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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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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5.16 18:2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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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771

작성
24.05.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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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기업

DUMMY

띠링.

단말기에서 울려퍼진 알람소리에 테오가 눈을 떴다.

“으음...”


신음하면서 단말기에 떠오른 문자를 보는 테오.

점차 그의 눈에서 졸음이 씻겨져 나간다.


-접선은 오늘 오후 두시.

-접선 장소는...


암호화된 주소를 복사하여 로테가 깔아준 어플에 붙여넣는다.

드러나는 위치는 멀지 않은 도시의 한 구역에 있는 카페.


총을 옆구리에 찬 테오는 얼마 안가서 카페 안에 있는 누군가를 볼 수 있었다.


덜덜덜덜.

커피를 마시면서 불안한 듯이 다리를 떨고 있는 인간이었다.

얼굴또한 뭔가에 쫓기듯이 식은땀을 흘리고, 창백하다못해 핼쓱한 안색이기까지.


“저기.”


테오가 말을 걸제, 남자가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제 손에 있던 커피를 쏟기까지 했다.


“앗, 죄죄, 죄송합니다!!”


잔뜩 겁을 먹은채 허둥대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테오가 자리에 앉자, 남자가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는다.


“혹시... 그, 엔디씨가 맞으신가요?”

“맞다.”

“누구의 소개로 오셨는지 말씀해 주실수...”“로테.”


간단한 확인 작업을 마치고.

그제서야 제 앞에 있는 사람이 의뢰인이 맞다는걸 확인한 그의 표정이 한시름 놓았다는 듯 편해진다.


“아, 반갑습니다! 저는 유타시아 코페레이션 부장 테리온이라고 합니다.”


명함 한 장을 건네주는 남자.

테오는 적당히 그 명함을 주머니 안에 넣었다.


“다행이네요. 일단 커피 한잔 시키시겠습니까?”

“아메리카노로 부탁하지.”


툭툭.

테이블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두들긴 남자가, 이내 손깍지를 끼며 테오를 쳐다본다.


“미리 의뢰 내용은, 전달 받으셨겠죠?”

“그래.”


테오는 오기 전까지 단말기로 보았던 의뢰 내용을 떠올렸다.


유타시아 코퍼레이션.

실생활용품에서 마법을 접목한 마법공학 제품을 파는 회사로, 생필품 업계에선 꽤나 이름이 날린 업계였다.

물론 그 모기업이 도시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기에, 그 영향을 받고서 자란것도 어느정도는 영향이 있었지만.


하여튼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난 그들은, 모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현재, 그 연구 도중에 마법과 관련된 사고가 일어나 그 현장을 조사하려 하는게 주 목표.


테오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사실 이 의뢰를 맡길 때, 엔디씨가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손가락을 꼼지락대는 남자.


“기계도시의 일이라곤 하지만, 마법공학에 대한 연구는 아무래도 저희 공학자들보다는... 마법사가 더 낫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된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태도에 테오가 그렇게 말하자.


두리번두리번.

주변에 누군가 자신들을 감청하는지 둘러보던 남자가, 이내 심호흡을 하곤 손 안의 스위치를 눌렀다.


딸깍.

순식간에 사라지는 주변의 소리들.

“흡음 결계입니다. 아직 비매품이긴 하지만... 머지 않아 시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죠.”

“호오.”


살짝 훑어본 엔디가 감탄사를 흘렸다.

[마력 감응] 특성 덕분인지, 이 흡음 결계에 쓰여진 마력이 굉장히 안정화 되어있다는게 느껴졌다.


시제품 치고는 안정성도, 유지력도 훌륭한 물품.


“유타시아 코퍼레이션이 독자적으로 연구해서 만든 물품인가?”

“네, 그렇습니다.”


그 말에 순간이지만, 테오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모기업이 좋아하진 않겠군.”

“...”


자신들의 손발이 되어줘야 할 회사가 스스로 독립하여 떠나는 것.

그것을 기꺼워하는 자들 보다는, 언짢아할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거라는 것 쯤은 대충 에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예상 하셨던 겁니까?”

“확신은 아니었지. 방금 전 까지는.”


남자가 제 입으로 스스로 밝힌 사실들.

그 사실들을 듣고도 그런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할 만큼, 테오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 사고에, 너희들의 모기업이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아니냐.”

“...네.”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남자가 품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 내밀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떠났던 연구원들의 기록입니다.”

“...”


펄럭, 펄럭.

