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25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6 12:20
조회
14
추천
2
글자
11쪽

도시화

DUMMY

붉은 색으로 표시된 영역.

그것을 쳐다보는 것은 테오 뿐만이 아니었다.


“이게... 대체 뭐야?”

뒷골목에서 막 뛰쳐나온 남자가 입을 쩍 벌린채 그 광경을 쳐다본다.

하나둘씩 뒷골목에서 튀어나온 인원들이 일제히 그곳을 바라보자, 어느샌가 사람들은 일제히 멈춰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저 영역을 기준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

그러한 느낌이 적잖게 드는게 사실이었으니까.


“...키킥.”


그러던 와중.

일제히 그 곳을 바라보고 있던 한 사람이 웃음을 터트렸다.

“키힉, 힉!! 힉!! 이히힉!!”“하,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떤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는 가래끼고 주름진 성대의 울부짖음.

그 음색에 모두가 시선을 집중한 그때, 웃음 대신에 목소리가 들렸다.

“온다... 온다...!!”


잔뜩 움츠러든 그 목소리는 무언가가 올 것임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미트라가... 미트라가 뒷골목을 전부 쓸어버리려고 작정한거야... 하하... 흐헤헤헤헤!!”


웃어대던 노인은 이내 실신하듯이 뒤로 넘어졌다.

소녀의 비명과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가 웅성거리며 가득찬 그때, 누군가가 외쳤다.


“저, 저기!!”


동시에 누군가가 하늘을 가리켰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 손가락 끝을 따라 하늘로 향하자, 그곳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함선이었다.

밑부분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저 위쪽에 떠오른 돛대와 닻, 그리고 수많은 창문들은 그것이 비행기라기보단 배에 가까움을 알려주고 있던 것이었다.


‘배? 배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대체 왜 함선이 이 뒷골목에, 그리고 저 하늘에 뜬 채로 여기까지 왜 온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의문만은 전혀 풀리지 않고 있던 그때.


철컹-

묵직한 소리와 함께 저 위에 떠 있던 함선이 바닥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저 하늘에서부터 천천히 떨어지는 그것은...


“...!!”


순간.

테오는 곧바로 제 의체를 다리 삼아, 폭발적인 힘을 내며 최대한 멀어졌다.


“미친 새끼들... 미친 새끼들...!!”


테오의 생각이 맞다면, 자신이 게임 상에서 보았던 그것이 맞다면.

저것은 폭탄이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범위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폭탄.


혹시라도 여파에 휘말릴까봐 정신없이 의체를 다루며 저 멀리로 뛰어나가던 테오는.


“...윽!!”


순간 등이 따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돌아가려는 고개를 필사적으로 막아냈고.

그것은 테오가 할 수 있던 행동중 제일 잘한 행동이었다.


번쩍-!!!!

사방을 삼키는 빛줄기.

어마어마한 그 빛줄기에 순간 사방이 전부 빛으로 휩싸여, 방향이 분간이 되지 않는 그때.

테오는 곧바로 귀를 틀어 막았다.

그리고 엎드렸다.


콰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다음 순간.

귀를 분명히 막았음에도 귀청이 터져 나갈것만 같은 폭발음과 함께 덮쳐오는 열풍.


“크아아악-!!!”


어마어마한 그 영향력에 테오가 몇바퀴를 데굴데굴 구르고 나서야, 겨우겨우 버틸만한 수준으로 폭풍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끄윽... 이게 뭔...”


조심스레 눈을 뜨는 테오.

그의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으아아앙-!”

“사, 살려줘!!”“크으, 흐으윽...”


폭탄의 여파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도시.

그리고 그 위에서 신음하는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그들마저도 말을 잃게끔 만드는 광경이 있었다.


“뒷골목이...”


허망하게 자신들이 왔던 곳을 돌아보는 사람들.

그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 들어왔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히 뒷골목이 있던 자리였는데.


판자집과 건물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던 흔적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마치 처음부터 텅 비어버렸던 것 마냥 깔끔한 평지로 변해 있었다.


“...”


누가 보면 부자연스러워 할 정도로, 깔끔한 평지로.

그 광경을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던 테오는, 이내 저 하늘에서 물러서는 전함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그들이 대체 왜 뒷골목을 습격하여 완전히 이 곳을 평지로 되돌려 버렸는가.

그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곧이어 저 위쪽 전함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


순간 자살 희망자들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었지만.

그들의 낙하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이내 허공을 거슬로 올라가 부유하는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테오는 그들의 모습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트...라.’


온몸을 가린 바디슈트에 적혀있는 미트라 라는 글자.

그리고 그 위에 덧씌워진 사이버네틱 장비들과 고주파 블레이드.

그들은 미트라 코퍼레이션의 사병들이었다.


“접근하지 마십시오-!!!”


그들에게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순간 사람들이 움찔거렸다.


“여파로 인해 다치실 수 있으니 물러나 주세요!! 곧 미트라 코퍼레이션의 지원이 있을 예정이오니 다들 기다려 주십시오-!!”


사람들을 몰아내는 그 말투에도, 사람들은 어째선지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나도 그러했다.

만약 이지만, 혹시나 저들이 우리들을 죽이러 온 존재들이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테니까.


‘...더 이상 뭔갈 하려는 것 같지는 않군.’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우리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에만 관심이 팔려 뭔가를 더 시도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 보였고.


‘...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

그 생각과 함께 깨달은건 하나였다.


‘로테를 만나야 해.’


네임드 브로커인 그녀라면, 이 일에 대해서 뭔가를 파악했을 것이다.

곧바로 단말기를 꺼낸 테오가 그녀를 향해 연락을 넣었다.


****


“...도시화 작업?”

