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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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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31
추천수 :
60
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2 12:10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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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악마 숭배자

DUMMY

콰앙!!위쪽으로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도약한 둘이 마주한 건, 이미 시체가 되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의 잔해들.


“이것들... 전부?”

“틀렸군.”


하나같이 그것들이 죽어있다는 사실에 놀란것도 잠시.

그들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음을 알아챈 테오가 그들의 면면을 훑었다.

“피로 마법진을 그린 흔적... 악마 소환 의식을 간이로나마 사용했던 흔적인가.”


메카닉 데몬.

도시에 강림할 첫 번째 재앙은, 혼자서 스스로 일어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오랜 기간동안 그를 추종하고 뒤쫓아온 하나의 세력에 의해 깨어나는 존재.


“놈이 말했었지, 악마가 자신에게 힘을 주었다고.”


그리고 그 존재가 방금 전 상대했던 그 자임을, 테오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 냈다.


“기계도시에 이놈들을 원래 끌고 온 건, 그 녀석이 원흉이었던 것 같군.”

“그럼...”

“이 놈들은 이용 당한거다.”


물론 이용당했다 해서 그다지 동정이 가진 않는다.

결국 이 놈들도 전부 테오 자신과 같은 놈들을 착취하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헀을테니.

그들의 인과에 걸맞다기엔 최후가 가볍지만, 그렇다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서 죽일수도 없는 노릇이다.

“...뭔가 기운이 빠지네.”


방금 전 놈과 싸우면서 더한 녀석들이 있을거라 생각한 걸까.

로테인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더한 놈들이 위에 있을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말이야.”

“그 긴장, 딱히 놓진 않아도 될 것 같군.”


사락.

피가 흩뿌려진 방안, 중앙에 놓인 탁자.

그 위에 피로 그려진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종이를 테오가 집어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 도시 안에 이놈들 말고도 악마 숭배자들이 잔뜩 숨어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지이이이잉!

종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에, 순간 로테인이 불길함을 느끼고서 뒤로 물러섰다.


츄파파팟!그리고 동시에 종이에서 튀어나오는 붉은 촉수들.

원인 모를 음산함과 불길함을 잔뜩 내뿜는 그것들을 본 테오가 얼굴을 찡그렸다.

“곱게 뒤질 것이지, 하여튼 흔적을 많이도 남기고 갔군.”


촤아아악!테오의 손끝에서 뿜어져나온 물에 종이가 젖자, 마치 절단된 것처럼 촉수들이 잘려나간다.

한참동안 바닥에서 꿈틀대는 그것을 발로 짓밟은 테오가, 이내 물에 젖어 흐물흐물해진 종이를 구겨버렸다.

“...악마 숭배자가 더 있을거란 이야긴가?”“추측이긴 하다만.”


촤아악-

책상 위에 있던 종이에 전부 물을 뿌려버린 테오가 이내 로테인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 녀석들이 여기에 온 이유가, 놈들이 여길 선택 했다기 보다는 악마가 여길 선택한 것에 더 가까워 보였으니까.”


사실은 원래 이 도시에서 메카닉 데몬이 깨어나기 때문이지만.

그 사실을 숨긴채 말하는 테오에게 로테인이 반문했다.


“이번에 이 놈들을 죽였으니, 뒷골목에 소문이 쫙 퍼지면...”

“악마 숭배자들은 대부분 마학도시, 그러니까 상아탑의 도시 출신이거나 그 근방에 사는 놈들이다.”


그런 로테인의 말을 테오는 한방에 다물게 했다.


“네놈들이 그렇게 미쳤다고 해대는 마법사들이랑 접점이 아주 많은 놈들이지.”

“...으음.”

“애초에 이딴 걸 믿는 놈들이 제정신일 것 같냐.”


쯧, 하고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슬쩍 훑어본 테오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악마 소환과 관련된 자료는 될 수 있으면 저장하지 마, 데이터로도.”

“...왜지?”

“놈들은 유기체라기보단 하나의 현상에 가까운 존재니까.”


악마가 처단하기 까다로운 이유이기도 했다.

애초에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자연재해와 같은 존재니까.

없애기 위해서는 물리력이 아니라, 수많은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놈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하나 전부 제거해야만 한다.


“아무리 잡스러운 악마라도 기계도시는 지금 그걸 감당하기엔 너무 연약해.”

“...미치겠군, 기껏 이 놈들의 뒷배를 잡았는데 증명조차도 못한다는 건가?”


억울하다는 듯이 토로하는 로테인.

물론 억지로라도 증거를 남기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럼 결국 이 놈들이 네 말대로... 악마를 소환하려 했다는 건 어떻게 전해야 하지?”“전하지 마라.”

