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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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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823
추천수 :
33
글자수 :
264,787

작성
22.06.19 01:05
조회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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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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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도둑이 되다-3

DUMMY

"하하하하


뭔가 오해가 있으신것 같네요. 저는 저기 모험가님이 동전을 떨어뜨리신 것 같아서 주워드리려고 하던 중이었는데요"


긴장하던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노인에 당황한 것인지 단우는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며 변명을 해댔다.


"근데 왜 이 동전은 저기 모험가님이 아니라 자네 주머니에 들어가기 직전인 것일까?"


"하하하하하 그게........ 근데... 누구세요?"


다시한번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노인에게 정체를 물어봤지만 노인은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내가 누구인게 중요한가. 지금 한 사람의 성실한 시민이 도둑놈이 될지도 모르는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는 이시기에"


"하하하하 아무리 그래도 동전하나 주운걸로 도둑이라뇨. 그저 각박한 세상 견뎌내려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려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더구나 저는 도둑놈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입니다. 어디 할짓이 없어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댄단 말입니까.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눈에는 피눈물 나는 법 아니겠습니까"


살짝 고개를 돌려 모니카를 쳐다보니 단우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여 주엇다.


'두번째!, 돈을 줍고나서 그걸 자기 주머니에 챙기는 순간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사람에게 들키게 될거에요. 그사람이 바로 도둑전직교관 이에요. 여기서 부터가 중요해요'


그 날 모니카가 알려줬던 내용을 떠올린 단우는 가볍게 말을 이어나갔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도둑질이 어디사람 할짓이랍니까. 도둑질을 할정도면 사지 멀쩡하니 잡일만 하고 살아도 입에 풀칠하기는 충분할 것일진데 굳이 남의 물건 훔쳐다가 제것인양 떵떵거리고 살겠다는 심보가 못되 처먹기로는 어디가도 안뒤지는 놈들 아니겠습니까."


울그락 불그락

살짝보니 교관의 표정이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아.. 아니 그래도 그사람들도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정딱한 놈들이면 그게 더 문제아니겠습니까? 본인 사정 딱한 놈이면 남의 사정 딱한줄도 알아야지. 본인들만 사정해결하면 만사형통이랍니까. 그한놈 사정 봐주느라 대체 얼마나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물 흐르듯 이어지는 단우의 도둑에 대한 비난에 교관이 잠시 그들을 변호해 보고자 했지만 단우는 듣는 둥 마는 둥 되려 더더욱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나갔다.


"이..... 이...... 남이 잃어버린돈 주머니로 꿀걱하려던 놈이 말은 청산유수로구만. 도리를 아는 사람인 척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고 본질보다는 단면적인 것만으로 전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오만함까지 갖추었으니 누군가를 비난하기에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네. 내 동전은 모른척 해주겠네. 그럼 이만!"


'어라? 이게아닌데?'


이대로 사라져버리려는 노인을 보고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닝콜을 슬쩍 봤지만 모닝콜 또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릴 뿐이었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두번째 방법은 바로 도둑을 비난하는 거에요. 제가 동전을 줍다 들킨게 창피해서 나는 도둑이 아니라고 오히려 싫어한다고 몇마디 했더니 오히려 도둑에 대해 알려주려 했거든요.'


모니카의 설명을 듣고는 도둑에 대한 비난이 교관으로 하여금 퀘스트를 이어나가게 하는 열쇠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의 교관은 도둑에 대해 알려주기는 커녕 이대로 사라져버리려 하고있었다.


'너무 과했나'


"어르신~~~~~~~!

그럼 어디 저에게 가르침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배움이 부족하여 제가 아는것이 세상 전부인줄 알고사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놈입니다. 어르신께 가르침을 청하고싶습니다."


"글쎄. 처음에는 당신과 이야기나 나누어 보고 싶어 장난 좀 치며 다가갔네만 이제는 당신이 내가 찾는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군. "


단우는 그대로 뒤돌아 가려는 노인에게 몸을 날려 노인의 바지를 붙잡고는 다시한번 구구절절 부탁했다.


"제가~~~~~~~!

자존심이 강하여 세상 천지 내발 아래 있다는 듯이 오만한 놈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상대가 누구든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배우기를 두려워 하지 않고 가르침을 유연하게 받아 드릴 수 있다는 것만은 큰 장점이라고 자부합니다.