“그래, 나 참...”


도시에 위치한 카페.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카페에 틀어진 TV도 연신 이 사건을 보도하기 바빴다.

다만, 그 이유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다.


“미트라 코퍼레이션의 부회장중 한명이 자기들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는지, 뒷골목중 하나를 철거하고 그곳에 자기들의 기술로 도시화를 하겠다고 하지 뭐야.”

“...그리고 그 도시화 작업에, 우연하게 우리가 걸려 들었다는건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다.

무슨 도시화 작업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리고 이렇게 우악스럽게 진행한다는 말인가?


“난 또 내 쪽이랑 연결고리를 알아차려서 그런줄 알았지.”

“뭐... 나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사락.

로테가 품 안에서 어떤 서류를 꺼내 내밀었다.


“다른 브로커쪽에서 말하길, 그런건 아니라고 하더라.”


펄럭펄럭.

서류를 넘기면 넘길수록 테오의 표정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일그러지고 있다.

고작 일주일만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내고, 집행까지 전부 일사천리로 마쳤으나-

정작 그 과정에서, 그안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다니.


기계도시 답다고 해야 할까.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던 것 같은데.”


뒷골목에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지켜지지 않는 법이 아예 휴짓조각이 되는 영역인 만큼, 불법 건축물들도 수두룩 한곳.

그리고 그런 곳들은 빠져나오는 것 조차 녹록치 않은 곳들도 분명히 존재했다.


“뭐, 어쩌겠어. 전부 죽었겠지.”


그리고 그런 이들의 말로를, 로테는 너무나도 담담하게 입에 담았다.

“몇 푼 정도 사망 위로금만 친척들에게 쥐어주면 끝이라고 생각할테니까. 그래도 너무 죽으면 좀 평판에 지장이 갈테니 경고는 해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픽.

그렇게 말하며 웃는 로테의 얼굴은 뭔가 자조적인 모습인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테오는 진중하게 생각하더니.


‘...이상해.’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 이런 대규모 이벤트가 있었다면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자그마치 뒷골목 한 구역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이벤트를, 기억 못할 만큼 적게 플레이하지는않았으니.


아무리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뭔가 인과가 필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 게임에서 뭔가 달라진게 있다면...

바로 테오 자신뿐이었다.


‘나랑 관련되어 있는거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미트라 코퍼레이션.

이들과 관련되어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재앙, 메카닉 데몬?


‘...아니야, 그것들과 관련되어 있다기엔 너무 조용해.’


그들과 대기업이 연합 했다면 귀찮게 그들이 자신을 향해 경고만 보낼 필요도 없었다.

아예 대기업의 힘으로 기계도시를 전부 악마의 제물로 몰아넣어, 고작 4위계에 그치지 않고 9위계급 악마를 소환해 전부 쓸어 버렸을테니.


그렇다면 유타시아 코퍼레이션?


‘그 녀석들과 관련되어 있는거라면...’


혹시.

그런 생각과 함께 테오가 주머니를 뒤졌다.


꼬깃꼬깃하게 구겨진 명함에 있던 전화번호로 곧바로 전화를 걸자.


“...”


신호가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전화가 연결되었다.


“테리온.”


이름을 읊자, 남자는 곧바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역시나.

이들과 자신이 결국 관련되어 있음을 깨달은 테오가 나지막히 말했다.


“그래, 아무것도 모르겠지. 말할 수도 없을테고.”


하지만.

그렇게 말을 잇는 테오의 얼굴은 어느샌가 구겨져 있었다.

“미트라는 네가 모른다고 잡아 떼는걸로 멈추지 않을거다.”


미트라 코퍼레이션.

그들이 이미 유타시아와 자신에게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알아차린 이상, 이대로 있어봤자 둘 다 좋을 건 없었다.


“잠깐, 엔디 당신-”


그제서야 테오의 앞에 있던 로테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닫고서 테오를 향해 시선을 보냈지만.


쉿.

입가에 조용히 하라는 손가락 제스처를 날린 테오의 행동에, 로테도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에, F구역 43번지에 있는 사고 현장...


그렇게 중얼거리는 테리온의 목소리에, 곧바로 테오가 그 좌표를 중얼거렸다.


-그곳으로... 와 주십시오.


그리고 뚝, 끊어진 통화.

그제서야 로테는 내키지 않는 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테오를 쳐다보았다.


“갈려는 건... 아니지?”

“가야 할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미트라와 테오는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해를 풀거나, 아니면 대립하거나.

둘 중 하나라도 해야만 했다.


“그러다 죽어.”

“이대로 있어도 죽겠지.”


기계도시에서 대기업은 가히 신이나 다름 없었으니.

어떻게든 자신과 계속해서 연관되리라는 걸 테오는 직감했다.


“그럴 바엔 뭐라도 해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하는 거다.”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테오.

그런 테오를 향해 로테는 질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넌 미친 놈이야.”

“새삼스럽게.”


그렇게 중얼거린 테오가 나가기 직전.


“새 가게 열면 연락 달라고.”


그렇게 말하는 걸 끝으로, 테오는 저 가게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아.”


아까운 인재를 잃게 생겼다고.

그렇게 로테는 생각했다.


자신이 꿈꾸던 그것을 이뤄줄 가능성이 그나마 보이는 사람이었음에도.

이렇게 된 이상, 다른 후보를 찾아봐야겠다고 중얼거리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6시 20분입니다. 24.05.13 13 0 -
20 줄타기 24.05.16 11 2 12쪽
» 도시화 24.05.16 15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8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19 1 11쪽
16 소탕 24.05.14 20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29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0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39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3 5 13쪽
5 적응 24.05.09 62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2 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