“뭐?”


드르륵.

피범적이 된 방안을 뒤지기 시작하는 테오.


“그럴 시간에 이 놈들이 저질렀던 짓을 정리한 자료나 데이터부터 찾아. 그럼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테니까.”


이 놈들이 했던 짓들은 모두 악마 소환을 위한 일.

그렇기에 나도 위화감을 느낀 것이고, 군부 쪽에도 이번 일을 조사하다 보면 그 쪽을 의아해 할 것이다.


궁금증의 해소는 그때 가서도 늦지 않는다.


“실종된 사람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놈들이 벌어왔던 돈들도 대부분 출처 없이 소멸, 그리고 우리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죽은 놈들의 간부들까지. 이걸 보고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면 정부가 병신이라는 거고, 그럼 이 도시도 가망이 없다는 소리인 거겠지.”

“...워우.”


나를 따라 같이 방안을 뒤지기 시작하던 로테인이 헛웃음을 지었다.

“적어도 군부 나으리들에게 그런 말은 안 하는게 좋을거야. 당신이 아무리 마법사라 해도...”

“어차피 만날 일도 없다.”


만나는건 내가 아니라 브로커 쪽이거든.

그렇게 말하려 할 무렵, 로테인이 뭔가를 찾은 듯 나를 불렀다.

“여길 봐봐.”


로테인이 발견한 건 바닥에 숨겨진 비밀공간 속에 들어있던 작은 칩.

그걸 자신의 몸에 꽂아넣더니, 이내 벽면에 빔 프로젝트를 쏘아낸다.


“이건...”

“놈들... 아니지, 정확히는 우리랑 싸웠던 그 놈이 만들어 낸 보고서 같아.”


악마의 힘을 받아서 온종일 우리와 치고 받으면서 싸웠던 그 남자.

그 남자를 언급한 로테인이 밑으로 쭉 보고서를 내렸다.


실종된 사람들의 수.

제물로 바친 사람들의 수.

그리고 소비한 돈.


모든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놓은 그 놈은 마지막에 이런 문구를 남겨두었다.

-언젠가, 우리의 신께서 오실 그 날을 위해. 하수인을 부르리라.


광신도 답다고 해야 할까.

어딘가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문구였다.


“...후. 이 정도면 적어도 필요한 증거는 전부 갖춘 것 같군.”


물론 섬뜩함과는 별개로, 이것 자체가 중요한 증거가 되어주는 만큼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여기서 뜰 생각이 없었다.

“이대로 그냥 갈 생각인가?”

“그럼, 여기에 더 있으려고?”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 나는 내 앞에 있던 벽을 발로 찼다.


콰아앙!

안쪽이 텅 빈 듯이 울리는 소리를 낸 벽면을 향해, 의수에 마법을 담아 후려치자.


쿠광!!

뚫려나간 벽 속에서 보이는 금고를 가리키며, 나는 씨익 웃었다.

“털 건 털어야지.”


이 놈들이 전부 악마의 광신도인건 아니다.

한 놈 쯤은 그 과정에서 나오는 황금을 좇아서 왔을 뿐.


그렇다면 이 놈들이 전부 죽은 지금, 우리가 그 황금을 취하는 것도 그다지 틀린 일은 아닐 것이다.

“...흠.”


머지않아 그녀도, 나와 함께 이 빌딩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쩌면 숨겨진 공간을 뚫어내는데는 사이보그 육체인 그녀가 나보다 훨씬 더 이 일에 잘 맞는건 당연했고.


“후후...”


머지 않아, 수많은 금고와 비밀 공간을 발견하고서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


시끌시끌한 뒷골목,

그곳에서 걷고 있자니 시선이 느껴진다.


“...-”

“...?”

“...!!”


뿐만 아니라 나를 보고 쑥덕거리는 인물들까지 보인다.

슬슬 내 얼굴이 뒷골목에 팔리고 있다는 증거겠지.


‘달갑진 않지만.’


어느정도는 감수한 일이었다.

내 본신의 힘이 어떻든 간에, ‘마법사’ 라는 특수한 위치에 있기에 이 시선들이 모이는 것이었으니.


하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빨리 시선이 끌렸다.

아직 나는 이 시선에 대응할만한 힘을 기르지 못헀다.


‘조금이라도 빨리 2위계에 올라야 해.’


저벅저벅.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 끝에.


드르륵-


로테의 가게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가-


휘익.

다시 흩어진다.

이미 이들에게 있어서 나는 그냥 언제나 이 곳에서 죽치고 있는 자신들과 비슷하다고 여겨진 것이었다.


