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91화 분노

유설은 본격적으로 무유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일을 진행시켰다. 우선 무유와 아혜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였고, 또한 유설은 자신의 성인 유씨를 본따 무유의 이름이 유선이라 하였고, 무유를 유선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유에게 장군의 직위를 내려 조정에 참석할 수 있게 하였고, 또한 정직에게도 자그마한 벼슬을 주었는데, 그 벼슬로 인하여 구월국에서는 정직이 왜진의 군신과 가족이 되고 벼슬까지 받으니 구월국의 다른 대상인들이 알아서 기어들어와 정직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구월국에서는 사실상 정직이 유설의 힘을 빌려 왕이 된것과 다름이 없었다.

1달 후.

화천에서는 곧 열릴 무예대회를 위해 왜진에 국상이 직접 사신으로가 그자리에 그들을 초청하였다.

왜진에서는 국상 방완이 사신으로 오자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유설은 사신을 위해 조촐한 연회를 준비해주었다. 그리고 유선을 불러 일부러 방완과 만나게 하여, 방완을 속을 뒤집어 놓았다. 또한 유설은 방완에게 유선을 소개시켜주었고, 그가 유선을 방완에게 소개시켜주자 방완은 깜짝 놀라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방완이 유설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금선장군을 왜 그대의 아들이라 내게 소개하는것입니까?"

유설은 시치미를떼며 강력하게 부정하였다.

"우리 유선에게 금선장군이라니! 이 무슨 망발이란 말입니까!! 금선장군이 우리 왜진에서 변을 당하였다고는 하지만, 어찌 제 아들을 금선장군이라 부르는 것입니까.!!"

방완은 그의 말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그자리에서는 더이상 뭐라 말하지 못했다.

"아니... 지금 무슨!"

유설은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무리 화천의 국상이라지만... 언행에는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죄드리지요. 죄송합니다. 국상."

방완은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져 어쩔 수 없이 더이상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는 유일하게 정직과 아혜가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 그리고 방완 또한 저들이 무언가 알고있음을 눈치채 그들에게 접촉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애석하게도 유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였기에 그들에게 접촉하지 못하였고, 왜진에서 사신의 본분을 다하고는 화천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한성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정휴를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었고, 정휴는 이같은 사실을 듣게 되자 크게 분노하였다. 또한 조정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말하였는데, 대소신료들은 물론이며, 왕까지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후 무예대회에 화천의 초청으로 유설이 유선을 데리고 오자 그들은 이제서야 국상의 말이 사실이였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유설은 3명의 아들과 함께 화천으로 왔고, 아혜 또한 유선을 따라 화천에 오게 되었는데, 금선이 아혜와 나란히 말을 타고 오자 그 모습을 보게된 서희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