부끄러운 행동을 들킨 것 같아 당황하여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뱉는 모습에 실망하신것 잘 알지만 그래도 한줄기 가르침을 내려주신다면 한마디 한마디 가슴속 깊이 새겨 지워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것좀 놓고 말하게나

알겠네 알겠어. 이것좀 ..... 놓고! 말씀하시게나"


노인은 단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 보다는 벗겨지기 직전인 자신의 바지가 신경쓰여 버틸수가 없었는지 바지를 잡아당기며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바꿨다.


"따라오시게. 남에게 가르침을 줄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네. 본인이 깨닫는 바가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


'됐다.'


엄지를 치켜 올리는 모닝콜에게 가게를 부탁한 단우는 서둘러 노인을 뒤따랐다.


그렇게 한참을 앞서가던 노인은 뒤따라오는 단우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을 건넸다.


"자네는 선행과 악행을 나누는 기준을 수단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나 목적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나?"


"네? 저는......"


생각지도 못한 철학적인 질문에 단우는 쉬이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할 필요는 없네 그저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이지. 자 이제 자네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지"


[띠링 퀘스트가 제안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N]

[대도의 가르침

그는 당신이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징세업자 업무를 겪어보길 바랍니다.

그가 소개시켜주는 곳에서 징세국 관리에게 업무를 하달받으세요]


"자네? 잡화점의 단우 아닌가? 잡화점은 어찌하고 여길왔어? 배정이 바뀌었나?"


"아 겐트 아저씨. 여기서 보네요. 그런건 아니고 오늘 하루만 할거에요. 잡화점은 대신 봐줄 모험가를 잠깐 구했거든요."


겐트는 단우일행이 쿠란마을로 배정받기 전부터 레이첼과 함께 마을의 전반적인 행정을 관리하는 아카데미 출신 엔피씨였다. 단우일행도 자주 마주치는 인물이었기에 어느정도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설마 오늘 징세업자로 배정된 사람이 자네였나? 가끔 모험가들이 징세업무를 자원해 일급을 받아가기는 하지만 엔피씨가 찾아온 건 처음이구만 퀘스트 중인가?"


"그걸 어떻게..."


단우는 겐트가 잡화점을 내버려두고 온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퀘스트 중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사실 단우는 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부터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걱정스러웠다. 단우가 알기로는 배정된 업무가 마비되지 않는이상 아카데미에서는 엔피시의 행동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긴 했지만 모험가들에게 주어지는 퀘스트들을 엔피씨가 진행했을때 어떻게 되는지는 배운적이 없었다.


물론 수업이라곤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 단우였기에 규정을 모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우등생이었던 현제가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따로 교육된 바는 없는것이 분명했다.


규정으로 못하게 되어있는게 아닐지라도 어찌보면 이상행동에 가까운 자신의 행적을 아카데미에서 알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단우는 겐트가 이 상황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했다.


"뭐 퀘스트 하는 엔피씨가 자네 뿐이겠는가. 시스템의 악용만 아니라면 우리에게도 그정도 자유는 있다네. 그런것도 없이 무슨재미로 살겠나"


하지만 단우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겐트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며 단우에게 업무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의 악용이라는 말에 모닝콜과의 은밀한 제안이 생각나 뜨끔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알기에 들키지 않기많을 바랄 뿐이었다.


"난 또 나만 몰래 하는건줄알고 마음 졸였는데 해도 되는거였구나. 그럼 레나도 다알고 있는거에요?"


"그건 또 그렇지가 않다네 아니 자네 수업을 듣고 온게 맞나?"


"그게....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리....."


"허허허 그래 그럴수 있지 나도 뭐 완전히 다아는건 아니니까"


"그냥 그렇게만 알아두게나 아카데미는 우리가 정해진 업무만 정상적으로 해낸다면 그 외의 일들은 상관조차 하지 않는다네. 나머지는 그저 우리의 삶일 뿐인게지."


"어쨋든 일을 시작하세 헌데 하필 오늘 왔는가"


"오늘 무슨 일 있나요?"


"특별한건 아닐세 다만 오늘은 체납자들의 추심이 있는 날이라서 말일세. 일단 나가세 자네는 저기 3팀과 함께 가게."


겐트가 가리킨 곳에는 건장한 사내 네 명이 건들거리며 서 있었다. 단우도 몇번 징세업자에게 세금을 내본적이 있지만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기엔 꽤나 산적같은 그들의 외모에 자신의 녹림도 시절이 생각났는지 단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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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8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3 1 10쪽
» 도둑이 되다-3 22.06.19 1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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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3 6 11쪽
1 잡화점 주인이 되다 22.06.18 74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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