체 양손에 한 자루식 밀을 들어올리려던 단우는 예상치 못한 무게에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내뱉고 말았다. 밀 한자루는 거의 80키로에 가까웠기에 지금 단우의 힘으로 두 자루를 드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두자루를 옮기던 제이크가 얼마나 힘이 센 것이었는지 단우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흐읍"


깜짝놀라 자루를 내려놓고 바깥을 살펴봤지만 다행히 눈치챈 이는 없었다. 다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둘이서 짝을 이뤄 순찰중인 병사들이 창고를 향해 다가 오는것을 미리 발견 할 수 있었다. 재빨리 자루사이로 몸을 숨긴 단우에게 이제는 창고 앞까지 다가온 병사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철커덕


"안쪽까지 돌아 볼려고?"


"안 그럼 뭐하러 순찰을 돌아"


"누가보면 곡식이 스콜 자네 건줄 알겠네. 이렇게 고지식하니 아무도 짝을 하기 싫어하지"


키가 작은 병사는 고지식하기 그지 없는 자신의 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고지식한게 아니라 임무에 충실한 뿐이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잖나"


"자네 설마 서류보관소까지 확인 하려는건 아니지?"


"당연한 말을 하는군. 심지어 서류보관소는 영주님이 가장 신경쓰시는곳 아닌가"


"더워 죽겠는데 거기까지 돌아보겠다고? 난 모르겠네 자네혼자 다녀오던지 말던지 난 안가겠네"


"허허허 그럼 나 혼자 돌아보고 올테니 자네는 먼저 들어가 좀 쉬게"


키가 작은 병사는 질린 표정을 지으며 정말로 돌아가 버렸고 스콜은 쓴웃음을 지으며 창고 안을 돌아보았다.


스콜이 단우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자 단우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스콜은 생각보다 레벨은 낮은 병사인지 단우의 은신술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스콜이 창고를 빠져나가자 단우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그가 멀어진 지금이 자루를 들고 빠져나오기 가장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단우는 자루를 잠시 내려놓은채 스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못 들었다면 모를까 영주가 가장 신경쓴다는 말을 듣고도 서류보관소라는 곳을 확인해보지 않는다면 그건 단우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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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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