서류들을 넘기는 테오의 표정이 찌푸려진다.

“전부 중간에 끊겼군.”

“네, 그것도 동시에 말입니다.”


그것 말고도 미심쩍은 부분은 셀수 없이 많았다.

사람이 들어가래만 폭주하는 현장.

안에서 들려오는 영문 모를 목소리.

실종되는 연구원들...


“모기업 쪽에서 너희들을 잘라내려고 수를 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냐?”

“잘라낸다기 보다는... 일종의 경고겠죠.”


하긴 그렇다.

잘라내려고 했다면 일찌감찌 유타시아 코퍼레이션은 통째로 사라졌을테니.

그것이 기계도시에서 대기업이 갖고 있는 힘이었다.


“그 증거라고 해야 할지, 연구원을 제외한 평사원들에게는 아직 아무런 위해도 가해지지 않았거든요.”

“아직은, 말이지.”


그 말에 다시금 남자의 입이 다물어졌다.


“테리온... 이라고 했던가. 당신.”

“...예.”

“이건 내가 받기로 했던 의뢰의 범주를 벗어난 일인 것 같은데.”


끄덕.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일반 사고라면 모르겠지만, 대기업의 손길이 뻗쳐있으면 이야기가 달라, 선금의 자릿수를 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기계도시를 이끌어가는 것은 정부가 아닌 대기업들이다.

아니, 정부 또한 그 대기업 중 하나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으리라.

그런 존재들의 손길이 뻗쳐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사를 걸고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

어쩌면 존재 자체가 이 도시에서 영원히 지워질 각오조차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저는 그럴만한 권한이 없습니다.”


푸욱.

하지만 테리온은 그저 고개를 숙였다.

막막함과 동시에 허탈감이 가득한 한숨과 함께.


“그렇다면 나도 딱히 더 이상 해줄 말은 없겠군.”


벌떡.

일어나는 테오를 향해 테리온이 덧붙였다.


“커피는... 마시고 가십시오.”

“딱히 커피를 즐기진 않아서 말이지.”


냉정하게 그의 말을 뿌리친 테오가 밖으로 걸어서 나가는 와중.

달그락.


뒤쪽에서 커피잔이 탁자에 놓이는 소리가 났다.

테오는 딱히 뒤돌아보지 않은채 그대로 나와버렸다.


****


“잘 생각했어.”


로테의 가게에 들어가 전말을 털어놓자, 로테가 곧바로 꺼내든 말이었다.


“안 그래도 요즘 미트라 코퍼레이션이 떠들썩 하더라고, 경영권 문제 때문에 그쪽 구역은 난리도 아니야.”


미트라 코퍼레이션.

유타시아의 모기업이자 기계도시의 대기업 중에서 생활용품 시장을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그 과정에서 부회장중 하나가 마탑도시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 때문에 떠들썩해. 그것 때문에 괜히 당신한테도 불똥이 튈 뻔한것도 있단 말이야.”

“뭐, 별일 있겠냐.”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테오와 달리, 로테는 마치 발작하듯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다른 것도 아니고 경영권 문제인데, 지금 미트라 코퍼레이션이 자리잡은 도시 구역이 거의 반쯤 뒷골목이랑 뒤섞였다는 말 못 들었어?”

“...그 정도라고?”


그 정도면 정부에서도 나서야 할 수준이 아닌가.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당신 변호하느라 힘들었는 줄 알아? 소문으로는 알테라 군사 기업도 나섰다는 소식도 있다고.”

“으음.”


평소라면 로테가 엄살을 부리고 넘어간다고 생각했겠지만, 알테라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런 말도 쏙 들어갔다.


그들은 게임 상에선 7레벨급 사이보그를 병사로 두는 조직이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도시를 반나절만에 초토화 시키는것도 가능한 존재들이 그들이었다.


“...고생했네.”


결국 그런 소리가 나오자, 그제서야 로테는 한숨을 내쉬며 한탄을 끝마쳤다.

“어쨌든... 한동안 그쪽이랑은 얽히지 않는 편이 더 좋을거야.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으면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때려 부수는 조직이니까. 사실 지금도 좀 위험하거든?”


슬쩍.

가게안의 시선들이 테오를 한번씩은 훑고 지나간다.


“당신이 만나고 온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조심하라고.”

“알아서 조심 할테니 걱정하진 말고.”


모처럼 괜찮은 의뢰였는데, 아쉬웠다.

