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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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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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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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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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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이 고되다-2

DUMMY



"아야야야"


단우는 교육생이 없어 꾸벅꾸벅 졸고있는 도철의 머리통을 힘껏 내려쳤다.


"형님이 어디갔는지도 모르는데 잠이오냐 이놈아"


"아오 성님 오셨수. 안그래도 진즉에 잡화점에 들렀는디 웬 색시가 성님 자리비웠다고 그라든디. 그 처자는 누구여라? 왐마 설마 형수 되실 분인가?"




단우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낄낄거리는 도철의 머리를 한번더 후려쳤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도철이 저런 표정을 지으면 너무 징그러웠다.


"뭐라는 거야. 직원이야. 밖에 나갈 일이 좀 있어서 고용했다."


머리를 싸매며 엄살을 떨어대는 도철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잠깐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단우는 근처에 넘어져 있는 의자 하나를 당겨 앉아서 도철에게 찾아온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도철아 우리 활빈당으로 돌아가자"


"뭐요. 돌아갈 방법을 알아낸거요? 역시 우리 성님은 천재라니께"


도철의 표정이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단우와 현제라는 그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존재들이 함께였기에 두려울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단우도 그런 도철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라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익살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좀 들어봐라 이놈아.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어떻게 알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엄니가 걱정할 거인디"


대부분이 고아였던 활빈당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몇 안되는 도철이었다.


"율도국이다. 설마 길동형님이 할매를 혼자 계시게 두셨겠냐.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알쥬. 잘 알쥬. 괜히 내 걱정한다고 잠 못 이룰까 고것이 걱정이지라.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인디"


잠시 어머니를 떠올리던 도철은 금세 평소의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헌디 그럼 돌아간단 거는 뭔말이당가요"


"이 나라. 알트란 공국에 활빈당을 재건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최대한 멋있는 표정으로 활빈당 재건의 포부를 밝히는 단우였지만 도철은 감명받기는 커녕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에이 난 또 뭐라고. 별것도 아닌일로 호들갑을 떨고 앉았소"


"뭐? 이게 얼마나 큰 결심인데"


"난 되려 좀 늦지 않았나 싶수. 안그래도 성님이 지금까지 가만있는 것이 이상했지라. 아시것지만 이 나라 생각보다 더 썩어빠진 나라구만유.


도철은 오히려 단우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잡화점 일만 하고 있었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었는지 바로 자세한 계획을 물어왔다.


"허면 뭐부터 하면 되겠어라"


"일단 힘을 좀 길러야겠다."


"힘이요? 껄껄 1번 교육생 어디 한번 훈련 한바퀴 돌려볼텐가?"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또 생각나게 하네. 너 때문에 내가 어?"




"괜히 생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어?"




한마디 한마디 할때 마다 화가 치밀어올라 도철의 머리를 두드려보았지만 단우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하지만 도철도 맞고만 있을 놈이 아니었다.


"그만때려유 머리나빠져유"


"네가 나빠질 머리가 어딨냐 무식한놈아"


"나보다 교육점수도 드럽게 나쁨서"


"뭐 인마?"


"뭐요. 오랜만에 한따까리 해요?"


"그래 오늘 누구 한명은 죽자"


퍽퍽퍽퍽퍽


"그게 나는 아닐 것이구만유"


퍽퍽퍽퍽


쉬이이익


질리지도 않는지 또다시 뒤엉켜 바닥을 굴러대는 단우와 도철에게 날카로운 기운이 날아왔다.


"으아아악"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누가 먼저랄 새도 없이 서로를 밀치며 바닥을 굴렀다.


"그만들 좀 싸우십시오."


검기가 날아온 방향에는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검을 꺼내들고 있는 현제가 있었다.


"야 그런다고 스킬까지 쓰면 어떡하냐 죽을 뻔 했잖아."


화들짝 놀란 단우가 현제를 다그쳐 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거 갖고 죽을 형님이었으면 애저녁에 죽었습니다."


후두둑


단우의 머릿칼이 몇 가닥 떨어져 나갔다.


"가만보면 저새끼가 제일 미친놈이야"


"동문이유"


단우와 도철은 둘째가 미친놈이라는 것을 본인들만 알고 있다는 것이 억울했다. 율도에서도 사람들은 현제가 바르고 의젓하다고만 알고 있었다.


"저렇게 성질이 괴팍하니 인기도 많은데 장가를 못 갔지"


"성님처럼 성질도 괴팍한데 인기도 없는것 보다는 낫구만유"


찌릿


스르릉


금방이라도 2차전을 벌일 듯한 기세였지만 현제의 검이 아직 검집에 들어가질 않았기에 두 사람은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어떻게 힘을 기르시겠다는 겁니까"


"일단 우리부터 좀 강해져야겠지"


"몹이라도 잡자는 거요? 이 근처에서는 우리가 몹 잡고 댕기믄 사람들이 난리가 날거구만유. 이동네 사는 모험가들은 우리얼굴 다 알 것인디"


도철의 말대로였다. 세 사람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쿠란마을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그들의 얼굴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모험가가 바글바글한 필드에서 사냥이라도 하고 다녔다간 너무나 이상해 보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단우는 다 계획이 있었다.


