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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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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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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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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264,787

작성
22.06.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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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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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도둑이 되다

DUMMY

"에휴. 몸은 좀 괜찮수?"


"레이첼 기도 실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냐. 몸은 괜찮은데..... 부적을 썻는데도 도술에 실패했구나.."


죽을 뻔 한 것도 죽을 뻔 한 것이지만 지금은 도술에 실패한 것이 조금 더 단우를 아프게 했다.


"어떻게 된거유?"


"도철아 너는 마나가 몇이냐?"


방금 전 부적술이 실패했을 때 울리던 경고음에 따르면 다른것 보다 도술을 사용하기 위한 마나가 부족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이유였다.


"저는 900 좀 넘구만유"


"저는 1200 정도입니다."


어느새 레이첼을 배웅해 주고 돌아온 현제도 자신의 마나량을 밝혔다.


"뭐?? 그렇게 많아? 나는 50인데?????"


"마나가 50 이유? 화살에 힘만 좀 실을라 해도 마나가 20씩 드는디 그걸로는 화살 한 방도 제대로 못쏘겄슈"


"형님 혹시 레벨이 몇이십니까? '상태창'을 떠올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었다."


단우는 쿠란마을에 와서 처음으로 상태창을 확인해 보고는 자신의 레벨을 확인했다.


[단우

Lv.5

체력 100

마나 50

계열 시민

직업 잡화점 주인]



"어디보자 내 레벨이... 5 라는구나"


갸우뚱


단우가 자신의 레벨을 밝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뭔 놈의 레벨이 그리 낫수? 레벨이 5믄 우리한테 배우것다고 찾아오는 놈들보다도 낮은거 같은디"


"이상하네요. 상인계열은 거래를 통해서도 레벨이 오르는 걸로 알고있는데.. 그동안 장사하시면서 레벨업을 한번도 안하신 겁니까?"


현제의 말대로 <로디니아>는 전투를 통해서만 레벨이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예를들어 상인이라면 거래를 통해서 어부라면 낚시를 통해서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전투계열 보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어찌보면 더 안전하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성님이 장사를 드럽게 못하니께 레벨이 안오른거 아닐까유?"


"합리적인 생각이구나. 가능성이 있어"


지금까지 한번도 적자를 면한 적이 없는 단우의 장사실력을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니었지만 단우는 이미 현제의 설명에서 이상한 점을 깨달았따.


"아니 그런것 보다 일단 나는 상인계열이 아니야. 시민계열은 뭐지?"


"시민계열이시라구요? 그렇다면 상황이 설명이 되기는 합니다. 시민 계열은 NPC 전용 계열로 모험가들이 처음 가지는 여행자계열로 비교해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만 시민계열은 따로 레벨업이 가능한 계열은 아니라고 알고있습니다. 보통 파견NPC에게 주어지는 계열은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어찌....."


현제의 말은 대부분 맞았다. 다만 문제는 여기가 초보자마을인 쿠란이란 점이었다.


초보자마을의 잡화점에서 상인스킬이 난무하게 되면 게임진행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질 것을 생각한 레나가 쿠란 마을의 상점들에 파견되는 NPC들에게는 상인계열을 부여해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적자를 면해보지 못한 이유가 비단 단우의 장사 실력때문만은 아니었다.


유심히 현제의 말을 듣고 있던 단우에게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아까부터 현제에게서 느껴지는 설명하지 못할 괴리감은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았다.


"근데 말야. 현제 넌 왜 그렇게 아는게 많지? "


"전 수업을 열심히 들었잖아요."


현제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도철아. 쟤는 왜케 재수가 없지?"


"형님 지도 수업 열심히 들었슈. 형님이랑 같이 묶지 마세유"


분명 도철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단우의 생각은 무참히 깨졌다.


'그래....... 너는 내가 도술만 찾으면 한달을 돼지새끼로 살게 될거다'


섬칫


[띠링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집니다. 생명력이 소량 감소합니다]


"한여름에 뭔 한기가 이리 돈당가. 그보다 성님 전직시켜 드려유?"


생각지도 못한 도철의 제안에 단우는 고개를 돌려 도철을 바라봤다.