“어머, 왔어?”


매일 색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이 가게의 주인인 로테 뿐.

그녀의 얼굴은 오늘따라 특히나 함박웃음이 지어져 있었다.

“그래, 협상은 잘 마무리 됐나?”


로테가 맡았던 군부와의 돈 협상.

그것이 꽤나 길었는지 내가 막 여기에 왔을때는 아직도 통화를 하고 있었지 뭔가.


그 긴 협상이 이제야 끝난 듯 했다.

“그래, 내가 지이이이인~~~짜 고생해서 3억벨로 올려놨어. 자기 몫이 얼마라고 헀었지?”

“8퍼센트.”


그렇게 되면 2400만벨이 내게 들어와야 하지만, 그녀가 건넨 건 그보다 좀 더 많아보이는 돈다발이었다.

“3000만 벨에서... 수수료 10퍼센트를 떼면 2700만 벨. 맞지?”

“...나는 분명히 내 몫이 8퍼센트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의아함에 되물었지만, 그녀는 웃으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을 꺼내들었다.

“자경단장이 자기를 좀 좋아하나봐? 억지로 비율을 올려준것도 모자라서 자기 몫까지 떼서 줬던데?”

“흠.”


악마를 퇴치하는데 내가 없었으면 안됐기에 이렇게 큰 돈을 지불한 것일까.

아니면 이만한 돈을 나와의 연줄로 삼아 좀 더 친밀감을 얻기 위한걸까.

뭐가 됐든, 얻은 돈이 늘어났으니 기뻐 해야겠지.


“그나저나 군부 쪽에서 이번 의뢰 때문에 자기랑 좀 만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거야?”

“거절해.”


정부 쪽이랑은 여러모로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귀찮은게 제일 크지만, 놈들의 수작질에 굳이 어울렸다간 나만 힘들어 진다는걸 알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그래, 그럼 거절하고- 아.”


신나게 키보드를 두들기던 그녀의 눈이 찌푸려졌다.

“...자기, 리폰이 중소기업들 사이에 홍보를 돌렸나 본데? 이전보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자기를 지목해서 의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어.”

“지목 의뢰가?”


중소 기업쯤 되면 지목하는데 드는 비용도 감수할만한 수준이라는 건가.

돈이 많아서 좋겠군.

“뭐, 대부분은 자기의 마법적 소양을 자기들 기술과 연결시켜서 사업 좀 해보자고 하는 얼간이들이긴 하지만-”

“전부 쳐내.”


이미 기계도시의 과학은 마법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발전되어 있는 수준이다.

마법보다 못한 기술을 들고 오는 놈들이라면 상대할만한 가치도 없는 놈들이겠지.


“...그렇게 보면 또 그렇게 많지는 않긴 하네.”


확 줄어든 의뢰에 아쉬워 하면서도, 로테는 걸러진 의뢰들을 싹 훑어보더니 이내 나에게로 그 화면을 돌렸다.

“흐음.”


그렇게 구미가 당기는 의뢰들은 아니었다.

보수는 크긴 한데, 그 보수에 비해서 너무 빡센 의뢰들이라고 해야 할까.

고생값이 맞지 않다.

“딱히 끌리는 건 없군.”

“그럼 공개 의뢰라도 보여줄까? 당신이랑 맞을만한걸로-”

“아니, 그냥 오늘은 쉬어야 겠어.”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말은 쉰다고 헀지만, 그게 육체의 휴식을 의미하는건 아니기도 했고.


‘2위계까지 가기 전까지는 화력을 보강할 만한 걸 찾아야겠는데.’


지금 내 마법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마법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찾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 본신이 강하냐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닌 이상.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침, 나는 쓸만한 무기 몇 정 정도는 갖고 있는 상태다.


찰그락.

주머니 속에서 소리를 내는 리볼버를 집어들었다.

빙의했던 곳에 있던 전갈파 녀석들을 죽이고 털어온 리볼버.

마침 탄약을 다 쓴지 꽤 된 만큼 다시 채워 넣을때가 되긴 했다.


‘...쇼핑이나 해볼까.’


총탄도 살 겸, 화력을 보강할만한 무기도 찾기엔 알맞은 타이밍이다.

도시로 향하던 발걸음이, 다시 뒷골목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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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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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6시 20분입니다. 24.05.13 14 0 -
20 줄타기 24.05.16 11 2 12쪽
19 도시화 24.05.16 15 2 11쪽
18 대기업 24.05.15 18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20 1 11쪽
16 소탕 24.05.14 21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30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 악마 숭배자 24.05.12 41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39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3 5 13쪽
5 적응 24.05.09 63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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