촤르륵


"잡아야지 필드말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단우는 품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양피지 더미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잡화점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포션이나 양피지 등 각종 도구를 사러오는 사람들

그리고 이른바 잡템이라 불리우는 쓸모없는 아이템을 팔러오는 사람들


그 중 던전의 지도일 확률이 있는 알수 없는 지도 조각 은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생각보다 던전의 지도일 확률이 낮기 때문에 잡템으로 판매할 것인지 감정가를 주더라도 지도를 확인해볼 것인지.


하지만 단우 일행이 있는 쿠란 마을은 초보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저레벨 지역이었기 떄문에 감정가를 주고 도박을 하기보다는 몇 쿠퍼라도 더 벌기 위해 그냥 팔고가는 사람이 많았고 그런 이유로 잡화점에는 알 수 없는 지도 조각이 넘쳐났다.


단우는 잡화점에 있는 지도 조각을 죄다 감정하기 시작했다. 감정 결과 이미 발견되서 유저들에게 잘 알려진 곳을 제외하고 남은 것들만 추려 보아도 미발견 던전으로 추정되는 지도가 14가지나 있었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이미 모험가들이 클리어한 던전들은 많았다. 선두주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던전을 발견했더라도 원하는 만큼 이용한 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우에게는 꼭 미발견 던전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그냥 사람이 없는 던전이 필요할 뿐


"하아 혼자서 언제 그놈들을 따라잡지"


단우는 어제의 일이 생각나 또다시 억울해졌다.




"자! 일단 우리가 얼마나 약한지 확인해보자. 너희들 지금 레벨이 몇이야"


"저는 60입니다."


"지도 60이여유"


단우는 자신이 잘못 들은건 아닌지 되물었다.


"유.. 육십??? 어째서? 어떻게? 왜 때문에 너희는 레벨이 60이지?"


"아마도 저희 직업이 교관이기 때문일 겁니다. 전직을 위해 찾아오는 교육생들에게 강함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 말을 듣자 단우는 더더욱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니까 나도 교관하겠다고 했지!"


"성님이 할 줄 아는 것이 없는디 우짜겄소. 성님도 레나가 무서워서 더 못버티고 잡화점 교육 받아 놓고 왜 우리한테 그런다요"


"어~ 그래. 내가 아까 너를 반 죽여놨어야 하는데 너무 부드러웠다. 일로 와 이 자식아"


단우는 도철의 머리채를 잡으려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니 잠깐. 내가 레벨이 10인데 너는 왜 나랑 별 차이가 안나지? 레벨이 그렇게 높은데? 레벨이랑 강함은 상관 없는건가"


"성님.... 제가 성님을 진짜로 때렸겄슈... 당연히 힘도 안들이고 툭툭 때린 거인디 성님이 아픈척을 해싸서 엄살은 천하제일이라 생각했드니만. 그게 아니라 내가 툭툭 쳐도 진짜로 아팠는갑소. 오메 인자보니께 나랑 투닥 거릴 때마다 목숨걸고 덤빈 것이네. 우리 성님 오금저려서 우째 사셨소 풉풉풉"


"봐준거라고???? 니가..... 나를????"


"그렇당게요??? 내가.... 너를유 풉"


단우는 그의 말투와 손가락질을 그대로 따라하며 세상 얄미운 표정으로 단우를 놀려대는 도철을 더 이상 보고 있지 못하고 잡화점으로 돌아왔었다.




"하아...... 그래 내가 길동형님한테 도술 배우기 전에도 어지간한 요괴들은 우습게 때려 잡던 단우다. 못 할 것도 없지"


단우는 찬란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얼마 전 어느 모험가가 팔고 간 봉을 들어올렸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어디서 부러진 걸레자루를 가져온 것 같았지만 단우에게는 그걸로 충분했다.


언제부터 인지 길동이 사람 죽이지 말라고 입이 부르트도록 외쳐대서 율도국 건설 이후로는 주로 봉술을 단련해 왔기 때문이다. 복숭아 나무나 박달 나무로 만든 봉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근데 어디부터 가야하지"


단우는 감정을 할 때 가장 숙련도가 가장 덜 올랐던 4개의 지도를 꺼냈 올려놓았다. 아무래도 그것들이 가장 낮은 난이도의 던전일 거란 판단이었다.


"흠....... 일단 가장 가까운곳부터 가볼까. 근데 여길 아무도 발견 못할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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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레벨업이 고되다-4 22.06.20 89 0 11쪽
13 레벨업이 고되다-3 22.06.20 100 0 10쪽
»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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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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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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