"뭐??? 전직시켜줄수 있어? 그걸 왜 이제 말해"


"우리 직업이 교관이유. 하는일이 전직시키는 건디 뭔 말을 하는 거유. 우리만 믿으랑께요"


자신도 시민 계열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단우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사냥교육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단우가 생각한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똑바로 혀유 똑바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건지 도철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교관이 정신이라 해블문 교육생들은 통일이라고 하는거유"


"정신"


"토....옹일"


"정신"


"토........."


예전 같았으면 이런 가벼운 팔굽혀 펴기야 몇백번을 해도 우습겠지만 지금 단우는 예전의 그와는 능력자체가 달랐다. 구령에 맞춰 팔굽혀펴기를 한지 50회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팔이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어허 1번교육생 요령 피우지 않는구만유. 한번더 배때기가 땅에 다아불믄 처음부터 새시로 해불라니께 주의혀유"


"저 자식이 진짜 야!!!"


참다 못한 단우가 도철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그냥 전직시켜주면 되지 뭐 이런거까지 시켜"


"아니 지도 그러고 싶어유. 근디 전직도 다 절차가 있당께요 조건이 달성 안되믄 내가 전직 시켜주고 싶어도 못시켜줘유. 어후 뭔놈의 말이 그리 많은지 안되겄슈


1번교육생 열외 조교는 1번 교육생에게 추가훈련 실시허것슈. 실시"


사실 단우도 당연히 도철이 이유없이 저러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도철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저 표정. 저 표정이 참을 수 없이 얄미웠다.


"조교 도철! 알겠습니다."


이제는 현제의 말투로 1인 2역까지 해가며 교관일에 몰두해 있는 도철을 보고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었다.

이럴까봐 현제의 검술교육관을 가고 싶었건만 검술 교육관은 찾아오는 모험가들이 너무 많아서 잡화점 주인이 교육받고 있다는 걸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도철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1번교육생 아까 가르쳐준 8번자세 반복 10회 실시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구호는 생략합니다. 실시"


"실시이~~! 하나 둘 셋 하나!


하나 둘 셋 둘!!

.

.

.

.

.

.

하나 둘 셋 여.........흡"


씨익


집중력이 떨어저 마지막 구호를 반쯤 외친 단우의 목소리를 도철이 놓칠리 없었다.


"1번교육생 정신 똑바로 안차립니까"


"봐줘 봐줘 제발 한번만 봐줘"


더는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단우가 생떼를 부려 보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도철을 자극할 뿐이었다.


"교육생은 본 교관이 만만합니까 반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랜만에 사냥교육관에 활기찬 비명이 가득찼다.


"고생하셨슈. 오랜만에 몸도 풀고 얼마나 좋아유 앞으로도 심심하믄 들러서 훈련 한번 씩 받어유"


도철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처 흘렀지만 단우는 대꾸할 힘도 없었다.


단우의 마음속에서 도철의 돼지둔갑 형벌의 기간이 날이갈수록 늘어나고 있었지만 도철이 그걸 알리는 없었다.


그런 단우에게 도철은 드디어 단우가 바라 마지 않던 전직을 제안했다.


"사냥꾼으로 전직하겠슈?"


[띠링 대상의 레벨이 부족해 전직을 권유할 수 없습니다. 조건을 만족했지만 전직 퀘스트가 취소됩니다.]


"네 전직하겠습니다. 흡"


이제는 반사적으로 극존칭이 튀어나오는 입을 쥐어막으며 단우는 전직을 수락했다 아니 하고싶었다.


"뭐야 이게 끝이야? 전직은 된거야? 아무 변화가 없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느낌이 들지 않자 단우는 상태창도 켜보고 스킬창도 켜보는등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확인했지만 보고 또 봐도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 그니께 그것이 뭐랄까 흠.... 어이고 이것이 뭔일이당가 훈련생이 하나 더왔구만유


제가 지금 바쁘니께 이따가 좀더 이야기 혀불자구요"


"야 인마 도철. 너 이리 와. 이리 안 와 이 자식아?"


단우는 빠르게 멀어지는 도철을 향해 있는 힘껀 소리쳤지만 이미 도철은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레벨을 올리려면 전직을 해야하는데 전직을 하려면 레벨을 올려야한다. 시민이라... 시민...."