평소처럼 현상금 사냥이나 할까 싶어 로테에 물으려 했지만.


“이제 슬슬 그런 잔챙이는 후배들을 위해 물려주는게 어때? 당신도 그것만 하러 온건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며 에둘러 거절하는 탓에 오늘 새로 추가된 의뢰 목록을 훑어볼 수 밖에 없었다.


‘게임 속 대사랑 어째 똑같군.’


그런 생각은 덤이었고 말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의뢰를 훑어보고 있던 무렵.


“...흠?”


유타시아 코퍼레이션의 의뢰.

자신이 거절했기에 원래라면 계속 그 자리에 떠 있어야 할 의뢰가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졌다.


눈앞에서 의뢰가 사라지는 모습은 처음 봤기에 놀라워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럼 이번엔... 이걸로 하지.”


적당히, 뒷골목에서 찾을게 있기에 호위를 부탁하는 의뢰를 받아 로테에게 전달하려 한 그 순간.


[아아아-]


가게 바깥쪽.

문 밖에서 갑작스럽게 커다란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미트라 코퍼레이션에서 알립니다, 미트라 코퍼레이션에서 알립니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도.


[현재 이 뒷골목에서 폭격이 일어날 예정이오니, 뒷골목 주민분들은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로테의 말에 따라 음료수를 나르고 있던 가이노이드 리피도.


[다시 한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모두가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 모습을 쳐다만 볼 뿐이었다.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건 가게 주인인 로테.


“...씨발.”


그렇게 욕설을 중얼거린 로테는 곧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

“다들 못 들었어?! 빨리 나가 이 새끼들아!! 뒈지기 싫으면!!”


그 말에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가게 정문으로 몰려갔다.

영문도 모른채 로테의 말에 따라 같이 밖으로 나간 테오는, 곧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순간 경악했다.


‘이건...’


어둑어둑하던 뒷골목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이 세상에서 빨간색 이외의 색깔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것이 붉었다.

그리고 귀가 아플 정도로 큰 목소리를 내는 비행체가, 저 위쪽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둥둥 떠 다니고 있었다.


“비켜!!”

“으아아악!! 내 발!!”

“살려줘!!”


사람들은 안 그래도 좁은 뒷골목을 벗어나려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개중에는 저 아래쪽에 짓밟혔는지 땅바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여기에 있으면 죽는다는걸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모두가 떠나갈 무렵.


“엔디!! 뭐해!!”


가게의 뒤쪽.

부랴부랴 가이노이드 리피와 함께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온 로테가, 테오를 그 인파에 밀어넣었다.


“빨리 가!!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해줄 테니까!!”

“어, 어어!?”


인파에 휩쓸린 테오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밖으로, 저 밖으로 나갔다.

거의 걷지도 않았는데 뒷골목 밖으로 쫓겨나듯이 방출된 테오는, 그제서야 제 뒤쪽을 쳐다볼 수 있었고.


“...허.”


곧 경악했다.

붉은 색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건 뒷골목과 도시의 경계선이었다.

온통 붉은색 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한 건, 저 위에서 내리꽂히는 불빛이었다.


‘대체 뭔 일이 나고 있는거야?’


게임 속에서도 없던 상황.

그렇기에 테오는 그저 멍하니 그 상황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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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게임 속 미친 마법사는 무한 특성 빙의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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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6시 20분입니다. 24.05.13 14 0 -
20 줄타기 24.05.16 12 2 12쪽
19 도시화 24.05.16 15 2 11쪽
» 대기업 24.05.15 19 1 11쪽
17 보수 산정 24.05.15 20 1 11쪽
16 소탕 24.05.14 21 4 11쪽
15 마탄 24.05.14 27 2 12쪽
14 마력 감응 24.05.13 28 1 12쪽
13 용병 사무소 24.05.13 30 2 12쪽
12 참전 24.05.12 42 4 12쪽
11 악마 숭배자 24.05.12 41 2 12쪽
10 재앙의 조짐 24.05.11 40 3 13쪽
9 실마리 24.05.11 43 3 12쪽
8 인연 24.05.10 57 5 12쪽
7 악연 24.05.10 58 4 14쪽
6 실험 24.05.09 64 5 13쪽
5 적응 24.05.09 63 3 13쪽
4 의뢰 24.05.08 69 3 13쪽
3 자립 24.05.08 78 4 12쪽
2 해방 24.05.08 86 4 12쪽
1 각성 24.05.08 12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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