사냥꾼으로의 전직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며칠이 지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기에 단우는 오늘도 애꿎은 계산대만 두드리고 있었다.


끼이이익 딸랑딸랑


"어서오세요... 모니카!!!"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단우의 부적지 퀘스트를 받아갔던 모니카였다.


아직 전직에 대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부적종이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단우는 두 팔 벌려 모니카를 반겼지만 모니카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아저씨 저 퀘스트 포기하려고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보상이 너무 적으신가요? 그럼 보상을 두... 두배로..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그 종이를 찾는것은 그저 고급종이이기 떄문은 아닙니다. 사실 그종이는 잃어버린 저희 어머니가...."


단우가 말도 안되는 보상을 약속함과 동시에 되지도 않을 거짓말로 퀘스트 포기를 만류하려 했지만 모니카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 그런게 아니고요.... 아무리해도 획득법을 알아낼수가 없어서요.."


"모니카님... 본인이 얻은 아이템 획득법을 알려주시기만 하면 되는건데 그걸 알수가 없다니요. 그게말이나 됩니까. 붕어 대가리가 아니고서야 그걸 기억을 못하는게 말이 되나요?"


중간에 뭔가 이상한 말을 들은것 같은 모니카가 단우를 쳐다봤지만 단우는 그런 건 개의치도 않으며 불평을 이어나갔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 안되잖습니까. 적어도 어디서 얻었는지 정도는 보통 기억하지 않나요?"


"하아... 그게...... 사실은요 속닥 속닥 속닥"


사실 잡화점 내에는 모니카와 단우 둘뿐이었기에 누가 들을리도 없었건만 모니카는 굳이 단우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소매치기?? 읍읍읍읍읍"


"어우 조용히좀해요. 쪽팔리니까"


단우는 당황해서 자신의 입을 급하게 틀어막는 모니카를 진정시키고는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본인이 도둑계열 중에 어떤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직업 스킬 중에 하나를 이용해서 그 종이를 얻었던 것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때 당한 놈을 찾을수가 없다. 그래서 획득법을 알려줄 수가 없다 이말이신 겁니까?"


"네 맞아요"


소매치기란 직업이 있는것도 신기하긴 했지만 애초에 도둑계열 자체도 들어본 적 없는 계열이었다.


"그런데 도둑계열도 있나요? 처음듣는데"


"그럼요. 다만 어떤 도둑이 자기가 도둑이요 하고 다니겠어요 대충 티안나는 계열로 둘러대고 다니니까 없어보이는 거죠."


유저 사이에서야 도둑은 크게 숨길 직업도 아니었지만 NPC들에게 자신이 도둑이라는 것을 밝히는 사람은 없었다. 괜히 친밀도가 하락할 수 있을 뿐더러 운이 나쁘면 경비병을 만나게 될 수도 있었다.


"저도 처음부터 도둑이 하고 싶었던 건 아니라구요.. 그냥 연궤퀘스트나 몇개 한거 뿐인데... 하 ... 제가 놓친 게 있는건지 갑자기 전직이 되어버려서는..."


번쩍


"방금 뭐라고 하셨죠?"


단우는 방금전 방금전 모니카의 대답에서 한줄기 희망을 발견하곤 눈을 번뜩였다.


"도둑이 하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러니까 강제로 전직이 되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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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벨업이 고되다-2 +1 22.06.20 109 0 10쪽
11 레벨업이 고되다 22.06.20 121 0 10쪽
10 도둑이 되다-7 22.06.19 115 2 10쪽
9 도둑이 되다-6 22.06.19 125 0 9쪽
8 도둑이 되다-5 22.06.19 139 0 10쪽
7 도둑이 되다-4 22.06.19 154 1 10쪽
6 도둑이 되다-3 22.06.19 187 2 9쪽
5 도둑이 되다-2 22.06.18 208 2 9쪽
» 도둑이 되다 22.06.18 228 4 11쪽
3 잡화점 주인이 되다-3 22.06.18 307 3 10쪽
2 잡화점 주인이 되다-2 22.06.18 394 6 11쪽
1 잡화점 주인이 되다 22.06.18 74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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